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xi Driver - 택시 기사
"리 씨. 지금 뭐해요?"
레스터가 지인, 정확히는 동네에서 몇 번 마주쳐서 얼굴만 아는 사람의 심부름을 도와주고 오는데 갑자기 택시 라디오에서 낯익지만 반갑진 않은 목소리가 들렸다. 배차원 아줌마 젱 부인Mrs. Zeng이었다. 레스터는 순간적으로 대체 어떻게 대답해야 그나마 덜 잔소리를 들을지 고민했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해도 자기 할 말만 하고 싶어하는 부류가 꼭 있지 않은가. 그렇기에 레스터는 그냥 솔직히 대답하기로 했다. 근무 시간에 딴 일을 했다고 해서 자기가 뭐 어쩌겠는가? 해고할 권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밖에 있어요. 지인 좀 도와주느라."
"그래요?"
레스터는 잔소리가 쏟아질 거라 예상하고 볼륨을 미리 줄였지만, 이상하게도 아무런 말이 없자 당황했다. 볼륨을 너무 줄였나 싶어 확인했지만 분명히 최소치는 아니었다.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자 들릴락말릴락하게 젱 부인의 한숨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인가 싶어 레스터가 마이크를 들고 말했다.
"왜요? 무슨 일 있어요?"
"아니에요. 일이나 하세요. 탤리즈먼 빌리지의 스칼펨 스트리트 22번지에서 손님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니까, 얼른 가서 태우기나 해요. 이만."
레스터가 뭐라 할 사이도 없이 무전이 끊어졌다. 젱 부인이 할 말만 하려고 연락하고 할 말만 하고 끊는 거야 다반사였지만 이번은 정말 예외였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저렇게 나오는 거지? 궁금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본사에 연락해서 무슨 일이냐고 묻는 건 순도 100%의 멍청이같은 짓일 게 분명했다. 특히 상대가 젱 부인이라면 말이다. 그렇기에 레스터는 호기심을 얌전히 접어두고 손님이 기다린다는 곳으로 향했다.
Taxi Driver: George Ruskin
탤리즈먼 빌리지Talisman Village는 그 이름답게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색채가 남아 있는 곳이었다. 비록 원주민들이 미국인들의 이런저런 정책 때문에 쫓기다시피하며 살아간다고는 하지만 자본주의 앞에선 그 미국인들도 소용이 없었다. 괜찮은 사업 아이템을 찾아 헤매던 사업가들이 말이 통하는(?) 젊은 아메리카 원주민들과 손을 잡고 아메리카 원주민 컨셉의 가게들을 꾸리다 성공한 것이다. 그래서 원주민들이 사업가들에게 이용당하는 것처럼 보였고 어느 의미로는 사실이었지만, 실제론 원주민들 역시 그들의 사업을 통해 문화를 보존하면서 이를 근거삼아 그에 걸맞은 대가를 요구했기에 서로가 납득하는 선에서 이득을 챙기고 있었다. 오죽하면 이 마을을 모델삼아 비슷하게 다른 세계의 문화를 보존하며 상생을 꾀하는 곳이 많다고 할 정도였다. 그게 얼마나 성공했는지는 천차만별이지만 말이다.
레스터가 거리마다 그려진 원주민 벽화들을 지나 스칼펨 스트리트에 도착하니 한 남자 청년이 요란스럽게 팔을 흔드는 게 보였다.
"어이, 여기야! 여기라고!"
그 청년은 혼자서 떠들썩하게 뒷좌석에 올라타더니 행선지를 말했다.
"위스테리아 워드Wisteria Ward에 있는, 바 스터번Bar Stubborn으로 가 줘."
"네네, 그럽죠."
레스터가 내비게이션을 키고 차를 모는데 뒤의 청년이 불쑥 말했다.
"많이 말랐네?"
"왜요?"
"아니, 걱정되니까 그렇지. 그래가지고 남자 구실 하겠어?"
"그러게 말입니다."
레스터는 흔하디흔한 아랫도리 농담인가 싶어 대충 맞장구치고 넘겼지만 상대는 진심인 모양이었다.
"남자라면 이 정도 근육은 되어야지 말이야, 응! 이것 보라고!"
"운전하는데 어떻게 고개를 돌려요."
"백미러가 있잖아!"
레스터가 마지못해 백미러로 시선을 돌리니 그 청년이 양 팔에 힘을 주며 알통을 과시하고 있었다. 빈말은 아닌지 백미러로도 힘줄이 두드러진 게 보일 정도였다. 레스터는 적당히 감탄하며 말했다.
"오, 대단하네요. 체육관 하세요?"
"아니, 진짜 남자가 있을 곳에서 활약하지. 조지 러스킨George Ruskin이야."
