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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H] 70화 - 장주원 박사

시어하트어택, 2020-11-27 07:35:03

조회 수
127

시간은 월요일 저녁 8시로 돌아간다.
묘지공원 근처의 한 승합차 안.
“어디 보자...”
모자를 눌러쓴 한 사람이 승합차 안에서 묘지공원 쪽을 본다.
“응? 다 어디 갔어? 분명히 지금쯤이면 묘지공원 안이 좀비들에게 완전히 둘러싸여 있을 텐데?”
자세히 본다. 경찰차, 그리고 몇 명의 사람들. 그 사람들의 얼굴을 스윽 보고는, 모자를 더 눌러쓴다. 다시 앞을 보고 그는 중얼거린다.
“실패했나 보군. 저 녀석들, 분명히 누가 한 일인지 밝혀내려고 하겠지.”
그는 주먹을 꽉 쥔다. 억누르려고 하지만, 내재된 불안감이 숨에 배어나온다.
“손을 써야 한다... 반드시... 저 녀석들이 밝혀내기 전에, 꼭!”

이틀 후 6월 3일 수요일, 미린고등학교 근처 주택가.
미린중학교 교복을 입은 여학생 한 명이 길거리를 지나고 있다. 둥그렇게 말아 올린 헤어스타일의 여학생은 뭐가 재미있는 건지, AI폰에 나오는 만화만 정신을 판 채 걷고 있다. 일자로 똑바로 걷는 게 용하다고 할 정도다.
한 승합차가 여학생의 옆을 지나는 것 같더니, 여학생의 옆에 멈춰선다.
차창이 열리더니, 머리가 약간 희끗하고 안경 쓴 노인의 얼굴이 드러난다.
“어, 루비구나.”
“할아버지?”
몽실거리는 머리의 여학생이 승합차를 돌아본다. 얼굴은 약간 언짢은 기색이 있다.
“여기는 왜 왔어?”
“우리 루비가 학교 잘 다니나 보려고 왔지.”
“할아버지는 연구소 안 가고?”
“가야지. 가는 길에 들른 거란다.”
“여기서 거기까지, 멀잖아.”
“음... 그렇지.”
승합차의 노인은 루비라는 이름의 손녀를 보다 말고 딴데를 몇 번 본다. 미린대역 쪽에서부터 걸어오는 군청색 니트를 입은 남자 고등학생 한 명을 본 그 노인은 서둘러 그곳을 떠날 준비를 한다.
“할아버지 이만 가 볼 테니까, 너도 학교 잘 다니고. 알겠지?”
“안 그래도 잘 다녀.”
손녀의 인사 아닌 인사를 뒤로하고서, 노인의 승합차는 제 갈 길을 간다.
그리고 몇 초 후.
“안녕하세요-”
루비라는 이름의 여학생은 또 한 쪽에서 걸어오는 고등학생들을 보더니 손을 들어 인사한다. 그 학생들이 가까워진다. 미린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현애와 세훈, 도라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마르코다. 루비라는 여학생이 반갑게 웃어 보이는 쪽은, 같은 학교 선배들이 아닌 마르코. 마르코도 그 여학생을 향해 반갑게 인사한다.
“어? 아는 얼굴인가 봐?”
“아, 어렸을 때부터 좀 친하게 지냈거든.”
마르코는 현애와 세훈에게 웃어 보이며 말한다.
“그래?”
현애는 그 여학생 앞으로 한걸음 나온다.
“어... 이름이... 장루비라고 했지?”
“네, 맞아요.”
“그런데, 방금 지나간 저 승합차에 탄 분은 혹시 누구셔?”
“아... 제 할아버지요. VP재단이라는 데 종신연구원이신데...”
VP재단 종신연구원이라... 세훈은 그게 누군지 알 것 같다. 고개를 끄덕인다.
“어? 선배님, 혹시 저희 할아버지 아세요?”
“아, 하하하, 별 거 아니야.”
“그... 그래요?”
그렇게 웃고 떠드는 사이, 마르코는 시계를 본다. 8시 20분을 가리키고 있다. 여기서 도라고등학교까지는 지하철을 타고 몇 정거장을 가고, 거기서 또 10분은 걸어가야 한다.
“아, 나는 이제 또 가 봐야겠어. 지하철 타고 가야 되거든. 그럼, 또 봐!”
마르코는 현애와 세훈, 루비에게 손을 흔들고 지하철역 쪽으로 향한다.

