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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 및 주변위성탐사선 JUICE, 지구를 떠나다

SiteOwner, 2023-04-15 22:01:51

조회 수
127
2031년에 목성궤도에 도달하고 2035년말에 목성의 위성 가니메데(Ganymede)의 탐사까지 완료한 이후 가니메데에 충돌하여 임무종료할 것이 예정된 목성 및 주변위성탐사선 JUICE가 오늘 지구를 떠났습니다. JUICE는 JUpiter ICy Moons Explorer의 약자로 얼음으로 덮인 목성의 위성들을 탐사하는 장비라는 의미. 발음은 그 마시는 쥬스와 동일합니다.

그 JUICE는 남미대륙의 프랑스 역외영토인 프렌치 기아나의 유럽우주항에서 현지시각 4월 14일 14시 14분에 아리안 5 로켓에 탑재된 채로 발사되었습니다. 발사가 하루 연기된 뒤에 발사가 시도되어 이제는 독일 다름슈타트 소재의 유럽우주국 유럽우주관제센터가 신호를 포착하면서 발사성공이 확인되었습니다. 목성에 근접하면 아래의 일러스트에서처럼 전폭 27m(=89피트)의 태양전지판을 전개한 형태가 될 예정입니다.

Exploring_Jupiter_and_Ganymede_artist_s_impression_article.jpg
이미지 출처
ESA’s Juice lifts off on quest to discover secrets of Jupiter’s icy moons (2023년 4월 14일 유럽우주국 프레스릴리즈, 영어)

탐사선의 제작주관사는 유럽우주국(European Space Agency) 그리고 에어버스 디펜스 & 스페이스(Airbus Defense & Space). 이외에도 일본에서는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宇宙航空研究開発機構, JAXA), 토호쿠대학(東北大学), 교토대학(京都大学) 및 정보통신연구기구(情報通信研究機構, NICT)에서도 참가하고 있고(JUICE-JAPAN - 木星氷衛星探査計画 ガニメデ周回衛星 참조, 일본어), 미국에서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그리고 이스라엘에서는 이스라엘 우주국(Israel Space Agency)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탐사선의 최종목표는 직접 고안한 망원경으로 목성의 위성들을 최초로 확인한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 1564-1642)가 발견한 목성의 거대위성인 이오(Io), 에우로파(Europa), 가니메데(Ganumede) 및 칼리스토(Callisto)를 탐사하여 표면하에 지구의 해양 전체보다 월등히 크다고 추정되는 물의 존재 및 생명의 존재가능성을 포착하는 데에 있습니다.

물론 이 여정에는 다른 행성에 대한 탐사일정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Juice_s_journey_to_Jupiter_article.jpg
이미지 출처는 위의 것과 동일하여 생략합니다.

2024년 8월에는 지구와 달 주변을 통과합니다.
2025년 8월에는 태양 쪽으로 근접하여 금성 주변을 통과합니다.
2026년 9월에는 다시 지구주변을 통과합니다.
2029년 1월에는 지구 주변을 2차 통과한 후 지구에서 완전히 멀어집니다.
2031년 7월에는 목성에 도착합니다.
2031년 7월부터 2034년 11월까지는 목성 주변을 돌면서 4개의 대표적인 큰 위성 주변을 35회 통과하며 위성에 대한 탐사를 수행합니다.
2034년 12월부터 2035년 9월까지는 마지막 여정으로서 가니메데 주변을 공전하며 탐사를 수행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종료되면 궤도를 이탈하여 가니메데의 표면에 경착륙하여 쥬스의 생애는 끝나게 됩니다.

탐사선은 금성 근처에서는 섭씨 250도(=화씨 482도)를 견뎌야 하고 목성 근처에서는 섭씨 -230도(=화씨 -382도)를 견뎌야 합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강력한 방사능도 막아내는 성능을 구비하고 있는 동시에 지구표면의 1/25밖에 되지 않는 목성에서의 미약한 태양광선을 전력으로 변환하는 거대한 고효율의 태양전지판도 갖추고 있습니다.

이 탐사선과의 교신은 호주, 스페인 및 아르헨티나에 설치된 유럽우주국의 심우주안테나를 경유하여 독일 다름슈타트 소재의 유럽우주국 유럽우주관제센터에서 이루어집니다.

글을 쓰고 나니 과거 국내의 뉴스방송 음악으로도 많이 쓰였던 영국의 작곡가 거스테이브 홀스트(Gustav Holst, 1874-1934)의 관현악곡 목성(Jupiter)이 생각납니다. 목성탐사가 끝나고 가니메데 탐사에 주력하게 되는 2034년이 홀스트의 100주기가 됩니다.
그러면 음악도 소개합니다. 영국의 지휘자 찰스 맥케라스 경(Sir Charles Mackerras, 1925-2010)의 지휘로 로열 리버풀 오케스트라(The Royal Liverpool Philharmonic Orchestra)가 연주한 음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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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마키

2023-04-16 23:13:24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SrjZz3IQdnw)


개인적으로 홀스트의 주피터는 소개해주신 원곡보다는 일본의 가수 히라하라 아야카(平原綾香)의 데뷔곡이자 대표곡이기도 한 동명의 노래 Jupiter가 더 인상적으로 기억되고 있네요. 서정적이면서도 따뜻한 가사와 히라하라 아야카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는 애절한 분위기가 일품인 노래죠. 


그러고보면 2011년 8월 5일 발사된 전임(?) 탐사선 주노는 헤라의 로마식 이름이기도 할 뿐더러, 목성의 위성 이름들은 제우스가 신화에서 이성 관계를 가진 대상이라는 공통점을 가지죠. 결국 제우스(주피터)가 뭘 하나 감시하기위해 헤라(주노)가 출동한다는, NASA의 유머러스함이 물씬 느껴지는 네이밍 센스였죠.

SiteOwner

2023-04-17 22:13:17

소개해 주신 노래, 정말 멋지군요. 역시 목성은 여러 시대의 음악에 영감을 주는 굉장한 행성임에 틀림없는 것인가 봅니다. 홀스트의 목성에 이어 그리고 히라하라 아야카의 주피터도...코끝이 뜨거워지면서도 용기가 나는 이 기분이야말로 고양감 그 자체인 것인가 봅니다.


2011년 NASA가 발사한 탐사선은 주노...역시 이런 것이 재미있습니다.

게다가 이번 탐사선의 이름은 JUICE. 얼음을 넣은 쥬스를 마시면서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싶은 기분마저 듭니다.


주피터를 표현한 음악을 답례로 소개해 드립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의 교향곡 제41번 주피터. 오스트리아의 지휘자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Nikolaus Harnoncourt, 1929-2016)의 지휘로 비엔나 필하모닉(Wiener Philharmoniker)이 연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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