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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소행성이 충돌한다...
이것은 중생대와 신생대를 구분짓는 백악기 대멸종의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될만큼 위험한 사안인데다 인간이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영역으로 여겨지기도 했어요. 그러나 그러한 인식도 과거의 것이 되었어요. 이제 실제로 소행성을 요격하는 데에 성공했으니까요.
요격이라고 해도 이게 반드시 파괴하여 완전히 없앴다는 말은 아니예요. 적성국의 항공기가 유의미한 수준의 위협이 될 정도로 자국에 근접할 때 군용항공기가 긴급발진해서 따라붙는 것도 요격이고, 물리적으로 타격하여 무해하도록 하는 것도 요격이죠. 이번에 미 항공우주국(NASA)이 구사한 것은 지구에 근접할 수도 있는 위험이 있는 소행성을 지구에서 멀어져서 무해하도록 만드는 것이었어요.
이미지 출처
NASA's DART mission hits asteroid in historic test, 2022년 9월 25일 DW 기사, 영어
이번의 임무는 DART라고 불리는 임무였어요.
이것은 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의 약자로, 두 소행성의 궤도를 변경시키는 실험이었어요.
자세한 것은 이하에 소개하는 2건의 문헌을 참조해 보셔도 좋아요.
DART in the News, 미 항공우주국 웹사이트, 영어
Final Score: Earth 1, Asteroid 0, 2022년 9월 27일 The Washington Post 기사, 영어
사실 이 실험은 미 항공우주국과 존스홉킨스대학 응용물리연구실이 공동주관한 것으로 유럽우주국(ESI), 이탈리아 우주국(ASI) 및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등의 국제협력이 뒷받침된 프로젝트였어요.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우주선이 지난 2021년 11월 24일 반덴버그 공군기지를 출발한 이래 10개월이 넘는 여정을 거쳐 2022년 9월 26일에 다이모르포스(Dimorphos) 소행성에 의도적으로 충돌하는 데에 성공했고 충돌 15일 전에는 이탈리아 우주국에서 만든 큐브위성인 리시아큐브(LICIACube)가 분리되어 실험상황을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어요.
문제의 다이모르포스는 2003년 11월 20일에 그 존재가 처음으로 알려진 지름 170m 가량의 소행성으로 대략 지름 1km 미만의 소행성인 65803 디디모스(Didymos)의 위성으로 알려져 있어요. 디디모스가 1996년 4월 11일에 그 존재가 확인된 것을 감안한다면 다이모르포스의 존재는 디디모스의 발견 이후 7년의 시간이 더욱 걸린 것이죠. 디디모스는 지구와 화성 사이의 우주공간 중 화성 쪽에 더 가깝고 지구와의 거리는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Lunar Distance, LD)의 15.7배인 603만km 이상의 밖에 위치하고 다이모르포스가 그 주변을 돌고 있는 것이죠.
이것은 장대한 기간이 걸린 소행성 요격실험이라서 아직은 갑자기 지구에 날아들어 위협이 되는 정체불명의 물체를 즉각 격추할 정도의 수준은 확실히 아니예요. 그리고 만일 그렇게 파괴한다고 해도 그 결과물이 지구에 낙하할지 아닐지, 그리고 낙하한다면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도 아직은 논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예요. 하지만 이전에는 실증의 영역이 아니었던 것이 이제 비로소 첫 실험의 성공으로 구체화되어 변모했다는 데에서 이 프로젝트의 성공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2013년에 러시아 첼랴빈스크 상공을 강타했던 소행성 사건을 상기해 보죠.
당시 대기권에 재돌입한 그 소행성의 지름은 대략 20m로, 히로시마 원폭의 20배에 달하는 힘으로 첼랴빈스크 주의 여러 지역을 타격할 수 있었어요. 다이모르포스의 경우는 질량이 대략 600배는 거뜬히 넘을 거니까 이런 게 대기권에 재돌입하는 시나리오는 현실화되지 않는 게 좋아요. 창작물 속의 코즈믹 호러의 주인공이 될 필요는 없고 그래서도 안되니까요.
이 프로젝트에 들인 3억달러 이상의 비용 및 5470만km를 넘는 여정은 결코 낭비가 아니었어요.
그리고 그럴 가치가 있다는 것이 이렇게 실험으로 입증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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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2022-09-28 23:36:11
소행성 요격 관련 이슈는 저도 들은 적 있죠. 대강이지만...
예전부터 지구는 어떻게 망할까 하는 가정들 중에서 빙하기가 온다, 태양이 폭발한다 하는 것과 함께 거론되던 게 저 소행성이 지구로 떨어진다는 것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리고 그걸 극복할 방법을 찾아낸 거에요. 정말로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잘 된다면 인류는 지구멸망 시나리오 하나를 해결할 수 있게 된 셈이네요. 과학은 대단해요.
마드리갈
2022-09-29 00:19:10
아직은 시작단계이지만, 구상뿐이던 것을 이렇게 실현해 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죠.
이런 게 바로 과학의 승리이자 인류의 승리라고 해야겠죠.
폴리포닉 월드의 초기설정 중에 대우주 무기체계가 있죠(폴리포닉 월드 개편이력 (완료) 참조).