그 광경을, 길가에 세워 둔 승합차에서 보고 있다.
장 박사가.
가면을 쓴 늙은 얼굴이 아닌, 가면을 벗은 혈기왕성한 얼굴을 한 채로.
“됐어. 내 얼굴, 아무한테도 드러나지 않았겠지? 심지어 손녀일지라도.”
운전대 옆에 놓인 AI폰 말고, 가방에서 또 하나의 AI폰을 꺼낸다. 그리고 초조한 눈을 하고 화면을 확인한다.
“이상 없고, 이상 없고... 이상 없고.”
장 박사는 결연한 얼굴을 하고 주먹을 꽉 쥔다.
“그래... 내가 하는 일이 알려져서는 안 된다, 아직은! 가장 방해가 되는 ‘그 녀석’ 외에도, 나를 알려고 하는 녀석들은 모두 처리한다. 설령 그 녀석이 억만장자라도, 황제라도 상관없다. 특히 엘더의 손자 녀석은 꼭!”

한편 바로 그때, 미린대역 출구 앞.
“어? 잠깐. 저기 저 차...”
마르코가 장 박사가 탄 승합차를 고개를 갸웃거리며 본다. 이상하다. 분명히 아까 다른 사람이 타고 있었을 텐데... 분명, 루비 할아버지라는 분이 타고 있었을 텐데, 왜 지금은 젊은 사람이 타고 있는 건가? 이상하다. 하지만 다음 순간, 마르코는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에이, 설마, 다른 차겠지. 이 세라토라는 대도시에 똑같게 생긴 차가 얼마나 많은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마르코는 지하철을 타러 내려간다.

한편 장 박사의 차. 조금 전까지만 해도 조금은 여유로움을 보이던 얼굴에 핏기가 싹 빠졌다.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의 불안감이 그를 엄습하고 있는 것이다.
서둘러 그 자리를 뜬다. 자꾸만, 누가 장 박사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느낌이 그렇다. 느낌이 말이다...
어느 정도 달렸을까, 한 신호등 앞에 멈춰 선다. 무의식적인 ‘감시받는 느낌’은 더 들지 않는다. 장 박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가면을 다시 쓴다.
“하... 누가 나를 자꾸 보고 있는 건가? 이상한데... 이상한데...”

