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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부가 수상하다!] 16화 - 만화부장의 속사정

시어하트어택, 2022-09-24 23:15:19

조회 수
117

“나아... 졌다고?”
토마는 민에게 되묻는다.
“에, 무슨 말이야, 나아졌다니?”
민은 순간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잠깐 멍하니 있는데, 유가 그 사이를 놓치지 않고 끼어든다.“그러니까... 너 민이를 똑바로 보고 말한 거잖아.”
“아... 내가 그랬나?”
토마는 곧바로 고개를 돌리고는, 민을 못 본 척하며 되묻는다. 마치 민을 바로 봐서는 안 되는 것처럼 말이다.
민은 잘 기억하고 있다. 처음에 토마와 만났을 때도, 토마는 다른 친구들과 눈 마주치기를 싫어했다. 그래서 그때 같은 반 친구들도 거의 다 토마를 피하는 게 보였다. 평소에도 보니, 토마는 되도록 다른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을 수 있는 위치에 서거나, 정 그렇게 할 수 없으면 시선을 피하는 식으로 있기를 원했다. 5학년이 되니 조금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 같아도, 다른 친구들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은근히 슬슬 피하는 건 조금만 자세히 봐도 티가 났다.
지금의 토마도, 여간 노력하는 게 아니다. 비록 적대적으로 대하는 친구는 아니라고는 하나, 가족이 아닌 누군가의 바로 옆까지 거리를 좁히는 것만 해도 토마에게는 큰 모험이다. 그나마 자신에게 잘 대해 준다고 할 수 있는 민만 봐도 피하는 게 꽤 자주 있는 일이다. 지금 다른 친구들의 반응만 봐도, 토마가 누군가의 옆에 근접해서 앉은 것 자체를 놀라운 시선으로 보는 반응이 좀 보인다.
그러다가, 어느새 민과 토마의 눈이 마주친다. 조금 전에는 토마가 민의 얼굴은 보고 있었지만, 눈이 마주치지는 않았다. 그러자 토마의 표정이 금세 굳어진다. 마치 무서운 무언가를 보기라도 한 것처럼. 봐서는 안 되는 것을 본 것처럼 말이다.
“아니, 나는 그런 게 아니고... 그러니까...”
토마는 급히 얼버무리다가, 마치 여기 있으면 안 된다는 듯, 서둘러 자리를 벗어난다.
“야, 토마! 왜 그래!”
“아... 아니야, 아니야!”
그렇게 얼버무리는 토마는 어느새 복도 근처에 있는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앉았다.
“하... 쟤는 왜 또 저래. 좀 남들한테 겁 안 먹고 안 도망가면 안 되기라도 하나...”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고서, 민은 이윽고 일어서서, 토마의 자리로 간다. 이번에야말로 좀 이야기해 보고 싶어서다. 마침 주변 환경도 이야기하기 딱 맞게 돌아가고 있으니까.
마침, 토마는 자기 자리에 혼자 앉아서 뭔가 열심히 보고 있다. 슬쩍 보니 만화다. 그것도, 요즘 큰 인기를 끄는 <셀렉트 원>의 만화판이다. 표정이 조금은 음침해 보이기는 해도, 다행이다. 취향까지 마이너라면 누가 봐도 침울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겠는가.
“으앗!”
토마는 좀 많이 놀랐는지, 보던 책을 순간 손에서 떨어뜨릴 뻔했다가 겨우 잡는다. 그래도 보고 있던 페이지를 놓쳐 버린 것인지, 당황한 건 숨길 수 없다.
“아니, 왜 그래. 무슨 죄라도 지은 거야? 아니잖아.”
“그... 그렇지...”
토마는 더듬거리며 말하더니, 웅크린 듯한 자세를 고쳐서 앉으려고 한다. 하지만 잘 되지는 않는다. 마치 무언가가 토마의 몸을 억지로 펴지 못하게 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민이 다시 토마에게 다가가서 어깨라도 좀 펴라고 말하려는 참에, 유가 민에게 다가가서 말한다.
“좀 놔둬. 저러다가 말겠지.”
“음... 그러려나?”
유의 말에 민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자리로 가서 앉는다. 그리고 다시 창밖을 본다. 비는 그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습한 기운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건 물론이다.

