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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팍 아래에 몇 년 동안 남아 있던 혹을 제거하느라 피부과에 다녀왔는데, 이것 때문에 며칠간은 샤워도 제대로 못할 것 같네요. 그래서 꼼짝없이 더위에 노출된 상황에서, 어떻게든 더위라도 날려보고 싶어서 이것저것 그려봤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한 여행자들. 초안에선 게스트하우스인 만큼 창문을 열고 외국인들이 마주 손을 흔드는 걸로 하려고 했는데, 결국엔 집주인 아저씨가 맞이하는 걸로 마무리가 되었네요.
유비무환이라고 했건만. 대학교 때 우산을 안 챙긴 상태로 멀리 떨어진 건물에서 강의를 듣고 돌아오려는데 장마비가 서서히 다가오길래 죽자살자 뛰었던 기억이 나네요. 농담 안 하고, 비가 쏟아지는 소리가 서서히 커지는 게 정말 다가오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후로는 비를 맞을 만큼 집이나 건물 밖으로 나간 적이 별로 없네요.
어쩌면 코스모폴리턴에 등장할 수도 있는, 약소 마피아 조직의 두목(오른쪽)과 그 입만 산 아들(왼쪽)의 설정화입니다. 공작창에 조금씩 올려놓은 설정과 다소 연관이 있는데, 아버지 쪽은 첼레스테 그리지오Celeste Grigio, 일명 '체스선수'이고 아들 쪽은 미키 그리지오Mickey Grigio입니다. 아버지 쪽이 짚고 있는 지팡이가 체스의 킹처럼 십자가 손잡이인 건 이 때문이죠. 원래 모 플래시 게임의 패러디 캐릭터들이라 비중 있게 등장시킬 생각은 없었지만, 마피아에 대해 맛보기용으로 잠깐 짚고 넘어갈 것 같습니다.
그 외에 막연하게 설정된 악역들. 하나 더 그려야겠다 싶어서 일단 왼쪽 여성부터 시작했다가 나머지 셋까지 그리면서 4천왕같은 느낌이 되었네요. 그리면서 구상한 녀석들이라 명확한 건 하나도 없습니다. 불량한 여학생(좌), 연애사기꾼(우), 클럽 사장(하), 미치광이 성직자(상) 정도?
특히 왼쪽 캐릭터의 경우, 옷은 작중 고등학교의 교복으로 구상했던 디자인을 적용했는데 맨 왼쪽은 초안이고 나머지 넷은 다른 버전입니다(각각 진한 적갈색, 진한 녹색, 진한 보라색, 하얀색, 진한 청록색). 5번은 현행 경찰복과 비스무리하네요. 다만 아무리 색깔을 바꿔도 하복으로 삼기엔 셔츠 색이 다소 덥지 않나 싶습니다. 넥타이와 치마의 보라색은 셔츠 색에 비하면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너무 강렬한 것 같기도 하네요. 기왕이면 보라색은 유지하고 싶은데, 그렇다면 4번, 정확히는 기존의 리퀘스트처럼 회색에 보라색 조합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4 댓글
마드리갈
2021-07-28 21:23:12
혹 제거 수술을 받으셨군요.
게다가 꽤나 민감한 부위이다 보니 그간 고생을 많이 하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고생 많이 하셨어요. 빠른 회복을 기원할께요.
5점의 그림을 보면서 여러모로 재미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한 여행자와 그들을 맞이하는 주인. 예전에는 저런 일상이 당연하고 딱히 진귀하지도 않았지만 요즘은 불가능하다 보니 더욱 애틋하게 여겨지고 있어요. 언제 상황이 정상화될지...
급히 비를 피하는 장면에서, 갑자기 이걸 느꼈어요. "청춘의 한 페이지" 라는 표현이 떠오름을. 많은 나이도 아니고 저런 경험도 없다 보니 적절한지는 의심의 여지가 있지만, 묘하게 그 표현보다 나은 것을 찾을 수도 없어요.
약소 마피아조직 보스인 첼레스테 그리지오와 그의 아들 미키, 정말 다르네요. 물론 부자간이라고 해서 완전히 동일할 필요는 없고 그럴 수도 없지만, 정말 부자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이미지가 다른 게 눈에 띄고 있어요. 첼레스테의 지팡이가 저렇게 생긴 것도 이유가...역시 납득했어요.
한 그림 안의 네 인물 모두 개성이 넘치네요. 불량 여학생은 뭔가 못마땅한 것이 있는 걸까요. 연애사기꾼은 담배를 피우면 여성에게 매력을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최소한 저는 흡연자에게 매력을 못 느끼다 보니 미묘하게 보이고 있어요. 미치광이 성직자는 뭔가 엑소시즘이라도 하는 건지 그게 궁금하고, 오히려 클럽 사장이 평범하게 보이고 있어요.
보라색이 정말 쓰기 힘든 색이죠.
역시 여름에는 흰색 셔츠가 무난하죠. 정 보라색을 쓰셔야 한다면 타이로 한정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치마의 색은 오히려 50% 정도의 회색이 더 어울릴 거예요. 이 바탕에 보라색 타이라면 꽤 고급스러워 보일지도요?Lester
2021-07-29 15:17:54
1. 레이저로 지진 곳이 아물기는 했는데, 이게 그냥 딱쟁이가 생긴 게 아니라 속이 둥글게 파여 있어서 약간 걱정되네요. 이 댓글 쓰고 진료받았던 피부과에 다시 들러볼 생각입니다.