오전 10시 30분, VP재단 본부 5층. 수석연구원들의 연구실이 있는 곳이다. 세 연구실 중 하나는 ‘부재중’ 팻말이 걸려 있고, 또 하나는 ‘회의중’ 팻말이 걸려 있다. 불이 켜져 있는 한 곳, 다름 아닌 장 박사의 연구실이다.
“박사님, 장 박사님?”
중년의 연구원 한 명이 문을 두드린다.
“아, 듀카스 박사 아닌가. 무슨 일로?”
장 박사는 문을 열지 않은 채, 목소리만 듣고 후배 연구원에게 말한다.
“3층 회의실에서 10시 40분부터 연구원 회의를 시작하는데, 장 박사님도 오시겠습니까?”
“누구누구 오나?”
“레비 박사님도 오시고, 웬만한 선임연구원들도 다 올 겁니다.”
“알겠네. 금방 가겠다고 전하게.”
“네.”
“아 참, 나 오늘 2시쯤에 좀 일찍 퇴근하겠네.”
“아, 알겠습니다!”
후배 연구원이 3층 회의실로 내려가자, 장 박사는 주위를 한번 돌아본 다음, 연구실 문과 창문의 셔터를 모두 내린다. 햇빛으로부터 완전히 차단된 연구실은 완연히 어둡게 변한다. 그다음, 장 박사는 컴퓨터의 홀로그램을 켠다. 가로로 긴 화면이 책상 전체에 걸쳐진다. 한쪽에는 여러 개의 점이 찍힌 세라토시의 지도가 나와 있고, 다른 한쪽에는 ‘동면자 현황’이라는 표제 아래 몇 명의 사람들의 얼굴이 나와 있다. 그리고 가운데에는, ‘고용인 현황’이라는 표제 아래 또 다른 몇 사람들의 얼굴이 나와 있다. 어느새, 장 박사는 가면을 벗었다.
‘고용인’들 중 한 명의 현황판에 불이 켜진다. 근육질의 삭발한 남자다. 장 박사는 바로 ‘통화’ 버튼을 누른다.
“왜 연락했나, 알레한드로?”
“당신의 정체를 캐려는 자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알레한드로라는 남자의 목소리만 들려온다.
“그건 어떻게 알게 된 거지?”
“나름의 정보망이 있습니다.”
“그래?”
장 박사는 다시 가면을 쓰며 말한다.
“내 지시가 있기 전에는 건드리지 마라. 나도 이미 그 녀석이 누군지는 알고 있다. 의심이 가지 않도록, 내가 직접 처리할 것이다.”
“그 자비에라는 녀석처럼 말입니까?”
“그렇다. 그런 녀석은 자비에처럼 내가 직업 처리한다. 너희들이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내가 그 녀석을 잘 처리할 수 있도록 길을 잘 터 주는 것이지.”
“알겠습니다.”
“그 외에 더 특별히 말할 건 없나?”
“없습니다.”
“좋아, 그럼 알겠다.”
통화 버튼을 끄고, 홀로그램을 모두 끈 다음, 연구실 안에 드리웠던 셔터들을 다시 올린다. 다시 셔터 내리기 전의 모습을 되찾은 연구실에서, 장 박사는 한번 거울을 보고 미소를 지은 다음, 연구실을 나선다.

그날 오후 4시, 동구에 있는 도라고등학교. 주변은 저층 주택 지역으로, 약 10분 정도 거리에 지하철역이 있다. 하교 시간이라 군청색 니트티를 입은 학생들이 교문을 나서고 있다. 교문 근처 2차선 도로에는 차들이 몇 대 서 있다.
그 중, 한쪽에 주차된 승합차.
거기 탄 날렵한 눈매를 한 남자, 가면을 벗은 장 박사가 학생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우선 혼자 음울한 얼굴을 하고 교문을 나서는 갈색 머리의 고등학생이 보인다.
“저 남학생이 시저 컬리로군. 맞아. 며칠 전에 골드스타 단지에서 봤었지. 내가 번호를 주면서 암시를 걸어 놨는데, 마음에 들려나 모르겠어.”
장 박사는 시저를 가만히 쫓아가 보기로 한다. 이번에도 적당한 곳에서 그에게 암시를 주고 갈 생각이다. 그렇게 시저를 쫓아가려는데...
또 한 명의 남학생이 교문에서 나온다.
땅딸막한 키의,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며 보는 남학생이.
그렇다. 아까도 살짝 봤다. 손녀 루비와 만나고 나서 살짝 스치듯 지나갔던, 마르코 티머만 말이다. 장 박사도 마르코를 본 적은 있는 것 같다. 손녀 루비와 가끔 같이 있었던 게 몇 번 보였으니까. 하지만 그가 누군지는 자세히는 모른다. 그냥 얼굴을 본 적 있다는 것 빼고는, 모르는 사람일 뿐. 이런 데서 신경 쓸 시간은 없다. 빨리 가자...
천천히 운전을 시작한다. 시저는 지하철역을 향해 걷고 있다. 지하철역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 그 사이에, 인적이 뜸한 길이 하나 나온다. 시저가 거기쯤 가면 멈춰서 또 하나의 암시를 주고 사라지면 되는 것이다. 어렵지 않다.
단, 하나의 ‘사소한’ 문제를 빼자면.
누군가의 시선이, 자꾸 따라온다는 느낌이 든다.
누군가가 보고 있다.
누군가가...
누군가가...
막연한 이 느낌.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장 박사는 계속 차를 움직여, 시저가 지날 거라고 예상되는, 한적한 곳까지 간다. 동네 뒷산 같은 공원이 하나 있어, 햇빛이 잘 안 비치고 그늘진 곳이다. 거기에다가 사람들이 잘 지나가지 않는 곳이라 은밀히 뭔가를 주고 가기에는 딱 알맞다.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은 파악했다. 이제 됐다! 시저를 다시 만나기만 하면 된다!
똑똑-
“응?”
누군가가 노크를 한다. 보니까, 투블럭 머리를 한 키가 작은 도라고등학교 학생, 마르코다.
창문을 내리고, 본다.
“저기요, 아저씨-”
“응? 자네, 누구지?”
“제가 누군지는 알 것 없고, 왜 제 친구 쫓아다니는 거죠?”
“음...”
잔뜩 얼굴을 찌푸린 마르코를 보며, 장 박사는 대충 얼버무리려 한다.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우연히 지나가는 길이 같을 뿐이야.”
“아, 그래요?”
마르코는 여전히 수상하다는 듯한 얼굴이다.
“그렇다면, 한 가지 더요.”
“자네, 자꾸 이러면, 나도 거기에 맞게 대처를 할 수밖에...”
“아저씨, 그 차 타고, 아까 8시 20분 즈음에, 미린대 쪽에 어슬렁거렸죠?”
“자네 도대체 뭔가, 스토커인가?”
장 박사는 태연히, 그러나 끓어오르려는 목소리로 말한다.
“거기서 한마디만 더 해 보라고. 경찰을 불러 버릴 테니...”

