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오리지널 창작물 또는 전재허가를 받은 기존의 작품을 게재할 수 있습니다.

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 10. 서아프리카편

마드리갈, 2024-06-23 15:09:31

조회 수
70


2024년을 맞이하여 시작된 폴리포닉 월드 포럼의 프로젝트인 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의 열번째는 서아프리카편으로 결정되었어요.
이번에도 이 지도의 편집에 TheRomangOrc님께서 힘써주셨어요.
이 점에 깊이 감사드리면서 원본 및 편집된 지도를 같이 소개할께요.

원본이 일본어 사용자를 상정한 일본국내의 출판물인만큼 1924년 발행 당시의 일본의 관점을 그대로 보일 수 있도록 원문표현은 가능한 한 충실하게 번역했다는 점을 명시해 드릴께요. 해당 표현에 대해서만큼은 저의 주관이 배제되었으니 그 점을 꼭 염두에 두시길 부탁드려요.

그러면 원본을 소개할께요.
당시 표기방식은 가로쓰기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는 방식이예요. 게다가 현대일본어가 아닌 터라 한자 및 히라가나의 용법도 현대일본어와는 차이가 여러모로 두드러져요. 

Af.png


그러면, TheRomangOrc님께서 편집해 주신 한글화 지도를 소개할께요.
손글씨로 표기된 것은 자연관련 사항으로 남색은 해양 및 도서지형, 녹색은 각 지형, 국가 및 속령, 보라색은 도시인 반면, 고딕체로 표기된 것은 각 지역의 특이사항이니까 참조해 주시면 좋아요.
원문자에 대해서도 이런 원칙이 있어요. 적색 테두리의 흰 원 내의 검은색 알파벳 원문자는 각 지역의 상황, 그리고 청색 테두리의 검은 원 내의 흰색 번호 원문자는 추가설명이 필요한 각 지역에 대한 표시임에 주목해 주세요.
 image_2024_06_27T07_16_38_055Z.png
By Courtesy of TheRomangOrc


이번에 다루는 지역인 서아프리카는 한 세기 전에는 프랑스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한가운데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및 포르투갈의 영향이 부분적으로 드러나 있어요. 게다가 식민제국이 해체된 현재에도 프랑스어가 가장 널리 통용되는 등 불어권(Francophonie)이라는 것이 여실히 보이고 있어요. 

여기에는 기니아(Guinea) 또는 기니로 불리는 곳이 빈번하게 보이다 보니 먼저 설명을 해 둘께요.
사실 유럽인들에게 지중해 너머의 세계를 인식하는 기준은 서아프리카 대서양안으로 흐르는 1,086km(=675마일) 세네갈강(Senegal River). 현재의 모리타니(Mauritiania)와 세네갈의 국경인 이 세네갈강을 기준으로 북부에 거주하는 백인 계열의 원주민들은 무어인(Moor)으로 불렸고 남부에 거주하는 흑인들은 기니인으로 불렸어요. 그 이외에도 무슬림 월드에 속하는 사람들에 대해 사라센(Saracen)이라는 용어도 있지만 이것은 아랍인들은 물론 아랍인들의 오랜 노예무역으로 인해 이슬람교를 받아들인 흑인들도 포함하는 개념이라서 다소 다르다는 것을 밝혀 드릴께요.

그렇게 기니아 개념이 투영된 사례는 이미 7편에서도 파푸아뉴기니라는 사례로 나타났어요. 계통상으로는 아프리카 흑인과는 별개인 오스트로네시아(Austronesia) 계열이긴 하지만 검은 피부를 지닌 원주민이 있어서 유럽인들이 보기에는 그곳도 기니아로 인식되었으니까요. 게다가 세네갈강의 남부라는 개념도 계속 넓어져서 적도 근처의 지역의 바다가 기니아만(Bay of Guinea)으로 명명되어 오늘날에도 그 이름으로 통하고 있어요.




적색 테두리의 흰 원 내의 검은색 알파벳 원문자 항목으로 시선을 옮겨볼께요. A부터 E까지 5개 항목이 있어요.

