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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는 파랗다고 해서 청개구리입니다. 그런데 그 파랗다는 것을 약간 신경써야 합니다.
청개구리의 일본어 어휘는 아오가에루(アオガエル)인데, 녹색을 의미하는 미도리(緑)가 아니라 청색에 대응된 아오(青)입니다. 인생의 시기 중 청소년기를 봄에 비유한 어휘도 역시 청춘(青春)이지 녹춘이 아닙니다. 그러면서 녹차는 또 녹차(緑茶)인 게 신기하지만요. 사실 청차(青茶)라는 차는 중국차의 분류에서 홍차(紅茶)보다 덜 발효된 반발효차로 흔히 우롱차(烏龍茶)라고 불리는 것입니다만...
서론이 길었습니다. 그러면 제목에서 언급한대로 노란 청개구리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노란 청개구리 와카야마현 카이난시[지역], 2024년 6월 4일 지지통신, 일본어)
이 노란 청개구리는 와카야마현립자연박물관(和歌山県立自然博物館)에서 공개중인 일본의 고유종 청개구리인 슐레겔청개구리(シュレーゲルアオガエル, Zhangixalus schlegelii) 입니다. 녹색의 같은 종의 청개구리와 똑같으면서 색깔만 완전히 다르다는 게 마치 대전격투게임에서 잘 보이는 팔레트스왑(Palette Swap)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녹색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미도리라는 어휘는 근대에 확정되어 영어의 그린(Green)이나 독일어의 그륀(Grün) 같은 것에 대응된 것입니다. 이 어휘는 이미 헤이안시대(平安時代, 794-1145)에도 있었지만 색깔보다는 생기있게 촉촉함을 나타내는 어휘였고 현재의 의미로 통용되기 시작한 것은 근대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동아시아에서는 녹색이 대체로 황색(黄色)과 청색(青色)의 중간 정도로 인식되는 경향도 있었으니 노란 청개구리는 신기하긴 해도 아주 이상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인공물의 영역에서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붉은 L특급 미도리, 2019년 1월 20일 오카테츠(おかてつ) 블로그, 일본어)
미도리라는 열차 이름은 녹색인데 1991년에 저렇게 빨간 도장의 485계 특급전차로 운행되는 미도리가 등장하여 2000년까지 정기운행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빨간 미도리(赤いもどり). 게다가 하얀 도장의 885계로 운행되는 하얀 미도리(白いみどり)도 잠시나마 있었다고 합니다.
노란 청개구리든 빨간 미도리든 비슷하게 기묘합니다만, 자연물과 인공물은 또 이렇게 대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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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Lester
2024-06-05 12:13:26
노안이 되면 녹색을 파란색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죠. 노안이나 연령보다는 언어의 사회성 때문에 신호등도 정확히는 초록불인데 파란불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고요. 바다 건너 일본에서도 그런 것인지 명탐정 코난에서도 이를 이용한 에피소드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청개구리나 청춘 또한 이 영향은 아닐까 하고 궁금해집니다.
SiteOwner
2024-06-06 00:21:21
일본의 도로교통법시행령(원문 바로가기, 일본어)에 열거된 신호의 종류로서 청색의 등화(青色の灯火)가 규정되어 있는데, 역시 동아시아에서 청색과 녹색을 엄밀히 구별하지 않는 관행이 구체적인 법령에서도 나타나는 것인가 봅니다. 그리고 실제로 일본의 신호등에 청색인 게 있고 저도 일본에 있을 때 본 적이 있습니다. 녹색이 대세이긴 합니다만...
제작시기나 제조업체에 따라 색이 다른 경우가 소개된 웹문서를 같이 소개하겠습니다.
どう見ても緑だろ!!「青信号」と呼ぶのは日本だけ? 「昭和5年の法令では“緑色信号”だった」のになぜ変わったのか
(어떻게 봐도 녹색이잖아!! "청신호" 라고 부르는 것은 일본뿐? "1930년의 법령에서는 녹색신호" 였는데 왜 바뀐 것인가, 2023년 1월 12일 모사이, 일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