“경찰을 불러야 할 쪽은 나야!”
마르코가 장 박사의 눈을 똑바로 보고 목소리를 높인다.
“당신, 다 봤다고! 노인 얼굴 하고 있었지. 진짜 얼굴은 도대체 뭐냐고!”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4 댓글

마드리갈

2020-11-27 12:58:22

승합차란 다양한 창작물에서 흑막같이 잘 나오죠.

초능력자 H에서도 역시 승합차가 그런 역할을 잘 수행하네요. 역시 넓은 공간과 높은 실용성 덕분에 여러모로 쓰기 좋아서일까요? 역시 시대가 달라지고 문명이 발전하더라도 그 점은 유지되는 게 재미있어요.


장주원 박사가 이렇게 등장하네요. 얼굴을 바꾸는 초능력을 지니고 있는 걸까요.

그런데 아무리 얼굴을 바꾸더라도 역시 보는 눈을 완벽히 속일 수는 없는 것이네요. 바로 그 눈이 마르코의 눈...

시어하트어택

2020-11-28 22:39:56

장 박사의 초능력은 그런 정도가 아닙니다. 훨씬 더 무서운 능력이죠. 다음 화에 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SiteOwner

2021-01-16 21:07:22

장주원 박사,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인물입니다.

그 뛰어난 능력으로 하려는 게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다 보니, 이런 걸 갖고 정말 중요한 기술은 "비인부전" 이라고 하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골드스타 단지라는 이름에서 예전 생각이 납니다.

현재의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의 영어표기가 GoldStar. 그리고 럭키금성 시대에는 서울에 럭키아파트라는 아파트단지도 세웠지요. 지금은 꽤 오래된, 경부선 연선의 금천구 럭키아파트가 같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어릴 때 서울에 갈 때면 열차 차창 너머로 보이는 럭키아파트는 역시 서울다움의 하나였지만 지금은 재건축 이야기가 나온지도 오래 되었고...

시어하트어택

2021-01-21 23:27:07

오너님이 말한 것과 비슷한 이치가 있죠. 핵 같은 것을 막나가는 나라가 가지고 있다면 정말 큰일납니다. 그 중 하나가 뭔지는 말 안 해도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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