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등장인물이 새로 있는데 그림은 엄서요. 남자사람을 못그리거든요.
-Justice=Roud(저스티스 라우드)
천계의 왕자. 순백의 큰 날개가 있다. 천계에서는 거기에 맞는 복색을 하고 있지만, 인간계에 내려올때는 늘 후드티에 패딩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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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인간계로 나온 헤키라는 거리를 걷고 있었다. 딱히 목적지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저... "
걸어가던 그녀를 누군가가 불렀다.
그녀를 부른 것은 머리 하나는 커 보이는 남자였다. 녹색 후드티를 입고 파란색 패딩을 걸친 남자의 등에는 그녀와 달리 순백색의 큰 날개가 있었다. 아마도 천계인이었던 모양이다.
"...... 무슨 볼일이라도? "
"혹시 헤키라 씨 맞습니까? "
"그렇습니다만. "
"저스티스 라우드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
"...... 보아하니 천계인같은데, 무슨 볼일입니까? "
"저, 할 얘기가 있어서요... "
"......? "
"잠깐 저쪽으로 갈래요? 아니면 커피라도...? "
"커피나 한 잔 할까요, 그럼. "
근처 카페로 간 두 사람은 커피를 주문하고 테이블에 앉았다.
별모양의 동공이 남자를 쳐다보고 있었다. 천계인을 썩 좋아하지 않는지 그녀는 남자를 바짝 경계하고 있었다. 하지만 남자는 그런 시선을 느끼자마자 급속도로 얼굴이 빨개졌다. 곧 진동벨이 울렸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정말 심장이 떨려서 죽을 뻔 했다.
빵을 가운데에 놓은 남자는 커피를 그녀에게 건넸다. 그녀는 커피를 한모금 마셔보곤, 괜찮은지 살짝 웃어보였다.
"저기... 좋아해요. "
"...... 예? "
"좋아한다구요. "
"...... 저... 저요? "
"네. 그쪽을요. "
"...... "
의외였는지 그녀는 놀란 눈으로 라우드를 쳐다봤다. 도대체 이 녀석, 지금 뭐라고 하는거지? 천계는 오늘이 만우절인가? 그냥 빤히 쳐다보고 있는 그녀와 달리 남자는 사뭇 진지한 표정이었다.
"...... 사신계는 오늘이 만우절이 아닌데요. "
"장난 아닙니다. "
"...... 우리 만난 적 있습니까? "
"아뇨, 오늘 처음 보는겁니다. "
"그런데 절 어떻게 알고...? "
"캠퍼스에서 몇 번 본 적 있었습니다. 그 날개를 보고 당신인 줄 알았어요. 사신들 중 그런 날개를 가진 건 당신뿐이잖아요. "
"...... 그렇긴 하지만... "
"그리고, 어릴 적에도 몇 번 본 적 있을텐데... 기억 하시나요? 저, 가끔 아버지를 따라서 사신계로 오곤 했습니다. "
"온 적 있었나요...? "
"네. ...아마도 너무 어릴 때라 기억을 못 하시나보군요... "
"...... 어릴 때...? "
한참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던 그녀는, 곧 남자가 누구인지 기억해냈다.
"설마, 당신... 천계의 왕자...? "
"네. 아마,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은 여덟 살이었을겁니다... 그 때 제가 열 여섯이었으니... "
"...... 말도 안 돼... 정말...? "
"네. "
"...... "
"저도 의외라고 생각해요. 둘 다 인간계에 있는 학교를 다닐거라곤 상상도 못 했습니다. "
"그런 얘기가 아닌데요... "
"그럼...? "
"천계에도 분명 괜찮은 배필이 있을텐데, 왜 저냐는거죠. "
"뭐, 괜찮은 배필이야 많겠지만... 그쪽보다는 못해요. 최소한 저한테는. "
"...... "
"아무튼, 그래서 말인데... 저랑 사귀지 않을래요? "
"에에, 저기... 적어도 생각할 여유 정도는 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
"그, 그렇겠죠... 그럼, 다음에 만날떄까진 답을 주셨으면 좋겠어요. "
"아, 네... "
테이블을 정리하고 둘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날 저녁, 헤키라는 컴퓨터 메신저에 접속했다.
'응? 누구지? '
한번도 누가 먼저 친구 신청을 한 적은 없었는데, 신청이 하나 들어왔다. 저스티스 라우드. 아, 아까 만났던 분이구나. 친구추가를 해 놓고 다른 일을 하는데, 라우드가 대화를 걸어왔다.
'뭐 하세요? '
'잠깐 다른 일 좀... '
'다른 일 뭐요? '
'잠깐 마법책 좀 찾느라고요... '
'마법책? 잘해요? '
'예, 뭐... '
'나도 나중에 가르쳐줄래요? '
'그쪽이랑 여기랑 사용하는 마법이 달라서 안 될텐데요. '
'아, 그런가... 언제 자요? '
'좀 늦게 자요. 새벽에. '
'일찍 주무셔야죠. 미인은 잠꾸러기라는데. '
책을 뒤적거리다가 모니터를 본 그녀는 풋, 하고 웃었다.
'아직 책 찾고 있어요? '
'네. '
'아, 미안해요. 바쁜데 괜히 대화 걸었나요? '
'그건 아니예요...;; '
'아, 저기... 언제 한 번 놀러가도 될까요? '
'여기로요? 뭐... 내일 아버님한테 한번 물어볼게요. '
'정말요? 저, 그럼 나중에 문자라도... '
'저기, 그쪽 번호가 없는데요... '
'잠깐만요... 아아, 여기 있다... 쪽지로 보냈어요. '
'아, 받았어요. 그럼 내일 연락 드릴게요. '
'네. 저 이만 나가봐야 해서요. 주무세요 :)'
'주무세요 :)'
두 사람은 컴퓨터를 끄고 잠들었다.
엄마가 고지고 아빠가 성원숭인데 동생이 블레이범인 라이츄. 이집안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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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대왕고래
2013-05-03 12:58:45
천사고 사신이고 프리하게 연애하는군요. 재밌어라...
블랙홀군
2013-05-03 17:44:33
백퍼센트 프리는 아닌게.. 왕자고 공주니까요.
약혼이라도 한다면 모를까...
마드리갈
2019-12-30 23:56:52
소소하고 귀여운 일상 속의 즐거운 단면이네요.
커다란 날개가 있고 그러면 직접 말이나 표정으로 하기 힘든 비언어적인 표현을 날개로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어떻게 나타나게 될지는 어디까지나 상상의 영역 속이겠지만요.
이렇게 재미있는 단편도 좋네요.
SiteOwner
2020-01-23 23:31:03
만남이라는 것이 본질은 같으면서도 시대상에 따라, 그리고 아예 인간의 통상적인 면모를 넘어서면 또 어떻게 달라지는지가 잘 보여서 그게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잠깐이나마 20대 시절로 돌아가 봤습니다. 그런 추억이 있었나 하고...있긴 있는데 지금은 기억 저편의, 자신의 이야기인데도 마치 무연의 제3자의 이야기를 보는 듯한 생각이...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