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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부가 수상하다!] 121화 - 어수선한 목요일 점심시간(3)

시어하트어택, 2023-09-13 07:38:30

조회 수
121

“슬레인, 맞지.”
흐느적거리며 몸의 균형을 바로잡으려는 슬레인을 보고는, 현애는 한심하다는 듯 말한다. 그러자 슬레인은 제 딴에는 자존감이 발동하기라도 한 건지, 현애를 똑바로 올려다보고서 말한다.
“그래, 나다. 내가 여기 왔다고. 네가 너한테 진 빚이 있을 텐데, 뭔지는 내가 굳이 말을 안 해도 잘 알겠지?”
“어, 그런 빚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현애는 마치 슬레인의 속을 긁어 놓겠다고 선언이라도 하려는 듯, 애매모호하게 말하며, 고개를 흔들기까지 한다. 물론 그 빚이라는 게 뭔지 모르는 건 아니지만, 다분히 의도된 말투와 동작이다. 그런 말을 듣자 슬레인은 속이 뒤집히는지 얼굴이 벌겋게 되려고 하고, 현애의 발밑에서는 젤리 같은 무언가가 보도블럭을 뚫고 나오려고 하지만, 그것뿐. 그 끈적거리는 것은 곧바로 얼어 버리고, 슬레인 역시도 자신의 바로 앞에서 스며 나오는 한기 때문에 금세 움츠러들고 만다. 그걸 보자 현애가 슬레인의 귀에 대고 한마디 한다.
“그런데 하나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의 네 몸 상태 가지고서, 네가 말하는 그런 설욕을 할 수 있겠냐?”
“......”
슬레인은 현애의 그 말을 듣고서 무언가라도 해 주고 싶지만, 몸의 상태가 말이 아니다 보니 뭘 하기가 힘들다. 그러면서도 이 상황을 자기 딴에는 멋지게 해결하고 싶은지, 주위를 한번 둘러보다가, 뭔가 찾아낸 모양인지 눈을 반짝인다.
“네가 아직 깨닫지 못한 게 있는데...”
“응? 그건 갑자기 무슨 말이지?”
“그러니까... 항상 주위를 조심하란 말이야. 내가 아니더라도...”
“네가 아니면 뭐?”
“어...?”
슬레인은 뭔가 더 말하려다 말고, 당황했는지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다시 현애를 똑바로 노려보며 말한다. 분명히 슬레인이 알기로는 주위에는 동아리 후배들이 몇 명 있을 텐데, 지금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무슨 수작을 부린 거야? 지금 무슨 짓을 한 거냐고?”
“아니, 나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내가 뭘 했다고 그러는 거야?”
현애가 되묻자 슬레인은 고개를 흔들며 중얼거린다.
“아냐, 그럴 리가 없는데... 내가 분명히 후배들더러 도와 달라고 했을 텐데...”
“뭘 했길래 그렇게 정신이 가출 직전인 거야?”
그리고 현애의 그 의문의 답은 그렇게 먼 곳에 있지 않다.
“야, 슬레인! 너 이상한 짓도 좀 작작 해라.”
“응?”
슬레인이 돌아보니, 라일라가 이쪽으로 오고 있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라일라의 표정은 은근히 좋지 않아 보이는데, 입에서는 씩씩거리는 소리도 들린다.
“네 후배들은 왜 그렇게 다 허접스럽게 놀아? 어제는 마왕성 만들다가 걸리더니...”
“야! 그거 내가 안 만들었어!”
슬레인은 그렇게 항변해 봐도, 오히려 상황은 슬레인에게 더 이상하게 돌아간다. 슬레인의 그 말에 슬레인이 있는 곳을 안 돌아보는 사람이 없다. 슬레인은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는 건 싫었는지, 거기서 슬그머니 빠져나오려고 팔다리를 이리저리 허우적거려 보지만, 당연하다면 당연한 건지, 팔다리가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아니, 내 팔하고 다리가 왜 다 이러냐고...”
“지금 우리한테 뭘 할 상황이 안되는 것 같으니까 한마디만 해 주겠는데, 허튼 생각은 접는 게 좋을걸? 마침, 내 기분도 안 좋은 판에 네 후배들이 나보고 뭐라고 그러니까 혼내 주고 오던 참이야. 허튼 생각은 좀 하지 마세요, 슬레인 콘리 씨?”
“......”
슬레인은 다시 한번 기회를 노리기로 한다. 지금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자, 마치 잠재되어 온 힘이 다시 솟아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흐물거리던 팔다리가 다시 접합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슬레인에게는 좋은 기회다. 이 기세를 몰아, 반격을 하면 될 텐데...
“어이쿠!”
하지만 슬레인의 그런 바람도 부질없이, 슬레인은 넘어지고 만다.?
“그러니까... 내가 이런 모습은 보여 주기 싫은데... 너희들이 아무리 말해 줘도 안 들어먹으니까, 내가 이러는 거지! 흐으으... 아무튼,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으니까 나는 가는데, 똑똑히 알아 두라고!”
슬레인은 자존심은 챙기고 싶은 건지, 현애를 다시 돌아보며, 표정도 애써 관리한다.
“너하고의 재대결은 멀지 않았어! 그건 말해 줘야겠어! 알겠지?”
“뭐, 하든지 말든지.”
현애는 슬레인의 바람과는 달리, 무관심하다는 듯한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보이는 우스꽝스럽고도 불쌍해 보이는 모습으로는 도저히 싸움을 벌일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건, 누가 봐도 잘 아는 사실이다.
“야, 너 말 다 했냐? 응?”
슬레인은 발끈했는지 또다시 뭐라고 더 말해 보려고 하지만, 곧바로 누군가에게 붙들려 나간다. 슬레인이 발버둥을 쳐 보는데, 문득 옆에서 자신을 붙든 사람이 누군지를 알자 그걸 멈춘다. 옆에서 슬레인을 붙든 사람은 다름 아닌 준후다.
“야, 이 정도만 하자. 지금 하면 뭐 어쩔 건데? 지금 상황이 너한테 아주 불리하다고!”
“그러니까, 나는 단지...”
“헛소리 말고 이쪽으로 와! 그냥 이따가 동아리 시간 준비나 하자고! 누구는 리벤지 매치 같은 거 안 하고 싶은 줄 알아?”
“알았다고...”

