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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수사대] 외전 42. Dear

국내산라이츄, 2024-05-26 22:39:52

조회 수
117

ID: JqnndADqs3IO
내 사랑하는 딸 홍아, 하늘에서 예쁜 손주랑 함께 잘 지내고 있니? 

너를 보내고 나서, 우리는 무던히도 많은 세월을 울었단다. 네 또래 아이들만 봐도 눈물이 나올 것 같아 밖을 돌아다니지 못 하던 때도 있었지. 지금은 하늘로 먼저 떠난 너를 그리워하면서, 같이 떠난 네 손주 또래의 아이들을 보면서 눈물짓고 있단다. 네가 쓰던 방, 네가 쓰던 물건들... 아직 하나도 버리지 못했어. 

우리는 지금도 가끔, 곱게 기른 너를 가장 고울 때 데려간 신이 밉다. 고운 딸이 옆에 있었더라면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순간이 많았을텐데,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도 많을텐데... 이 엄마는 너에게 해주지 못한 것들이 많아 미안하다. 

홍아. 엄마아빠가 만나러 갈 때까지 하늘에서 기다리고 있어주겠니? 

ID: [RE] JqnndADqs3IO
엄마, 나는 아이와 함께 잘 지내고 있어요. 

그래도 나쁜 인생은 아니었나봐요. 하늘에서도 고마운 분들 많이 만나서 잘 지내고 있는 걸 보면... 
우리 아이는 부모님 얼굴을 한번도 본 적 없지만, 가끔 엄마 아빠 얼굴을 보면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해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고싶었던 것도, 아이 아버지 일까지도 전부... 뱃속에서 들어서 알고 있었나봐요. 감사하게도, 그럼에도 한번도 저를 원망해주지 않았어요. 

엄마가 내 엄마라서, 그리고 아빠가 내 아빠라서 다행이였어요. 

꼭 만나서 우리 아이 얼굴 보여주고 싶어요. 보고싶어요. 

ID: n3WmIl4YqORY
여보, 나야. 당신 없는 계절이 몇 번이나 돌았는지 모르겠어... 

나는 아직도 그날 슈크림빵이 먹고싶다고 안 했더라면, 그런 끔찍한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거라고 후회하고 있어. 보고싶어, 여보. 
우리 아이는 무사히 태어나서 지금 네 살이야. 커갈수록 생전의 당신을 똑 닮아가고 있어. 

우리 아이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아야겠지... 그래야 나중에 여보 만나서 나눌 얘기가 많아질테니까. 

나는 아직도 여보가 데이트 할때마다 사 주던 핫초코 맛을 잊지 못하고 있어. 
보고싶어, 여보. 

ID: [RE] n3WmIl4YqORY
여보, 아이도 당신도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당신이 그렇게 슬퍼하고 있어서 나도 걱정 많이 했어. 

후회하지마, 여보. 난 여보를 위해 슈크림빵을 사러 나갔던 순간을 후회한 적 없어. 
아마 여보가 말렸어도 갔을거야. 내 2세를 가진 사랑하는 여보니까.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서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는것까지 다 보고 천천히 와야 해, 알았지? 

ID: soiF2TJ3xkON
형우야, 거기서는 잘 지내고 있니? 

처음 네가 태어나던 날, 우리는 세상 그 어떤일도 이보다 기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단다. 너를 만나기 위해 우리는 정말 부던히도 노력해왔으니까. 그리고 거의 마흔을 바라보던 때에 너를 만났고, 뱃속에서 네 심장 소리를 듣고 울었단다. 그랬던 네가 뇌가 없이 태어나 오래 못 살 거라는 얘기는, 이 엄마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단다. 힘들게 만났던 아이를 이렇게 떠나보내야 한다니... 이 엄마는 할 수만 있다면 전 재산과 네 생명을 바꾸고 싶은 심정이었다. 

엄마가 좀 더 젊었을 때 아빠를 만났더라면 너도 건강했을까? 아직도 그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프다. 

ID: [RE] soiF2TJ3xkON
잠깐동안이라도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서 행복했어요. 

