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별별 일이 많았던 이번 주도 이렇게 금요일이 저물어 가는 시점이 되었습니다.
이제 숨을 좀 돌리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써 보겠습니다.
이미 제목에서 밝혀 놓은 것처럼, 이번에는 합리적으로 상황판단을 못하는 사람과 살아가는 이야기.
사실 이런 생활은 원하지 않는 것인데, 과정 그 자체도 괴롭고 결과가 좋을 것은 더더욱 기대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기피하고 싶습니다만 제가 금융소득만 해도 수억원대를 우습게 기록하는 그런 자산가도 아닌 소시민인 이상 어쩌겠습니까. 경제활동을 하면서 그런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하는 것이지요. 게다가 그 상대해야 하는 사람들이 외부에 있고 일회적인 관계에 있다면 그나마 상황이 덜 못한데, 직장 내부에 있는 경우는 정말 싫습니다만 저에게는 상황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능력이나 권한이 없습니다.
관청이든 기업이든 고유의 중요한 목표가 있고, 채용되어 있는 사람들은 그 고유의 목표달성을 위해 정해진 분야에서 일하면서 합당한 보수를 받습니다. 다른 요소는 일단은 부차적입니다. 즉 다른 요소를 싹 무시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정당한 사유 없이 직장의 일원으로서의 책무를 내버려도 좋다고 정당화할 근거는 못 된다는 이야기. 그런데 이런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지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 없는지는 몰라도 이것 자체를 대놓고 무시하려 들고, 그것에 대한 지적을 "꼰대질" 운운한다든지, "당신 집안이 그따위니까" 하는 인신공격으로 맞받아치는 것을 속칭 "팩트폭력" 이라고 여기는 듯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지난번에 일어났던 일도 바로 이런 것이었습니다(뭐 그리 남의 가정사에 관심이 많은 건지... 참조).
저는 저의 지위와 책무가 있고, 문제의 인신공격을 가한 직원 또한 그의 지위와 책무가 있습니다. 한 직장에 있는 이상 관계는 딱 그것뿐입니다. 게다가 일신전속적인 가정사는 직장에 가져올 거리도 못되고 그것을 이유로 제가 모욕당해도 좋을 이유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 직원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봅니다. 자신에게 명령했으니 꼰대이고 저희집의 가정사가 그렇다 보니 결손가정 운운하면서 사실을 말한 게 뭐가 나쁘냐는 것이 그의 지론. 그런데 그가 결국 공개사과를 했습니다. 이유인즉 어렵게 갓 잡은 직장에서 해고당하기 싫어서라나요.
되물었습니다.
"음, 결국 그 발언이 잘못이라고는 인정안했네? 그래, 나도 자네에겐 개인, 가정 사정으로 공격해도 되겠네? 사실이니 상관없다고는 방금 자네가 확인해 주었고."
그러니 그런 건 인신공격이라고 반발합니다.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자네는 나를 공격해도 되고, 나는 그러면 안되는 근거가 어디에 있나? 특권이라도 부여받았나? 나는 그런 특권 모르는데?"
그 직원은 대꾸를 못하다가, 잘못했다고 저에게 빌었습니다.
실언 하나를 빌미로 해고를 요구할만큼 그렇게 악마같은 사람도 아니고 그 직원에 직접 행사가능한 인사권이 있는 것도 아니니 이 선에서 매듭지었습니다만 앞으로 계속 예의주시는 할 예정입니다. 또 그러면 그때는 악마가 되어 줄 것이라는 예고와 같이.
역시, 합리적인 상황판단이 안되는 사람에게는 그가 저지른 비합리를 그대로 돌려줘서 몸과 마음으로 고생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을 이렇게 재확인했습니다.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168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172 | |
공지 |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
2024-03-05 | 189 | |
공지 |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10 |
2023-12-30 | 360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12 |
2020-02-20 | 3863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1001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5973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594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088 | |
3895 |
합리적으로 상황판단을 못하는 사람과 살아가기2 |
2019-10-25 | 147 | |
3894 |
아르페지오네(Arpeggione) - 기타와 첼로의 혼종2 |
2019-10-24 | 172 | |
3893 |
북한의 금강산 시설 철거 주장은 놀랄 것도 없습니다3 |
2019-10-23 | 169 | |
3892 |
GTA 소일렌트 그린은 현실이었다4 |
2019-10-22 | 178 | |
3891 |
[작가수업] 나무와 숲, 그리고 소설의 시점4 |
2019-10-21 | 189 | |
3890 |
이런저런 이야기2 |
2019-10-20 | 135 | |
3889 |
일하는 트럭......?7
|
2019-10-20 | 214 | |
3888 |
캐릭터의 작명방식 5 - 계절 등 시간개념이 반영된 경우4 |
2019-10-19 | 188 | |
3887 |
뭐 그리 남의 가정사에 관심이 많은 건지...6 |
2019-10-18 | 190 | |
3886 |
[작가수업] 도시 이야기 #210 |
2019-10-17 | 253 | |
3885 |
참으로 지독했던 군대 꿈4 |
2019-10-16 | 187 | |
3884 |
예전에 보던 애니를 다시 보면서 느끼는 것들2 |
2019-10-15 | 136 | |
3883 |
신칸센의 안전은 의외의 장소에서 위협받았다12 |
2019-10-14 | 328 | |
3882 |
일조량이 줄어드니 우울을 조심해야겠군요2 |
2019-10-13 | 245 | |
3881 |
창바이산 소동이 보여준 중국어 지상주의2 |
2019-10-12 | 152 | |
3880 |
배움에는 업데이트가 필요합니다 |
2019-10-11 | 130 | |
3879 |
토스사기라는 것이 있군요?5 |
2019-10-10 | 185 | |
3878 |
[영화리뷰] 조커 - 인생의 절벽에 몰린 광대 이야기8
|
2019-10-09 | 233 | |
3877 |
일상과 창작활동 이야기2 |
2019-10-09 | 187 | |
3876 |
창작물 속에 여러 언어가 등장할 때의 처리방법5 |
2019-10-08 | 247 |
2 댓글
대왕고래
2019-10-26 20:38:53
큰일날 말을 하는 사람이 자존심은 너무 높아서 사과도 제대로 안 하네요...
그 직원 다음에 또 무슨 사고를 일으킬지... 폭탄을 회사에 들여놓은 느낌이라 불안하네요.
아무쪼록 다음에는 평온한 회사생활 되셨으면...
SiteOwner
2019-10-27 12:28:47
악마는 조롱을 견디지 못한다는 말이 제대로 실감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다시 이런 일이 안 일어나고 평온한 생활이 지속되면 좋겠습니다. 인간의 행동이란 예측이 쉽지 않다 보니 여러모로 경계해야 하는 건 물론이고, 근본적인 처방은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없는데다 그런 자에 제 인생을 낭비할 수도 없고, 그래서 떨떠름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