여기에는 "지구로 날아드는 소행성, 운석 등을 요격할 수 있는 대우주 무기체계가 실전배치되어 있다." 라는 설정이 있어요. 아직 현실세계가 폴리포닉 월드만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따라붙고 있다는 것이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입증된 것이었어요.
마키
2022-09-29 01:09:49
미국 애리조나 주의 베링거 운석공은 직경 50m 급의 소행성의 충돌로 형성된 직경 1.2km, 깊이 170m의 거대한 구덩이로 지구 표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큰 자국들 중의 하나죠. 충돌 당시 방출된 에너지는 10메가톤(TNT 환산 1천만 톤)으로 추정되는데, 이것은 단순계산으로 히로시마 원폭의 600배를 넘는 에너지. 겨우 50m 크기의 운석이 충돌해도 이 정도인데 그 3배를 넘는 다이모르포스 같은게 충돌하면 더 볼 것도 없죠.
장기적인 미래의 위협으로부터 대처할 방법을 실행해 성과를 거둔 것 만으로도 돈값은 한거죠.
마드리갈
2022-09-29 13:19:27
언급해 주신 그 운석공은 운석의 힘이 일단 지표면에 닿으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크다는 것을 말해주는 더없이 좋은 증거죠. 게다가 1908년 러시아의 시베리아 삼림지대가 초토화되었던 대사건인 퉁구스카 대폭발도 그 베링거 운석공의 추정치의 2배에 달하는 정도의 폭발력이 발생해서 대략 2150평방km, 즉 서울의 3.5배 이상의 타이가 지대를 하루아침에 폐허로 만든 사건이었으니 이번의 다이모르포스 같은 게 지구에 떨어진다면 그건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거겠죠.
우주개발이 그 자체로도 그리고 파생효과로도 유용하다는 게 이렇게 증명되었고, 인류는 이것을 토대로 또 새로이 진일보할 수 있게 되었어요.
마드리갈
2022-10-12 23:06:03
2022년 10월 12일 업데이트
미 항공우주국(NASA)의 소행성 요격프로젝트인 DART가 다이모르포스(Dumophos)의 궤도를 바꾸는 데에 최종적으로 성공했어요. 이것으로 다이모르포스의 공전주기는 32분 단축되어 새 공전주기는 11시간 23분 내외가 되었어요. 이렇게 공전주기가 단축된 것은 과학자들의 예측보다도 더욱 큰 것임이 입증되었어요.
이 프로젝트에 뒤이어 유럽우주국(ESA)이 2027년에 DART 프로젝트의 결과 관측을 위해서 헤라(Hera)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요. 발사시점은 대략 2024년 10월로 예정되어 있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Smashing success: humanity has diverted an asteroid for the first time, 2022년 10월 11일 Nature 기사, 영어
마드리갈
2022-10-21 14:08:54
2022년 10월 21일 업데이트
허블 우주망원경(Hubble Space Telescope)에서 다트(DART) 프로젝트 수행당시의 장면을 촬영했어요.
아래에 소개된 이 이미지에서는 2개의 긴 꼬리가 보여요. 이것은 디디모스-다이모르포스 소행성에서 나온 것으로, 당초의 연구결과에서는 상정되지 않은 것이었어요.
이 관측결과를 통해 우주의 부유물이 어떻게 진화하는지에 대해서도 더욱 분명한 자료를 얻을 수 있게 되었고, 이렇게 트윈테일 형태의 꼬리가 형성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한 연구도 진척되고 있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이 보도는 위의 이미지의 출처도 겸하고 있어요.
Hubble shows view of ‘unexpected’ twin tail created by NASA spacecraft slamming into asteroid, 2022년 10월 20일 CNN 기사, 영어
마드리갈
2022-11-04 21:28:40
2022년 11월 4일 업데이트
고층건물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궤도에 근접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졌어요.
이것은 2022 RM4라는 이름의 것으로 짧은 쪽 330m 및 긴 쪽 740m의 소행성이예요. 긴 쪽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828m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보다 다소 짧은 것으로 할로윈 날인 10월 31일에 근접할 것이 예상되어요. 이동속도는 음속의 68배 가량. 그리고 11월 1일에는 지구와 달 사이의 평균거리의 6배에 가까운 230만 km까지 접근했어요.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는 대략 750만 km 밖의 큰 우주물체를 잠재적으로 위험한 천체로 규정하고 이렇게 규정된 것은 계속 추적하고 있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A skyscraper-sized 'potentially hazardous' asteroid will zip through Earth's orbit on Halloween, 2022년 10월 30일 SPACE.com 기사, 영어
마드리갈
2023-03-29 14:58:26
2023년 3월 29일 업데이트
시티킬러(City Killer)로도 불리고 있는 소행성 2023 DZ2가 이번주 토요일인 4월 1일 저녁쯤에 지구에서 대략 105,633마일(=170,000km) 정도의 거리로 지나갈 것이 예측되고 있어요. 참고로 지구와 달의 거리는 238,855마일(=384,000km) 정도라서 지구와 문제의 소행성의 거리는 지구와 달의 거리의 절반도 되지 않아요. 이 소행성의 지름은 40-100m(131-328피트)로 만일 도시에 떨어지면 단 한발로 그 도시를 소멸시켜 버리고도 남겠죠.
이에 대해서는 계속 감시가 이루어지고 있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City killer' asteroid to pass between Earth and moon's orbits this weekend, 2023년 3월 25일 ABC Action News 기사, 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