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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부가 수상하다!] 17화 - 오늘도, 비

시어하트어택, 2022-09-28 23:42:40

조회 수
118

반디가 비 오는 영상을 보고 적잖이 놀란 얼굴을 보이자, 민은 반디를 돌아보더니 되묻는다.
“응? 누나 오늘 하루종일 연구실 안에만 있던 거 아니었어? 우리 학교에만 비 온 건 또 어떻게 알고?”
“뭐... 그래. 오늘 햇볕 쬔 게 30분도 안 되기는 한데, 나도 틈틈이 일기예보는 본다고.”
반디는 그렇게 말하더니, 영상이 나오는 스크린이 뚫어지기라도 할 것처럼 본다.
“그렇게 보면 뭘 좀 알 것 같아?”
“어... 글쎄.”
영상을 보던 반디의 눈이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
“잠깐... 여기 한번 돌려봐야 할 것 같은데.”
“어디?”
민이 되묻지만 반디는 이미 스크린에 손을 대고 영상을 뒤로 돌려서 다시 본다. 그리고 영상을 확대해서 보고 또 보고 하며 10번 가까이 본다.
“어때, 뭔가 좀 알 것 같아?”
“음, 일단 확실히 알 수 있는 건...”
반디가 이윽고 입을 연다.
“먼 거리에서 능력을 쓰는 것 같지는 않아. 만약 먼 거리에서 능력을 썼으면 정확도가 많이 떨어졌을 거야. 원격으로 제어가 가능하다고 해도 말이야.”
“그래? 그게 전부야?”
“응. 내가 영상에서 보고 추측할 수 있는 건 지금으로서는 이게 다야.”
반디는 그렇게 말하고는 영상을 끈다. 그리고 옆에 있는 침대에 마치 몸을 내던지듯 앉는다. 마치 힘을 다 써 버려서 충전해야 하는 로봇처럼 말이다.
“넌 좋겠다.”
“왜?”
“옛날의 나 보는 것 같아서 말이야.”
“누나 옛날이 뭐 10년도 더 됐겠어?”
“하긴...”
반디는 생각의 바다에 잠겼다가 막 빠져나온 듯, 한 마디 덧붙인다.
“네 연령대의 친구들은 소중하다고. 꽤 오래 간다?”
“그게 무슨 말이야? 뜬금없이.”
민이 되묻자 반디는 바로 기다렸다는 듯 말한다.
“나도 말이지, 네 나이 때 메이링과 같은 친구들이 지금까지 가거든. 특히 메이링에게는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응? 메이링 씨가?”
“그래. 말하자면 긴데 말이야.”
반디는 말하다가 문득 시계를 보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시계는 오후 9시에 가까워지고 있다.
“아, 또 레포트 검토할 시간이네. 학위논문에 또 들어가야 하는 거라서. 난 가볼게.”
그렇게 방을 나서는 반디를 보는 민에게는, 마치 ‘레포트’라는 스테이지 보스를 잡으러 가는 게임 플레이어를 보는 것 같다. 저렇게 이야기를 하다가 뛰쳐나가는 걸 보면 확실히 중요하기는 한 것 같다. 아직은 몸에 직접 느낄 정도의 실감은 안 나지만.

그리고 다음 날.
나디아는 집을 나와 학교에 가는 길이다. 막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창밖에 비친 단지 안의 모습이 왜인지 모르게 이상하다.
“이상하네... 오늘도 또 이상한 데에 비가 오잖아?”
어제와 달리 오늘은 비가 온다고 이야기는 듣기는 했는데, 그냥 가랑비가 오고 마는 정도라고 했지, 지금 나디아의 눈에 보이는 풍경은 이상하다. 단지 한가운데 공원 주위에만 구름이 짙게 껴서, 거기에만 비가 쏟아지고 있다. 단지 위에 떠 있는 구름을 못 보고 지나치더라도, 비가 온 곳만 바닥의 색깔이 다른 건 누구라도 알 수 있다. 길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은 열이면 열 그 비가 온 자리를 이상하다는 눈으로 보고 지나간다.
“또 어제 그 녀석 짓인가?”
나디아는 짜증을 내지만 그것뿐. 정말 그 능력자가 벌이는 일인지, 아니면 단순히 국지성 강우인 건지는 모르겠다. 예전에도 이런 종류의 비가 온다는 걸 몇 번 듣거나 본 적 있기 때문이다. 이게 그 능력자가 벌이는 건지도 모르겠고, 또 그 능력자가 여기에 사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그게 맞다고 한다면 이건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닐 거다. 그 능력자가 나디아의 아파트 단지에 심심할 때마다 비를 내린다고 한다면 어쩐단 말인가...
그러다가 문득, 시계를 본다.
“어, 뭐야!”시계는 벌써 8시 30분. 서두르지 않으면 늦는다. 그래도 저 국지성 강우에 대한 궁금증은 지울 수가 없다. 엘리베이터에 타기 전, 사진을 찍고, 아는 사람들 몇 명에게 메시지로 보낸다.

[나디아 : 이 사진 좀 보라고!]

