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창작물 또는 전재허가를 받은 기존의 작품을 게재할 수 있습니다.
키릴의 눈에 훤히 보인다. 눈앞에 보이는 미켈의 실루엣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수없는 모래들을 애써 피하려고 하는 모습이. 어찌저찌 눈은 가린 듯하지만, 수없이 날아드는 모래 앞에서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어떠냐, 네 그 잘난 능력은 쓰지도 못하고 내 모래폭풍 앞에서 무용지물이 되고 있지? 그렇다면 네게 선택의 기회를 주겠다. 그냥 태양석을 포기하고 순순히 운명을 받아들일지, 아니면 여기 네 친구 녀석처럼 여기가 네 무덤이 될지. 선택은 네 몫이다. 잘 판단해라!”
“호오, 그러셔?”
이건 또 뭔가...
미켈은 분명, 저 앞에서 모래바람을 피해 눈을 가리고 있지 않았던가? 그런데 목소리가 뒤에서 들린다니, 이건 또 무슨 경우란 말인가?
“속임수냐... 네 녀석에 그런 능력은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하, 그렇게 반응할 줄 알았어. 역시 너는 내게 안 돼, 리브.”
“왜 안 된다는 거지? 그 근거를 좀 말해 줬으면 좋겠는데. 지금 앞에 보이는 네 녀석하고 다른 곳에서 목소리가 들리는 건, 분명히 복화술 같은 능력 아닌가? 아니면 적당히 기계장치를 설치해 둔 것이라든가.”
“반은 맞았어. 그런데 실망스러운걸?”
키릴의 등골이 서늘해진다. 이 목소리, 선명하다. 그것도 키릴의 바로 등뒤에서!
“헛다리의 대가는 상당히 큰 법이지.”
“이 자식...”
키릴이 천천히 뒤를 돌아보며, 손에 모래를 두른 채 반격하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으읏!”
오른쪽 다리가 확 꺾인다. 서둘러 균형을 잡아 보려 하지만 몸의 균형이 이미 무너져 버린 건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대로 그의 몸은 땅바닥을 향해 꺾여 버린다...
바닥에 털썩 쓰러지자, 키릴의 시야가 정면을 향한다. 그리고 손을 들어 눈앞의 모래폭풍을 거두자 보이기 시작한다. 눈앞에 보였던 미켈의 형상이 조금씩 어그러져 간다. 키릴의 능력과는 사뭇 다른, 액체와 젤리 사이의 무언가로 바뀌어 가는 모습이다.
“봤나?”
뒤에서 또다시 미켈의 목소리가 들린다.
“운명을 받아들여야 하는 건, 네 쪽이야. 눈앞에 있는 게 나인지, 허상인지도 구분하지도 못하니, 패배는 예정된 수순 아니겠어?”
“흥...”
키릴의 코웃음에 독기가 가득 어린다.
“축포를 너무 일찍 터뜨린 것 아닌가?”
“무슨 뜻이지, 방금 그 말은?”
“훗, 말 그대로지. 네 발밑을 언제나 조심하라고!”
“네 주제나 좀 알고 이야기하지 그래. 이렇게 땅바닥에 엎드러져 선처만을 빌어야 하는 처지인데, 뭘 더 밑고...”
그 순간, 미켈의 눈에 보인다. 키릴의 확 올라간 입꼬리가.
그리고 깨닫는다. 미켈의 두 발은 이미, 땅바닥 안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하고 있다!
“이, 이 자식... 어느 새...”
“운명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그래, 네 말은 틀린 건 없어. 우리는 누구든 운명에 매여 있지. 하지만, 주어는 좀 똑바로 말해야 하지 않겠나?”
“이... 자... 식... 이...”
키릴은 그런 미켈을 아무 표정의 변화 없이 가만히 바라만 보다가, 문득 옆을 한번 돌아보고는 입을 연다.
“자, 파울리. 마침 친구가 옆에 있으니 딱 좋지, 안 그래?”
키릴의 말에 미켈이 옆을 보니, 과연 누군가가 옆에 보인다.
머리만 남겨놓은 채 점점 땅속으로 파뭍혀 가는, 자라가!
“야, 자... 자라!”
미켈이 크게 말하자, 자라는 힘겹게 미켈을 돌아본다. 숨이 점점 막혀 가는지, 자라는 숨을 가쁘게 내쉬고, 눈도 반쯤 감은 듯한 모습이다.
“정신 차려! 이런 데서 죽어 버리면 안 된다고!”
“야... 미... 미켈... 와... 와 줘서 고마운데...”
