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간만의 이상한 꿈에 신경이 곤두서 있었습니다

SiteOwner, 2023-01-07 15:20:41

조회 수
159

한국의 군필자들이 자주 시달리는 게 전역후에도 군복무 때의 트라우마가 꿈에 재현되는 것.
저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좀 더 지독하게 그리고 기괴하게 나타났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악마의 증명을 강요당한 것입니다. 특히 부재의 증명을.
2000년의 어느날, 갑자기 헌병대가 막사에 들이닥치면서 하는 말이, "홍 병장, 당신이 인터넷방송을 하지 않았음을 증명하라. 증명못하면 체포하겠다!!" 라는 일갈이었습니다. 저는 홍씨도 아닌데다 제 군복무생활 중에는 인터넷방송이라는 것도 없었습니다.
막사 내부에는 인터넷회선은 물론이고 컴퓨터도 없는데 가능할 리가 없다고 항변했는데 그래도 어떻게든 다른 방법으로 증명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넷방송에 필요한 기자재가 없어서 처음부터 시작할 도리가 없는데 당연히 방송영상 같은 것도 존재할 리가 전혀 없다고 말해도 의미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보다도 더 확실한 증거를 내놓으라는 것이 헌병대의 주장이었습니다.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저는 헌병대에 연행되어 갔는데 갑자기 미8군 본부에서 간부가 와서는 저를 석방시켜 주었고, 결국 잠에서 깨었습니다. 눈을 떠 보니 동생이 옆에 있습니다. 대체 어디가 아프길래 그렇게 자면서 소리를 질렀는지는 몰라도 그 소리에 깨어서 찾아왔다고.

꿈에서 깬지 꽤 되었고 점심식사를 한지도 오래지만 여전히 입안이 떨떠름합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5 댓글

Lester

2023-01-07 21:02:25

저는 유달리 학교 꿈을 많이 꿔서 정말 심란합니다. 한 7개월 전쯤에는 이유는 몰라도 황급히 시내버스를 잡아탔는데 승객들 중에 아는 얼굴과 당시 제 옷차림을 보고 '고등학교 등교용 스쿨버스를 놓쳐서 시내버스를 대신 탄 것'임을 뒤늦게 알아챈 것도 있습니다. 반대로 비슷한 상황이지만 이번엔 하교용 스쿨버스를 놓쳐서 시내버스를 탔는데 반대 방향이라 전혀 연고가 없는 시골로 갔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어느 정류장에 내려서 막막히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린 적도 있고... 가장 최근의 학교 꿈은 막연히 관광버스를 타고 있다가 숲과 목재 별장들이 그득한 곳으로 가는 걸 뒤늦게 파악해보니 초등학교 시절의 몸으로 수련원 같은 곳에 왔음을 깨달은 적도 있고...


공통점은 주도권이 없는 상태로 어느 상황에 강제로 밀어넣어졌고, 그마저도 뒤늦게 알아챈데다 손을 쓸 수도 없다는 거였습니다. 무서울 정도의 자각몽이나 꿈을 꾼 적은 없다보니 이제는 그러려니 싶기도 하고 또 깨고 나면 꿈이구나 해서 안도하기도 하는데, 항상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 꺼림칙하네요.

SiteOwner

2023-01-08 15:09:56

예전에 학교 꿈에 많이 시달렸던 터라 공감이 됩니다.

일설에는 늙어가는 꿈이라고 하고 일설에는 고민이 많은 것을 반영하는 꿈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그것도 어느 시점에서인가 줄어들더군요. 완전히 없어진다고는 보장을 못 하겠지만...

원래 꿈에서 나타나는 게 논리고 인과고 할 것 없이 마구잡이로 섞여서 나타나는데 역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나오면 무섭고 두렵습니다. 그런데 그러니까 꿈이 아니겠습니까. 크게 걱정하실 건 아니라고 봅니다. 잘 이겨내실 것입니다.

대왕고래

2023-01-07 23:20:48

보통 군대꿈도 아니고 보통 악몽도 아니네요. 이건 대체 무슨... 그런 꿈을 꾸면 하루종일 왠지 기분이 좋지 않죠.
제 동생은 오늘 해태꿈을 꿨다고 하네요. 그래서 복권을 샀는데, 긁는 복권은 본전치기, 로또는 꽝... 그래서 제 동생은, 그 해태는 사실 못생긴 사자였던 걸로 결론을 내렸어요.

SiteOwner

2023-01-08 15:12:21

사실 어제는 기분이 확실히 안 좋았습니다만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오늘. 지금은 문제없습니다. 걱정해 주신 점에 감사드립니다.


해태인줄 알았는데 못생긴 사자...!! 재미있군요, 그 표현.

하긴 복권의 당첨은 역시 복권에 무엇이 인쇄되었냐에 좌우되지 꿈에 좌우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즉석복권에서 본전치기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 아니겠습니까.

대왕고래

2023-01-09 14:27:34

본전치기인 건 다행인데, 뒷 이야기가 있어요.

그 복권으로 제가 다시 복권을 샀었죠. 그런데 꽝이 나왔어요.?

그래서 총합 0원...

Board Menu

목록

Page 36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65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70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5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56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58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997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67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2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81
5194

2023년의 연간 프로젝트

4
  • file
마키 2023-01-10 157
5193

감시자는 누가 감시하는가?

7
Lester 2023-01-09 177
5192

옥토끼를 찾아 나서는 한국과 일본의 달 탐사 프로젝트

4
  • file
SiteOwner 2023-01-08 148
5191

간만의 이상한 꿈에 신경이 곤두서 있었습니다

5
SiteOwner 2023-01-07 159
5190

영어가 아닌 한자어, 한자어가 아닌 영어

5
대왕고래 2023-01-06 132
5189

선택적인 정의감과 비판의식에 대해서 몇 마디

4
SiteOwner 2023-01-05 138
5188

그러고 보니 국내 라면의 역사도 올해로 60년입니다

2
SiteOwner 2023-01-04 116
5187

대체 언제까지 노스트라다무스를...

4
SiteOwner 2023-01-03 137
5186

에코테러리즘이 내놓은 잘못된 해답

13
마드리갈 2023-01-02 210
5185

새해를 맞아 이것저것.

4
  • file
시어하트어택 2023-01-01 135
5184

2023년 신년인사

6
SiteOwner 2023-01-01 216
5183

2022년 송년인사

8
마드리갈 2022-12-31 264
5182

2022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4
마드리갈 2022-12-30 359
5181

한 명의 반쪽이 인문학도로서, 새해를 앞둔 잠깐의 회고

4
Lester 2022-12-30 151
5180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에 대하여 2 - 개략적인 정보

2
  • file
SiteOwner 2022-12-29 131
5179

독서하다 보니 문득 드는 생각.

6
시어하트어택 2022-12-28 197
5178

올해는 건강 측면에서도 별일이 다 있었네요

2
마드리갈 2022-12-27 116
5177

북한은 끊임없는 대남도발만큼은 확실히 지킨다

9
마드리갈 2022-12-26 167
5176

2022년은 혼란하면서도 우주항공분야는 발전했습니다

2
SiteOwner 2022-12-25 123
5175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이런저런 이야기.

4
시어하트어택 2022-12-24 134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