그리고, 그 시간. 집에서 나와서 학교로 향하는 민은 나디아로부터 온 메시지를 받는다. 그리고 메시지를 받은 그 순간, 민 역시 어딘가에 비가 오는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나디아가 말한 쪽은 아니다. 오히려 그쪽하고는 정반대인, 학교 옆에 있는 주택가 쪽에 비가 오는 게 보인다. 어제 학교에 내린 비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구름이 각지지도 않고, 그냥 누가 봐도 조그만 구름이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다.
“으... 응?”
뒤에서 누군가가 민을 툭툭 친다. 뒤돌아보니, 익숙한 누군가가 서 있다. 친한 친구는 아니지만, 같은 반의 누군가인데...
“토, 토마였어?”
분홍색의 머리라면 확실하다. 거기에다가, 은근히 시선을 피하는 듯한 행동이면 더욱 그렇다. 시선의 흐름을 읽는다든가 하는 건 아니지만, 토마의 행동은 오히려 그래서 더 눈에 띈다.
“웬일이야, 너?”
“아, 아아... 그냥 가던 길에 네가 보여서.”
토마는 애써 민의 얼굴을 피하면서도, 더듬거리면서 말한다. 분명, 쉽게 나온 말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뭐?”
“저기 비 오는 거 있잖아?”
민은 순간 토마를 돌아본다. 토마는 또 시선을 돌린다.
그러고 보니, 조금 전부터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위가 좀 많이 습해진 것 같기도 하다. 거기에 생각이 이르자, 민은 잠시 토마를 의심해 본다. 하지만 이내 곧 머리를 흔든다. 이제껏 초능력을 쓰는 모습을 보인 적도 없고, 또 눈앞에 보이는 비구름을 보고 신기해하는 표정을 보니, 토마가 그 능력자 같지는 않다. 하지만 불안하다. 토마가 그 능력자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학교 안의 누군가가 능력자인 건 확실하지 않은가. 그리고 그게 민이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충격이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왜 그래? 죄 지은 것도 아니면서.”
“그러니까... 너무 부담스러워서...”
토마의 목소리는 어딘가 벌벌 떠는 것 같기도 하다.
“에이, 너무 놀라지 마! 용기내서 말한 거잖아.”
“아... 아, 그렇지... 참!”

그리고 오후 2시쯤.
“오늘은 웬일로 아무 일도 안 일어났잖아.”
지온이 만화부로 향하는 길에, 몇몇 사람들이 주고받는 말소리가 들린다. 돌아보니, 아는 얼굴들이다.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서로 길이 엇갈리려는 듯하다.
“그러게. 누가 끈끈이를 길에 풀어놓지도 않고, 얼굴을 바꾸지도 않고. 얼마나 평온하게 지나간 거냐, 응?”
“어떤 녀석이 시킨 건지 잡히기만 해 봐.”
여학생 한 명이 깊은 곳에서의 분노를 조용히 드러내고 있다. 다름 아닌 현애다. 그리고 그 옆의 두 명도, 지온이 잘 아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몇 번 지나가면서 인사한 적은 있다. 아마도 현애 옆에 있는 두 명은 이렇다 할 특징이 없는 평범한 외모이기에 더욱 그런 걸지도 모른다. 아마 목에 건 학생증에 각각 적힌 ‘조세훈’, ‘공주리’라는 이름에 얼핏 눈이 가지 않았다면 그냥 알아차리지도 못한 채 지나쳤을 것이다.
“야, 멀리 갈 것도 없이 나도 두 달 전에는 너 같은 신세였다고. 뭐, 그때는 영문도 모르고 당하다가 요령이 생기게 된 거지만.”
“어, 그래. 세훈이 너는 그때 특별한 능력 같은 것도 없고 맨몸이었잖아.”
“맞아...”
지온도 주워들은 게 있다. 저 세훈이라는 남학생은 어쩌다가 패거리로 몰려다니는 선배들에게 찍혀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고생을 좀 했다고 말이다. 지금이야 다행히 별 일 없이 괜찮다고는 하지만, 그것 때문에 요즘 경계심이 부쩍 올라갔다는 것 같다.
“뭐 때문에 그렇게 끈질겼는지는 모르겠네.”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했는지, 세훈은 이제 도서관 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또 누가 이상한 짓 하면 연락해.”
“너도 오늘 도서부 가는 거지?”
“그럼. 또 누가 이상한 짓 하거나 하지는 않겠지.”
세훈은 그렇게 말하고는 손을 흔들고 도서관으로 향한다. 주리 역시 세훈과는 다른 쪽으로 제 갈 길을 간다. 그렇게 현애 역시 만화부 쪽으로 발길을 돌리는데...
“어, 뭐야!”
현애와 눈이 마주친 지온이 두 걸음 뒤로 물러난다. 다행히, 찬 기운은 느껴지지 않는다.
“너, 나 기다리고 있던 건 아니겠지?”
“에이... 착각은 무슨!”
지온은 애써 태연히 말한다.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기는 하지만, 그래도 허리만 구부정해진 정도라서 크게 티가 나지는 않는다.
“그냥 가는 길이 우연히 맞아떨어졌을 뿐인데.”
“어... 그러면 다행이고.”
다행히, 현애의 말투에는 의심은 없다. 저번에 지온이 초능력자가 아니라는 걸 확인해서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
“왜 그렇게 놀라는 거야? 뭐 잘못한 거라도 있어?”
“아, 아니야.”
지온은 머리를 긁으며 허리를 펴고, 현애를 따라 만화부실로 향한다.