A. 트라팔가해전 1805년 10월 21일
Nicholas-Pocock-Trafalgar-Battle-2-1805-BB.jpg
이미지 출처
Battle of Trafalgar, BritishBattles.com 웹사이트, 영어

1803년에서 1815년에 걸쳐 전유럽이 말려든 나폴레옹전쟁(Napoleonic Wars)에서 프랑스의 영국 본토침공에 대한 영국의 카운터펀치가 바로 이 트라팔가해전(Battle of Trafalgar)이었어요. 스페인 남서부의 항구도시 카디즈(Cádiz) 인근의 트라팔가 곶(Cabo de Trafalgar) 앞바다에서 벌어진 이 해전의 직전 프랑스 및 스페인의 연합군은 영불해협(English Channel)의 제해권 장악을 위해 33척의 전열함을 주축으로 한 40척의 군함을 동원하여 북상중이었어요. 이에 맞서 남하한 영국군은 7척의 전열함을 주축으로 한 33척 규모로 수적으로 매우 열세였어요. 군함의 수도 그랬지만 문제는 대포에서는 연합군 2,632문 대 영국군 2,148문, 병력수에서는 연합군 30,000명 대 영국군 17,000명. 여러모로 불리했지만 결국 영국군은 458명이 전사하면서 연합군 전사자를 4,395명 내게 하는 등 압도적인 승리를 이끌어 냈어요. 그 결과 프랑스군의 피에르-샤를 빌뇌브(Pierre-Charles Villeneuve, 1763-1806) 제독은 백기투항한데다 스페인군의 페데리코 그라비나(Federico Gravina, 1756-1806) 제독은 중상을 입는 등 연합군 지휘부 자체가 붕괴되었어요. 그러나 영국군도 호레이쇼 넬슨(Horatio Nelson, 1758-1805) 제독이 전사하는 등, 매우 큰 대가를 치루어야 했어요.
이 트라팔가 해전은 영국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Trafalgar Square)의 이름의 기원으로도 되어 있어요. 영국의 수도 한복판에 스페인의 지명이 있는 기이한 사연은 바로 이렇게 설명되어요. 

그때 넬슨 제독이 탑승했던 기함 빅토리(HMS Victory)는 현재에도 실물이 남아 있어요. 그러나 같은 시대에 미국의 군함으로 활약했고 후술하는 제1차 바르바리 전쟁(First Barbary War)에도 참전했던 컨스티튜션(USS Constitution)이 현재도 항해가능한 데에 반해 이 빅토리는 1759년에 건조되어 1765년에 취역한 이래 영국 해군에 계속 등록되어는 있지만 1922년에 포츠머스(Portsmouth)의 도크에 고정된 채로 박물관함으로 쓰여 있고 더 이상의 항해는 불가능해요.

_113697454_mediaitem113697453.jpg
이미지 출처

1713년의 위트레흐트 조약(Treaty of Utrecht)으로 스페인이 영국에 할양한 지브롤터(Gibraltar)에 대해 스페인이 조약체제를 계속 파기하려 시도했지만 결국은 모두 실패하고 트라팔가해전에서 영국이 제해권을 장악하면서 현상변경은 더욱 어려워젔어요.


B. 카나리아제도는 카나리아 새의 본가본원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새인 대서양카나리아(Atlantic Canary/영어, Serinus canaria/라틴어)의 본고장이 바로 스페인의 역외영토이자 북아프리카 대서양안에 인접한 카나리아제도(Canarias).

1000_F_525418776_qPnE5iN4SzRoNNHybs66ufz6bQjwuZZq.jpg

총면적 7,493평방km(=2,893평방마일)의 이 카나리아제도는 인구규모도 꽤 많은 비옥한 환경이어서 1920년대에는 이미 48만명을 넘었고 오늘날에는 223만명이 거주하고 있어요. 또한 관광업과 농업이 성행하고 있어요.

지도에서 확인되는 카나리아제도의 위치는 꽤 미묘해요.

iStock-1426912876.jpg
이미지 출처
Kaart van de Canarische Eilanden, Canarische Eilanden 웹사이트, 네덜란드어

스페인 본토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카나리아제도는 1924년 모로코 및 서사하라에 매우 근접한데다 포르투갈령인 마데이라제도(Madeira Islands)가 오히려 스페인에서 가까울 정도. 참고로 마데이라제도는 한때는 세계를 호령하던 수퍼스타였지만 인성 논란과 경기력 쇠퇴로 논란이 되고 있는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 1985년생)의 고향으로 매우 유명하고 2개의 공항 중 마데이라 섬의 고향에 있는 국제공항은 공식명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마데이라 국제공항(Aeroporto Internacional da Madeira Cristiano Ronaldo)으로 명명되었어요.


C. 1922년 12월 프랑스육군 자동차부대가 처음으로 사하라사막 횡단에 성공
저는 이것을 처음에 파리-다카르 랠리(Paris-Dakar Rally)의 기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사실 파리-다카르 랠리는 1979년부터 열렸던 장거리 레이싱대회로 이 사안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어요. 예의 파리-다카르 랠리에 대해서는 오빠의 글인 동경했던 레이서 시노즈카 켄지로(篠塚建次郎)의 영면을 참조해 보시면 되어요.