자라는 힘겹게 말한다.
“지금은... 지금은 너나 신경 써... 나 신경... 쓰는 사이에, 너도 점점 땅속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자라의 말을 듣자마자, 미켈은 고개를 돌려 본다. 과연, 자라의 말대로다. 미켈의 두 다리는 거의 땅바닥 속으로 파고들었고, 허벅지까지 잠겨 버리기 직전이다. 거기에다가 잠기는 속도가 더 빨라진다.
하지만, 자라가!
자라가 이제 완전히 땅속으로 파묻히기 직전 아닌가!
“야, 그게 무슨 헛소리야! 나나 신경 쓰라니!”
“그러니까... 나는 이미 틀렸다고...”
“안될 말이야!”
그 광경을 지켜보는 키릴의 입꼬리가 다시 올라간다. 이번에는 제법 여유로운 눈빛까지 함께다.
“꽤 감동적인 광경이군. 서로 동료를 위해 주는 모습은 길이 남겨 주고 싶은데, 아쉽게도 그렇게 오래 시간을 주기는 싫군. 나도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는 법이고, 너희들도 이렇게 오래 놔둘 수는 없으니!”
키릴의 말에 일제히 미켈과 자라가 돌아본다. 이제 입까지 파묻히기 직전인 자라의 시선은 미켈보다도 훨씬 힘겹다.
“눈빛은 매우 실감이 나는데, 그렇다고 해서 너희들의 운명이 바뀌지는 않아. 말했잖아, 아까 선택을 좀 잘 하라고. 선택을 못 하니까, 여기가 지금 너희들의 무덤이 되어 버리는 거 아니야. 안 그래?”
순간 키릴의 눈에, 미켈의 주위에 두른 아우라가 또렷해지는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키릴의 표정은 변함이 없다. 아니 오히려, 더욱 자신감에 넘친다.
“상황을 뒤집으려고 하는데, 변하는 건 없을 것 같군. 이미 무게추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기울어졌으니까. 여기서 너희의 여정도 끝나고, 희생은 좀 많이 치르기는 했지만, 우리는 태양석을 얻는다!”
“어디... 과연 그런가 한번 보자고...!”
“이제 허리춤까지 빨려 들어가는 마당에, 그런 말을 해봤자 무의미하지 않나? 여기 발악조차도 못 하는 자라 녀석에 비하면 낫지만!”
그리고 그 순간, 미켈이 땅속으로 잠기는 속도도 확 빨라진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두 허벅지 정도로 파묻혀 있던 미켈이, 순식간에 가슴께까지 땅속으로 파묻혀 버린다. 머리까지 완전히 묻혀 버리기까지, 이제 10초도 걸리지 않는다.
“말 그대로다. 이제 여기가 너희의 무덤이다. 무슨 말인지는 잘 알겠지?”
“......”
미켈은 말이 없다. 온몸이 잠겨 가면서도 키릴에게 응수했던 모습은 이제 보이지도 않고, 시선은 키릴을 향하지도 않고 땅 밑만 향한다.
“좀 더 격렬한 접전을 생각했는데, 솔직히 너희 둘에게 실망했어. 물론 좀 창의적인 전술도 좀 있긴 했지. 나도 거기에는 좀 놀라긴 했어. 하지만 거기뿐. 역시 운명은 바뀌지 않는군!”
한편 그 시간, 상층부의 두 번째 방.
“이제 여기도 다 본 것 같고...”
일행은 이제 두 번째 방의 구경이 끝나 가고 있다. 첫 번째 방이 설명이 필요한 전시물이나 장식품이 좀 많은 편이었다면, 여기는 첫 번째 방과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분위기를 비교해 가며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전시품 역시 생활용품이나 공예품들 위주라서 아까와는 달리 많은 설명이 필요하지 않기도 하고, 그래서 미켈의 빈자리도 덜 크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복도로 가는 계단을 오르면서, 일행은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여기는 좀, 수수한 맛이 좀 크다고나 할까...”
외제니는 걸어올라가며 성에 안 찬다는 듯, 조제와 시저를 돌아보며 말한다.
“좀, 웅장한 맛도 떨어지는 것 같고...”
“그래서 말이야...”
“왜요, 시저 오빠?”
시저는 어느새 옆에 멘 가방에서 안내 책자를 꺼내고 있다.
“여기 보니까 밑에 하층부 공간이 좀 볼 게 많다던데...”
“음...?”
조제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한다.
“밑에는 지금 발굴작업하고 있다는 데 아니었던가요...?”
