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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eting

블랙홀군, 2013-05-11 00:33:34

조회 수
305

필력이 떨어졌어요. 이야호! 왜죠


<등장인물 소개>

로젠스톡입니다. 사신은 사신인데 누군가를 죽이지는 않습니다. 원한에 의해 움직이지도 않고요. 그녀가 하는 일은 집 안에서 지내는 것 뿐입니다. 몸에 감긴 붕대들은 다쳐서 감은 건 아닙니다. 그 안에 뭐가 있는지 그녀 외에는 아무도 모르고요. 상당히 내성적이라 어느 누구와도 말을 섞지 않고, 먼저 말을 거는 법이 없습니다. 이름의 유래는 독어로 장미. 동공도 장미 모양이죠... 사용하는 마법은 어둠 속성의 마법으로, 주변의 원소들을 전부 영혼 에너지로 변환해 공격합니다. 


히다리 : 이름의 의미는 '왼쪽'을 뜻하는 일본어.. 그림이 없다는 것은 남자사람이라는 얘기입니다. 네. 캐릭터의 유래(특히 이름)는 같은 과 형. 그 분이 좌씨거든요. 


----------


집에 틀어박혀 있던 로젠스톡은 모처럼 심심했는지 밖으로 나왔다. 사실은 부모님의 잔소리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 때문인지 요즘 주변 사람들에게 그녀와 사귈 만한 남자를 좀 알아봐달라고 하더니, 약속이 잡힌 모양이었다. 하여 그녀는 생전 나가본 적 없는 집 밖으로 거의 반년 만에 나가게 됐다. 하지만 어차피 거절당할텐데 자꾸 그런 약속을 잡는 부모님을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도대체 왜 날 못 내보내서 안달인건지 모르겠어... '


약속 장소에 도착한 그녀는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흠, 여기가 카페라는 곳이구나. 신기한지 이곳저곳 둘러보던 그녀는 진녹색 재킷을 입은 남자를 찾았다. 


"저, 혹시 히다리씨...? "

"아, 안녕하세요. "


자리에서 일어난 남자는 그녀를 보고 놀란 눈치였다. 그녀는 가볍게 목례를 하고 남자의 맞은 편에 앉았다. 


"로젠스톡씨 맞으시죠? "

"네... "

"...... 혹시 어디 다치셨어요? "

"네...? "


그녀의 몸에는 피부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히 붕대가 감겨져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붕대들이 상당히 익숙했다. 다친 것도 아닌데 왜 사람들은 만나면 다쳤는지 물어보는지 그녀 역시 의아했다. 


"어디 다치셨냐고요. 붕대를 그렇게 많이 감은 거 보니 많이 다치신 것 같은데... "

"...... 저기, 어머니가 말씀 안 하셨나봐요... "

"......? "

"저, 사신이예요... 이건 다친 게 아니라 원래 두르고 있는 거고요... "

"아...... 그러셨군요... "

"...... "

"그런데, 이름은 무슨 뜻인가요? "

"이름이요...? 장미요... "

"아아, 그래서 눈에 장미가 있었던거군요... "

"...... 네? "


그녀의 눈에는 동그란 동공 대신 까만 장미가 있었다. 그것은 그녀가 사신이라는 증거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게 된 원인이기도 했다. 온 몸에 붕대까지 두르고 동공이 특이하게 생긴 그녀를, 아무도 받아주지 않았다. 그녀의 두 눈은 그녀가 집 안에 틀어박혀 있는 이유이기도 했다. 


"예뻐요. 보기 좋네요. "

"...... "

"제 이름은 왼쪽이라는 뜻이예요. 별 거 없죠? "

"...... 네? 아...... 아뇨, 재밌네요... "

"참. 로젠스톡 씨. "

"네...? "

"커피는 맛있나요? 여긴 처음이실텐데... "

"에...... 네..."