프랑스의 육군장교이자 탐험가인 죠르쥬-마리 아르트(Georges-Marie Haardt, 1884-1932)와 루이 오두앙-뒤브레이(Louis Audouin-Dubreuil, 1887-1960)는 1921년에 프랑스의 자동차기업 시트로엥에서 개발한 트럭인 시트로엥 케그레스(Citroën Kégresse)를 타고 사하라사막 횡단여정에 나섰어요. 단 여기에는 프랑스육군의 관리하에 차량 5대를 제공한다는 조건이 있었고, 사진기자, 지리학자 및 정비공이 1명씩 추가되고 육군장교도 5명 더 배속되어 결국 10명으로 구성된 원정대가 꾸려졌어요.

Georges-Marie-Haardt-Louis-Audouin-Dubreuil.jpg
이미지 출처
The First Motorized Crossing of the Sahara, 2008년 9월 1일 never was 기사, 영어

차량 앞에 선 인물이 아르트(좌) 및 뒤브레이(우).

Citroën-Kégresse.jpg
이미지 출처는 앞의 것과 동일하니 생략할께요.

차량에 기관총이 장착되어 있고 프랑스의 국기인 트리콜로르(Tricolore)가 보이는 데에서 이 프로젝트가 프랑스군 주관인 것이 드러나고 있어요.

이 시트로엥 케그레스라는 차량은 조향부분은 일반적인 자동차의 앞바퀴이고 뒷바퀴는 무한궤도로 된 형태로, 프랑스군의 공병장교인 아돌프 케그레스(Adolphe Kégresse, 1878-1943)가 고안한 하프트랙(Half-track)이라는 차량형식으로 앙드레 시트로엥(André Citroën, 1878-1935)이 창업한 자동차제작사 시트로엥에서 제작되었고 험준한 사막지형을 45km/h(=28마일)로 누비고 다닐 수 있었어요. 이러한 차량의 형식은 제2차 세계대전까지는 각국에서 많이 쓰이다가 이후 궤도차량 제조기술이 발전하면서 결국 퇴조했지만, 그의 다른 발명품인 듀얼클러치 변속기(Dual-clutch Transmission)은 빠른 기어변속과 높은 에너지효율로 고성능차량에 채택되어 있고 또한 지금도 여러 완성차기업 및 변속기 제작사에서 개량이 가해지며 제조되고 있어요.

이 프랑스군 원정대는 정확히는 1922년 12월 18일에 알지에를 떠나 3,120km(=1,950마일)의 여정을 거쳐 이듬해에 프랑스군 아프리카주둔지인 팀북투(Timbuktu)에 도착했어요. 도중에 초원에서 발생한 불에 갇히기도 했지만 기적적으로 탈출하여 인명도 차량도 손실없이 이렇게 도착한 끝에 1923년 1월 7일 팀북투의 프랑스군령사령관에게 우편물을 전달하면서 이 여정도 공식적으로 완료되었어요. 우여곡절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원정대 출발전 앙드레 시트로엥이 "이 여정은 3주 안에 마무리되고, 그 정도는 견디도록 만들었다" 라고 공언한 게 그대로 증명된 것이 놀랍기 그지없어요. 이전에는 사하라사막을 낙타를 이용한 카라반(Caravan)만이 건널 수 있었지만 이 탐험을 계기로 기계 또한 사하라사막 횡단이 가능해졌어요.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하라사막은 거친 극한의 땅이지만, 이제는 뛰어난 기량의 레이서가 민수용 4륜자동차나 모터사이클로도 건널 수 있어요. 그리고 이렇게 된 건 이 용감한 도전이 있었기에 가능했어요.

지도에서는 1922년 12월에 이 원정이 성공한 것으로 나와 있지만, 사실 정확히는 그때는 출발시점이었고 성공한 것은 해가 바뀐 1923년 1월. 왜 저렇게 틀리게 표현했는지는 알 길이 없어요.


D. 신기루가 나타난다.
지표면의 가열로 인한 이미지 왜곡인 신기루(蜃気楼, Mirage)는 사막이나 대양을 오가는 사람들을 허탈하게 만들기도 하는 여러모로 기이한 현상이죠. 어딘가에는 그 이미지의 근원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 이미지를 따라가 보면 찾을 수 없다 보니 신기루는 여러 함의를 지니고 있어요.