"레스터입니다."
"묘하게 너드nerd스러운 이름이군. 아, 악감정은 없어. 내 부랄친구랑 이름이 같아서 그래. 어렸을 적에 그 녀석이 얻어터질 때마다 챙기러 다니느라 바빴지."
"그러셨어요?"
레스터가 거짓말 아니냐는 의미를 담아 살짝 비꼬는 투로 물었다. 이 경우 답은 두 가지였다. 그걸 빌미삼아 다른 애들을 갈구고 다녔거나, 그 부랄친구'만' 갈궜거나. 러스킨도 알고는 있는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 자기가 강하다는 걸 자랑하려고 싸움만 일삼던 놈들이 많았거든. 뭐 나도 마찬가지지만."
하지만 러스킨은 할 말은 해야겠다는 듯 강조했다.
"그래도 난 약한 애들 괴롭히지는 않았어. 하지만 안 그런 놈들이 훨씬 많단 말이야. 꼭 약한 애들만 밟고 다니지. 정작 센 애들 앞에선 기도 못 펴면서, 그래놓고 자기도 피해자라며 지랄하고 말이야. 그런 상황에서 약한 애들이 뭘 어쩌겠어?"
"글쎄요. 선생님한테 상담하지 않을까요?"
"퍽이나 그러겠다. 겁쟁이로 취급당하자고? 그럼 뭐 해, 나중에 또 당하는데. 완전히 교도소랑 똑같다니까. 밀고했다가 좆되는 거."
"확실히, 똑같네요. 그래서 그... 약한 애들이 뭐라고 하던가요? 고마워하던가요?"
"잘 몰라. 제각각이라. 고마워하는 애도 있고, 무서워하거나 피하는 애도 있고. 어느 쪽이든 후회는 안 해. 나는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니까."
"그렇군요. 제 친구랑 비슷하네요. 그 친구도 약한 애들 도와주고 다녔거든요."
어느 의미로는 사실이었다. 말 그대로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를 도우러 다니고 있었으니까. 좀 더 과격한 수단을 사용한다는 게 문제였지만. 하지만 러스킨이 그 내막을 알 리가 없었다.
"하핫, 대단하네. 언제 한 번 만나보고 싶은데?"
"힘들 거에요. 낯을 가리는 친구라."
목적지인 위스테리아 워드는 애초에 항구에서 내린 물건들을 보관하는 창고들이 있는 지역이라 들어오고 나가는 차량들 때문에 시끌벅적했지만, 그 동네의 상점가에 있는 바 스터번은 더더욱 시끌벅적했다. 게다가 험상궃은 떡대들이 들락날락하는 게 당장 발길을 돌려야 할 것 같은 곳이었다. 하지만 러스킨은 택시비를 내고는 당당하게 그 곳으로 향했다. 그런데 러스킨은 들어가다 말고 레스터에게 돌아와서 말했다.
"안 바쁘면 같이 한 잔하고 가지?"
"바쁘지는 않은데, 거기서요?"
"여기서 할 일이 있어서 그래. 어차피 오래 안 걸려. 돈은 내가 낼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들어갈 수 있을지부터 걱정인데."
레스터는 속는 셈치고 러스킨을 따라갔다. 그나마 돈만 내면 누구든 손님이라는 황금률(?)에 따라 들어갈 수는 있었지만, 안으로 들어가니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음악과 왁자지껄한 술판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훨씬 시끄럽고 눈길을 끄는 게 있었으니, 바로 술집 뒤편에 마련된 싸움판이었다. 싸움꾼들이 다른 손님들의 술판을 뒤엎지 않도록 철조망으로 둘러싼 조잡한 링이었지만, 그럼에도 싸움꾼, 아니 '선수'들은 물론이고 관중들까지 이미 충분히 열광하고 있었다. 그리고 러스킨은 거기에 참가하려는 듯 당당하게 한복판으로 비집고 들어가고 있었다. 레스터도 놀란 채로 따라가다가 실수로 누군가와 부딪치고 말았다. 그것도 눈가에 KJ라는 문신을 한 스킨헤드 백인 떡대였다.
"넌 뭐야, 이 원숭아!"
떡대가 얼굴을 찌푸리더니 곧장 레스터의 멱살을 휘어잡았지만, 러스킨이 얼른 그의 팔을 낚아챘다.
"내 친구야, 씨발놈아. 손가락 하나라도 움직이면 네 대갈빡에도 문신 새겨준다."
