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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의 카타르 월드컵이 특히 인기를 끄는 4가지 이유

마드리갈, 2022-12-05 14:42:32

조회 수
159

축구에는 꾸준히 관심있는 편이었지만 그렇게 강하지는 않았죠.
그리고 포럼이 개설된 이래로 2014년의 브라질 월드컵 및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있었지만 그때는 경기 중계방송의 시청도 그리 많지 않았는데다 포럼에서의 언급도 별로 많지 않았죠. 하지만 이번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그 두 대회들과는 뚜렷이 다른 점이 보이고 있어요. 특히 높은 인기를 끄는 것이 보이는데 그 이유를 이렇게 분석해 봤어요.

일단 주요 쟁점을 꼽아 볼께요.
첫째, 겨울의 A매치(국가대항전)라는 특이점
둘째, 축구 단일종목으로 치뤄지는 국제경기의 네트워크 효과
셋째, 국가간 실력의 상향평준화
넷째, 코로나19 판데믹 상황하이지만 유관중 노마스크로 개최되는 최초의 전세계적 스포츠행사

이렇게 요약해 볼 수 있겠요.

스포츠 경기의 주기를 생각해 볼 때 야구는 봄-가을의 경기, 축구 등의 실외경기나 농구, 배구 등의 실내경기는 대체로 겨울-봄의 경기로 대체로 월년개최인 것이죠. 즉 겨울-봄의 경기는 시즌 중간에 해가 바뀌는 것인데 이 기간 중의 국가대항전 스포츠행사는 많지 않아요. 그나마 동계올림픽의 경우에도 이 계절에는 다소 이르고 기온이 연중 최저를 기록하는 2월에 시작하는 게 일반적이었고 1월에 시작하더라도 대체로 2월까지 기간이 이어지고 그랬죠. 11-12월의 A매치란, 그것도 전세계적인 것이란 확실히 이례적이다 보니 화제를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고 봐야겠어요.
또한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과는 달리 월드컵은 축구 단일종목이죠. 그리고 축구는 규격을 만족하는 경기장과 선수단과 공이 갖추어지면 되는 것이고 경기관람을 위해 알아야 할 규칙도 비교적 적은 편이죠. 사실 축구는 오프사이드(Offside)를 알면 규칙을 거의 이해하고 있다 싶을 정도. 그래서 관심사가 집중되기에 가장 유리한데다 진입장벽도 다른 스포츠에 비해 비교적 낮은 편이다 보니 이것으로 네트워크 효과가 커지는 것이죠. 즉 넓은 저변이 선순환을 이룬다는 거예요.
이번에 특히 주목할만한 것으로는 각국별 실력이 어느 한 국가가 완전히 압도적이지 않을 정도로 상향평준화되었다는 점이 있어요.
전통적으로 축구는 유럽 아니면 남미. 그래서 아시아의 축구강호라도 약체로 평가되는 일이 흔했어요. 그러나 이번은 그렇지 않아요. 동북아시아의 축구강국인 우리나라, 일본 및 호주가 모두 16강에 진출했는가 하면 축구 후발주자인 미국도 16강에 진출했고, 그 이전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일본이 독일과 스페인이, 우리나라가 포르투갈을 이긴 극적인 이변이 이어지기도 했으니까요. 반면 전통의 축구강호인 이탈리아와 스웨덴과 오스트리아는 예선에 탈락해서 이번 월드컵에는 모습을 보이지조차 못했으니...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코로나19 판데믹 상황하에 열렸지만 이전의 월드컵과 거의 비슷한 형태로 개최된 이번 대회.
무슬림 월드의 카타르인만큼 주류판매가 봉쇄되었다든지 인구가 적은 소국인 터라 숙박문제도 결코 좋다고 할 수 없는 문제점이 속출해 있는 월드컵이긴 하죠. 그래도 유관중 경기인데다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 이렇게 답답하고 끝날 줄 모르는 이 상황에서 일종의 해방구가 되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으니까요.

이제 자정이 지나면 큰 경기 2건이 동북아시아를 흔들게 되어요.
0시에는 일본-크로아티아의 경기. 크로아티아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2위 국가이기도 하죠.
4시에는 한국-브라질의 경기. 월드컵 최다우승 실적이 말하는 자타공인 축구 최강국인 브라질과의 월드컵 첫 공식전이기도 해요.
과연 이 두 경기에서 어떤 드라마가 쓰여질지도 기대되어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6 댓글

마키

2022-12-05 16:22:37

12년전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공을 손으로 막아낸 수아레즈에 의해 아프리카 대륙 최초의 4강 진출 실패와 수아레즈의 발언으로 복수의 칼날을 갈아온 가나는 이번 대회에서 비록 0:2로 패했으나, 도중에 한국이 포르투갈에 승리했다는 소식을 듣고 골문을 필사의 우주방어로 틀어막으며 결사항전에 나섰죠.


결과적으로 포루투갈이 한국에 1:2로, 가나가 0:2로 우루과이에 패하며 다득점에서 앞서는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됨과 동시에?우루과이의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


패배한 가나는 16강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우루과이와 수아레즈에게 복수의 칼날을 꽂아넣고 환호하는 반면 선수 생활 마지막 월드컵이 허무한 조별리그 탈락으로 끝나버린 수아레즈와 이기고도 집에 가야하는 우루과이는 눈물범벅이라는 진풍경이 펼쳐졌죠.