FY07EQfXgAQuHiI-800x600.jpg
이미지 출처
Bizarre Floating Tanker Ship is Rare ‘Superior Mirage’, 2022년 8월 1일 PetaPixel 기사, 영어

사실 사막에서만 신기루가 생기는 것은 아니예요. 즉 표면의 가열로 인해 이미지 왜곡이 일어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면 어디서든지 발생할 수 있고, 이렇게 영국 연안에서 유조선이 공중을 떠다니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어요.


E. 얼룩말의 산지
아프리카의 초원에 사는 초식동물로 유명한 것이 발굽이 짝수인 우제류(偶蹄類, Artiodactyla)로서는 물소나 영양 같은 것들이 있고, 발굽이 홀수인 기제류(奇蹄類, Perissodactyla)로서는 코뿔소나 얼룩말 등이 있어요. 그 중 개체수도 많은데다 흑백의 줄무늬패턴이 돋보여 시선을 잡아끄는 것들이 바로 얼룩말(Zebra/영어, Hippotigris/라틴어). 일본어에서는 시마우마(縞馬)로 표기되고 이것의 역어가 얼룩말이니까 말의 일종이라고 여겨지기 쉽지만 정확히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려요. 얼룩말은 말속(genus Equus)에 속하지만 가축으로 기르는 말과는 다른 아속인 얼룩말아속(subgenus Hippotigris)에 속하거든요. 즉 속 단위에서는 조상이 같지만 아속(亜属) 단위에서 다른데다 말보다는 당나귀에 혈연이 가깝다는 의외성이 있어요.

visit africa_animals in africa_zebra (20).jpg
이미지 출처
The African Zebra, Visit Africa 웹사이트, 영어

얼룩말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은 얼룩무늬가 굵고 배에까지 있는 사바나얼룩말(Plains zebra/영어, Equus quagga/라틴어). 이외에도 여러 아종이 확인되어 있어요.
여담이지만, 얼룩말을 길들여서 타고 다니려는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 다음은 청색 테두리의 검은 원 내의 흰색 번호 원문자항목. 1부터 12까지 12개 항목이 있어요.

1. 모로코
국명도 도시명도 모로코라서 이상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도시로서의 모로코는 현재의 마라케쉬(Marrakesh)를 의미해요. 사하라사막 북부의 마그레브(Maghreb) 지역의 주요 교역도시이자 문화거점이었던 이 마라케쉬는 모로코의 국명의 유래가 되었고 또한 "붉은 도시", "사막의 딸" 등의 별명으로 알려져 있는데다 "아프리카의 정체성을 복잡한 모로코의 영혼에 주입시키는 북 소리같은 존재" 라는 평이 있어요.  게다가 모로코의 독일어나 네덜란드어 표기는 Marokko로, 위에서 언급된 마라케쉬의 영향이 영어나 프랑스어 표기에서보다 더욱 선명하게 나와요.
이 마라케쉬는 모로코 4대 제국도시의 위상을 지니고 있지만, 도시의 위상은 바로 북부에 위치한 페스(Fez)에 따라잡힌 이래 500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회복되지 않아서 마라케쉬의 인구가 92만명 규모인 한편 페스의 인구는 이미 111만명을 넘었어요.

국가로서의 모로코에 대해 좀 언급해 볼께요.
모로코는 영국에서 독립한 미국을 세계최초로 주권국가로 승인한 나라로도 잘 알려져 있어요.
그리고, 저 시대에는 북부의 모로코 왕국은 프랑스의 보호령(Protectorate)이었던 데에 반해 리오데오로(Rio de Oro)를 포괄하는 남부는 스페인의 보호령이었고 그래서 "황금의 강" 이라는 스페인어 지명이 붙어 있어요. 이 리오데오로는 현재의 서사하라(Western Sahara)의 2/3 정도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1914년에는 이 지역의 앞바다에서 영국 해군의 장갑순양함(装甲巡洋艦) 하이플라이어(HMS Highflyer)가 독일제국 해군에 징발되어 군함으로 개장된 한때 세계 최대의 여객선이었던 카이저 빌헬름 데어 그로세(Kaiser Wilhelm der Große, 위대한 빌헬름 황제)를 격침시켜 승리를 거두기도 했어요.

현재의 서사하라는 모로코와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의 알력의 큰 원인이 되어 있고, 아프리카통일기구(Organisation of African Unity)에서는 서사하라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기도 했어요. 서사하라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중인 모로코는 이에 반발하여 1984년에 아프리카통일기구를 탈퇴했고, 모로코와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의 관계는 소원해 있어요.