떡대는 러스킨이 싸늘한 표정과 만만찮은 완력으로 맞서기도 했지만, 곳곳에서 '장외경기'가 벌어지지 않게 감시하던 경비원들이 다가오는 걸 눈치채자 레스터의 멱살을 놓고 순순히 물러났다. 하지만 떡대는 이내 목표물을 바꿨는지, 러스킨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경기장을 고갯짓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올라와라, 수컷 원숭이. 네 '암컷'한테 잘 보이고 싶은 거지? 그 나불대는 아가리부터 박살내주마."
"오냐, 얼른 올라가라. 너부터 까 주마."
떡대는 피식 웃더니 결투장이 비자마자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웃통을 까며 관중들의 호응을 끌어내고는 러스킨에게 얼른 올라오라며 손짓했다. 러스킨도 외투를 벗으며 올라가려 하자 레스터가 물었다.
"아니, 진짜 괜찮겠어요?"
"괜찮아. 늘 이러며 살아왔는데 뭐."
러스킨은 더 말할 것도 없이 결투장에 들어갔고, 둘이 심판의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관중들은 선수에게 돈을 걸기 시작했다. 레스터는 이 상황에서 어떡해야 하나 싶어 당황했다. 그러는 사이 공이 울리더니 러스킨과 떡대가 치고받기 시작했고, 관중들도 고함을 지르며 응원하거나 계속 돈을 털어넣고 있었다. 결투장 안팎이 점점 끓어올랐지만 레스터는 계속 망설였다. 택시 기사로서 내 일은 끝났으니까 이제 가도 되지 않나? 이제 내 알 바 아니잖아? 저 사람이랑 친구 관계도 아니고. 헌데 그 순간 러스킨이 떡대의 어퍼컷에 턱을 맞고 철조망 위로 나가떨어졌다. 식식대는 걸 보니 KO는 아니었지만 적잖은 피해를 입었는지 쉽게 일어서지는 못하고 있었다. 떡대는 그걸 보자 말 대신 표정과 손짓으로 온갖 모욕을 일삼았다. 그리고 관중석에 있던 레스터와 눈이 마주치자 그것 보라는 듯 레스터와 러스킨을 번갈아 가리키더니 악랄한 미소를 지었다. 그 순간, 레스터는 마음의 소리를 따르기로 결심했다.
"조지 러스킨에게 30달러!"
그 목소리가 들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러스킨이 씩 웃으며 박차고 일어나자 떡대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심판은 한눈에 러스킨의 상태를 파악하고는 양손을 휘두르며 외쳤다.
"FIGHT!"
그리고 그들만의 자존심 싸움이 다시 시작됐다.
[ 잡지 '터뷸런스' (5월 15일) ]
기사 - "문명 사회 한구석에 보존된 원시인들의 싸움터"
(전략) 하지만 어떻게 이 숭고한 행위를 야만적이라고만 하겠는가. 싸운다는 것은 한편으론 인간적인 행위다. 인간들의 사회란 규모와 수준이 다를 뿐 본질적으로는 원숭이 무리와 같은 것이다. 자식을 낳고 무리 안에서 기르며 무리를 위해 외부의 적과 싸우는 것은 마찬가지 아닌가. 물론 현대인들은 피를 보지 않고도 얼마든지 잘 살아갈 수 있다. 그저 사회의 온갖 부조리와 싸우고 흘린 피를 닦는 걸 '상식'이라는 말로 숨길 뿐이다.
(편집 3팀장 코멘트)
이 기사 누가 썼어? 여기가 박물관이야? 쉽게 써도 안 읽는 판에 회사 말아먹으려고 그래? 당장 오라고 해.
(추가 에피소드 6화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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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인가 쓰다가 실수로 뒤로가기와 창닫기를 하는 바람에 쓰던 글이 날아가서(…) 허망하다가, 그냥 뭐라도 써야겠다 하는 마음에 일단 쓰기 시작해서 어찌저찌 끝을 맺었습니다. 늘 그렇듯이 1회성 캐릭터의 성격이 굉장히 긍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만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안은 '일하기 귀찮아하다가 파이트 클럽의 소문을 듣고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거라 생각하여 참전했으나 한방에 뻗고 퇴장하는 날라리'였는데, 과거사를 풀다 보니 뭔가 최근에 읽은 크로우즈가 섞여들어가면서 멋있게(?) 바뀌었네요.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행입니다. 이름은 모 게임에서 굴러먹던 잡졸 이름을 재활용한 거라 아쉽긴 하지만, 뭐 상관없잖아요? 정 아쉬우면 가명이었다 치고 바꾸면 될 테니...
