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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H] 76화 - 적대적인 익숙함

시어하트어택, 2020-12-11 15:56:20

조회 수
122

세라토시 아이린구의 산기슭에 있는 한 별장. 장 박사가 창밖의 정원을 내다보고 있고, 그 뒤에는 근육질의 탱크톱을 입은 대머리 남자 알레한드로, 검은 가죽점퍼를 입은 단발머리의 여자 라자가 서 있다.
“그래, VP재단의 반응은 어떤가?”
“보스의 행방이 묘연해졌으니 다들 혼란스러워하더군요.”
알레한드로가 바로 대답한다.
“하지만 걱정은 마십시오. 아직 전말을 눈치챈 사람은 없어 보입니다.”
“항상 자네가 그런 건 잘 해 주고 있어. 내게 불리할 것 같은 자료도 알아서 없애 주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라자.”
“네, 보스.”
장 박사가 라자를 돌아보며 말하자, 라자는 공손히 대답한다.
“그 마르코 티머만하고, 시저 컬리는 어떻게 됐나?”
“마르코 티머만은 여기 지하실에 잘 있습니다. 시저 컬리는 이제 보스께서 명령만 하시면 우리의 전력으로 쓸 준비가 되었습니다.”
“알았다. 저기 소총 한 정과 베라네 탄환을 가져가라.”
“그 다음에 할 게, 명령을 주입하는 것이었죠.”
“잘 아는군. 그대로만 하면 된다. 오늘 실행해라.”
“알겠습니다!”
“좋아, 그러면 됐다.”
장 박사의 목소리가 굵어진다.
“시저 컬리가 주의를 끌 동안, 해동된 동면인들을 내보내 일대를 혼란에 빠뜨린 다음, 목표 타격에 들어간다.”
“알겠습니다,”
“자네들은 그동안 뒤에서 지원해 주는 것 잊지 말고. 여기 없는 ‘이그니토’와 ‘파칸’에게도 전해라.”

토요일 오전 11시 30분, RZ백화점 지하 식품관. 여느 토요일처럼, 점심시간부터 식품관 안은 바글바글하다. 엘리베이터 옆에 있는 빵집 ‘쇼콜라’도 마찬가지로, 가게 앞에 벌여 놓은 테라스식 테이블들에는 벌써부터 사람들로 꽉 차 있다.
그중 한 테이블에는 현애, 니라차, 알렉스가 둘러앉아 있다. 알렉스의 앞에는 영화 잡지가 한 권 놓여 있다.
“역시 여기 샌드위치는 맛있다니까.”
테이블 한쪽에 앉은 알렉스가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물어 먹으며 만족스럽게 말한다.
“영화 보러 가기 전에 한 입 먹고 가기에는 딱 좋아.”
“그런데 말이야.”
니라차도 샌드위치를 먹으며 말한다.
“그렇게 많이 먹으면 이따가 영화 볼 때 팝콘이 들어가기는 해?”
“아, 밥 들어가는 배하고 팝콘 들어가는 배는 따로 있지.”
“하, 과연 그럴까.”
현애도 알렉스와 니라차를 번갈아 보며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 물어 먹는다.
“나 같으면 차라리 지금 샌드위치 안 먹고 이따가 팝콘만 배터지게 먹겠다. 비싸 봤자 12,000리라 정도밖에 안 하잖아?”
“그래? 나라면 둘 다 먹을 건데.”
알렉스는 아무렇지도 않게 샌드위치를 또 한 입 먹으며 말한다.
“둘 다, 영화에는 딱이라고.”
그때다.
“어? 다 여기 있었네!”
옆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초등학생들 특유의 높은 목소리. 현애와 니라차가 돌아보니, 민부터 시작해서 유, 료, 그리고 은발의 검은 셔츠를 입은 초등학생 한 명이 쇼콜라로 막 들어가려고 한다.
“어? 너희도 여기 빵 사러 온 거야?”
“물론이지!”
“여기 빵이 얼마나 맛있는데!”
다들 한마디씩 하며 시시덕댄다. 현애는 은발의 소년을 한번 보더니, 머리를 긁는다. 내가 저 애를 봤었나? 못 봤던 것 같은데...
현애는 목소리를 확 낮추고, 니라차의 귓속에다 살짝 묻는다.
“저 애, 혹시 누구였지?”
“아, 레오잖아! 나타샤 동생.”
“아, 저 애가 그 애였어? 어쩐지 좀 비슷하다 싶었는데.”
“그런데 너희들.”
샌드위치를 먹다가 민 일행을 본 알렉스가 말을 건다.
“여기는 뭐 하러 왔어?”
“놀러 왔지 뭐. 오락실도 가고, 또 여기저기 갈 데 많아.”
“에이, 시간 되면 영화나 좀 같이 보자고 하려고 했는데.”
알렉스는 짐짓 민을 아쉽다는 듯 보며 말한다.
“그래. 잘들 놀고.”
“형하고 누나들도 영화 재미있게 봐.”
민 일행이 빵을 사러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알렉스가 다시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 물어 먹는다.
“아... 시간이 지금 몇 시지?”
“시간?”
니라차가 자기 시계를 보더니 말한다.
“아... 지금 11시 40분이 다 되어 가네.”
“알렉스, 영화가 12시 5분에 시작하는 거였지?”
현애도 AI폰에 표시된 영화 티켓을 보고 있다. 손에 들고 있던 샌드위치는 어느새 보이지 않는다.
“이제 슬슬 올라가면 되려나?”
“그래. 나는 아직 다 안 먹었으니까, 이거만 먹고.”

