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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H] 77화 - 5분 안의 승부

시어하트어택, 2020-12-14 07:27:53

조회 수
113

한편, RZ시네마 로비. 한쪽 벤치에 앉아 있는 알렉스와 니라차는 팝콘을 조금조금씩 먹으며 AI폰만 보고 있다. 시계를 보니 12시 2분.
“이제 입장까지 3분밖에 안 남았는데 말이야.”
니라차가 초조한 얼굴을 하고 시계를 보며 말한다.
“무슨 집에 있는 화장실을 갔다 오나? 왜 이렇게 안 와?”
“좀 기다려 봐. 오겠지.”
“아니, 아까 11시 45분쯤에 갔는데 아직도 안 오는 게 말이 되냐고.”
니라차는 제법 성이 난 듯한 얼굴이다.
“앞으로 3분 안에 안 오기만 해봐.”
“기다려 봐. 오겠지.”
“안 오면?”

그 시간, 비상계단.
“이대로 너한테 접근하면 끝난다고!”
자신에게 곧바로 돌진하는 현애를 보는 시저의 눈이 떨리고 있다. 불안함으로 떠는 저 눈. 하지만 왠지 불길하다. 저 눈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가?
“자, 각오하는 게 좋을 거다, 시저 컬리!”
“흥, 이쪽이야말로.”
바로 그 순간, 현애의 눈에 들어온다.
확신의 미소를 짓고 있는 시저의 얼굴이!
그 순간 느껴진다.
이 힘은... 도대체 이 능력은 끝이 무엇인가!
“빨리 깨달았어야지. 네가 만든 얼음도 내가 흐물흐물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어... 엇?”
이럴 수가... 고꾸라지겠다...
몸이 또다시 기우뚱하고 있다. 좀 전보다 더 요동치고 있다. 분명히, 분명히 계단을 얼려서 굳혔는데도 말이다. 밑을 내려다본다. 얼음, 얼음이 흐물거리고 있다. 그렇다고 녹은 것도 아니다! 뭐란 말인가, 도대체 이 상황은!
시저에게 다가가는 것만 집중한 나머지, 그냥 막 내려왔다! 적어도 옆에 있는 난간이라도 잡고 내려왔어야 하는 건데!?
“이대로, 널 멀리 밀어보내면 된단 말이다!”
시저의 일갈이 들리자마자, 순간 현애의 몸이 붕 떠오르는 듯한다. 밑을 다시 내려다본다. 발을 딛고 선 곳만, 마치 수렁에 빠진 것처럼, 패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 패었던 곳이, 순간적으로 다시 솟구쳐 오른다. 트램펄린이 움푹 들어갔다가 다시 솟는 것처럼. 그리고 현애의 몸도 솟구쳐 오른다!
“이... 이런...”
솟구쳐 오르는 건 한순간이다. 물론, 떨어지는 것도 한순간이기는 하지만...

쿵-

“으으...”
엉덩방아를 찧었다. 얼얼하다. 일어나려고 해도 자꾸 온몸이 쑤신다. 일어나야 하는데... 일어나야 하는데...! 자꾸 미끄러진다!
“왜 일어서기 힘드냐고 묻고 싶겠지.”
시저의 목소리는 여유를 되찾았다. 그 여유로운 목소리가 섬뜩하게 들린다. 익숙하지는 않아도 적대적이지 않았던 목소리가 저렇게 적대적으로 들리니, 더욱 섬뜩하다!
“바닥을 물렁거리고 굳게 하는 건, 내 마음이다! 네가 바닥에 닿으려는 그때, 얼른 물렁거리던 바닥을 원래 상태 그대로 돌려놨단 말이지!”
“으... 으윽...”
현애는 시저를 올려다본다. 다시 봐도, 자기가 알던 그 시저가 아니다. 완전히 다른 사람 같다. 우선 눈빛부터가 다르고, 자세도 다르다. 분명 얼굴은 시저가 맞지만, 행동거지는 완전히 다르다!
“일어나, 일어나라고!”
시저가 의기양양하게, 한껏 목소리를 높여 말한다.
“내가 아는 너는 이렇게 힘없이 흐물흐물거리지 않는데? 일어나, 일어나, 어서!”

12시 4분, RZ시네마.
“아니, 왜 이렇게 안 와? 이제 입장까지 1분밖에 안 남았다고!”
니라차는 초조한 눈으로 시계와 전광판을 번갈아 본다.
“한번 전화라도 해 봐야 하는 거 아니야?”
“1분만 더 기다려 봐. 어디 너무 멀리 갔다 온 건 아니겠지.”
“아니, 화장실을 20분 가까이 갔다 오는 게 말이 돼? 말이 되냐고!”
“왜 그런 거 있잖아. 화장실이 꽉 차서 못 들어가는 경우라든가.”
그때다.
“A관 ‘소리소문도 없이’ 입장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내방송이 들린다. 시계를 본다. 12시 5분!
“하, 5분이잖아. 언제까지 기다려.”