나, 다음에도 엄마 아들로 태어날게요. 
엄마가 몇 살이라도 상관 없어요. 엄마가 어디 있어도 상관 없어요. 
꼭 엄마 아들로 태어날테니까, 그때 다시 만나요. 

ID: EK4AzdNqP3H7
예은아, 잘 지내지? 

우리 처음 만났을때 생각나? 개학날 너도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나도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가 친해졌던거. 좋아하는 애니도 같아서 주말마다 놀러와서 같이 보곤 했잖아. 너 아파서 병문안 갔을 때도, 애니 곧 완결나니까 같이 보기로 했잖아... 애니는 완결이 났는데, 같이 보기로 해놓고 먼저 가버리면 어떡해? 

아직도 니 최애캐 보면 니가 떠올라. 거기서는 만났으려나? 

ID: [RE] EK4AzdNqP3H7
야, 아무리 그래도 우리가 몇년지기인데 내가 너를 잊어먹겠냐? 

완결편 단행본 니가 사다놓고 간 거지? 그거 다 읽었다. 딱 내가 생각했던 결말이었어. 
너 남자친구 생겼더라? 딱 니 좋아하는 캐릭터 비슷하게 생긴 남자던데 잘 해봐라. 결혼하게 되면 인사 한 번 오고. 

아, 그리고 여기도 내 최애캐는 없어서 못 만났다. 

ID: gDacP5FdH7Rl
유정아, 보고싶다. 

우리 만나기로 한 날, 사고 났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사고 현장에서 네 가방을 발견했을때는, 제발 네가 살아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너는 뭐가 급하다고 벌써 가버린거야? 함께 100일, 200일, 300일... 1년, 2년, 3년... 같이 보내기로 약속해놓고... 나만 두고 가면 어떡해, 유정아... 

나 아직도 너 못 잊고 있어. 너 말고 다른 여자는 못 만나겠어, 유정아... 
너는 이렇게 가 버렸는데, 아직도 내 일상속에는 네가 숨쉬고 있어. 보고싶어, 유정아. 

ID: [RE] gDacP5FdH7Rl
오빠, 나 잘 있어. 

나도 이렇게 떠나게 될 줄 몰랐어. 함께 하기로 약속했는데 오빠만 두고 떠나게 될 줄 몰랐어... 
내가 떠나고 한동안 오빠 멍하니 있는거 보면서 걱정 많이 했어. 술독에 빠지는거 아닐까 걱정도 됐고... 
그래도 현태오빠 덕분에 이렇게나마 일상 속에서 숨쉬고 있는 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 

지금 오빠 좋다는 그 여자, 좋은 사람이니까 내가 오빠 빌려줄게. 나 이런 여자 아니다? 알지? 

ID: QiQkXvdMJSAB
혜진아, 엄마다. 

이제와서 너에게 용서를 빌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마는, 정말 미안하구나. 
네가 꽃다운 나이에 그렇게 떠나버리고 나서야 정신이 들었단다. 아마도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명목으로 너를 더 괴롭게 만든 게 아닌가 싶다. 

부디 잘 지내거라. 

ID: THYME_663495
유감이지만, 당신이 용서를 빌고 싶어했던 혜진이라는 사람은 이미 없습니다. 

당신이 자식을 위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해 자식을 괴롭게 만들었고, 종국에는 원망만이 남아있더군요. 
꽃다운 나이에 그렇게 떠나버리고 나서 후회한다 한들, 죽은 사람이 살아서 돌아오지는 않을겁니다. 

ID: ObAI2L4SZiQZ
할머니, 잘 지내시죠? 

할머니, 마지막 가는 길 배웅해드리고 싶었는데... 군수학교에 있어서 휴가를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라 그럴 수 없었어요. 
아직도 생각나요, 명절에 할머니 댁에 가면 항상 아이고 우리 강아지~ 하면서 반겨주셨는데... 
전날부터 음식도 한가득 해주시고, 옷도 사 주시고... 친척들이 공부는 잘 하는지 대학은 어디 갈 건지 물어보면 놔두라고, 어련히 알아서 잘 할 거라고 해주셨는데... 

할머니 댁에 갔는데, 이제 할머니가 없다는게 너무 슬퍼요. 

