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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72화 - 괴상한 일은 줄줄이(2)

시어하트어택, 2025-03-07 06: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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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린고등학교 한쪽에 있는 축구장을 찾은 예담은 한쪽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축구부의 연습을 지켜보고 있다. 지금 보고 있는 건, 그냥 평범하게 축구부원들이 패스나 슛 등을 하는, 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는 학교 축구부의 모습이다.
“야! 예담아! 보고 있는 거 맞지?”
“아, 그래. 그런 거 걱정은 하지 말라고.”
니코의 말에 예담은 그렇게 대답하기는 하지만, 그 이상한 괴물의 손이라든가 하는 것들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아니, 괴물의 손은커녕, 축구장에는 물구덩이 같은 것도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어디... 내가 축구장에 온 지 40분이나 지났는데...”
그동안 예담은 아무것도 못 하고서, 자기 폰의 카메라로 축구장만 비추며 동영상을 찍는 중이다. 생각 같아서는 이런 영상은 그만 찍고 게임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그래도 니코와 약속한 거라서 꼼짝없이 가만히 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축구부원 몇 명이 물을 마시러 예담이 앉아 있는 벤치 쪽으로 온다. 그 중에 카즈가 예담 쪽으로 와서 말한다.
“선배님, 못 봤죠?”
“어, 못 봤어. 정말 축구장에 나타나는 게 맞기나 하냐?”
“진짜라니까요. 진짜니까 축구부가 선배님을 이리로 불렀지...”
카즈 역시도, 지금의 상황에 당황한 모양이다. 하지만 그 당황을 한다는 게 괴물의 손이 나타나서 당황한 게 아니라 안 나타나서 당황한 것이라, 예담 역시도 미칠 지경이다.

한편, 만화부 활동이 다 끝난, 오후 4시를 조금 넘긴 시간.
민이 만화부실을 막 나와 보니, 만화부실 근처에 누군가 서성이는 게 보인다. 민이 보니, 마시모가 거기 있다. 민이 알기로 마시모는 동아리 같은 건 하지 않는 걸로 아는데, 여기서 만나니 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마시모가 여기 있는 게 좀 이상하더라도, 이왕 만났으니 인사를 하려는데, 마시모가 먼저 말을 건다.
“어, 민이냐? 너 동아리 끝나고 집에 가는 거야?”
“뭐야, 마시모. 너도 동아리 했어?”
“아, 나도 동아리를 좀 들려고. 그래서 보드게임 동아리에 오늘 들어가 보기로 했어. 그래서 좀 늦게까지 있었지!”
무언가 RC카를 좋아한다는 아까의 말과는 좀 맞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지만, 동아리를 든다는 건 꼭 거기에 연관된 취미를 가져야만 들 수 있는 건 아니니, 그러려니 한다.
“아... 그래? 그런데, 동아리방은 여기서 조금 멀잖아?”민의 그 말에 마시모는 ‘뭘 그런 걸 다 묻느냐’는 듯 말한다.
“오늘은 활동이 조금 일찍 끝나서, 너 좀 보고 들어가려고 했지. 아까 고맙다고 이야기도 할 겸해서.”
“아... 그랬었지.”
그러면서, 마시모는 자꾸만 여기저기 눈치를 살피는 것으로 보인다. 민이 보기에도 마시모는 좀 불안해 보인다. 아까 신지와 하비가 괴롭히던 것 때문에 그런 것인지, 아니면 다른 동급생들 때문에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다. 마시모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작은 체격에, 성격도 소심하기까지 해 괴롭힘을 당하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고 아까는 정말 괜찮았던 거 맞지?”
“아, 그래.”
“아무튼, 내일 보자.”
마시모는 그 길로 민과 헤어져, 자기 갈 길을 간다.

