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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루(ギャル, Gal)를 굳이 여러 역어로 옮길 필요가...?

마드리갈, 2023-04-20 12:44:11

조회 수
124

일본의 여성패션에서 갸루패션을 빼놓을 수 없죠.
이를테면 이런 스타일.

우에노 메구루(植野メグル)의 만화 및 그것에 기반한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인 야메 유카나(八女ゆかな)가 갸루패션의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어요. 밝은 색조의 염색 및 화려한 메이크업과 액세서리, 가슴골을 드러내도록 입은 상의, 허리에 묶은 스웨터, 극단적으로 짧은 미니스커트 및 루즈삭스 등으로 대표되는 스타일이 바로 그런 것이죠.
detail_2.png
이미지 출처


이런 갸루 캐릭터들은 일본산 창작물에는 자주 등장하죠.
지금까지 본 애니만 하더라도 첫 갸루에는 야메 유카나를 비롯하여 혼죠 란코, 카시이 유이 등의 갸루 캐릭터가 다수 등장하고,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걸즈에는 "카리스마 갸루" 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유명한 현역 여고생 아이돌인 죠가사키 미카, 오오츠키 유이, 도메스틱한 그녀에서는 죠가사키 미카의 성우인 요시무라 하루카(佳村はるか, 1986년생)가 목소리를 담당한 카시와바라 모모, 가르쳐줘 갸루코쨩의 갸루코, 스노하라장의 관리인씨의 스노하라 나나, 어서오세요 실력지상주의 교실에의 카루이자와 케이, 약캐 토모자키군의 이즈미 유즈 및 콘노 에리카, 이과가 사랑에 빠졌기에 증명해 보았다의 카구라노 하루, 그 비스크돌은 사랑을 한다의 키타가와 마린, 부부이상 연인미만의 와타나베 아카리, 오빠는 끝의 호즈키 카에데, 스킵과 로퍼의 무라시게 유즈키 등 꽤 많이 있고 다른 미디어의 경우에도 아이돌마스터 샤이니 컬러즈의 이즈미 메이, 도산코 갸루는 참말로 귀여워의 후유키 미나미 같은 경우가 포진해 있는 등 사례는 정말 많죠.

그리고 또 특기할만한 것이 그러한 창작물들이 국내에 수입되었을 때의 역어(訳語)가 다양한 점.

물론 갸루라고 그대로 쓰여진 경우도 있어요. 애니맥스에서 첫 갸루를 방영한 경우라든지 애니플러스에서 아이돌마스터 신데델라걸즈를 방영한 당시 죠가사키 미카의 수식어를 "카리스마 갸루" 로 번역한 것이 그러한 사례죠.


그런데 다른 역어도 난립하고 있어요.

일본어음성에서는 갸루라고 말하는 것을 한국어자막에서는 애니에 따라서 날라리, 쎈 언니(그 비스크돌은 사랑을 한다), 인싸(스킵과 로퍼) 등의 다른 표현들이 난립하고 있어서 꼭 이래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원래 갸루라는 어휘 자체가 영어단어 Girl의 미국식 속어인 Gal을 일본어 발음으로 읽은 것이다 보니 어원을 따지면 미국이고 흔히 말하는 갸루패션은 일본에서 정립된 것이니 일본어 어휘니까 그렇게 직도입을 피해야겠다는 논리도 설득력이 전혀 없어요. 이미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첫 갸루나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걸즈의 경우에는 다른 역어를 쓰지 않았으니까요.


왜 이렇게 한 어휘를 두고 여러 어휘가 난립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한국어와 일본어를 대등하게 구사하는 저로서는 꽤나 혼란스럽게 보인다고밖에 할 수 없겠어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23-05-02 13:28:17

갸루는 그냥 고유명사인데 그걸 굳이 번역하려고 하네요.
피쉬 앤 칩스를 생선튀김이라고 번역할 것도 아닌데, 갸루를 굳이 고유명사로 두지 않고 번역하려는 이유는 알 수가 없네요.

마드리갈

2023-05-02 14:18:50

정확히는 고유명사라기보다는 딱히 마땅한 역어가 없는 보통명사죠.

그걸 일일이 번역하기에는 말 자체가 쓸데없이 장황해지니까요. 레이더(Radar)라는 말도 원래는 RAdio Detection And Ranging이었죠. 전파를 이용하여 탐지하고 거리를 측정한다는 의미의 이 장치의 이름은 대문자 부분을 따서 레이더라고 지어졌고 이제는 딱히 원래의 풀어쓴 말을 쓰기보다는 레이더라는 말을 써도 의미가 바로 통하니까 따로 역어를 만들지 않는 것처럼.


뭐랄까,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일본관련이면 한국어로 순화해야 한다는 이상한 믿음이 유독 잘 통하는 듯해요.

이건 국문학자 최현배의 "일본어계 외래어는 유입과정에서 특수한 사정이 있었기에 최대한 배제해야 한다" 라는 지론에서 비롯된 것인데 전 거기에 동의할 수 없어요. 갸루라는 어휘는 20세기 전반의 일본에는 없었던 어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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