ID: [RE] ObAI2L4SZiQZ
아가야. 사람은 때가 되면 떠나야 하는 법이다. 

나는 다른 곳으로 떠났지만, 네가 기억해주고 있기 때문에 아직 살아있는거나 마찬가지다. 
우리 강아지, 할미가 말했지? 아프지 말고 건강한 게 최고다. 부귀영화 다 필요없다. 
건강하게 오래 있다가 만나러 오거라. 

ID: m0O6NnKH4inp
인수야, 나 박 상병이다. 

니 선임들이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말했겠지만, 너는 내 밑으로 처음 들어온 신병이었다. 그래서 더 챙겨주고 싶었고. 
너한테 미안한 것도 많고, 너한테서 오히려 내가 배운 것도 많았다. 지금도 가끔 빈 관물대를 보면 네 생각이 나. 
휴가를 나갔다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얘기를 듣고, 소병장님이 먼저 한동안 날 일과에서 열외시키라고 하셨었어. 그만큼 제정신이 아니었으니까... 얌마, 휴가 나왔다가 제때 복귀 안 해도 탈영인데 너는 인마... 그렇게 탈영하면 어덕하냐, 인마... 

전역은 해야지, 영원한 일병으로 남으면 어떡하냐... 응? 

ID: [RE] m0O6NnKH4inp
충성! 일병 오인수! 

박재현 상병님은 항상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리버리한 신병일때도 많이 도와주셨고, 변변찮은 신병이었을때도 부모님께서 면회 왔을 때만큼은 제가 일등이고 제가 최고라고 치켜세워주셨잖습니까. 제가 사고쳐서 혼날뻔했을때도 몇 번이나 커버쳐주신 고마운 분을 잊을 리가 없습니다. 

저도 영원한 일병으로 남아버린 건 아쉽습니다. 
나중에 오시면, 같이 술이나 한 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시지 말입니다. 

ID: 7OT4wF9hwZE1
예나야, 선생님이야. 거기서는 잘 지내고 있니? 

정말 미안해. 예나가 그렇게 힘들어하는 줄 몰랐어... 예나가 그렇게 힘들어하는데도 몰라줘서 미안해. 
거기서는 아프지 말고, 잘 지내고 있었으면 좋겠구나. 

여기에 없지만, 넌 선생님의 영원한 제자야. 

ID: THYME_745885
예나는 더 이상 당신의 제자이고 싶지 않다고 하더군요. 

예나 학생이 용기를 겨우 내서 털어놓았을 때, 당신이 어떻게 했는지 기억 하시나요? 
당신은 그렇게 힘들어하는 예나 학생은 물론, 예나 학생을 괴롭히는 학생들에게조차 아무런 조치도 취해주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이라는 건, 학생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직업입니다. 
바른 길로 인도한다는 것은, 엇나가는 학생을 선도하는 것 뿐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선택지를 목전에 둔 사람들을 희망으로 인도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두가지를 다 해내지 못하셨지요. 

ID: V6kPASwbkCdJ
사랑하는 후배 정수야. 

거기서는 아픈 데 없이 잘 지내고 있지? 
OT때 처음 봤던 너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 그리고 나는 너를, 유머감각이 뛰어났던 후배로 기억할거야. 

잘 지내라. 

ID: THYME_153194
당신은 사랑하는 후배가 알콜 알러지때문에 먹지 못 한다고 했던 술을 억지로 먹이셨잖습니까? 게다가 알러지를 편식으로 치부하고, 술 마시기 싫어서 거짓말을 친다고 하셨잖아요? 

알러지는 말이죠, 독극물이 하나 더 늘어나는겁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평범한 물질이 알러지 환자에게는 독극물이 되는거라고요. 
당신은, 술이 독극물이라 마실 수 없는 사람에게 독극물을 마시기 싫어서 거짓말 한다고 일축하고 억지로 먹인데다가, 구급차도 제때 불러주지 않았잖아요? 

당신의 후배는 그걸 사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 말에는 저도 동감하고요. 

ID: ZiSLyPM6AHsC
두리, 잘 있어? 