2. 알지에
국명인 알제리(Algerie/프랑스어, Algeria/영어)와 수도의 이름인 알지에(Algiers)는 로마자 표기로는 이렇게 달라져 있어요. 이것을 반영하여 지도 발행당시의 일본어표기로는 알제리를 영어 발음을 따른 알제리아(アルゼリア)로 표현하고 수도를 알제리야(アルゼリヤ)로 표기하고 있어요. 단 현대일본어에서는 알제리의 일본어 카타카나 표기가 アルジェリア로 달라진 반면 수도 알지에는 アルジェ로 표기방법이 확연히 달라져 있음은 물론 글자수도 달라서 쉽게 알아볼 수 있어요.

이 알지에를 배경으로 한 유명한 창작물로서는 알제리계 프랑스인인 소설가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1913-1960)의 1942년작 단편소설 이방인(L'Étranger)이 있어요. 그리고 이것이 그의 1957년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이어졌다는 시각도 있어요.


3. 튀니스
가베스 만의 해안을 마주하는 국가인 튀니지의 수도이자 최대도시인 튀니스(Tunis)의 기원은 고대 로마제국과 대결했던 카르타고(Carthago) 왕국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죠. 그리고 북아프리카 연안에 위치하면서 지중해 북안의 유럽 도시들과도 가깝다는 이점이 주목되어 이슬람 세력이 일찍부터 지배하였고 오토만 제국 시대에도 튀니지 속주의 중심도시로 기능했지만 1881년에 프랑스가 그 튀니지 속주를 지배하고 프랑스의 보호령으로 편입함에 따라 이후에는 유럽인들의 이주가 급증하여 인구의 절반을 차지했어요. 특기할만한 것은 프랑스령이 되었는데도 이상하게 이탈리아인들이 대거 이주했다는 사실. 게다가 제1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전쟁의 피해를 입지 않은 채 평온한 상태를 유지했어요. 

특기할 것이 둘 있어요.
하나는 튀니스에 근대식 상하수도 시스템, 가스등 및 쓰레기 수거시스템 등이 오토만 제국 통치기의 말기인 1860년대부터 도입된 것.
다른 하나는 즐겨듣는 영국의 작곡가 헨리 퍼셀(Henry Purcell, 1659-1695)의 1689년작 오페라 디도와 에네아스(Dido and Aeneas)의 캐릭터인 카르타고의 여왕 디도. 엘리사(Elissa)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알려진 그녀는 카르타고 왕국을 창건한 군주이자 카르타고의 첫 여왕이었어요. 사실 디도는 그리스어 발음이고 영어로는 "다이도" 지만요.


4. 트리폴리
트리폴리는 아프리카의 도시 중 의외로 이탈리아식 이름을 지닌 도시로 "3개의 도시" 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기원은 로마시대의 속주인 트리폴리타니아(Tripolitania)로, 오에아(Oea), 사브란타(Sabrantha) 및 렙티스 마그나(Leptis Magna)의 3개 도시를 통칭하는 용어였어요.
이 도시는 미군이 사상 처음으로 해외참전하여 승리를 올린 전장이기도 해요. 1801년에서 1805년까지 있었던 제1차 바르바리 전쟁에서 미국은 스웨덴 및 시칠리아와 함께 바르바리 해적을 트리폴리 앞바다에서 격파했고, 이것을 기념하여 미 해병대의 군가에 트리폴리가 언급되는가 하면 미 해군의 군함 중 트리폴리로 명명된 것이 3척 있었어요. 현재의 것은 2020년에 취역한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의 2번함인 트리폴리(USS Tripoli, LHA-7). 


미 해병대 찬가(Marines Hymn)의 1절에 나오는 To the shores of Tripoli가 바로 저 리비아의 트리폴리 해변에서 기록한 미군의 첫 승리를 노래한 구절이예요. 
당시의 전쟁에 투입되었던 군함 중 이미 트라팔가해전 항목에서 언급되었던 컨스티튜션이 있어요. 1794년에 건조가 시작되어 1797년에 진수한 뒤 다음해인 1798년부터 취역한 이 군함은 지금도 존재할 뿐만 아니라 영국의 빅토리와는 다르게 항해할 수 있어요. 그래서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이렇게 실제로 항해하고 있어요.

uss-constitution-005.jpg
USS Constitution, Military.com 웹사이트, 영어

또한, 이 도시는 우리나라와도 깊은 관련이 있었어요. 20세기 세계최대의 토목공사로 기록되는 리비아 대수로(Great Man-Made River Project) 또한 한국기업의 힘으로 달성한 쾌거였고, 대한항공 서울-트리폴리 항공노선이 1989년까지 운행되기도 했어요.

