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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발 자원입국? 대규모 희토류광상 발견

마드리갈, 2018-04-11 23:31:32

조회 수
196

2010년, 중국은 일본과의 센카쿠열도 영유권 분쟁에서 희토류(希土類, Rare earth elements) 수출을 봉쇄하는 대일제재를 단행했고, 일본은 이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렇게 표면적으로 중국의 승리인 것처럼 보였던 21세기 자원민족주의의 서막은, 채산성 문제 등으로 희토류 채굴을 단념해 왔던 주요국가들이 공급선 다변화, 희토류 사용을 줄이는 기술개발 등으로 중국산 희토류에의 의존을 줄이기로 하면서 중국의 전술적 승리와 전략적 실패를 몰고 왔어요.

그리고 8년이 지난 지금, 일본이 자국의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서 대규모로 부존하는 희토류를 발견했다는데...
미나미토리시마의 희토류, 세계 수요의 수백년분 -와세다대, 도쿄대 등이 분석- (2018년 4월 10일 일본경제신문 기사, 일본어)
일본, 바다밑 희토류 1600만톤 발견…"세계가 700여년 쓸 양" (2018년 4월 11일 조선닷컴 기사, 한국어)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게 압축되네요.
  • 자국의 섬 주변 해저이자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 있는 곳에서 희토류가 대량으로 존재함이 확인됨.
  • 부존량은 1600만톤 규모로, 스칸듐은 전세계 730년, 이트륨은 전세계 780년 이상 쓸 수 있는 분량.
  • 효율적으로 회수가능한 기술이 확립 상태로, 중국 육상 광상의 20배 정도 되는 농도를 기록.
  • 2012년부터의 연구 및 2014년 발족한 개발추진 컨소시엄의 성과가 이번의 보도로 나타남.


이렇게 밝혀진 내용으로 볼 때, 일본의 자원입국(資源立国)의 꿈은 예상보다 빨리 진척될 공산이 커 보이네요.

센카쿠 열도 주변의 석유 및 가스 부존에 대해서는 이미 1960년대부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특기할 만한 사항은 없는데...아무튼, 엄청난 일임에는 틀림없어요. 게다가 자원빈국으로서의 약점이 항상 문제였던 일본으로서는 이 발견이 모종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도 있겠어요.


이러한 자원입국에의 꿈에는 네덜란드 모델과 노르웨이 모델이 있어요.

네덜란드 모델은 흔히 네덜란드병(Dutch Disease)으로 알려진 문제로, 네덜란드에서 천연가스가 대규모로 발견되어 생산이 시작된 이후로 네덜란드의 산업구조가 편중되어 타 산업이 극심한 침체를 겪은 사태를 말해요. 반면에 노르웨이 모델은, 세계 유수의 산유국인 노르웨이가 천연자원의 개발 수익을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로 조성하여 국가의 제반 사업에 요긴하게 쓸 수 있도록 지혜를 발휘하는 것을 말해요. 이미 노르웨이는 그렇게 국부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용중이고, 그 규모는 1조 달러를 넘게 기록하고 있어요. 이 금액은 세계 3위이며, 최대규모로 운용중인 중국의 국부펀드의 68% 이상을 기록하는 금액이기도 해요.

이 두 모델 중 최소한, 네덜란드 모델을 선택하지는 않겠죠. 그렇다면 제조업 강국 일본의 입지가 강화될 확률 또한 높아질 듯해요.


일본발 자원입국에의 희망, 그리고 이것이 경제 및 국제정치에 미칠 영향이 여러모로 기대되고 있어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5 댓글

대왕고래

2018-04-13 00:24:24

저걸 채굴하기만 한다면, 일본은 정말 남부럽지 않은 나라가 될 수 있겠네요. 채굴 방법이 문제인가요, 결국엔...

...우리나라 근방에는 저런 거 없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독도 근처에 어떤 자원이 있다고 들은 거 같은데...

마드리갈

2018-04-13 01:13:21

채굴방법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게 정제작업이예요.

이게 환경오염물질 배출이 굉장히 심각하거든요. 게다가 일본은 20세기 후반에 이타이이타이병, 미나마타병, 카네미유증, 욧카이치 천식등의 온갖 공해병을 겪었고 지금도 그 트라우마가 심대한 상태라서, 환경오염을 극소화하고 각 공정에서의 배출물질 또한 자원화하는 기술이 필수불가결해요. 그래서 지금의 화학공업 기술 그 이상의 것이 요구되고 있어요.


