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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 3월 하순에 썼던 "혼술" 과 "주린이" 라는 어휘에서 느껴진 빈곤에서 제기해 둔 문제제기, 이제서야 메이저 언론에서 다루어지는군요. 만시지탄이 없지 않습니다.

해당 기사는 아래에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라도 문제의식이 존재하는 게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낫긴 하지만, 그래도 부족합니다.
문제의 "○린이" 라는 신조어가 정말 문제되는 이유가 다른 곳에 있는데 그것에 대해서만은 어떻게 되어도 괜찮다는 사고방식이 보여서입니다. 그것은, 기존의 어휘에 대한 생각의 부재. 그것 없이 마구잡이로 말을 만들어내고 줄여서, 글자를 몇 자 줄인 편익을 얻는 대가로 언어의 규범성을 약화시키고 결과적으로 그 약어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연출하고 마는 데에는 아무 생각도 미치지 않는가 봅니다.

그나마 오늘이 어린이날이니까 이렇게 기사가 나오지, 어린이날이 더 늦었다면 아예 오늘 문제제기가 나올 일조차 없었던 건 아닐지.
그래서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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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대왕고래

2021-05-17 00:22:57

인터넷상에서는 많이 쓰이는 어휘죠. 현실에서는 굳이 쓸 이유가 없긴 하지만...
솔직히 언어를 쓰는 건 사람들의 자유고, 그 과정에서 어떤 어휘가 나오든 굳이 문제삼기보다는 큰 문제없으면 놔둬도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너무 오버하면 안 되는 거겠죠.

SiteOwner

2021-05-19 13:45:52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낀 것 중의 하나가, 무엇이 하나 유행하면 브레이크가 쉽게 안 걸리고 폭주하다 망하는 경향이 유독 국내에서는 심한 것이었습니다. 저 또한 인위적인 규제는 최소한으로 억제되어야 한다고 봅니다만, 지금의 상황은 최소한의 기준조차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경향이 보여서 우려됩니다. 과거의 연예인 액세서리 열풍은 물론, 전국 각지에 넘쳐나던 조개구이 식당, 찜닭 식당 등의 창업과 파산, 거기에 아로니아 등의 특정 작물 재배편향과 파산, 쉽사리 특정제품군에서 특정기업의 독점을 허용하는 현상까지 그 폐해가 꽤 큽니다. 이런 것들이 비중이 커질수록 사회의 건전성은 확보하기 힘들어집니다. 오늘날 국내의 언어생활 또한 그런 위험을 높이고 있습니다.

SiteOwner

2022-05-31 23:47:20

[2022년 5월 31일 추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린이" 표현을 아동비하표현으로 간주하고 해당 표현이 쓰이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할 것을 유관기관에 주문하였습니다. 해당 표현의 문제점이 이렇게 국가기관에서 지적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그런데, 국립국어원은 전혀 나서지 않는군요. 역시 그럴 줄 알았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이하의 보도자료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아동 비하 표현에 관한 의견표명 (2022년 5월 3일 국가인권위원회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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