니가 그렇게 떠나고, 네가 남겨두고 간 고양이들은 내가 맡아서 기르고 있어. 아직도 네가 앉았던 방석에만 앉으려고 해서, 그 방석은 버리지도 못하고 있어. 네가 남겨두고 간 고양이 용품들도 전부 그대로 사용하고 있고... 나 뿐 아니라, 네 고양이들도 너를 그리워하고 있어. 

고양이들은 내가 잘 돌볼게. 나중에 고양이들이 가게 되면, 잘 맞아줬으면 해. 

ID: [RE] ZiSLyPM6AHsC
떠나면서도 고양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네가 돌보게 돼서 다행이야. 
너는 나보다도 훨씬 선배 캔따개였잖냐, 그래서 이것저것 가르쳐주고 용품도 추천해줬고... 

그래, 고양이들이 오게 되면 내가 잘 맞아줄게. 너도 건강하고. 

ID: aW3q29k6IPeE
엄마, 잘 지내? 

나 드디어 취업했어. 엄청 좋은 회사야. 오늘 첫 출근이었는데, 사람들도 엄청 따뜻하게 대해주셨어. 
엄마 떠나고나서 큰이모가 도와주셔서 중고등학교는 무사히 졸업했어. 대학도 아르바이트 하면서 다닐 뻔 했는데,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을 통해 파리아에서 세운 장학재단에서 하고 있는 학비 지원제도에 대해 알게 돼서 장학금 받고 다녔어. 지금은 작긴 하지만 회사 근처 사택에 살고 있어. 

아빠는 여전히 혼자야. 아직도 엄마를 못 잊고 있는 것 같아. 
나도 가끔 엄마가 해 주는 김치짜글이가 생각나. 

나중에 만나면 김치짜글이 해 줘. 밥 세공기고 네공기고 먹을거야. 

ID: [RE] aW3q29k6IPeE
엄마가 떠날 때는 마냥 어린아이여서 걱정했는데, 벌써 직장인이 됐구나. 
좋은 회사에 다니게 돼서, 그리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다행이야. 이제 좋은 짝만 만나면 되겠다. 

네 아빠는... 그래... 연애할때도 네 아빠가 엄마를 더 좋아했단다. 그러니 잊는 게 많이 힘들거야. 너, 엄마랑 아빠가 어떻게 사귀게 된 건지 아니? 네 아빠가 처음 만났을때부터 계속 대쉬해서 사귀게 된 거야. 결혼할때도 제일 먼저 외할아버지에게 가서 변변찮지만 따님을 제게 주신다면 평생 사랑하고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할 정도였단다. 그래서 엄마가 암이라는 걸 알았을때도 많이 울었어. 그리고 손을 쓸 수 없다는 걸 알고 나서도 많이 울었고... 

엄마가 나중에 김치짜글이 많이많이 해줄게. 꼭이다? 

ID: jJxE3qkA6h6Z
우현아, 아빠다. 

시간은 흘러가는데, 네 방만큼은 네가 죽기 전 그대로 시간이 흐르지 않고 있어. 
네 엄마도, 나도 보물같던 네가 하늘로 떠난 그 시간에 멈춰있는 것 같구나. 

우현아. 가끔이라도 좋으니 꿈에 나와주겠니? 엄마가 많이 보고싶어해. 

ID: [RE] jJxE3qkA6h6Z
아빠, 나도 꿈에 나타나고 싶어. 
근데 내가 꿈에 나타나면 엄마가 다음날 울어서 그럴 수가 없었어. 

엄마가 좀 괜찮아지면, 그 때 만나자. 

ID: DOw4UdwSCJZR
누나에게. 

누나, 잘 지내지? 누나 얼굴은 본 적 없지만 엄마가 항상 누나 얘기를 했어. 엄마 뱃속에 있었는데, 할머니가 딸인 걸 알고 지우라고 해서 떠나보냈다고 했거든. 그 뒤로 우리, 할머니는 물론이고 삼촌이랑도 안 만나고 있어. 고모들이랑은 가끔 연락 하는데 가족 모임에는 안 나가고 있고. 아빠는 엄마 뱃속에 누나가 생겼다는 걸 알고 정말 많이 기대했었대. 공주님같은 딸이 나올거라고, 그러면 예쁜 꼬까옷도 입히고 꼬까신도 신길거라고... 그 때 샀던 신발이 아직도 있어. 

