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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국가의 지명이 익숙해지는 것에 대해

SiteOwner, 2022-11-23 21:47:34

조회 수
215

국내외 지리에 관심이 많다 보니 느끼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어느 국가의 지명이 많이 들리고 익숙해지는 현상과 그 현상을 가능하게 한 배경에 대해서.


선진국에 한정되었지만 여러 나라를 다녀 보았던 저는 간 나라들의 도시 및 촌락의 지형을 들으면 많은 추억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가 본 적이 있는 나라라도 아직 방문이력이 없는 지역의 이름을 들으면 가 보고 싶다는 생각, 어떤 교통편으로 도달할까에 대한 생각 및 지역의 유명한 장소나 식생활 등에 대해 설레고 합니다. 가 본 적이 없는 국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의 감정을 느낄 때가 있는 반면, 사건사고, 특히 테러나 전쟁 등으로 전세계에 알려져 안타깝게 여길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몇 가지 전쟁을 거명해 보겠습니다.

1988년부터 현재진행형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 1990년에서 1991년에 걸친 걸프전쟁, 1990년에서 2000년에 걸친 유고슬라비아 전쟁, 2001년에서 2021년에 걸친 아프가니스탄 전쟁, 2003년에서 2011년에 걸친 이라크 전쟁 및 올해인 2022년에 시작하여 내일로 딱 9개월째가 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쟁에 대한 보도를 통해 해당 지역의 지명은 눈과 귀에 익게 되어 있습니다. 특히 방송으로 중계되는 전쟁이었던 걸프전쟁과 이라크 전쟁을 통해서는 이라크의 주요 도시인 바그다드, 바스라, 모술, 키르쿠크 등의 지명이 자주 언급되면서 상황이 거의 실시간으로 보였던 것도 기억나는데다 이제 올해의 우크라이나의 지역의 이름은 그 멀고 별로 인연도 없어 보이는 국가의 수도인 키이우(러시아어 키예프), 호스토멜, 마리우폴, 멜리토폴, 루한스크(러시아어 루간스크), 도네츠크, 헤르손, 하르키우(러시아어 하리코프), 미콜라이우(러시아어 니콜라이예프), 부차, 이지움, 오데사, 르비우 등의 지명은 매일 접하는 국내외 뉴스에서 아주 당연한 듯이 보도됩니다. 특히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 지인이 모두 있는 입장에서 두 나라는 모두 가 보고 싶었지만 러시아는 안으로는 폭정을 일삼고 밖으로는 침략전쟁을 도발했음은 물론 전쟁범죄를 공연히 자행하며 숨길 생각도 없는 그런 야만국가로 전락했고 우크라이나는 당장 1초 뒤를 보장할 수 없는 도탄의 지경에 빠져 있으니 가 볼 수 없는 것이 지극히 당연합니다. 그리고 그 지인들과는 전혀 연락이 되지 않고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전쟁을 통해 어느 국가의 지명이 익숙해지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하지만 과연 이 소망이 실현될 여지는 있을까요.

그리고, 전쟁의 참화에서 일어나서 나라를 세웠던 조상들이 해외에서 KOREA를 말했을 때 Korean War를 먼저 떠올렸던 외국인들을 보면서 어떤 것을 느꼈을까도 상상됩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4 댓글

대왕고래

2022-11-28 02:01:37

XX지역의 아름다운 경치, XX지역의 맛있는 음식... 이런 걸로 지역들이 많이 알려지면 좋겠네요.

XX지역에서 벌어진 테러, XX지역에서 벌어진 전쟁, XX지역에서 벌어진 참사... 이런 일은 없을수록 좋겠네요.

SiteOwner

2022-11-30 22:03:26

그렇습니다. 전란에 고생하는 각지에 어서 평화가 깃들고 번영의 꽃이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도 불가능하게 하는 것도 현대를 사는 우리 세대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이제 다음달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쟁도 개전 10개월째가 됩니다. 그리고 러시아의 침략야욕은 나날이 실현가능성이 멀어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이 있기를 바라며 외쳐 봅니다.

슬라바 우크라이니(Слава Укра?н?)!!

Lester

2022-12-01 09:57:13

전쟁을 통해서 알게 된 건 아니지만 이탈리아의 '산 지미냐노San Gimignano'란 도시는 가 본 적이 없는데도 아주 익숙하네요. (대충 세계정복을 꿈꾸는 성전기사단의 음모를 암살단이 막는다는) 대체역사게임 "어쌔신 크리드 2"의 과거 배경 중 하나로 등장하는데, 처음에는 핵심 스토리를 넘기면 이후에 두 번 다시 올 일이 없는 곳이거니와 번거롭게 오르내려야 하는 고탑(高塔)들이 많아서 고생만 많았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게임을 떠나서 생각해보니 딱 중세시대 배경을 연상할 때 적당한 크기와 생활권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적당한 기준으로 삼기 좋겠단 생각도 들더군요.


그 밖에 전쟁은 아니고 지명은 더더욱 아니지만, 터키에서 변경된 이름인 '튀르키예'도 종종 잊어버릴 뿐이지 (역시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작품 중 하나인 어쌔신 크리드: 레벨레이션의 배경인) 콘스탄티노플(오늘날의 이스탄불)도 '콘스탄티니예'로 불렸던 점을 감안하면 그렇게 어색하지 않게 느껴집니다.

SiteOwner

2022-12-04 17:39:51

지명은 그렇게 다양한 미디어로 접할 수도 있지요. 산 지미냐노 및 콘스탄티노플을 게임을 통해서 접한 것도 여러모로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니 콘스탄티노플은 지금도 그리스에서 터키의 이스탄불을 부르는 이름으로 여전히 존속해 있군요. 현대 그리스어 표기로는 Κωνσταντινούπολη이 됩니다. 사실 어느 지역을 어떻게 부르던 간에 그건 기본적으로 언중이 결정하는 일이다 보니까 문제는 없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터키가 국제연합(UN)에서의 영어표기를 변경한 것을 국내에서 뭐 그렇게 특별히 강조하는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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