그리고 그날 오후 2시. 아까의 비는 이제 오지 않는다.
지온은 이제 집에 가기 위해 교실에서 계단을 걸어 내려가고 있다. 오늘은 만화부 활동이 없는 관계로 수업이 끝나자마자 그냥 집에 가면 된다. 하지만 지온은 왜인지는 모르게 불안하다. 아까의 난데없는 비도 그렇고, 지금의 분위기도 그렇고, 집에 돌아가면 또 무슨 일이 있을 것만 같다.
“유온이 녀석, 오늘은 이상한 소리 안 하겠지?”
지온은 한숨을 푹 쉰다. 또 며칠 전 같은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하고 괜한 걱정을 한번 해 본다. 그래도 오늘은 부 활동을 안 하니까, 이상한 능력과 마주칠 일도 적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지온의 바람은 몇 걸음 앞에서 멈춰 버리고 만다.
“이제 집에 가는 거야?”
익숙한 목소리가 지온의 뒤에서 들린다. 돌아보니, 윤진이 위에서 걸어내려오고 있다.
“좀 늦는 거 아니야, 너?”
“아, 아니에요.”
지온은 당황했는지 말을 얼버무린다.
“저는, 단지, 내려가는 길일 뿐인데...”
그러다가, 지온의 머릿속에 하나가 떠오른다. 어떻게 거기서 어제 만난 나디아가 떠올랐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 형, 혹시 그저께는 뭐 한 거예요?”
“행사 준비했지. 그런데 왜?”
“어... 하나만 좀 물어볼게요.”
윤진은 별다른 말은 없다. 그저 지온의 입에서 나올 말을 기다리겠다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다.
“만화부에 그렇게 초능력자가 많은데, 형은 어떻게 다 그렇게 휘어잡을 수 있는 거죠?”
“허, 너 별 걸 다 물어보는구나.”
윤진은 의외의 반응을 보인다.
“별 건 아니야. 선배로서 할 일을 다 하고 책임감을 보여주면 돼. 그러면 안 따라올 아이들이 어디 있겠어?”
“형, 그건 좀 뭐라고 할까, 원론적인 대답 같은데요. 다른 누구라도 그런 대답 정도는 할 수 있다고요. 하다못해 저기 길거리에 다니는 유치원생이라도요.”
하지만 윤진은 거기에 대해 크게 반응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윤진의 얼굴은 말을 아끼려는 듯 웃는 건지, 아니면 고민하는 건지 알 수 없는 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 표정 속에, 뭔가를 더 숨기는 것 같다. 더 말을 해 봤자 윤진은 똑같이 대답하겠지만, 지금 지온에게 드는 생각은 그렇다.
“뭐, 아무튼, 알겠어요. 그 영업 능력도 능력이라면 능력이겠지만...”
지온이 그렇게 말하고서 갈 길을 가려는데...
“어, 마침 저기 좀 볼래?”
윤진이 문득 지온을 보더니 미린중학교와 연결된 통로 쪽을 가리킨다. 돌아보니, 남학생 한 명과 여학생 한 명이 있는데, 그 자리에서 뭘 하지도 못하고 버둥거리고 있다. 자세히 보니, 남학생은 토니, 여학생은 예리인데, 토니는 뭔가 투명한 벽에 막혀 버린 건지 허공을 매만지며 당황한 얼굴을 하고 있고, 예리는 손발이 바닥에서 나온 전선 두 가닥에 이리저리 묶여 버린 채 어쩔 줄 모르겠다는 얼굴이다.
“쟤들, 아직 정신 못 차렸네.”
“뭐, 저게... 어떻게 된 거죠?”
지온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조금 많이 놀랐는지 토니와 예리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며 말한다. 분명 다 토니와 예리의 능력일 텐데, 어떻게 자기 자신의 능력에 당하게 된 건지, 지온으로서는 이해하지를 못하겠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야, 너희들!”
윤진이 토니와 예리를 부르자, 둘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듯 눈을 크게 뜨고서 윤진을 돌아본다.?
“거기서 뭘 하려고 했던 거야?”
“아, 선배님, 그러니까...”
“저희들은... 단지...”
“거기서 기다리고 있어.”
“......”
토니와 예리는 아무 말이 없다. 원망하는 건지 아니면 화가 난 건지 알 수 없는 표정은 덤이다. 지온이 잠시 둘을 보고서 머뭇거리지만, 이내 윤진이 잡아끈다.
“네가 뭐 잘못했어? 없잖아. 그러면 내일 보자.”
“네, 네...”
지온은 윤진의 말에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계단을 걸어 내려가려다가, 문득 버둥거리고 있을 토니와 예리가 신경 쓰인 건지, 멈춰서는 뒤를 돌아본다.
윤진이 두 사람을 일으켜주고 있다. 다시 한번 보니 토니는 더 이상 버둥거리지 않고, 예리 역시 어느새 전선이 사라졌다. 그리고 윤진이 뭔가 말하자, 토니와 예리는 조용히 윤진을 따라간다.
궁금해진다. 도대체 뭘 하길래 저렇게 두 사람이 아무 반항도 하지 않고 따라가는 건지, 알고 싶어진다. 슬며시 뒤를 쫓아가 본다.
“도대체 어떻게 휘어잡길래...?”
천천히 걸어가는 윤진의 뒤를 조심조심 따라가는 토니와 예리를 보니, 조금은 위화감도 들고, 또 의문도 더해 간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알아내는 게 그냥 모르고 있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다.
“뭐야... 이거, 익숙한 데로 가는 것 같은데?”
지온의 궁금증이 더해진다. 지온의 예상이 맞는다면, 그 ‘익숙한 곳’이란 틀림없이 만화부실일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 만화부실로 둘을 데려가는 건가?
“혹시... 그런 거 아닌가?”
지온은 혼자 중얼거린다.
“예를 들자면, 윤진이 형 혼자 어딘가에 앉아서 마치 고대에 노예를 부리듯 토니하고 예리가 뭘 하는 걸 그저 앉아서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고 그런 거 아니야?”
잠시나마 이어진 지온의 그런 예상은, 다음 순간 확인된다.
하지만 지온의 예상과는 약간 다른 광경이 펼쳐진다. 슬쩍 창문 너머를 들여다보니, 윤진이 토니와 예리 앞에서 시범을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짐을 옮기고, 스크린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토니와 예리에게 여기저기를 가리키자, 둘은 곧바로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각자 달려가서 의자와 책상을 옮긴다.
“후... 다행이야. 내가 생각했던 모습은 아니네.”
그리고 지온이 만화부실을 슬쩍 벗어나려는데, 누군가가 지온의 앞에 서 있다.
“야! 깜짝 놀랐잖아!”
지온의 앞에 서 있는 사람은 같은 반의 리사. 만화부실로 가는 건 당연히 아니겠고, 우연히 가는 길이 맞아떨어진 듯하다.
“만화부실 갔다 오는 길이지?”
“어, 그런데... 왜?”“윤진 선배, 또 영업하는 거야?”
“영업?”
지온은 며칠 전 일이 생각났는지, 잠시 머리를 굴리다가 이윽고 한 단어를 생각해 낸다.
“유지보수라고 하는 게... 더 맞겠지.”
“아, 그런가...”
리사는 여전히 알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그날 저녁, 민의 집.
민은 자기 방 안에서 아까 교실에서 찍은 비 오는 영상을 계속 돌려보고 있다. 아무리 봐도 누가 이런 건지, 짐작할 수가 없다. 누군가가 원격으로 조종해서 비를 내리게 한다든가 하는 게 아니라면 분명히 학교 안에서 일어난 일일 텐데, 그게 누군지 감을 못 잡겠다. 다시 한번 자신이 아는 초능력자들의 이름을 되뇌어 본다.
“설마... 히토시? 아니야. 이렇게 날씨를 바꿀 정도는 아닌데...”
그리고 바로 그때, 민의 방문이 살짝 열린다.
“어...”
“뭐 하냐?”
민이 돌아보니, 문 앞에는 누나 반디가 서 있다. 언제 왔는지도 몰랐는데...
“어, 누나 왔어?”
“뭐야, 오늘, 비가 왔었나?”
반디는 민에게 말을 걸려다가, 민이 틀어 놓은 영상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더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지금 이 영상, 너희 학교 아니야? 왜 비가 와?”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4 댓글