“아까도 우리 그런 데를 잘만 지나다녔잖아. 이번에도 아마 파울리 씨가 거기 가자고 할 것 같은데...”
“에이, 아무리 패키지라지만 발굴작업 한참 하고 있는 데를 어떻게 가죠?”
“뭐, 파울리 씨라면 그런 허가를 사전에 받았을지도...”
그리고 그 시간, 시저, 조제, 외제니의 뒤쪽에서는...
“아니, 또 밑에를 간다고?”
현애가 조용하지만 날카롭게 묻는다.
“밑에 가서 또 그 발굴 현장을 보자는 거야?”
“아니, 보니까 그게 일정에 포함되어 있더라고...”
가브리엘이 쥐 기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리고 미켈이 말했잖아? 그 코스, 우리가 짠 게 아니고 콘라트가 짠 거라니까.”
“그럼, 어쩔 수 없이 가야겠네...”
“하여간, 콘라트 녀석은 능력은 괜찮았던 것 같아.”
“저기 혹시, 가브리엘 씨.”
세훈이 끼어든다.
“밑에 가면 혹시 발굴 현장만 있는 건가요?”
“맞아... 이제껏 일반인들에게 공개한 곳은 상층부뿐이었고, 하층부는 여태껏 쭉 비공개였으니까.”
“그래요? 이건 무슨 관광이야, 어디 유적 탐험대야...”
“한 마디로, 콘라트의 큰 그림이었다고 봐도 되겠지.”
“하여간, 그 콘라트라는 사람 진짜 여기저기 손 안 댄 데가 없네.”
세훈은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기라도 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도대체 뭘 하려고 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면 가브리엘 씨.”
현애가 자못 진지함과 궁금함이 반반 섞인 얼굴을 하고서 묻는다.
“혹시 아래층에 우리 말고도 다른 관광객도 가 본 적이 있는 거야?”
“몇 번 있어. 너희 일행과 마찬가지로 발굴 현장을 둘러보는 일정이었어. 물론 내가 아니고 미켈이 가이드였지만.”
“그래?”
“미켈 말로는 다들 꽤나 만족했다더라고. 꽤나 쏠쏠한 장사였는데, 최근에 콘라트가 일감을 많이 뺏어가는 바람에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근심이 컸지.”
“그렇다면야 이번에도 가 볼 수밖에 없겠네...”
어느 새인가, 땅속으로 완전히 빨려들어가 버렸는지, 미켈의 모습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키릴은 그래도 혹시나 해서, 땅바닥을 발로 가볍게 두드려 보기도 하고, 한번 확 걷어차서 바닥의 흙을 흩뿌려 보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 기척도 없다. 땅바닥 어느 데에서도, 미켈이나 자라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는다.
“후... 이제 된 건가...”
키릴은 확실히 아까보다는 고른 숨을 내수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이상하게도, 어디선가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 통로에는 분명 키릴 말고는 땅 속으로 묻혀 버린 미켈과 자라뿐일 텐데, 그런 느낌은 없어지기는커녕 더욱 강해진다.
“아니, 녀석들이 도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거야... 분명히 내가 땅속으로 사라져 버린 것까지 눈으로 확인했을 텐데...?”
불안감이 점점 피부에 닿을 정도로 강해지자, 키릴의 심장도 점점 두근댄다. 더군다나 이 느낌, 키릴을 점점 강하게 둘러싸고 있다!
“어느 녀석의 수작이냐... 그래 봤자 최후의 발악이든지, 아니면 나를 파악도 안 하고 허공에 주먹을 날려 대려는 녀석이겠지만...!”
“호오, 그래?”