사실 어릴때는 몰랐는데, 좀 크고 나니까 아빠가 왜 그렇게까지 했는지 알 것 같아. 나라도 그랬을거야. 

나중에 엄마랑 아빠 만나면, 어떻게 지냈는지 얘기 좀 해 줘. 엄마랑 아빠는 아직도 누나 그리워해. 

ID: [RE] DOw4UdwSCJZR
동생에게. 

빛은 못 봤지만 나도 기억하고 있어. 아빠가 하루가 멀다하고 꼬까옷에 꼬까신에 사와서 엄마가 제발 그만 좀 사오라고 했거든. 하루에 한 벌씩 입어도 다 입기 전에 클거라고... 그렇게 기대하고 있었는데 할머니때문에 일찍 건너가게 됐지 뭐람. 나도 그래서 할머니는 싫어... 

하지만 부모님은 싫지 않아. 아빠는 끝까지 날 지키려고 했는데, 할머니가 유산을 안 물려준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날 보내게 된거거든. 그래서 날 보내기 전에 많이 우셨어. 

근데 꿈에 나가면 부모님이 나 알아볼까? 나 얼굴도 못 봤을텐데... 

ID: 0Yubnfcr1xCB
홍아, 나 무열이야. 

내 옆에 너와 아이가 나타났을때부터 쭉 후회했어. 그 때 그렇게 널 저버리는 게 아니었는데... 
그때는 대학 가서 연애도 해 보고 싶었고, 술도 마시고 싶었는데 너랑 결혼해버리면 그렇게 할 수가 없어서 도망칠수밖에 없었어. 
날 만날때마다 기대에 차 있는 네 두 눈을 외면할 수가 없어서... 그래서 그랬어... 미안해. 
장례식에도 안 가서 미안해. 널 그렇게 보내는 게 아니었는데... 

아직도 네가 만들어준 팔찌 가지고 있어. 기억나? 소원팔찌 말이야. 내가 초록색을 좋아한다고, 초록색 실 엮어서 만들어줬던 팔찌. 
그 팔찌 차면서, 네 생각 하고 있어. 요즘은 아이들 장난감이랑 학용품 볼때마다 네 생각이 나. 

네가 날 만나줄지는 모르겠지만, 만나서 사과하고 싶어 홍아. 

ID: THYME_110111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이제 와서 그 사람을 찾습니까? 

부모가 아이를 잃을 때 느끼는 고통을 단장의 고통에 비유합니다. 내장이 끊어지는 고통이라고 하지요. 아이를 잃은 부모는, 그 아픔을 하루하루 견뎌가면서 자식을 가슴에 묻는겁니다. 그 사람도 그랬고요.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자기 아이한테 미안해서 오열하던 그 모습... 

당신은 세 사람에게 그 고통을 안겼습니다. 그리고 이제와서 사과한들 그 고통이 줄어들지는 않아요. 

당신이 순간적인 쾌락을 위해 자아낸 말이 당신을 옭아맸고, 당신은 그게 싫어서 도망쳤을 때 이미 용서할 수 없는 죄를 저지른겁니다. 그 때는 도망쳤으면서, 마지막 인사조차 하지 않았으면서 이제와서 그 사람을 찾는다고요? 
국내산라이츄

엄마가 고지고 아빠가 성원숭인데 동생이 블레이범인 라이츄. 이집안 뭐야 

2 댓글

SiteOwner

2024-06-02 18:33:21

읽다가 끝부분에서 기분을 확 잡쳐버렸습니다. 그러합니다.

제목이 괴담수사대인만큼 이런 내용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겠습니다만...


다른 이야기도 기대하 보겠습니다.

마드리갈

2024-06-18 21:21:04

추억은 아름답다는 말이 결코 언제나 예외없이 들어맞는 건 아닌 게 보이네요.

사람의 기억이라는 것은 참 놀라운 방향으로 개변되기 쉽거든요. 그것도 불순한 목적을 지녔다면 놀라울 정도로 광범위하게 잘 조작되기 마련이고...


뭐, 사상에는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잖아요. 그래서 그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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