그리고 그 광경을 마치 인기 있는 스포츠 팀의 라이벌 경기를 보기라도 하는 것처럼 지켜보는 누군가가 있다. 그건 바로 아멜리다. 그 옆에서 못마땅한 듯 지켜보는 사람은 조셉이다.
“나도 저렇게 재미있게 놀고 싶은데.”
“에이, 선배님, 저건 재미있게 노는 게 아니잖아요.”
“안다니까? 너도 좀 지나 봐. 대학 가는 거 준비하는 게 얼마나 머리 빠지는지 알 거다.”
“그러면 왜 이벤트는 벌였나요. 머리 2배로 빠지게.”
“야, 기분이 좋으면 원래 없었던 힘도 새록새록 솟아나는 법이야.”
“글쎄요. 단순히 기분이 좋다고 해서 그렇게 막 이벤트를 연다든가 그러는 사람은 선배님 말고는 못 봤는데요...”
조셉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멜리의 눈치를 주섬주섬 본다. 자신의 말이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었다고는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아멜리의 시선이 매섭게 바뀌자, 조셉은 곧바로 자세를 낮춰서는 어색하게 웃어 보이며 말한다.
“하, 하하하! 그만큼 아량이 크다는 말이죠.”
“조셉, 말 좀 잘 하자.”
“네... 그래야죠.”
그렇게 조셉은 어색하게 웃으며, 슬쩍 자리를 뜨려고 한다. 곧바로, 아멜리가 조셉의 바지를 잡아끌며 말한다.
“어딜 가.”
“아니, 왜요, 선배님?”
“노래 하나 선곡해 주고 가라고. 오늘 네 차례야.”
사실 조셉은 어제도 점심 방송 시간에 트는 노래를 선곡했기 때문에, 오늘은 자기 차례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지만, 아멜리의 말을 지금 감히 거역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아멜리의 눈에서 무언가가 빛나는 게 보였기 때문이다.
“아... 물론, 그래야죠!”