말씀하신 그 자원은 메탄 하이드레이트(Methane hydrate)라는 것이예요.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 분자가 물 분자와 일시적으로 결합해서 고체 상태로 존재하는 수화물이죠. 사실 굳이 독도 주변의 해저가 아니더라도 심해저에는 이게 많이 형성되어 있지만요. 사실 이 메탄 하이드레이트를 잘만 이용한다면 이것 또한 분명 좋은 에너지 솔루션이 되겠지만 이것 또한 리스크가 꽤 큰 편이라서 그게 문제이긴 해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에 또 용이하게 활용가능한 자원이라면 마그네슘이 있어요. 해수를 전기분해하여 이온 상태의 마그네슘을 금속으로 정련하는 것이죠. 마그네슘은 항공, 자동차, 전자, 의료, 제련 등의 각 분야에 쓸모가 많은 경금속이다 보니 이렇게 생산하면 좋긴 한데, 문제는 두 가지 선결과제가 있다는 점. 하나는 전력소모량, 다른 하나는 현재 가장 저렴한 조달방법이 중국산 마그네사이트라는 점이죠. 사실 우리나라는 보크사이트 원광에서의 알루미늄 제련을 이미 포기하고 알루미늄 공급을 해외에서 생산된 알루미늄 주괴 및 사용이 끝난 알루미늄 제품의 재활용에 의존하는 것으로 산업구조를 재편했는데다 경제정책이 근시안적이다 보니 마그네슘 자체조달을 채택하지 않을 게 확정적이니 그게 문제예요.

마드리갈

2022-10-31 20:08:57

2022년 10월 31일 업데이트


일본 정부에서 미나미토리시마(南鳥島) 주변의 수심 6000m 정도의 해저에 부존하는 것으로 확인된 희토류 채굴에 나서기로 했어요. 일단 2023년도에는 채굴법의 확립을 위한 기술개발에 착수한 뒤에 5년 이내에 시험굴착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이것으로 중국에 의존중인 희토류의 탈중국화를 노릴 수가 있게 되어요.

이미 올해 8-9월에 이바라키현 앞바다에서 지구심부탐사선 치큐를 동원하여 세계최초로 해저의 진흙을 퍼올리는 데에 성공한 것을 바탕으로 개발이 추진되는 기술로는 1일 작업량 350톤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문제는 채굴비용을 낮추는 것으로, 앞으로 5년간의 기술개발을 통해 2028년부터는 민간기업의 참가가 가능하게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고 해요.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에서는 60% 가량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어요. 이것을 대체하는 것이 일본의 복안이예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レアアースの脱中国依存へ、南鳥島沖の水深6000m海底から採掘…技術開発に着手

(희토류 탈중국의존으로, 미나미토리시마 앞바다의 수심 6000m 해저에서 채굴...기술개발에 착수, 2022년 10월 31일 요미우리신문 기사, 일본어)

마드리갈

2023-03-25 21:39:54

2023년 3월 25일 업데이트


계속 늘어나는 희토류 확보를 위해서 일본이 각종 폐기물에서 희토류 금속자원을 회수하는 도시광산(都市鉱山) 프로젝트에 주력하고 있어요. 실제로 이 프로젝트를 이용하여 2020 도쿄올림픽 및 페럴림픽에 사용된 약 5천개 가량의 금은동 메달이 이렇게 도시광산 프로젝트로 조달된 금속만으로 제조된 실적도 있고, 현재는 완화되기는 했지만 유럽연합(EU)의 전기차 일원화 등으로 희토류 금속자원의 수요도 폭증하는 반면 생산국가가 리튬은 호주-칠레-중국의 90% 과점, 니켈은 인도네시아-필리핀-러시아의 55% 과점, 코발트는 콩고민주공화국-러시아-호주 79% 과점 등의 큰 편재도를 보여주고 있기도 해서 어떻게든지 공급선 다변화가 필요해져 있어요. 세계적인 전자제품 생산국이면서 또한 도시광산 프로젝트를 이미 성공적으로 이끄는 일본이 희토류 공급문제를 도시광산 프로젝트로 해결할 것도 기대되고 있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世界的EVシフトで勃発するレアメタル争奪戦、「都市鉱山」を日本の切り札に

(세계적 전기차 전환으로 발발한 레어매탈쟁탈전, 도시광산을 일본의 히든카드로, 2023년 3월 15일 JBpress 기사, 일본어)

마드리갈

2023-06-22 01:25:00

2023년 6월 22일 업데이트


일본의 희토류 자립은 일본 발상의 비즈니스모델인 종합상사를 중심으로 활발히 강구되고 있어요.

메이저 종합상사 중의 하나인 소지츠(双日) 및 독립행정법인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独立行政法人エネルギー・金属鉱物資源機構, JOGMEC)이 회사를 공동설립하여 호주의 라이너스에 약 2억 호주달러(=180억엔) 정도를 투자하는 것을 필두로 전기자동차 모터용 자석에 필수불가결한 희토류 확보권리를 일본 최초로 획득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확보된 희토류 중 디스프로슘 및 테르븀 생산의 최대 65%에 대해 소지츠가 권리를 가지게 되고 지금까지의 중국 독점공급체계는 깨어지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배타적경제수역(EEZ) 해저의 점토에서의 생산을 통한 자체개발은 물론 우호국으로부터의 소재확보도 병행하는 방향으로 일본의 자원입국은 가속되고 있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脱中国依存へ、双日が日本で初めてレアアース権益を獲得

(탈중국의존으로, 소지츠가 일본 최초로 레어어스 권익을 획득, 2023년 3월 29일 재계온라인 기사, 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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