GettyImages-110985241 2.jpg
이미지 출처
What’s next for Libya’s Great Man-Made River Project?, 2022년 8월 10일 Policy Analysis 기사, 영어

이 대수로는 수도관 총연장 2,820km(=1,750마일)의 세계최대의 지하수도관 네트워크이자 리비아 전체의 상수도 공급량의 70%를 담당하고 있어요.


5. 산루이스
오늘날의 세네갈 북부의 항구도시인 산루이스는 프랑스어 발음인 생루이(Saint Louis)를 철자 그대로 음차한 것. 이 생루이는 제7차 십자군원정에 참전하여 이슬람제국인 아이유비드 왕조(Ayyubid dynasty, 1171-1260)를 멸망시킨 공적으로 성인으로 추존된 프랑스의 왕 루이 9세(Louis IX, 1214-1270)의 이름에서 그 지명이 유래하는 곳으로, 1673년부터 프랑스령 세네갈 식민지의 수도였고 이후 프랑스령 서아프리카(Afrique-Occidentale française, 1895-1958)가 출범한 뒤로는 1902년까지 서아프리카의 수도로 지정되었다 이후 다른 도시인 다카르(Dakar)가 새로이 수도로 지정되어서 수도의 지위를 잃었어요.

이 생루이가 바로 유럽인들이 생각하는 무어인과 기니인의 거주지가 달라지는 세네갈강의 하구에 있는 도시로, 정확히는 세네갈강의 남안에 있고 현지의 공용어인 월로프어(Wolof Language)로는 은다르(Ndar)로 불려요. 


6. 기니아
북부의 기니아는 포르투갈의 식민지로 현재의 기니비사우(Guinea-Bissau)에 해당되고 남부의 기니아는 프랑스령 서아프리카의 일부로서 오늘날의 기니에 해당되어요. 두 지역 모두 세네갈강의 남쪽에 있지만 지배세력에 따라 이후에 별개의 국가가 된 사례라고 할 수 있어요. 참고로 기니비사우는 저 지도에는 나오지 않은 포르투갈 속령인 카보베르데(Cabo Verde)와의 국가통합도 추진한 적이 있어요.
지배세력에 따라 나라가 갈린 경우는 나이저 강(Niger River) 유역에 입지하지만 영국의 지배하에 있덨던 해안지역의 나이지리아(Nigeria)와 프랑스의 지배하에 있었던 내륙지역의 니제르(Niger)가 있고, 콩고 또한 프랑스령 및 벨기에령으로 나뉘어져 프랑스령은 수도 브라자빌에서 유래한 콩고브라자빌(Congo-Brazzaville)로 불리다가 오늘날의 콩고(Congo)로 독립하는 한편 벨기에령은 수도 킨샤사에서 유래한 콩고킨샤사(Congo-Kinshasa)로 불렸다가 자이르(Zaire)로 독립한 이후 오늘날에는 콩고민주공화국(République démocratique du Congo)으로 재편되어 있어요.


7. 프리타운
시에라리온이라는 표기로도 잘 통용되는 시에라레온(Sierra Leone)의 수도가 바로 이 프리타운(Freetown). 수심이 깊은 천혜의 항구인 이 도시는 1792년에 미국을 떠난 흑인노예들이 노예폐지론자인 영국군 장교 존 클락슨(John Clarkson, 1764-1828)의 지도하에 도착하여 건설한 정착촌에서 출발하여 북미 및 카리브해에서 노예생활을 했던 흑인들의 해방구같은 곳이 되었고 지금도 인종적 다양성이 상당히 높은 도시로 기록되고 있어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프리타운은 영국군의 대서양함대의 주요보급거점이었고 공해상에서 나포된 독일 상선도 프리타운에 유치되었어요.

오늘날의 프리타운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로 오랜 내전, 산사태 및 유조선 폭발 등의 온갖 재해를 겪은데다 치안도 사실상 포기한 상태이고, 각지의 묘지가 도굴되어 그렇게 채취된 인골이 마약의 제조원료로 사용되는 등의 정신없는 상황으로 타락해 가고 있어요. 존 클락슨의 뜻은 과연 어떻게 되어 버린 걸까요.


8. 먼로비아
라이베리아(Liberia)라는 나라는 미국에 노예로 팔려갔던 흑인들 중 일부가 미국을 떠나 서아프리카의 해안지역에 정착해서 1847년 6월 26일에 건국한 공화국으로 아프리카 최초의 공화국이었으나 미국은 1862년 2월 5일까지는 국가로서 승인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1924년 당시에는 서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와 동아프리카의 아비시니아 제국만이 아프리카대륙의 독립국이었어요. 