그리고 민이 내려가다 보니, 신지와 하비가 1층 출입문 옆에 있는 게 보인다. 둘 다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다. 계단에서 내려오는 사람들마다, 도움의 손길을 구걸하고 있다. 민이 보기에, 아무나 먼저 누군가 내려오기를 바랐던 듯하다. 그리고 무엇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둘 다 근육통이라도 걸린 건지, 걷는 모양새도 영 이상하다.
“왜 그래!”
민이 짐짓 신지와 하비에게 아는 척을 하지만, 둘 다 손을 내저으며 말한다.
“야, 말도 마! 너 아까 어떻게 춤 안 춘 건데!”
“무슨...”
그렇게 말하려다가, 민의 뒤에서 민의 반대 방향으로 걷고 있는 마시모를 문득 발견하더니, 곧바로 아까의 그 위협적인 표정을 보이려다가, 체력이 달려서인지 그건 그만둔다.
“형들이야말로 왜 그래? 뭐 귀신이나 괴물이라도 본 건 아니겠지?”
“아, 아니야! 그냥... 뭔가 열심히 하니까 숨이 찬 것뿐이라고!”
하지만 멀리서나마 그 광경을 지켜본 민에게는 씨알도 안 먹히는 말이다.
“아니, 뭘 열심히 해? 나도 좀 들어보자. 그러니까 뭔데?”
“어... 어...”
신지와 하비는 거기서 말문이 막히더니, 슬슬 꼬리를 내리고서는, 뒤로 내뺀다. 그러면서도 어색한 걸음걸이, 앓는 소리는 빠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 시간. 예담은 툴툴거리며 학교를 나서는 중이다.
“아니, 그 녀석이 내가 온다는 걸 알아채기라도 한 건가? 오늘 축구부 갔다가 시간만 날렸네.”
누가 다 들으라는 듯, 잔뜩 투덜거리는 소리를 내며 교문을 나선다. 예담의 말대로, 예담은 니코를 따라 1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축구부의 연습을 보며 그 괴물의 손이나 비슷한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관찰했지만, 그 능력자는 아무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그 능력자가 혹시 자신이 아는 사람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여태까지 그 이상한 짓을 잘만 해 왔으면서, 예담이 왔을 때만 그런 걸 안 보이는 것도 이상하기 그지없다. 물론 그 능력자가 예담의 존재를 알고 있을 거라는 가정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까 연못에서는 도대체 왜 자신에게 그렇게 했는지 의문이 남는다.
“그 녀석,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잡히기만 해 보라고. 나를 그렇게 농락해?”
예담이 그렇게 투덜거리며 걷는데, 문득 동급생 몇 명이 보인다. 한나와 진이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다. 한나는, 또 언제 안 그랬냐는 것처럼, 예담을 보자마자 또 예의 그 과장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어- 예담이구나! 그래, 이 시간이면 여유있게 무언가를 할 시간이지.”
“아니, 너는 왜 또 안 가고 있는데! 너도 무슨 동아리 하냐!”
“아니, 그런 건 아니고, 단지 나는 또 내 시간을 보내려고.”
“에휴, 말을 말지.”
예담은 서둘러 발걸음을 돌려, 반대편으로 가자, 진은 그런 예담을 잠시 보더니, 다시 한나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왜 저래? 정말 너희 둘이 뭐 있는 거 아니야?”
“아니, 글쎄, 나도 모른다니까.”
진이 묻자 한나는 시치미를 뗀다. 생판 남의 일처럼 반응하는 한나를 더 이상하게 보기는 하지만, 아무튼 진은 ‘둘 다 왜 저러나’ 하고 묻는 듯, 혼란스러워하는 표정을 하며 고개를 흔든다.