11시 50분, RZ시네마 로비. 벽면 한쪽의 홀로그램 화면에는 상영중인 영화들의 입장 시간이 나와 있다.

[12:05 소리소문도 없이 입장시간 12:00]
[12:15 로그 스토리 입장시간 12:10]
[12:30 블랙홀을 향해 발사 입장시간 12:25]

매표소와 매점에서 가까운 벤치 하나에 알렉스와 니라차가 팝콘을 들고 앉아 있다.
“이제 10분 남았네. 재미있으려나.”
“나를 믿으라고. 영화에 관한 한 내 촉은 틀리지 않으니까.”
알렉스는 영화 <소리소문도 없이>의 실시간 반응을 옆에 앉은 니라차에게 보여주며 말한다.
“이거 봐봐. 아무리 평점이 낮아도, 소위 킬링타임이 될 만한 재미는 있다니까.”
“그래. 어디 한번 믿어 볼까.”
니라차가 손에 든 콜라를 한 모금 마시다가, 문득 뭔가 생각났는지 알렉스를 돌아본다.
“참!”
“왜?”
“현애 얘는 왜 안 와? 화장실 간 지가 몇 분인데?”

“하, 아래층이나 내려가 봐야겠네. 하필 이럴 때 꽉 차 가지고 말이야.”
현애는 잔뜩 투덜거리며 화장실 옆에 있는 비상계단 문을 힘껏 연다.
다시, 문이 쿵- 하고 닫힌다.
“후.”
현애는 숨을 한번 내쉬고는, 계단을 걸어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내려가는 게 이상하게도 무겁다.
아니, 단순히 발걸음이 무겁다고만 하면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건 아니다. 둘러싸고 있는 공기조차도 적대적이지 않은가!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한 발 한 발.
계단참까지 다 내려가자...
무엇이란 말인가... 이 적대적인 직감은!
“왔구나. 제대로 왔어.”
익숙한 목소리. 하지만 살기를 품은 목소리다. 분명히 전에는 우호적이었던 목소리.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래서 더 소름끼친다!
자세를 낮추고 계단 아래를 보자...
드러난다. 그 얼굴이. 반반해 보이는 얼굴, 검은 머리, 그리고 적당히 큰 키!
알겠다. 저 얼굴은 바로...
“시저 컬리! 네가 어째서... 여기에?”