갑자기 들리는 누군가의 목소리. 웅웅 울린다. 땅 속인가, 머리 위인가, 아니면 벽 너머란 말인가? 거기에다가, 웅웅거려서인지 누구의 목소리인지 분간할 수 없다. 남자의 목소리라는 건 확실한데!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채색이야기] 면채색을 배워보자| 공지사항 6
|
2014-11-11 | 7236 | |
공지 |
오리지널 프로젝트 추진에 대한 안내| 공지사항 |
2013-09-02 | 2350 | |
공지 |
아트홀 최소준수사항| 공지사항
|
2013-02-25 | 4694 | |
1975 |
[초능력자 H] 158화 - 사원을 나가는 길(2)| 소설 4 |
2021-10-09 | 126 | |
1974 |
오이가와 철도 기관차 토마스 호| REVIEW 5
|
2021-10-08 | 155 | |
1973 |
[초능력자 H] 157화 - 사원을 나가는 길(1)| 소설 4 |
2021-10-06 | 116 | |
1972 |
[시프터즈] Chapter 18: 결정. Episode 78| 소설 4 |
2021-10-03 | 125 | |
1971 |
[초능력자 H] 156화 - 목전에서| 소설 4 |
2021-10-01 | 117 | |
1970 |
[괴담수사대] XI-8. 거울| 소설 2 |
2021-10-01 | 112 | |
1969 |
[초능력자 H] 155화 - 그것, 나오다| 소설 4 |
2021-09-29 | 114 | |
1968 |
[시프터즈] Chapter 18: 결정. Episode 77| 소설 4 |
2021-09-26 | 123 | |
1967 |
[초능력자 H] 154화 - 키릴의 오기(6)| 소설 4 |
2021-09-26 | 112 | |
1966 |
[초능력자 H] 153화 - 키릴의 오기(5)| 소설 4 |
2021-09-24 | 114 | |
1965 |
[초능력자 H] 152화 - 키릴의 오기(4)| 소설 4 |
2021-09-22 | 113 | |
1964 |
[시프터즈] Chapter 18: 결정. Episode 76| 소설 4 |
2021-09-19 | 130 | |
1963 |
[초능력자 H] 151화 - 키릴의 오기(3)| 소설 4 |
2021-09-16 | 113 | |
1962 |
[초능력자 H] 150화 - 키릴의 오기(2)| 소설 4 |
2021-09-12 | 127 | |
1961 |
[시프터즈] Chapter 18: 결정. Episode 75| 소설 4 |
2021-09-12 | 128 | |
1960 |
요새 그린 그림들.| 스틸이미지 6
|
2021-09-09 | 139 | |
1959 |
[초능력자 H] 149화 - 키릴의 오기(1)| 소설 4 |
2021-09-08 | 120 | |
1958 |
주말에 그린 컨셉아트(미완성)| 스틸이미지 7
|
2021-09-06 | 149 | |
1957 |
[시프터즈] Chapter 18: 결정. Episode 74| 소설 4 |
2021-09-05 | 123 | |
1956 |
오늘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들.| 스틸이미지 4
|
2021-09-04 | 121 |
4 댓글
마드리갈
2021-09-16 17:00:46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도망가게 했다더니 딱 그렇네요.
이미 죽어서 세상에 없는 콘라트가 짜 둔 코스는 관광객 일행들이 추종하고 있고, 그가 남긴 온갖 유산을 둘러싸고 관광지이자 발굴현장이기도 한 유적에서는 어느 곳에서는 관광, 다른 곳에서는 야심가들이 명운을 건 도박을 하고 있고...정말 이게 콘라트가 그린 큰 그림인가 싶기도 하네요.
키릴에게는 이 상황이 기회이자 곧 위기네요. 그런데, 후자에 대해서는 대처가 꽤 늦는 듯...시어하트어택
2021-09-20 23:48:41
경로의존성이라는 말이 있죠. 어떤 걸 한번 시작한 방향이 있으면 그건 쉽게 바꾸지 못합니다. 통행방향이라든지, 주소 체계 같은 게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죠. 규모 면에서는 비할 바가 못 되지만, 콘라트가 짠 경로를 쉽게 못 바꾸는 것도 이와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죠. 콘라트는 인성이나 마피였다는 사실은 차치하더라도 그의 수완이 좋은 건 사실이었기에, 그가 남긴 여러 노하우는 쉽게 못 바꾸는 거죠.?
SiteOwner
2021-10-09 13:27:16
사안이 이상하게 잘 풀린다면 의심해 봐야 하는 법입니다, 자신이 전지전능해서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있지 않는 한은. 키릴은 바로 그 점에서 엉성하군요. 자신이 성동격서를 구사한다고 해서 그게 자신만이 할 수 있다고 단정해서는 안될 터인데 이미 그걸 깨달은 시점에서는 수습할 도리가 없어 보입니다. 자신이 선택한 것이니 남탓도 못하겠군요.
역시 콘라트는 유능했군요. 재승박덕한 인물이기는 하나 재능만큼은 확실히.
나치독일의 발명품인 위장패턴의 군복, 슈탈헬름 및 총열교환식 기관총같은 것일까요.시어하트어택
2021-10-10 22:59:49
콘라트가 확실히 큰 그림을 그려 놓기는 했습니다. 사업 수완도 좋을 뿐만 아니라, 자본도 충분했고, 영업망도 꽉 잡았습니다. 그런 조건이 아니었다면 그런 계획을 짜 놓고 실행하는 것도 힘들었을 겁니다. 단 하나, 그가 예상 못한 변수만 없었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