수도 먼로비아(Monrovia)는 1822년에 설립된 도시로 미국의 제5대 대통령이자 미국 식민협회(The Society for the Colonization of Free People of Color of America)의 후원자였던 제임스 먼로(James Monroe, 1758-1831)가 그 이름의 기원이예요. "유럽은 미주문제에 간섭하지 말라" 라는 먼로주의를 제창한 그 먼로.
그런데 먼로비아의 상황도 상술한 프리타운처럼 좋지 않아요.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 중의 하나로 불리는데다 고질적인 가난과 행정력 부족은 답이 없을 정도. 게다가 라이베리아에서는 흑인만이 시민권을 얻을 수 있는 세계최악의 인종차별 행태가 횡행하고 있어서 이 배타성이 혁파되지 않는 한은 현안의 해결은 사실상 불가능해요.


9. 진데르
잔데르라는 발음으로도 통하는 진데르(Zinder, Sinder)는 니제르에서 3번째로 큰 도시로 의외로 독일식 지명을 지니고 있어요. 사실 최초에 도착한 유럽인이 독일의 탐험가 하인리히 바르트(Heinrich Barth, 1821-1865)로 1851년에 도달한 것이 최초였거든요. 독일식 철자인 Sinder로도 알려진 것은 그것이 이유.
사하라사막을 횡단하는 카라반들의 중간경유지로 번성했던 그 진데르는 프랑스군 장교이자 탐험가로 현지에 주재중이었던 마리우스-가브리엘 카제마조우(Marius-Gabriel Cazemajou, 1864-1898)가 피살된 이후 1899년부터 프랑스군의 요새가 설치되어 니제르 군정지역의 본부로 재편되었어요.


10. 쿠카
나이지리아 북동부의 내륙도시인 쿠카(Kuka)는 오늘날에는 쿠카와(Kukawa)라는 지명으로 불리는 교역도시로 현재의 나이지리아(Nigeria), 니제르(Niger), 카메룬(Cameroon) 및 차드(Chad)에 걸친 지역내에 건국된 이슬람제국인 보르누 제국(Bornu Empire, 1893년 멸망)의 수도이자 상술한 트리폴리로 이어지는 사하라사막 종단 무역로의 남쪽 교통거점으로 중요했어요. 이곳 역시 상술한 진데르에 도달했던 하인리히 바르트가 트리폴리에서 출발하여 이 쿠카에 도달한 이래 유럽인 탐험가들이 많이 왕래했고 1893년에 수단에 복속되었다가 1902년에 영국이 복속시켜 영국령 나이지리아의 도시가 되었어요.
19세기에도 이미 인구 6만명에 도달했던 이 쿠카는 현재는 20만명 규모의 인구를 기록하지만 종교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어요.


11. 라고스
2100만명이 거주하여 나이지리아에서 인구 1위를 기록하는 대도시이자 아프리카의 도시권 중 최대규모인 라고스(Lagos)는 1991년까지는 나이지리아의 수도였어요. 그 이후 나이지리아 정부에서는 내륙의 아부자(Abuja)로 천도했지만 여전히 아프리카 대서양안을 대표하는 경제 및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이 높은데다 아프리카 영화산업의 중심지라서 21세기에는 놀리우드(Nollywood)라는 별칭까지 생겼어요.
단, 라고스 서쪽의 다보메(ダボメ)는 프랑스령 다호메이속령(Colonie du Dahomey et dépendances, 1894-1958)의 잘못된 표기. 해당 지역은 1904년 이전에 존속했던 다호메이 왕국 때도 지도의 발행시점 때에도 여전히 다호메이로 불렸고 1960년에 독립한 후 1975년에 베냉(Benin)으로 개명하기 전에도 여전히 다호메이라는 지명이 통용되었어요.

이 도시는 의외로 저와도 접점이 있어요.
대학생 때 교내에서 만났던 외국인 유학생 중에 나이지리아의 라고스에서 온 사람이 있었거든요. 


