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갸루(ギャル, Gal)를 굳이 여러 역어로 옮길 필요가...?

마드리갈, 2023-04-20 12:44:11

조회 수
128

일본의 여성패션에서 갸루패션을 빼놓을 수 없죠.
이를테면 이런 스타일.

우에노 메구루(植野メグル)의 만화 및 그것에 기반한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인 야메 유카나(八女ゆかな)가 갸루패션의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어요. 밝은 색조의 염색 및 화려한 메이크업과 액세서리, 가슴골을 드러내도록 입은 상의, 허리에 묶은 스웨터, 극단적으로 짧은 미니스커트 및 루즈삭스 등으로 대표되는 스타일이 바로 그런 것이죠.
detail_2.png
이미지 출처


이런 갸루 캐릭터들은 일본산 창작물에는 자주 등장하죠.
지금까지 본 애니만 하더라도 첫 갸루에는 야메 유카나를 비롯하여 혼죠 란코, 카시이 유이 등의 갸루 캐릭터가 다수 등장하고,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걸즈에는 "카리스마 갸루" 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유명한 현역 여고생 아이돌인 죠가사키 미카, 오오츠키 유이, 도메스틱한 그녀에서는 죠가사키 미카의 성우인 요시무라 하루카(佳村はるか, 1986년생)가 목소리를 담당한 카시와바라 모모, 가르쳐줘 갸루코쨩의 갸루코, 스노하라장의 관리인씨의 스노하라 나나, 어서오세요 실력지상주의 교실에의 카루이자와 케이, 약캐 토모자키군의 이즈미 유즈 및 콘노 에리카, 이과가 사랑에 빠졌기에 증명해 보았다의 카구라노 하루, 그 비스크돌은 사랑을 한다의 키타가와 마린, 부부이상 연인미만의 와타나베 아카리, 오빠는 끝의 호즈키 카에데, 스킵과 로퍼의 무라시게 유즈키 등 꽤 많이 있고 다른 미디어의 경우에도 아이돌마스터 샤이니 컬러즈의 이즈미 메이, 도산코 갸루는 참말로 귀여워의 후유키 미나미 같은 경우가 포진해 있는 등 사례는 정말 많죠.

그리고 또 특기할만한 것이 그러한 창작물들이 국내에 수입되었을 때의 역어(訳語)가 다양한 점.

물론 갸루라고 그대로 쓰여진 경우도 있어요. 애니맥스에서 첫 갸루를 방영한 경우라든지 애니플러스에서 아이돌마스터 신데델라걸즈를 방영한 당시 죠가사키 미카의 수식어를 "카리스마 갸루" 로 번역한 것이 그러한 사례죠.


그런데 다른 역어도 난립하고 있어요.

일본어음성에서는 갸루라고 말하는 것을 한국어자막에서는 애니에 따라서 날라리, 쎈 언니(그 비스크돌은 사랑을 한다), 인싸(스킵과 로퍼) 등의 다른 표현들이 난립하고 있어서 꼭 이래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원래 갸루라는 어휘 자체가 영어단어 Girl의 미국식 속어인 Gal을 일본어 발음으로 읽은 것이다 보니 어원을 따지면 미국이고 흔히 말하는 갸루패션은 일본에서 정립된 것이니 일본어 어휘니까 그렇게 직도입을 피해야겠다는 논리도 설득력이 전혀 없어요. 이미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첫 갸루나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걸즈의 경우에는 다른 역어를 쓰지 않았으니까요.


왜 이렇게 한 어휘를 두고 여러 어휘가 난립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한국어와 일본어를 대등하게 구사하는 저로서는 꽤나 혼란스럽게 보인다고밖에 할 수 없겠어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23-05-02 13:28:17

갸루는 그냥 고유명사인데 그걸 굳이 번역하려고 하네요.
피쉬 앤 칩스를 생선튀김이라고 번역할 것도 아닌데, 갸루를 굳이 고유명사로 두지 않고 번역하려는 이유는 알 수가 없네요.

마드리갈

2023-05-02 14:18:50

정확히는 고유명사라기보다는 딱히 마땅한 역어가 없는 보통명사죠.

그걸 일일이 번역하기에는 말 자체가 쓸데없이 장황해지니까요. 레이더(Radar)라는 말도 원래는 RAdio Detection And Ranging이었죠. 전파를 이용하여 탐지하고 거리를 측정한다는 의미의 이 장치의 이름은 대문자 부분을 따서 레이더라고 지어졌고 이제는 딱히 원래의 풀어쓴 말을 쓰기보다는 레이더라는 말을 써도 의미가 바로 통하니까 따로 역어를 만들지 않는 것처럼.


뭐랄까,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일본관련이면 한국어로 순화해야 한다는 이상한 믿음이 유독 잘 통하는 듯해요.

이건 국문학자 최현배의 "일본어계 외래어는 유입과정에서 특수한 사정이 있었기에 최대한 배제해야 한다" 라는 지론에서 비롯된 것인데 전 거기에 동의할 수 없어요. 갸루라는 어휘는 20세기 전반의 일본에는 없었던 어휘니까요.

Board Menu

목록

Page 30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68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72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9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60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63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0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73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88
5315

국내개최 국제 스포츠대회에 대한 국내방송의 침묵

3
마드리갈 2023-05-02 114
5314

손가락이 문틈에 끼인 그 뒤가 꽤 곤란했어요

2
마드리갈 2023-05-01 121
5313

인류의 금속자원 개발에 대한 재미있는 그래픽 데이터

2
  • file
마드리갈 2023-04-30 118
5312

역사왜곡의 정치

2
SiteOwner 2023-04-29 158
5311

충무공탄신일에 생각난 이순신 폄하의 역사

2
SiteOwner 2023-04-28 132
5310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 11주년

2
SiteOwner 2023-04-27 132
5309

세계최초의 민간 달탐사선의 달착륙 그리고 앞으로

8
SiteOwner 2023-04-26 190
5308

감시자는 누가 감시하는가? (해답편)

6
Lester 2023-04-25 154
5307

지금 국내언론이 버즈피드(BuzzFeed)를 비웃을 때인지...

3
마드리갈 2023-04-24 137
5306

나는 일요일 인섬니아(私は日曜日インソムニア)

2
SiteOwner 2023-04-23 122
5305

핀란드화의 끝과 독일화의 시작

2
  • file
SiteOwner 2023-04-22 133
5304

같은 멜로디의 다른 노래 23. 하이든의 현악사중주 황제

2
SiteOwner 2023-04-21 133
5303

갸루(ギャル, Gal)를 굳이 여러 역어로 옮길 필요가...?

2
  • file
마드리갈 2023-04-20 128
5302

인도가 세계 인구대국의 정상에 등극했다

2
마드리갈 2023-04-19 126
5301

"아무래도 형이 먼저 죽어야죠" 라고 말했던 후배

4
SiteOwner 2023-04-18 132
5300

외국어로 이름짓기

6
  • file
마키 2023-04-17 176
5299

[작가수업] From the Beginning... (+ 근황)

4
Lester 2023-04-16 138
5298

미디어믹스의 캐릭터가 원작으로 편입된 경우

4
시어하트어택 2023-04-15 157
5297

목성 및 주변위성탐사선 JUICE, 지구를 떠나다

2
  • file
SiteOwner 2023-04-15 127
5296

몇 가지 이야기.

3
  • file
시어하트어택 2023-04-14 125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