한편, 만화부실에서는 조금 일찍 도착한 부원들이 저마다 만화를 본다든가, 챙겨온 물건들을 가지고 열띤 토론을 한다든가 하고 있다.
“야, 이거 새로 나온 굿즈야. 한번 봐봐!”
부실 한쪽 구석에서는 아이란이 인형을 가지고 마린에게 보여주고 있고, 마린은 영 좋지 않다는 듯한 얼굴을 하면서도 관심이 있다는 듯한 얼굴이다. 책상 한 칸 건너 카메라를 놓고 촬영을 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아이란이 인터넷에 올릴 동영상을 찍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또 한쪽에서는, 민과 친구들이 만화책을 몇 권 쌓아놓고 보고 있다.
“야, 잠깐! 여기 한번 다시 봐봐.”
“응? 왜?”
리카의 말에 민과 다른 친구들이 돌아보자, 리카는 바로 기다렸다는 듯 말한다.
“이거, 전에 연재한 거랑은 바뀌어 있지 않냐?”
“어디, 어디?”
민과 친구들이 모두 들여다보니, 확실히 다르다. 몇몇 장면은 아예 바뀌어 있기도 하고.
“에이, 이걸 바꿔 버리면 어떡해!”
“그러게. 원래 전개대로 해야 되는데...”
친구들이 그렇게 한마디씩 하며 불평을 드러내는 사이, 민은 뭔가 부실 내부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또다시, 조금은 무겁게도 느껴지는 습기가 부실 내부에 돈다. 거기에다가, 몇몇 의자는 다른 의자들에 비해 유독 앉는 부분이 짙어 보인다. 누군가가 일부러 물을 뿌리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설마, 또 그 녀석이 한 짓인가?”
민에게 든 의심을 키워주는 건 또 있다. 천장을 올려다보니, 천장 전등 주위로 구름이 낀 것처럼 보인다. 착시뿐인 건지, 아니면 진짜로 수증기가 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도대체 누가 그러는 거지...”
그때, 좀 작은 키의, 얼굴에 주근깨가 있는 남자 부원이 만화부실로 들어오며, 적당한 자리를 찾아 앉으려고 한다. 민보다 1살 위의 만화부원 아론이다. 그걸 본 민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아론을 본다.
“어... 거기에는 왜...”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4 댓글

마드리갈

2022-09-29 00:33:08

강우패턴이 굉장히 이례적이었던 건 일단 부정할 수는 없네요. 이전 회차를 읽었을 때 혹시 반디와 민이 인식하는 상황이 상충하는 것인가 하고 의심하긴 했는데 그건 아니었고...

국지성강우라도 패턴이 기묘하면 확실히 사람들의 기억에 잘 남겠죠. 예전에 부산에서 내렸던, 극히 좁은 면적의 길만 비에 젖고 바로 근처는 거짓말처럼 멀쩡했던 그런 국지성강우가 생각나기도 하기도 하네요.


반가운 이름이 다시 보이네요. 세훈, 주리 및 현애. 역시 나름대로의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게 인상적이예요.

책의 내용이 바뀐다든지 음습함이 느껴진다든지 하는 기분나쁜 현상이 재현되는 건 반갑지 않지만...

시어하트어택

2022-10-10 20:38:04

반디의 의심이 그냥 의심 정도로 그치면 좋겠죠. 하지만 이 세계에서는 그 의심이 의심 정도로 끝날 게 아닌 가능성이 높은 경우가 많은지라...


아무래도 만화부실에서 일어나는 지금의 상황 역시, 심상치 않은 징조일 겁니다...

SiteOwner

2022-10-22 15:34:01

확실히 국지성강우는 기묘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았던 곳은 국내든 해외든 비가 묘하게 안오는 곳이라서 작중에서 묘사된 것과는 정반대였다 보니 만일 저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수일간은 그나마 견딜 수 있겠지만 그게 수십일이라면 별로 좋게 느껴지지는 않겠지요.

굉장히 험한 일을 겪었던 현애와 세훈과 주리의 심정, 이해됩니다. 저 또한 15년 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뭐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것이지만, 장기투병 후 재활, 예전의 연인의 변심과 그 진상 등 이것저것...


또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군요. 분명 가까이에 그 장본인이 있을 듯합니다. 잡히면 좋은 대우는 못해주겠지요.

시어하트어택

2022-10-23 23:21:55

저게 누군가의 초능력이라면 그 능력자만 잡아낼 수 있다면 쉬운 일이지만, 만일 그게 아니라면 그건 그것대로 골치아픈 일이겠죠... 기상이변이 있다는 이야기니까요. 그래서 차라리 그게 누군가의 초능력인 게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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