“어째서기는. 네가 여기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지.”
시저는 웃고 있다. 목소리에 묻어나오는 이 느낌... 현애는 알 것 같다.
초능력이 있다!
계단 아래에서부터 스며 나오는 그 아우라. 확실히 초능력이 있는 것이다...
분명히, 분명히 처음 만났을 때는 없었는데!
충격은 받았지만, 침착해야 한다. 침착해야...
“기다리고 있었다니, 그게 무슨 말이지?”
“바보 같기는!”
시저가 의기양양하게 말한다. 마치 먹잇감을 기다리고 있던 야수처럼. 순간, 현애에게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든다. 분명 아우라가 느껴지기는 했는데, 아우라만으로는 무슨 능력인지 알 수가 없다. 도대체 뭐란 말인가, 시저가 보여줄 초능력은?
온다.
그 느낌은, 발밑에서!
“뭐, 뭣...”
무게중심이 쏠린다. 한쪽으로. 몸이 기우뚱한다.
“이... 이게...”
급히 내려다본다. 흐물거리고 있다. 현애가 밟고 있는 계단참이! 당황스러워하는 현애의 얼굴을, 시저가 웃으며 보고 있다. 빨리 어떻게든 해야 한다. 시저의 능력을 멈추려면, 시저에게 다가가야 한다. 하지만 다가가기 힘들다. 발을 뻗으려고 하면, 발이 닿는 곳이 흐물흐물거린다. 마치 계단에 의지가 깃든 것만 같이!
“이런다고 내가 너한테 가지 못할 것 같아?”
“그래. 나한테 오는 건 막지 않아.”
시저의 목소리는 제법 여유롭다.
“하지만 말이지, 절대로 나한테 도달하지는 못할 거라고!”
현애가 밟고 있는 바닥이 더 심하게 요동친다. 더 심하게 흔들리자, 몸의 균형도 점점 잃어 가기 시작한다. 팔을 벌려 어떻게든 서 있으려고 해 본다. 하지만 안 된다. 서 있는 것 자체가 힘들다. 이러다가 넘어지겠다!
마침 눈에 난간이 보인다. 되는 대로, 난간을 힘껏 잡아 본다. 혹시나 모를까, 난간과 바닥에 동시에 힘을 준다. 다행이다. 마치 뻘밭과도 같이 딛고 서기도 힘들었던 그런 상황은 어떻게든 벗어난 것 같다.
“후...”
어찌됐든 간에 위험한 상황은 일단 벗어났으니까,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완전한 안도는 아니다. 시저가 계속 현애 자신을 노리고 있는 게, 느껴지니까.
“제법인데? 바닥을 흐물거리게 했더니, 난간을 잡았군그래.”
계단 밑의 시저는 그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낄낄대기까지 한다.
“어떻게든 균형을 잡으려고 버둥거리는 그 모습이 마음에 들어. 마음에 든다고!”
“너 이 자식...”
현애는 난간을 잡느라 힘겨워하면서도, 밑에서 자신을 비웃고 있는 시저를 노려보며 얼굴을 붉힌다.
“말해. 어떤 자식이 이러라고 시킨 거냐!”
“훗.”
시저는 말하지 않는다. 그저 경멸의 웃음만 지을 뿐.
“안 말해? 그럼 내가 말하게 해 주지.”
“말했을 텐데? 나한테 결코 도달할 수 없다니까?”
“과연 그럴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 네 입도 열어 줄 거고!”
시저는 얼른 난간에서 손을 떼고, 한 발 뒤로 물러난다. 시저가 손을 떼자마자 난간에 얇은 얼음의 막이 입혀진다.?
“내가 이런다고 못 피할 줄 알고?”
“잘 들어, 시저 컬리.”
현애가 목소리를 깔고 말한다.
“눈에 보이는 게 다는 아니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시저의 발밑을 뭔가가 감싼다. 내려다본다. 얼음의 막이, 시저의 발을 휘감고 있다!
“이... 이 자식, 제법인데? 양쪽을 노리다니.”
시저는 적잖이 당황한 얼굴과 분하다는 눈을 하고 위에 있는 현애를 올려다본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당할까 보냐! 얼음으로 나를 묶어 버린다고 해서!”
“그게 끝은 아니지.”
“어, 잠깐, 무슨...”
“나는 이렇게, 너한테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단 말이다!”
시저는 순간 내려다본다. 얇았던 얼음의 막이, 어느새 두꺼워졌다. 그냥 시리기만 했던 발가락의 감각이 아예 마비되어 버릴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다. 그 두꺼워진 얼음의 막이, 어느새 연결되었다. 현애가 있는 위쪽까지.
그리고 그 두꺼워진 얼음막을 타고 내려온다.
서서히, 그러나 점점 속도가 붙어서, 내려온다!
이대로면 격돌한다! 5초도 안 되어서!
“이... 이 자식...!”
시간이 없다. 어떻게든, 시저는 방법을 써야 한다. 속도가 붙어서 내려오는 현애를 막아내야 한단 말이다!
“이대로, 네게 다가가 주겠다!”
현애의 눈에 점점 가까워지는 시저. 두 눈이 떨고 있다. 주먹을 쥔 손이 떨리고 있다!
“내가, 내가 그렇게 당할 것 같으냐!”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4 댓글