비상계단.
“호오, 제법인데?”
시저의 눈앞에, 벽에 등을 딱 붙이고 서 있는 현애가 보인다. 현애는 씩씩대며 거친 숨을 내쉬고 있고, 등 뒤에서는 냉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그렇게 해서 서 있을 생각을 다 하다니.”
“언제까지고 누워만 있을 수는 없거든? 나도 시간이 별로 없고.”
“시간이 별로 없다라!”
시저는 겨우겨우 서 있는 현애를 올려다보며 징그러울 정도로 웃는다.
“그럼 선택해라. 한 번에 확 끝내줄지, 아니면 조금조금씩 내 능력을 보여줄지 말이지!”
현애는 위태롭게 벽에 등을 기대고 있으면서도, 시저가 하는 말이 어이가 없었는지, 헛웃음을 짓고 일부러 얼굴을 찌푸려 가며 말한다.
“내가 뭘 선택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니까?”
“호오, 그래? 그러면 답은 이미 나왔군그래?”
현애가 잔뜩 귀찮아하는 얼굴을 보임에도, 시저는 여전히 여유롭게 말한다.
“그럼 네가 원하는 대로, 한 번에 끝내주겠다!”
그 순간, 보인다. 알 수 있다. 시저의 주위를 둘러싼 아우라가 점점 짙어지는 것을. 마치 사람을 쿡쿡 찌르는 것 같다는 것을!
“자! 어떠냐?”
현애의 발밑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조금 전보다 더 크게 요동친다. 아까가 그냥 평범한 파도 같다면, 지금은 마치 폭풍우가 몰아칠 때 흔들리는 파도와도 같다. 그래도 이 정도면 버틸 만하다. 발을 딛고 선 곳을 계속 얼려 가며 버티면 그럭저럭 서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구만?”
“시저... 그게 무슨 말이지?”
“너는 지금 발을 잘 딛고, 벽을 잘 짚으면 이 상황을 무사히 끝낼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
시저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 순간, 현애는 직감한다. 벽도... 벽도 이상하다! 벽을 기댄 등이 벽으로 파고 들어가는 것 같다! 두 팔도! 마치 거대한 스펀지에 파묻혀 들어가는 것처럼!
“그러니까 멍청하다는 거다!”
시저는 물렁거리는 벽에 막 파묻히려 하는 현애를 보고 낄낄댄다.
“내가 힌트를 그렇게 줬는데도 못 알아먹으면 뭐, 방법이 없지. 직접 몸으로 깨닫게 해 주는 수밖에!”
“너... 너, 기다려. 내가 금방 그리로 가서, 네가 하는 짓을 멈춰 줄 테니!”
현애는 자신을 점점 침식해 가는 것 같은 벽에서, 몸을 비틀어 떨어져 선다. 하지만 벽은 더욱더 물렁거린다. 마치 현애를 직접 노리는 것만 같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애는 비틀거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균형을 잡고 서서 내려다본다. 자신을 향해 여유롭게 웃는 시저를.
“훗... 할 수 있을까 보냐! 너는 결코 내게 도달하지 못한다!”
한껏 의기양양하게 말하던 시저. 그의 발밑에, 또다시 뭔가 느낌이 온다. 내려다본다. 냉기가 내려온다. 또다시 물렁거리는 계단을 타고 시저의 발을 향해. 물렁거리는 계단 위에서도, 냉기를 타고 내려온 곳에 얼음판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시저는 여유롭다.
“두 번은 안 속지! 그런다고 뭘 할 수 있기나 해? 내가 이 얼음판도 물렁거리게 만들어 버리면 그만인데!”
시저의 말대로, 그 얼음판도 물렁거린다. 마치 계단 자체에 의지가 깃든 것과도 같이.
“자, 봐라! 네가 도망칠 곳은 아무 데도 없어! 이제 그만 항복하시지?”
현애의 눈에, 보인다. 현애가 선 계단참부터 시작해서, 위층과 아래층 사이의 계단 전체가 물렁거리며 흔들리는 것이! 팔을 벌리며 균형을 잡고 서 있기도 힘들 정도다!
“왜? 싫은데.”
현애의 눈이 순간 시저의 눈과 마주친다. 약 1초도 안 되는 순간이지만, 심장이 철렁거릴 정도다. 숨이 탁 막힐 정도다. 며칠 전에는 좀 티격태격하기는 했어도 나름 우호적이었는데, 저 정도로 사람이 바뀌다니... 저건 도대체!
“호오, 그러면 더욱 요동치게 해 주지! 속이 울렁거려서 구토를 하고, 며칠 누워 지내야 할 정도로 말이지! 어때, 그렇게 하면 내게 무릎을 꿇겠나?”
“그런다고 내가 무릎을 꿇을까 보냐아아앗!”
“그래? 그러면 후회조차 하지 못하게 해 주겠다!”
더욱더 심하게 요동친다. 위층과 아래층을 포함한 비상계단 전체가 흔들리는 것 같다. 바닥은 마치, 지금 막 지각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지층과도 같이, 강하게 흔들린다!
현애는 이를 꽉 깨문다.
시간도 없다. 그렇다고 계단을 타고 내려가기도 힘들다!
그렇다... 이 방법밖에, 이 방법밖에 없다!
뛰어오른다!
온몸에, 냉기를 가득 담고!
“엣, 이 자식... 어느 새!”
“공기를 물렁거리게 할 수 있겠냐!”
시저의 눈에 보인다.
뛰어내리고 있다.
현애가... 시저 자신을 향해!
온몸을 내던지고 있다!
“어... 엇! 이 자식... 아... 안돼... 저렇게... 날아오다니...”