SiteOwner

2022-09-25 19:48:58

토마는 요즘 일본에서 잘 쓰는 표현인 인캬라(陰キャラ), 즉 음침한 캐릭터군요. 물론 그런 성격의 사람이 있는 것도 이해하고 그렇습니다만, 그냥 그런 캐릭터라고 하기에는 뭔가 숨기는 게 많아 보이기도 하니 시간을 두고 여러모로 예의주시해 봐야 할 듯합니다.

윤진의 리더쉽은 역시 특별한 초능력 같은 게 있지 않더라도 성립되는 것이군요. 역시 리더는 그냥 되는 게 아닌가 봅니다. 그런데 그렇게 성실한 게 참 유명하기도 하나 봅니다. 리사가 윤진에 대해 또 영업하는 거냐고 말할 정도면.


민의 누나 반디가 나왔군요. 그런데 학교에 온 비에 뭔가 이상한 사정이라도 있었다는 건지...

시어하트어택

2022-10-10 20:29:27

꼭 저런 사람들이 한 명씩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에나, 어떤 모임에나, 아니면 직장에나 말이죠. 정말 순수하게 저러는 건지, 아니면 뭘 숨기는 건지는 좀더 지켜봐야 알겠죠.


반디가 저러는 건, 아무래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겠죠...

마드리갈

2022-09-27 22:26:12

토니와 예리가 결국 또 일을 저지르네요. 그것도 자승자박의 형태로.

그래도 상황이 금방 수습되고, 윤진의 지시를 군말없이 따라서 일을 해내는 걸 보면 여러모로 다행이예요. 그리고 윤진의 리더쉽이 참 좋다는 것도 이렇게 드러나네요.


문제의 영상을 반디가 이상하게 여기는 것은 혹시 이래서일까요?

교내의 사람들과 학교 밖 사람들이 같은 시간대에 겪은 기상상황이 상충한다든지.

시어하트어택

2022-10-10 20:35:19

다들 무슨 생각을 가지고 저런 건지는 자세히는 안 나와 있지만, 좋은 의도는 아니었겠죠. 그래도 윤진의 눈썰미가 좋은 덕에 불상사는 막을 수 있었죠.


아무래도 반디는 하루 종일 연구실에 있었을 테니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반디도 뭔가 아는 게 있었을 수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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