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오, 로니 및 그리핀은 모두 충실한 빌런 생활을 즐기고 있었군요.

게다가 에밀리오는 그냥 타인의 사진 속에 자신의 발자취를 남기는 기분나쁜 수준에 그쳤는데 로니는 무생물을 조종해서 사람들을 놀래키고 그리핀은 아예 환각을 만들어서 공연소란을 일으키는 것도 모자라서 자신의 소행을 남들에게 뒤집어씌우고 도주하기까지...아무리 자동차 연구 모임의 부원들이 전직 빌런들이라고 해도 없는 죄를 뒤집어쓰게 되는 건 부당하고 불합리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고 보니 셋 다 모습이 뭔가 약물같은 것에 취한 듯 보이는데, 기분탓일까요?

사실 엄청난 초능력이라도 있지 않는 이상, 나름 '범죄'의 선을 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할 수 있는 게 저 정도일 겁니다. 본격적으로 나간다면야 범죄 역시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를 수도 있겠지만...

그리핀은 둘에 비해 더 악질이죠. 적어도 에밀리오나 로니는 남에게 뒤집어씌우는 행동을 하지는 않았으니까요.

저 자신이 외모가 뛰어난 편이 아닌데다가 그것 이전에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좋지는 않다 보니 조심스럽습니다만, 이번의 등장인물 소개에 나온 에밀리오, 로니 및 그리핀은 대놓고 자신들이 악당이라고 써붙여 다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일탈행각도 에밀리오<로니<그리핀 순으로 커지는 게 보여서 확실히 경계심이 듭니다. 그나마 에밀리오와 그리핀이 무슨 짓을 벌였는지는 백일하에 드러나게 되었지만 로니의 경우는 일단 어느 정도 간파되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서 이것도 영 그렇습니다.

눈은 마음의 거울이라고도 하지요.

그것을 염두에 두고 보면 저 셋의 문제점은 확연히 잘 드러납니다.

셋의 눈은 일부러 작게 그렸습니다. 원래 악인들은 일부러 눈동자를 작게 그리기는 합니다만, 셋은 인상까지 저러니 더욱 빌런같이 생겼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