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인기만화 유희왕(遊☆戯☆王)의 원작자로 유명한 만화가 및 일러스트레이터인 타카하시 카즈키(高橋和希, 1961-2022, 본명 타카하시 카즈오(一雅))가 7월 6일 오전에 오키나와현 나고시 아와(沖縄県名護市安和) 해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것이 7월 7일 언론보도를 통해 전세계에 알려졌어요.
관련보도를 소개할께요.
(인기만화 유희왕 작자 타카하시 카즈키 씨 타계 60세 시신 일부에 해양생물에 물린 듯한 흔적, 2022년 7월 7일 닛칸스포츠 기사, 일본어)
7월 6일 오전 10시 29분쯤 오키나와현 나고시 아와 해변에서 약 300m 떨어진 수면 위에 사람이 엎드린 자세로 표류중이라는 것이 수상레저 관계자의 신고로 해상보안청에 통보되었어요. 그리고 현장으로 급파된 소방대원이 11시 27분에 그 사람을 구조했지만 사망이 확인되었어요. 신원을 확인한 결과, 발견 다음날인 7일에 타계한 남성이 타카하시 카즈키인 것이 확인되었어요.
발견당시에 검은색 티셔츠, 스노클, 수중마스크, 핀 등을 장착한 차림의 타카하시 카즈키의 시신 하반신 일부는 해양생물에 물린 듯한 자국이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어요. 관광을 위해 혼자서 오키나와를 방문한 그가 이렇게 끔찍한 최후를 맡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이렇게 끔찍한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 그저 망연자실할 따름...
잠깐 기도를 하고 있어요.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6 댓글
Lester
2022-07-08 01:21:13
역사에 남을 정도의 대작을 만든 사람의 일생은 왜 이렇게 짧은 것인가... 하고 허망한 생각만 듭니다. 유희왕에 대해 많이 아는 건 아니지만 저 정도의 사람도 대작이라는 것은 알 정도니까요. 잠깐의 묵념을 올리면서도, 베르세르크의 연재가 (원작자 미우라 켄타로의 친구이자 만화가인 모리 코우지의 감수하에) 재개된다는 소식처럼 누군가가 유지를 이어가기를 바랍니다.
문득 든 생각인데, 이처럼 유지를 이어줄 굉장히 친한 친구나 지인이 있는 인생이라면 꽤나 성공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나 최근에 (불과 1주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갓 생긴 인연이 끊어진 게 복잡미묘해서...
마드리갈
2022-07-08 13:57:25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준 작가가 이렇게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으니 정말 허무한 생각이 많이 드네요.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Ars longa, vita brevis)라는 옛 라틴어 문구가 이렇게 야속하게 느껴지고 있어요.
베르세르크의 연재는 미우라 켄타로의 친구인 모리 코우지의 감수하에 재개되는군요. 사이토 타카오의 고르고13도 사이토 프로덕션 주관으로 이어진다고 하고...
말씀하신 것에 상당히 공감하고 있어요.
예전에 마키님이 써 주신 [전재] 모데스트 무소르그스키 - 전람회의 그림 제하의 글에 소개되는 무소르그스키의 대표적인 음악 전람회의 그림은 무소르그스키의 친구인 화가 겸 건축가인 빅토르 하르트만(Виктор Гартман, 1834-1873)을 기념하는 의미로 작곡되어 지금도 그의 이름이 후세에 전해지도록 하는 훌륭한 음악작품이죠. 그게 같이 생각나서 소개해 봤어요.
마키
2022-07-08 15:14:34
고인에 대해 기억나는 일화라면 인스타그램에서 유희왕 듀얼몬스터즈의 캐릭터로 투표독려를 한 것으로 비난받기도 하였지만 자기 캐릭터를 정치적인 용도로 쓴 것에만 표면상 사과했을뿐 투표에 나가라는 신념만큼은 절대 굽히지 않으셨죠.
마드리갈
2022-07-09 13:04:19
타카하시 카즈키는 생전에 여러 소신있는 언행으로 주목을 받았죠.
언급해 주신 그 에피소드도 그의 소신을 알 수 있는 좋은 사례이고, 투표에 나가라고 독려한 그 자체는 그게 잘못된 것도 아닌데다 현대의 민주주의의 근간이 투표에 있다 보니 결코 잘못될 수도 없는 것이죠. 그런 그가 저렇게 참혹한 최후를 맞을 줄이야...
불합리, 부조리, 이해불가 등의 의미를 담은 일본어 어휘인 리후진(理不尽)이 이럴 때마다 많이 떠오르고 있어요.
마드리갈
2022-10-13 14:14:53
2022년 10월 13일 업데이트
유희왕의 원작자 타카하시 카즈키(高橋和希, 1961-2022)의 사인이 밝혀졌어요.
이것은 당시 오키나와의 인기 다이빙스팟에서 구조활동을 하고 있었던 미 육군의 로버트 부르조(Robert Bourgeau) 소령의 증언으로 밝혀졌어요. 사건당일 해안에서 어떤 모녀가 해안에서 100m 가량 떨어진 해상에서 파도에 휩쓸려 있던 상태에서 그 모녀는 구조되었지만 구조활동을 하고 있었던 타카하시 카즈키는 결국 파도에 휩쓸려 행방불명된 이틀 뒤에 시신으로 발견되었다고 증언했어요.
그 육군소령은 "그는 영웅입니다. 그는 타인을 도우려 했다가 목숨을 다한 것입니다" 라고 덧붙였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7月に死去した「遊☆戯☆王」作者の高橋氏、溺れた人を救助する過程で溺死「彼は英雄」米報道
(7월에 타계한 유희왕 원작자 타카하시 씨,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익사 "그는 영웅" 미국에서 보도, 2022년 10월 13일 데일리 기사, 일본어)
마드리갈
2022-12-14 18:35:18
2022년 10월 14일 업데이트
유희왕의 원작자 타카하시 카즈키가 인명구조에 나섰던 그 상황에 대해 해상보안청에서 상황을 설명했어요.
오키나와현 주변해역을 관할하는 해상보안청 제11관구 해상보안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날은 2022년 7월 4일. 온나손(恩納村) 앞바다에 있던 여자아이 및 부모가 휩쓸려가던 상태에서 근처에 있던 미군 3명이 구조하러 갔어요. 부모는 모두 자력으로 탈출에 성공했고 소녀도 미군에 구조되었어요. 이후 미군과 소녀가 모두 일본인같은 남성이 구조하러 바다에 뛰어든 것을 보았다고 증언했어요. 그리고 이틀이 지난 7월 6일에 익사체로 발견되었어요. 당시의 타카하시 카즈키의 복장, 인상 및 증언자의 증언에서 해상보안청이 그 사망자가 타카하시 카즈키인 것을 확인했어요.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소녀의 마음의 치료를 우선하고 타카하시 씨의 가족과의 상담을 거쳐서 사실공표에 대해 당분간 보류중이었다고 밝혔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遊☆戯☆王」作者の高橋和希さん 事故は女の子を助けに向かう最中
(유희왕 원작자 타카하시 카즈키 씨 사고는 여자아이를 구하러 가던 한참, 2022년 10월 14일 아사히신문 기사, 일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