마드리갈

2020-12-16 00:17:02

사라졌던 마르코 티머만은 살아있군요.

문제는 장주원 박사의 일당에게 잡혀 있는 상태이고,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른다는 것이지만...


해동된 동면인들을 대량으로 풀어놔서 혼란을 일으킨다는 방식은 그 자체로 끔찍하네요.

인간을 도구로 쓰는 책략이라는 점에서 이미 좋게 볼 여지는 없어졌어요. 게다가 이미 다른 시대, 다른 곳에서 태어나서 살았던 오래전의 사람들이기에 연고도 없을 것이고 그래서 마음대로 처분가능해도 슬퍼할 사람이 없다는 건가요. 진짜 생각할수록 속이 뒤집어지는 것같아요.


이번에 현애를 노리는 자객은 시저 컬리.

게다가 사물을 물렁하게 만드는 것은 고약하네요. 스타크래프트의 저그가 만드는 크립 위를 걸으면 저 감각일 듯...

시어하트어택

2020-12-17 23:12:24

마르코를 활용하는(?) 방안을 여러 가지로 연구중인데, 굉장히 어두운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동면인에 관한 거라면, 저는 딱히 그런 것까지도 염두에 둔 건 아니기는 합니다만, 마드리갈님이 써 준 내용을 보니 더욱 그럴싸해지네요.

SiteOwner

2021-01-25 19:46:07

이번 회차에도 곱게 넘어가는 일이 없군요. 게다가 현애를 노리는 자는 왜 그렇게 많은 것인지...


누군가가 갑자기 안 보인다든지 늦는다든지 하면 그때 마음의 변화가 꽤 무섭게 느껴집니다. 분노, 걱정, 불안, 제발 무사히만 돌아왔으면 하는 염원 등으로 바뀌는 것이. 그리고 실제로 겪어봤던 것도 있다 보니 그때의 기억이 다시금 소환되기도 하고 있습니다.

바닥이 물렁해지는 감각도 꽤나 싫은 종류의 것. 그러고 보니 이것도 겪어봤습니다. 군복무 때였는데, 숙영중에 수해가 발생해서 침수피해도 겪어봤고, 행군 도중에 조교가 발로 차는 바람에 근처의 저수지에 빠진 적도 있었습니다. 자던 도중에 흙탕에도 빠져보고, 강제로 저수지에 빠지면서 물렁한 저수지 바닥에서 고생도 해 보고, 그래도 살아남았으니까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시어하트어택

2021-01-29 23:26:10

저도 많이 겪었던 바라 잘 압니다. 누가 갑자기 없어지니, 1초가 1달이 된 듯한 느낌이더군요. 지금도 그런 건 생각하기도 싫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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