그녀는 당황했다. 아까 붕대에 대해서 물어볼 땐 아무 얘기도 못 듣고 온 줄 알았는데, 히다리는 그녀에 대한 얘기를 벌써 듣고 온 모양이었다. 거의 반년만에 집을 나왔다는 것, 그리고 그녀가 사신이라는 것. 아마 그녀의 부모님에게서 들었으리라. 


그런데도 히다리는 지금 그녀의 앞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그쪽에 대한 얘기를 안 들었겠어요, 설마? 오기 전에 어머님 만나뵙고 왔는데... "

"...... "

"반 년동안 집안에서 안 나오는 게 쉬운 일은 아닐텐데... 그 동안 뭐 하셨어요? "

"그, 그냥... 이것저것 했어요... "

"그래도 심심하시겠네요... 혹시 취미활동같은 거 하세요? "

"책 읽는 거 좋아해요. "

"그러시구나... 저도 책 좋아하는데. 나중에 같이 서점 갈까요? "

"저야 좋죠... "

"그럼, 약속한거예요. "

"...... "


한번 씩, 웃어주고 히다리는 전화기를 건넸다. 전화기를 건네받은 그녀는 이걸 왜 건네주는지 의아했다. 


"......? "

"전화번호 적어주세요. 약속을 잡으려면 연락을 해야죠. "

"아...... 여기요. "

"전화 받지는 마세요. "

"......? "


곧 전화가 왔다. 신호가 간 것을 확인한 히다리는 전화를 끊고, 그녀에게서 전화기를 건네받았다. 


"자, 다 됐습니다. "

"...... "

"커피 다 마셨으면 이만 일어나요. "

"네... "


자리에서 일어난 두 사람은 거리를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애초에 반년만에 집 밖으로 나온 그녀가 목적지를 알 리도 없었지만. 


"어디 사세요? "

"저요...? 사신계에 살죠... "

"아아, 그렇지... 그럼 게이트까지 바래다드릴게요. "

"아뇨, 괜찮은데...... "

"자~ 그럼 가요. "

"에에...... "


히다리는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그리고 얼떨결에 둘은 게이트까지 함께 걷게 됐다. 걷는 내내 어색한 공기가 주위를 흐르고 있었다. 


"로젠스톡씨. "

"네? "

"혹시 위나 아래로 형제가 있어요? "

"아뇨, 외동이예요... "

"그러시군요. 전 위아래로 형 동생이 하나씩 있어요. "

"동생은 남동생이예요? "

"네. 그래서 어머니가 더 힘들어하세요. 아무래도 집에 여자가 없어서 그런가봐요. "

"아무래도 힘들죠... 어머니 마음은 딸들이 더 잘 아니까요... "

"아마 로젠스톡씨를 보면 어머니도 좋아하실거예요. "

"그, 그건 좀...... 무리 아닐까요...... "

"왜요? 난 좋은데. "

"...... 호불호는 사람에 따라 다르니까요... 어라, 벌써 다 왔네요... "


걷다보니 어느새 게이트에 도착했다. 아쉬운지 히다리는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저, 그럼... 들어가볼게요. "

"네, 나중에 연락 드릴게요. "

"네. "

"그럼, 들어가세요. "


블랙홀군

엄마가 고지고 아빠가 성원숭인데 동생이 블레이범인 라이츄. 이집안 뭐야 

3 댓글

대왕고래

2013-05-11 15:52:03

이게 필력다운이면 전... ㅜㅜ

그나저나 훈훈한 이야기에요. 은근 풋풋하고 좋아요.

블랙홀군

2013-05-11 15:57:16

아마도 풋풋한 이야기라 필력 다운일지도......

마드리갈

2020-01-18 23:06:37

소설 속에 극적인 변화가 없더라도, 이렇게 잔물결같은 묘사만으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게 좋네요.

그리고, 타인과 다른 속성을 발견하고 놀라거나 피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상처입은 마음은 많이 치유되기 마련이죠. 그런 사람들을 아직까지는 별로 많이 만나 본 건 아니지만...


풋풋한 게 이렇게 좋다는 걸 여기서 느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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