그렇게 조셉이 선곡한 곡이 교실에 울려퍼지는 가운데, 민은 교실에 막 들어와서 자리로 가려는 길이다. 비록 조셉이 원해서 선곡한 건 아니지만, 듣기는 꽤 괜찮아서 다리가 저절로 까딱거린다. 딱 학생들이 원하는 노래와 선생님들이 좋아하는 노래, 그 중간 어디쯤이다. 그렇게 교실에 들어선 민의 눈에 흥미로운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응...?”
동급생들이 누군가에게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살짝 보니, 의외의 주인공이 가운데에 있다. 다름 아닌, 같은 반의 ‘재림’이다. 재림은 평소라면 발표를 한다든가 하는 때를 빼고는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신기하게 보일 정도로 과묵한 친구인데, 오늘따라 이렇게 친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게임을 한 판 하는 것 같기는 한데, 자세한 이유는 아직은 알 수가 없지만 말이다.
그렇게 민이 지금 벌어지는 상황을 신기하게 여기며 자리에 앉으려는데, 한쪽에서 카일이 혼자 조용히 투덜대는 소리가 민의 귀에 들어온다.
“에이, 관심은 왜 전부 재림이 녀석이 받는 거야!”
“응? 그게 무슨 소리야?”
민은 그렇게 말하며 바로 옆에 가서 앉는다. 카일은 무언가 억하심정이 있는 건지, 억울하다는 표정을 얼굴에 가득 짓고서는 민을 보고 마치 구원자가 오기라도 한 듯, 하소연을 시작한다.
“봐봐, 내가 입은 걸 한번 보라고. 지금 눈에 안 띄게 생겼냐?”
“어... 그러네.”
평소 입던 것과 비슷한 복장이기는 하지만, 카일이 입은 복장은 한눈에 봐도 민이 입은 것보다도 눈에 띄어 보인다.
“거기에다가 내가 구석에서 간단하게 춤까지 췄잖아! 평소라면 한두 명 정도는 박수를 쳐 준다고! 그런데도 왜 다들 재림이한테 관심을 주냐고. 나는 마치 없기라도 한 것처럼.”
“야, 카일, 지금 재림이가 예상 외의 실력을 보여줘서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아니야. 어제까지도 별 말이 없던 애라고. 너도 알잖아!”
생각해 보니 카일의 말이 맞다. 재림은 과묵한 나머지 그 존재가 있는지 없는지조차 의심스럽다고, 농담으로 그렇게 말할 정도니까 말이다.?
“그러게. 그러고 보니까 뭔가 이상한 것 같기는 하네.”
민은 슬며시 재림의 주위를 둘러싼 친구들을 본다. 당연히 민과 절친한 친구들도 보인다. 하지만 최면이라든가 텔레파시, 조종술 같은 초능력에 걸린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초능력이라도 써서 한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자세히 봐야겠다고 생각한 그 찰나.
“얘들아! 이제 시작해야지?”
카키자키 선생이 교실로 들어오자, 재림의 주위에 모였던 동급생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자기 자리로 들어가서 앉는다. 재림의 주위를 둘러쌌던 친구들이 자리로 돌아가자, 민은 재림을 잠시 본다. 평소의 그 과묵한 모습으로 돌아가 있다.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고는, 민은 다시 바로 앉아서 책을 편다.

오후 2시, 미린중학교 3학년 A반 교실.
“어... 끝난 건가...”
그리핀은 자리에서 부스스 일어난다. 수업 내용은 듣는 둥 둥 마는 둥 했고, 지금 어떻게 자리에 앉아 있는 건지도 모를 정도로 그의 머릿속은 혼란스럽다. 자리에서 막 일어나기는 하는데, 머릿속이 마구 핑핑 도는 것 같고, 무슨 연기가 그의 머릿속을 덮어 버리는 것만 같다.
“어우...”
그리핀은 한 손을 벽에 짚어 가며 일어선다. 아직 어제의 그 여파가 남아 있는 건지, 그리핀의 머릿속은 완전히 엉망진창이다. 그리핀이 그렇게 고생을 하며 교실에서 나서는 모습을 보던 레이리가 바로 그리핀에게 다가가며 말한다.
“야, 그리핀, 왜 그래? 어제 진짜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너 어제까지만 해도 안 그랬잖아? 팔팔하게 암벽등반도 하고, 달리기도 아무 문제 없이 했으면서, 왜 오늘은 이래?”
“아, 아니... 그런 게 있다니까...”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4 댓글

마드리갈

2023-09-13 18:57:20

슬레인은 진짜 만신창이 그 자체네요.

게다가 현애가 그 슬레인의 귀에다 대고 말할 때의 눈빛이 상상되어요. 연민 반 한심한 반의...

아멜리의 눈빛도 순간 섬뜩하게 여겨지고 있어요.


존재감이란 늘 화려하게 행동한다고 만들어지는 게 아니네요. 과묵한 재림도, 자기 몸 가누기도 힘든 그리핀도 존재감이 커졌어요.

시어하트어택

2023-09-25 23:53:44

이번에 도쿄를 여행하다 보니 든 생각은, 정말 체력이 받쳐 주어야지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슬레인이 몸도 성치 않은데 악만 쓴다고 뭐가 되겠습니까. 그러니 현애가 저렇게 한심하게 본 건도 이상한 건 아닙니다.

재림이 저렇게 관심을 끌어모은 건 단순한 게임 실력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SiteOwner

2023-09-21 21:59:30

설욕이고 뭐고간에 자기 몸이 멀쩡하고의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슬레인이 현애를 만나서 곤혹스러워하는데에 라일라까지 속을 긁고 있고, 그 장면은 아멜리와 조셉이 지켜보는...여러모로 불안한 상황인데 조셉이 아멜리의 심기를 거스를 뻔했군요. 위험했습니다. 저런 말은 확실히 선을 넘을 수 있습니다.


과묵한 재림이 신스틸러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시어하트어택

2023-09-25 23:53:58

라일라가 한 건 그 말마따나 단순히 후배들을 혼내주고 온 것이겠지만, 그것만으로도 슬레인에게는 큰 압박이 되었겠죠.

조셉이 저렇게 하는 행동은 정말 위험한 줄타기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걸 아슬아슬하게 넘지 않는 것도 능력이라고 할 만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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