12. 세인트토마스
이 지도를 편찬하면서 주로 영어권의 자료를 인용한 것인지 포르투갈의 속령이었던 상투메프린시페(São Tomé e Príncipe) 중 상투메 섬이 세인트토마스(Saint Thomas)라는 영어명으로 기록되어 있어요. 이름의 유래는 포르투갈인들이 처음으로 이 섬에 도착한 날이 1471년 12월 21일고 그 날이 성 토마스 축일이라서라고 해요.
기니아만에 있는 이 도서지역의 주요도서가 바로 상투메 섬과 프린시페 섬으로, 그 중 상투메 섬이 면적 854평방km(=330평방마일)로 오늘날의 상투메프린시페 전체 면적의 88.58%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요. 또한 노예제도에 대해서 비교적 관대한 지역이어서 물라토(Mulatto)라고 불리는 흑백혼혈인도 많은 등 아프리카의 대륙과는 꽤 다른 면모가 있었지만 이후 노예무역의 중간거점이 되고 사탕수수, 커피 및 코코아 플랜테이션(Plantation)이 성행하면서 노예 수요도 급증해서 포르투갈 본토에서 1876년에 폐지된 노예제가 여전히 유효하게 지속되기도 했어요.

이 지역이 영어명으로 알려진 데에는 짚이는 데가 하나 있어요.
독일의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이 1915년에 발표하여 전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일반상대성이론(General Theory of Relativity)은 그 자체로도 파격적이었지만, 1919년 5월 29일에 상투메프린시페에서 관측된 개기일식을 토대로 영국의 물리학자인 아서 에딩턴(Arthur Eddington, 1882-1944)이 성공적으로 검증한 결과 타당성이 확인되었거든요. 아서 에딩턴이 그 결과를 영어 논문으로 발표해서 전세계에 알렸으니 그렇다면 이게 유력한 이유로 보일 근거는 충분히 확보되어요.




이렇게 서아프리카편을 마쳤어요. 
그 다음은 남아프리카편이 될 거예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0 댓글

목록

Page 1 / 124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채색이야기] 면채색을 배워보자

| 공지사항 6
  • file
연못도마뱀 2014-11-11 6760
공지

오리지널 프로젝트 추진에 대한 안내

| 공지사항
SiteOwner 2013-09-02 2150
공지

아트홀 최소준수사항

| 공지사항
  • file
마드리갈 2013-02-25 4302
2468

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 10. 서아프리카편

| REVIEW
  • file
  • new
마드리갈 2024-06-23 70
2467

우리는 영원한 챔피언

| 스틸이미지 5
  • file
  • new
마키 2024-06-13 82
2466

[단편] 폭풍전야(2)

| 소설 4
  • new
시어하트어택 2024-06-12 61
2465

[괴담수사대] XIX-2. 몽중몽

| 소설 2
  • new
국내산라이츄 2024-06-10 54
2464

[단편] 폭풍전야(1)

| 소설 4
  • new
시어하트어택 2024-06-04 63
2463

[괴담수사대] 외전 43. 돈귀신

| 소설 3
  • new
국내산라이츄 2024-06-04 56
2462

[괴담수사대] 명계의 방명록

| 설정 3
  • new
국내산라이츄 2024-06-02 59
2461

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 9. 아라비아 중심의 중동편

| REVIEW 5
  • file
  • new
마드리갈 2024-05-31 167
2460

[괴담수사대] 캐릭터 리페인팅

| 설정 3
  • new
국내산라이츄 2024-05-26 64
2459

[괴담수사대] 외전 42. Dear

| 소설 2
  • new
국내산라이츄 2024-05-26 67
2458

[괴담수사대] 외전 41. 여러가지 이야기 스레

| 소설 2
  • new
국내산라이츄 2024-05-26 70
2457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

| 스틸이미지 6
  • file
  • new
마키 2024-05-17 232
2456

[설정] 발도 왕조 제국

| 설정 4
  • new
시어하트어택 2024-05-14 112
2455

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 8. 인도 중심의 남아시아편

| REVIEW 5
  • file
  • new
마드리갈 2024-05-13 169
2454

연습이니까 담담하게. (3)

| 스틸이미지 12
  • file
  • new
Lester 2024-05-05 154
2453

설정화로 쓸 예정인 그림(아직은 미완성)

| 스틸이미지 4
  • file
  • new
시어하트어택 2024-05-04 117
2452

[괴담수사대] 외전 40-소름돋는 이야기 스레

| 소설 3
  • new
국내산라이츄 2024-05-04 71
2451

[괴담수사대] 삼신당의 두 삼신

| 설정 3
  • new
국내산라이츄 2024-04-28 72
2450

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 7. 호주, 뉴질랜드 및 남극편

| REVIEW 6
  • file
  • new
마드리갈 2024-04-27 177
2449

[괴담수사대] 외전 39. 미련

| 소설 4
  • new
국내산라이츄 2024-04-27 75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