2-1. 비단 여행만이 아니라 자유롭게 어딜 가는 것조차 굉장히 위험해졌죠. 언제쯤 상황이 호전될지 정말 걱정입니다.
2-2. 옛날 CF를 보면 일부러 비를 맞아가며 질주하는 젊음을 표현하는 영상들이 제법 있었죠. (지금도 있겠지만요) 그게 무의식 중에 표현된 것 같습니다.
2-3. 구상 중에는 킹인 아버지와 대비되게 폰pawn으로 할까 하는 생각도 있었으나 특별히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굳이 연결하자면 손에 들고 있는 헬멧이 폰의 둥근 머리를 상징하죠. 그것보다는 공작창의 설정에서 짧게 짚고 넘어간 '불법 레이스를 좋아함'이란 부분을 살린 것에 가깝지만요.
2-4. 그리면서 생각한 악당들이라 전반적인 배경 설정이 안 되어 있다보니 특별히 덧붙일 이야기가 없다는 게 한이네요. 각각 부연설명을 하자면
?① 불량 여학생 : 여왕벌 스타일로, 자기보다 못났다고 생각하는 다른 학생들을 낮잡아보는 시선을 표현. (못마땅한 게 맞긴 맞군요)
?② 연애사기꾼 : 흡연으로 매력을 선보이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당당한 태도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③ 미치광이 성직자 : 후드를 쓰는 모습을 통해 '신원불명'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작중에 등장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렇게 표현한 만큼 정말 의외의 인물이겠죠?
?④ 클럽 사장 : 미처 표현을 못 했는데, 흑인입니다. 할렘에 흔하게 있는 싸구려 클럽의 포주 느낌.
3. 실존하는 어퍼 셜리 고등학교(잉글랜드 사우샘프턴 소재)의 교복처럼 유채색 상의&무채색 하의 조합이 제법 있군요. 동양은 통일성을 강조해서 그런지 상하의가 대개 같은 색인 경우가 많은데, 그 때문에 본문처럼 칠했나 봅니다. '도시간의 자매결연을 통해 교환학생으로 넘어온 동양 학생들이 소속된 고등학교 교복'인 만큼 기왕이면 특색 있게 하고 싶습니다만, 쉽지가 않네요. 말씀하신 보라색&회색은 일단 후보로 올려 두겠습니다. 어디나 무난하게 쓰이는 색 조합인 빨파노초(게임의 1P~4P 컬러이기도 하죠) 등에 걸맞게 학교도 그만큼 설정해두긴 했는데, 실제로 등장시킬지도 모르고 교복 모양도 묘사하기 난해한 만큼 그냥 이름만 설정해 두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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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7 20:34:16
요즘 참 덥지요. 오늘은 입추라지만 그래도 여전히 어질어질하게 더운데다 이미 한참전에 해가 진 시간대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낮처럼 덥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번에 올려주신 그림들이 더욱 반갑게 보입니다.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한 여행자들은, 1980년대 농어촌이나 대도시의 근교지역에서 보였던 외부 관광객들의 도래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시간여행을 한 것 같은 기분도 들게 만듭니다.
갑자기 내리는 비를 피하는 젊은이들의 모습도 본 적이 꽤 많습니다. 특히 우산을 항상 갖고 다니는 사람들이 적었던 1980년대에는 흔히 볼 수 있었던 풍경이었습니다.
근엄한 이미지의 아버지와 경박한 이미지의 아들, 둘 다 내재적인 문제는 있겠지만, 세상을 사는 데에는 저런 아버지 첼레스테 그리지오같은 이미지가 더 유리합니다. 물리력은 젊은이만큼 강하지는 않겠지만, 그 물리력과 비교할 수 없는 여러 소프트파워가 있기에 상황을 자신에게 더욱 유리하게 끌고 올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4명의 악역, 모두 개성이 넘칩니다. 미치광이 성직자 빼고는 3명은 모두 실제로 본 인물들과 매우 비슷합니다.
특히 연애사기꾼 캐릭터의 경우는 군대에서 만났던 후임병이 연상됩니다. 기묘할 정도로 유흥을 좋아했던...
교복의 색배정은 꽤 미묘합니다. 그나마 4번이 가장 나아 보이긴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이 1번.Lester
2021-08-10 20:16:53
아무래도 연륜이라는 걸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지오 부자의 경우는 자세히 정하진 않았지만, 보통 이런 상황에선 젊은이가 온갖 권력과 인기를 싹쓸이하고 늙은이는 쓸모없는 것처럼 묘사되는 경우가 많죠. (ex. 어쌔신 크리드: 브라더후드의 체사레 보르지아와 로드리고 보르지아. 사실 이 쪽은 시리즈의 흐름상 비중이 넘어간 케이스) 하지만 말씀하신 것과 같이 연륜을 살려보려고 합니다.
교복 색 배정은 어차피 소설이라 적당히 'xx색이 돋보이는 교복이었다' 정도로 넘어가도 괜찮을 듯합니다. 삽화가 있다면 삽화가가 저보다 잘 묘사해주지 않을까 싶네요. 있다면 말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