아무튼, 예담은 이제 집으로 향한다. 시간은 예상보다 조금 더 걸리기는 했지만, 이제 집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오늘도 꽤 이상한 일이 많았네...”
그런데, 그 이상한 일은 예담을 붙들고 놔주지 않을 모양이다. 누군가 예담의 맞은편에서 걸어오고 있는 것 같다. 자세히 보니, 그 얼굴을 알 것 같다. 민과 그 친구들인 것 같다.
“뭐야, 또 만나네?”
예담이 먼저 말을 걸자, 예담의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민과 친구들이 이쪽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민이 예담을 보고서 말한다.
“뭐, 예담이 형이 우리를 부른다는 건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건데...”
“오해는 하지 말아 줘! 내가 무슨 재앙을 몰고 오는 사람이라든가 그런 건 아니니까!”
“그런데, 진짜 왜 다들 예담이 형을 그렇게 관심 있어 하는 거지?”
“그건 나도 모른다니까... 진리성회만 나한테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고!”
민과 함께 걷던 유는 예담의 그 말을 이해한다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 다시 입을 연다.
“그러면 그게 누가 있는 것 같아?”
“글쎄... 나는 그냥, 그런 녀석들이 싹 사라졌으면 좋겠는데!”
하지만, 예담의 그런 말을 마치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하늘이 조금 어두워진 게 예담의 눈에도 보인다.
“저기, 뭐가 내려오고 있는 거지?”
민이 그렇게 말하자, 예담은 그 물체가 뭔지 알겠는지,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어, 만화에서 흔히 보던 UFO 같은 건가 보네. 아니, 왜 이런 것들은 나만 골라서 오는 건지 몰라!”
예담의 그 말을 들은 유가, 비행물체를 올려다보며 말한다.
“그런데 저런 게 갑자기 주택가 같은 데 내려오면 그런 게 이상한 건가, 아니면 공원 같은 데 내려오는 게 더 이상한 건가...”
“모른다니까! 그냥 저런 건 생각하지 않는 편이 더 나았다고!”
한편, 그걸 메이링 역시 모르지는 않는다. 막 그 자리를 지나쳐 가던 참인 메이링에게는 우연의 일치 같기는 하지만, 딱 이럴 때를 기다리기라도 한 것 같기도 하다. 예담의 그 예감은 메이링도 마찬가지로 직감하는 거라, 메이링 역시 딱히 놀라지 않는다. 그래도 마치 짐짓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고 말한다.
“얘들아! 무슨 구경을 그렇게 하냐.”
“아니, 변호사님은 저거 보면 몰라요?”
예담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난데없이 하늘에서부터 내려오고 있는 그 비행체를 유심히 본다. 미스터리 책자에서 보던 것과는 조금 다르게, 날렵하게 생겼고, 한쪽으로는 조종석 같은 것도 보인다.
“저거 뭐 같냐? 얘들아, 좀 알 것 같아?”
민과 유 역시, 그 비행물체를 보고는 알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사실, 저런 비행물체 정도는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도 본 적이 있기는 한데, 저렇게 난데없이 주택가에 내려오는 것도 처음 본다.
“우리가 뭐라도 해야 하나...”
예담은 곧바로 경찰에 전화하기 위해 자기 폰을 꺼내지만, 막 그렇게 하려는 찰나, 마침 경찰들이 보인다.
“얘들아, 여기 붙어 있지 말고! 좀 멀찍이 떨어지고!”
경찰들이 이쪽으로 오더니, 민과 예담을 비롯한 구경하던 사람들을 떨어지게 한다. 경찰들은 그 비행물체가 지면에 가깝게 내려오기를 기다린다.
“생각보다 작은데?”
얼핏 보기에는 지름이 100m 정도는 되어 보였지만, 내려오는 걸 보니 지름은 40m 정도로 보이고, 가운데에 착륙 장치 같은 게 있는, 전형적인 영화에서 나오는 비행물체의 형태를 하고 있다.
“어디 영화 같은 데서 많이 본 것 같지?”
“아, 맞아. 우리가 바로 그 영화 등장인물의 입장이라는 것만 빼면.”
이윽고, 그 비행물체에서 외계인 몇 명이 내려오는 게 보인다. 경찰들은 팔짱을 끼고서 그 외계인들이 다 내려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으로 보인다.
“영화하고는... 전개가 많이 다른 것 같지? 보통 저런 영화 같은 데서는 경찰이고 뭐고 없고 그냥 목격자만 있지 않았나...”
“그런 거 같지...?”
외계인들이 다 내려오자, 경찰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 외계인들에게 다가간다. 외계인들은 잠시 눈치를 살피다가, 곧 경찰들이 하는 말에 순순히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뭐야, 저 외계인들 뭐라고 하는 거지?”
“그런데 시선은... 변호사님을 향하고 있네요.”

시어하트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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