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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재밌게 한 게임에 대한 간단한 소개.
중국의 인디게임 제작사 "Spotlightor Interactive"에서 개발한 3D 액션게임 "Candleman" 입니다.
자신이 어째서 타오르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기위해 여행을 떠난 꼬마 양초를 주인공으로 다양한 퍼즐을 풀어나가며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가벼운 난이도(?)의 퍼즐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죠. 10초간 타오를 수 있는 불꽃으로 스테이지 곳곳에 놓인 양초에 불을 붙이는게 게임의 목표입니다.
퍼즐이나 스테이지의 난이도 자체는 크게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양초의 특성을 살려 자기 자신이 광원이 되어 어둠을 밝히며 진행한다던지, 후반부엔 정반대로 빛을 피한다던지, 거울 속의 자신과 함께 불을 밝히면 사라지는 그림자의 길 등, 빛과 어둠을 이용한 독특한 퍼즐과 동화같은 따뜻한 스토리가?매력적이었던 게임.
버려진 낡은 배 안에서 "자신이 왜 타오르는건지"에 대한 궁금증을 품게 된 꼬마 양초는 희미한 부름에 이끌려 어둠을 밝히며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쫒아갑니다. 그리고 선창을 통해?알게 된?사실은 낡은 배를 비추어주던 빛의 정체는?주변을 밝게 비추어주는 "등대"였고, 꼬마 양초는 등댓불에 동경과 환상을 품고 등대를 만나겠다고 결심하며 배를 빠져나오게 되죠.
가시가 달린 과일과 꽃을 피하고, 어둠 속에서 빛을 내는 버섯을 길잡이 삼아 해초와 빛을 받아 만개한 꽃들을 타넘으며 마침내 등대까지 도착하고 어떻게 그렇게 환한 빛을 내냐는 질문에 침묵으로 응답하는 등대 안으로 들어간 것은 꼬마 양초에 대한 차가운 냉대. 등대가 된 거울 속의 자신과 힘을 합쳐 그림자의 길을 걷고 톱니바퀴를 타넘으며 천신만고끝에 등명기 앞 까지 도달해 최선을 다해 빛나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등명기의 무서울 정도로 눈부신 섬광. 꼬마 양초는 자신의 촛불이 등대에 비하면 보잘것 없다는 사실에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고, 그러한 공포는 기어이 괴물이 된 등명기가 자신을 쫒아오는 악몽으로까지 이어지죠.
결국 모든 희망이 꺼져버린 꼬마 양초는 등대의 지하까지 떨어지고, 거기서 마주친 것은 환한 빛으로 양초를 녹여버리는 전구와 빛을 먹어치우는 괴물의 존재. 동경하던 등대를 만났지만, 도리어 그 만남이?공포와 두려움이 되어 빛을 비추는 것도, 빛에 비추어지는 것도 두려워진 것이죠.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양초와 괴물에 쫒기던 꼬마 양초는 저 멀리에서 자신을 부르는 희미하지만 따뜻한?빛을 발견합니다. 그 끝에 도착한 꼬마 양초가 본 것은?다름아닌 자기 자신의 모습. 꼬마 양초가 스스로 피워낸?불빛이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공포에 쫒기던 자기 자신을 위한 길잡이가 되어주었고, 이러한 사실에 꼬마 양초는 다시금 희망의 불꽃을 피워냅니다.
자신의 온기로 얼음을 녹여내며 얼어붙은 물줄기를 따라 꽃 접시를 타고 도착한 곳은 바깥 하늘이 보이는 동굴. 이곳에서 꼬마 양초가 자신의 촛불로 피워낸 폭죽과 불꽃은 반대로 꼬마 양초 자신의 희망이 되었고, 마침내 꼬마 양초는 풍등을 타고 동굴을 빠져나와 밤하늘로 날아오릅니다. 하늘에서 꼬마 양초가 본 것은 자신이 피워낸 밤하늘을 수놓는?풍등, 그리고 자신이 이제껏 등대를 만나기 위해 걸어오며 켜왔던 촛불들이 만들어낸 빛이 인도하는 길. 비록 등대보다 보잘것 없어도, 자신이 등대가 될 수는 없어도, 자신이 피워낸 작은 촛불들이 모여 어두운 밤 누군가를 목적지까지?인도하는 길잡이가 되어준다는 사실을 여행의 마지막에서야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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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SiteOwner
2020-06-06 10:51:39
이런 게임이 있었군요.
모험의 주인공이 꼬마 양초인 것도 독특한데, 그 모험의 목적과 과정, 그리고 최종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상당히 감동적이라서 주말 오전에 갑자기 눈물을 쏟을 뻔 했습니다.
첨부해 주신 사진은 게임의 스크린샷인지요? 뭐랄까, 숭고함 그 자체가 보입니다.
굉장히 멋진 게임을 소개해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마키
2020-06-07 17:21:40
가격도 저렴하고 볼륨도 그렇게 긴건 아니라 기회가 되면 플레이해보시는걸 추천드리네요.
스크린샷은 클리어 후 무비 중 스태프롤이 올라오기 직전의 컷씬이에요.
마드리갈
2020-06-08 19:08:23
꼬마 양초의 모험...
어떻게 이런 참신한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놀랐고, 게다가 깊이있는 메시지를 녹여낼 수 있다는 것이 굉장하네요. 이런 게임이 존재하고, 게다가 이렇게 접할 수 있었던 것이 행운으로 여겨지고 있어요.
깊은 어둠 속에서 작게 빛나는 양초의 불빛은 자신에게도, 그리고 그 빛이 닫는 그 모든 것에도 길잡이가 될 거예요. 소개에 감사드려요.
답례로서 생각나는 노래가를 소개해 드릴께요.
Aimer(에메)의 노래 Torches. 빈란드 사가의 전기엔딩곡으로도 쓰였어요.
마키
2020-06-09 23:40:54
개인적으로는 좀 익숙해져서 재밌을만하니 끝나서 그게 살짝 아쉽다면 아쉽네요.
값도 저렴하고 볼륨도 적고 게임 플레이도 꽤 심플한 게임이라 기회가 된다면 직접 플레이 해보셨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