그와중에 무적의 전차군단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도 일본에 패배한 것도 모자라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굴욕과 함께 허무하게 침몰했지만, 반대로 우리 대표팀의 이번 상대인 브라질은 안그래도 월드컵 전통의 강호라는 면모만으로도 무시무시한데 이미 임종치료를 받는 펠레에게 마지막 승리를 안겨주기 위해 전력으로 덤벼들거란 점이죠.



정말 경기 하나하나가 드라마 같은 이번 대회에요.

마드리갈

2022-12-06 16:18:47

이겼지만 통곡하고 졌지만 환호하는 기묘한 그 상황의 그 배경도 참 극적이었죠.

남미 축구의 관행 중 말라 레체라는 개념이 있어요. 상한 우유의 스페인어 표현인 말라 레체는 온갖 비매너를 가리키는 것인데 수아레즈의 그 무례한 언행도 그 일부였을 거예요. 게다가 대놓고 반칙을 저질러서 가나의 염원을 방해한데다 그 이외에도 인종차별발언, 폭력행사 등으로 가는 곳마다 적을 만들었으니...

어차피 가나는 잃을 것이 없고 이렇게 된 김에 목표는 우루과이를 같이 떨어트려서 우루과이의 꿈과 수아레즈의 야망을 절정의 순간에 박살내 버리는 것이었으니 제대로 소원성취한 것이죠. 게다가 우루과이는 경기가 끝나고서도 시설물을 때려엎는 등 무례함을 계속 노정해서 이제는 징계가 기다리고 있어요.


간밤의 경기를 봤는데 독일과 스페인을 이긴 일본은 이번 월드컵 최초의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크로아티아에 패하기는 했어도 아시아 국가로서 최초의 2회연속 16강전 진출을 달성했죠. 앞으로의 가능성이 얼마나 더 펼쳐질지가 기대되어요.

시어하트어택

2022-12-06 23:07:24

브라질전은 이런저런 변수(특히 펠레의 병상 응원)가 겹치다 보니까 브라질 선수들이 정말 진심을 다해서 뛰었다는 걸 알 수 있죠. 그래도 우리나라도 목표인 16강 진출을 했으니 지더라도 후회할 건 없는 경기였다고 봅니다.


다음 2026년에는 토너먼트가 32강전부터 시작하다 보니 어떤 식으로 전략을 짤지도 관심이 가겠군요.

마드리갈

2022-12-06 23:16:51

공식전에서 처음으로 맞이한 브라질 대표팀은 정말 수준이 달랐어요.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각오도 남달랐어요. 굉장했죠. 경기를 보면서 전반전에서 브라질이 4점을 따낸 것을 보고 제발 무득점 패배는 없었으면 하고 바랬을 정도로...


2026년 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은 48개국이 참가하여 3개국으로 편성되는 16개 조 내에서 꼴찌를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32강이, 그리고 그 다음부터가 종전과 같이 16강전, 8강전, 준준결승, 결승의 형태로 된다죠. 현행의 8개 조 내에서도 죽음의 조가 늘 나오는데 이 경우는 어떻게 될지 아직 예측조차 되지 않고 있어요. 확실히 현재와 같아서는 안되겠죠. 승리를 위해서라면 어떻게든지 달라져야 할 거예요.

마키

2022-12-07 19:21:16

브라질은 브라질이었습니다.

정말 상대도 안된다는게 무엇인지를 보여준 강팀이었네요.


전 경기인 포루투갈 전이 3일 전이라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해도 그런게 문제가 아니라 그냥 축구를 운영하는 수준 자체가 이것이 월드 클래스의 꼭대기에 군림하는 패자의 위용인가 싶을 정도로 압도적이었고, 선수들도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다른것보다 그냥 브라질이 무지막지하게 강했다"고 할 정도였죠.


그럼에도 16강까지 올라와서 그 브라질을 상대로 한 골을 넣으며 3점차로 끝났으면 잘 한거죠.?

졌지만 후회없는 싸움이었다고 생각해요.


이 대회 결과로 브라질은 월드컵에서 한국, 중국, 일본, 북한을 모두 만나 모두 격침시켰다는 진귀한 기록을 갖게되었다고 하네요.

마드리갈

2022-12-07 21:11:35

브라질은 정말 강했어요. 그리고 그때 그 경기의 중계방송을 보면서 느낀 게 있어요. 남미 축구는 개인기, 유럽 축구는 조직력 이렇게 말하는데 이번의 브라질 축구팀은 그 두 강점을 겸비하고 있었다는 것이죠. 정말 그런 강팀을 상대로 한 골을 넣었다는 것도 정말 유의미해요.


비록 아직 남미 팀에 이기지 못하는 징크스는 지속되고 있지만 극복할 수 없지도 않을 거예요.

그리고 브라질은 월드컵에서 동북아시아 국가들을 다 이겼네요. 굉장해요. 그리고 축구뿐만이 아니죠. 민항기에서도 브라질의 엠브라에르는 전세계 중단거리 여객기 시장을 석권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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