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언론을 비판한다... 그 언론이 100% 때묻지 않은 모범적인 언론이라면 그렇겠죠.
그런데 그런 언론이었다면 이렇게 비판을 받는 일도 없었겠죠. 그 비판들을 그냥 비난으로 생각해서 무시하고 있는건지...

100% 때묻지 않을 것까지 요구할 수는 없겠지만 국내언론은 지금 최소한의 기본도 안 지키거든요. 그러니 버즈피드의 몰락을 남의 일인양 한다단지 비웃기에는 상황이 그렇게 좋은 게 아닌데...

현재 미국사회가 마약문제로 상당히 심각한데다 총기난사 등의 문제도 고질적인 등 문제가 여러모로 산적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뉴욕타임즈같은 제대로 된 언론이 중흥기를 맞고 있고 버즈피드같이 퀴즈나 낚시 등으로 점철된 그런 쓸데없는 언론이 퇴출되는 걸 보면 그래도 이런 면에서 자정작용이 아직 기대못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보여서 그래도 희망을 갖게 되네요. 우리나라의 경우는 엘리트들조차 그런 의식이 없는 듯하죠.

2024년 3월 7일 업데이트

국내언론의 버즈피드식 기사작성 관행을 지적하려면 밑도 끝도 없겠지만, 이번에 인용할 사례는 특히 심각한 것이다 보니 눈여겨볼 필요가 있어요.

하단에 소개된 기사는 제목으로 내용을 전혀 파악할 수 없고, "굶주린 짐승" 이라는 불필요한 비유, "퍼먹는" 이라는 비속어, "이것" 이라는 대상이 특정되지 않은 대명사 사용의 3가지 문제를 안고 있어요. 사실 이렇게 고치면 전혀 문제없고 정상적이죠. "데이터센터, 물과 전력수요 글로벌 폭증의 주범" 정도면 더 짧은데다 내용도 거의 대부분 요약가능한데 문장력이 안 좋아서 그러는지 구사가능한데도 일부러 그러는지, 정말 이런 것을 언제까지 봐야 할지도 의문이예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굶주린 짐승’처럼 물·전기 퍼먹는 이것, 전세계 골머리, 2024년 3월 7일 조선일보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