몇 초 후.
“하... 얼어 버리는 건 순식간이네. 시저가 정신을 잃어버리니까 계단도 원래대로 돌아왔고.”
현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시저는 온몸이 얼어 버려서 쓰러졌고, 물렁거리며 요동치던 계단은 원래대로 돌아왔다. 상황이 정리되자, 생각난다.
큰일났다. 알렉스와 니라차가 지금 기다리고 있겠다!
“후... 프로도, 혹시 지금 몇 시지?”
“12시 5분... 20초네요.”
“이런! 빨리 화장실부터 가야겠네! 2시간이나 앉아 있으려면 말이지...”
현애는 서둘러 계단을 뛰어 올라간다. 우선은, 화장실부터 가야겠다.

12시 7분.
“A관 ‘소리소문도 없이’ 입장해 주시기 바랍니다.”
영화관 입장 안내방송이 다시 한번 더 들려오자, 초조하게 앉아 있던 니라차는 얼굴을 잔뜩 붉히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이 자식 왜 안 와! 휴지도 어디 공장에서 만들어 가지고 오는 거야?”
“야, 니라차, 그렇게 할 것까지야...”
“알렉스! 12시 5분까지 기다려 보고 안 들어오면 우리끼리 들어간다고 했지?”
“아, 그런다고는 했는데...”
알렉스는 머리를 긁으며 한숨을 쉰다. 시간은 12시 7분에 가까워지고 있다.
“안 오잖아!”
“그... 그래... 그런데...”
“빨리 안 들어가고 뭐 해? 늦겠어!”
그때다.
“어? 야!”
알렉스가 보니, 현애가 에스컬레이터로부터 이쪽으로 오고 있지 않은가! 얼굴은 좀 벌겋게 충혈되어 있고, 머리가 조금 헝클어졌다.
“너 어디 갔다 온 거야!”
“하... 그런 게 좀 있었어.”
“어딜 갔다 왔길래 머리하고 얼굴이 그래?”
“이따가 설명해 줄 테니까, 얼른 영화나 보러 들어가자.”
“너 천만다행인 줄 알아. 나하고 알렉스 둘만 들어가려던 참이었으니까.”
니라차가 현애를 보더니 격해지려는 걸 참아 가며 말한다.
“얼른 와. 이제 들어가자고.”
“아... 맞다. 나도 팝콘하고 음료수.”
현애가 한숨을 푹 쉬며 머리를 긁는다.
“미리미리 살 걸 그랬어.”
“걱정하지는 마. 네 건 내가 챙겼으니까.”
니라차가 팝콘과 음료수 세트 하나를 현애에게 내민다.
“고마워.”
“다음에 이런 상황 생기면 네가 나 챙겨주는 거다.”
“아, 그래. 얼른 들어가자.”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4 댓글

마드리갈

2020-12-16 00:50:54

역시 아무리 강력한 능력을 갖고 있더라도, 직접 그 강력한 능력과 맞서 싸우기보다 능력의 발휘자를 직접 쳐 버리면 이길 수 있죠. 게다가 단단한 물체를 연화시켜 버리는 능력은, 거꾸로 말하자면 원래부터 단단하지 않은 물체에는 어쩔 도리가 없다는 의미로도 통하기 마련이니까 현애가 이렇게 역발상을 했어요. 그리고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네요.


헝클어진 모발이 패션브랜드 게스(GUESS)의 여성모델의 헤어스타일처럼 그렇게 되면 매력있게 보이겠지만, 격투의 뒤는 그렇게 아름답게 보일 수만은 없겠죠. 그래도 위기를 잘 모면한 현애가 아름답게 여겨져요.

시어하트어택

2020-12-17 23:13:41

역시나, 죠죠의 많은 싸움을 보다 보니 힌트가 생겼죠. 물체에만 통하는 능력이라면 물체에 통하지 않는 방식을 쓰면 격파가 가능할 거라는 생각을 했죠, 그 결과로 저렇게 승리할 수 있게 된 거고요.

SiteOwner

2021-01-28 19:17:20

다른 방향으로는 이길 수 없으니까 능력을 구사하는 본인을 전력으로 들이박아 버린다...

역시 좋은 생각입니다. 이것이 바로 게임체인저의 방식.

문제의 그 적이 시저였으니, 순간 이런 생각도 들고 있습니다.

"네놈의 능력이 모자라서 진 것이 아니다. 내 발상이 더 뛰어났기에 이긴 것이다!!" 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제가 현애라면.


정말 길고도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시어하트어택

2021-01-29 23:38:50

정말 확실한 방법이죠. 시전자를 바로 쳐 버리면 아무리 강한 능력이라도 막혀 버릴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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