그 외에 추가 에피소드 말미마다 추가하기로 했던 짜투리 후일담은 해놓고 보니 벅차네요. 이거 짜는 것만으로도 최소 30분은 쉽게 날아갈 정도니;;; 이것도 모 잡지에서 진중하게 고찰하려다가 너무 무거워서 그냥 인터넷 기사와 뭔 소린지 모르겠다는 댓글로 처리하려고 했는데, 제가 인터넷 댓글을 많이 써본 적이 없다보니 그 느낌을 잘 살리지 못할 것 같아 그냥 원안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댓글은 편집팀장의 코멘트로 대체했네요. 어느 쪽이든 제가 뭐라고 썼는지는 저도 이해를 못 하는 건 마찬가지라서요;;;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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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갈
2021-02-08 20:28:20
뭔가 심각한 상황이 연출될 것 같았는데, 러스킨과 떡대의 말에 정신없이 웃었어요!!
마구잡이로 욕을 주고받는 게 분명 한마디씩 보면 험악한데, 모아놓고 보니 포복절도할 듯!! 이건 대체 무슨 기묘한 아이러니일까요?
역시 싸움이란 사람의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는 것임에 틀림없어요. 고대에도 투기장이 성행했고, 이렇게 현대에도 사설 투기장이 있어서 거기서 싸우고 그것에 돈을 걸고 하는 것일듯. 별로 싸움을 즐기지 않는 저조차도 확 잡아끌리네요, 이 장면에.
다음 장면이 기대되네요.
터뷸런스에 나오는 기사는 확실히 학술논문이나 박물관의 안내같네요. 제가 편집장이라도 똑같이 반응했을 거예요.
Lester
2021-02-08 22:19:40
정식 에피소드였다면 정말 한바탕 뒤엎고 난리가 났겠지만, 분량 제한이 있는 추가 에피소드라서 어물쩍 넘어가다 보니 좀 아쉽긴 하네요. 그래서 애석하게도 다음 장면은 없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걸로 끝이에요. 그래도 코멘트에 썼듯이 러스킨 자체가 제법 매력있는 캐릭터인 만큼, 가능하다면 본편에서도 찬조출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SiteOwner
2021-03-07 22:44:35
재미있군요. 역시 이렇게 생생하게 몰입가능한 묘사가 좋습니다.
뭐랄까, 제가 지향하거나 관심에 두는 영역은 아닙니다만 영상물로 보면 꽤 볼만한 그런 장면이라서 인상도 진하게 남고 그렇습니다.
인간의 본능이라는 것이 참 무섭습니다. 호전적인 경향을 보인다든지, 일단 약하게 보이는 인종이라면 일단 증오를 투사하고 본다든지 등등...겪어봤다 보니 그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만...
말미의 기사는 확실히 박물관 안내나 철학서적 서평같군요.
그리고 쉽게 읽히지도 않으니 편집장이 한소리 할 것도 확정...저라도 그럴 것 같습니다.Lester
2021-03-08 01:26:37
사실 이런 불법 투기장 같은 건 액션영화 같은 데에서 종종 다뤄주다 보니 그 이미지를 그대로 활용한 것도 있습니다. 이 당시 실제 모델로 삼았던 것은 고전게임 파이널 파이트의 3스테이지였지만요.
저도 그래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은 '사회적'보다 '동물(animal, 짐승)'에 방점을 찍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나마 스스로 거리를 둘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뭔가 '이런 뒷골목이라도 우리들 나름대로의 로망이 있어!' 같은, 뭔가 만화 크로우즈스러운 사설을 실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본편 내용도 그러한데 부록까지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편집팀장의 쓴소리로 마무리했습니다.
그렇다면 SiteOwner님이 지향하거나 관심을 두는 영역은 어디인가요?
SiteOwner
2021-03-08 20:31:27
지향하거나 관심을 두는 영역은 역시 평온하면서도 기분좋은 자극이 있는 세계가 최우선적입니다.
어릴 때부터 로봇만화보다 순정만화를 좋아했고, 분쟁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성향도 있다 보니 그러합니다. 그래도 상황이 언제나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것만은 아니기에 관심밖 영역에 대해서도 완전히 무관심하게 있지는 않으려 합니다. 영어로 말하자면 Something for everything, everything for something 정도 될 듯합니다.
Lester
2021-03-09 17:18:11
저도 보통 그런 세계를 선호합니다만 욕구불만인 건지 미화된 폭력으로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좀 없잖아 있네요. 실제로 접해보면 굉장히 학을 뗄 것 같으면서 말이죠. 존 휘태커의 캐릭터성을 '총을 꺼내야 할 때와 꺼내지 말아야 할 때를 가리자'로 바꾸려고는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토머스 헉슬리의 명언(Try to learn something about everything and everything about something. / 만물로부터 의미를, 의미로부터 만물을 배우기를 시도하라.)이군요. 저도 찾아보고 알았습니다만 굉장히 심오한 문장입니다. (번역은 제가 한 거라 틀릴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