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사실 화제가 고갈된 건 아니예요.
쓰고 싶은 건 꽤 있는데 오늘따라 글이 잘 써지지 않아서 틀거리만 잡아놓고 미루고 있다가 이렇게 된 것일 뿐이고 그러해요.
요즘 잘 찾아보고 있는 게 있어요.
이전에 썼던 각종 농산물 관련 통계를 보면 경악스러운 것도 있어요 제하의 글에서 언급했던 농산물 생산통계 같은 것도 있고, 거기서 더 나아가서 농산물을 가공해서 제품화했을 경우의 수율에 대해서도 자료를 찾아본 게 좀 있어요. 대략 이렇죠. 사탕수수나 사탕무에서 생산되는 설탕의 중량은 그 원료중량의 17% 전후에서 결정되고, 사탕수수의 당밀(糖蜜, Molasses)은 원료중량대비 2.5-5.0% 정도에서 결정된다든지, 차엽을 수확하여 녹차, 호지차, 우롱차, 홍차, 보이차 등으로 만들었을 경우 가공품의 중량은 생차엽의 수확중량 대비 21% 전후에서 결정된다는 것도 요즘 착착 정리중이죠.
그것 말고도 찾아보고 있는 게 세계의 어두운 단면.
특히 한센병(Hanssen's Disease)에 대한 낙인찍기(Leprosy Stigma)라든지 섬 등의 격오지에의 유배 같은 것들. 그러면서 인류역사의 질병과의 싸움이라든지 범죄자에 대한 정책 같은 것을 알아보고 있어요. 그 자체로 유쾌한 것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알아둬야 할 부분일테니까요.
코멘트도 일단 틀거리만 잡아놨는데 일요일부터는 열심히 채워넣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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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Lester
2024-07-14 17:43:32
문둥병이라고도 불리는 한센병... 책이나 사극 같은 데에서 불가촉천민마냥 다뤄졌던 걸 본 기억이 나네요. 예전에 부모님의 여행에 이끌려서 소록도에 갔을 때 입구에 있는 기념관에서 환자들과 관리인들이 여러모로 악전고투한 결과 잘 살았다는 내용을 본 것 같은데, 나중에 나무위키나 언론을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수탈이나 사회적 편견 같은 사건사고들을 알고 나서는 반전 영화를 본 것마냥 여러모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형제복지원이나 장항수심원 같은 사실상 불법 구금시설 사건사고처럼, 우리나라에서 환자의 지위는 생각보다 낮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마드리갈
2024-07-15 20:54:09
한센병의 경우 환자가 바로 죽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오래 살아 있으면서 각종 염증과 부패를 일으키다 보니 이에 대한 공포와 혐오는 레프로포비아(Leprophobia)라는 어휘가 만들어져 있을 정도로 뿌리깊죠. 실제로 일본내의 국립 13개소/사립 2개소로 총합 15개소의 한센병요양소에 입소해 있는 환자의 평균연령이 확인가능한 최신자료인 2022년 기준 87.6세. 2024년인 올해에는 최소한 그 연령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없어요. 신규환자수는 극히 적은데다 기존의 환자 중 사망자도 있으니까요. 그렇다 보니 흉측한 외모에 낮은 치사율까지 겹쳐 계속 배척의 대상이 되었을 것 같아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환자에 대한 지위는 낮은 채로 있었죠. 오늘날은 그나마 정말 다행이예요.
유럽의 경우 병을 앓은 전력이 있었다면 귀족의 경우는 강혼(降婚)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즉 원래 신분에 맞는 결혼은 하지 못하고 낮은 신분의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것. 게다가 세계최초의 간호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이전에는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여러 업무는 그나마 상태가 좋은 환자들에게 맡겨진 상태였어요. 우리나라의 전근대사회에서는 전염병환자를 동네 밖에 갖다 내버리는 사례도 있었고...
대왕고래
2024-07-15 23:53:30
이걸 주제로 글을 쓸까? 하고 문득 떠오를 때가 있는데, 정작 여기에 오면 까먹거나, 다시 돌이켜 생각했을 때 그렇게 글감이 될법한 주제가 아니었다거나 하는 거 같네요.
메모라도 해놓는게 좋겠어요...
마드리갈
2024-07-16 00:34:23
메모의 힘이 정말 이럴 때 유용하죠. 그럴 때에는 꼭 메모해 두시는 게 좋아요.
그러고 보니 글을 쓸 주제같은 것을 잔뜩 모아둬 놨더니 포럼의 내부문서에 있는 것만 하더라도 벌써 수만자가 넘어 버렸어요. 확실히 축적된 게 엄청나고 글 쓸 소재는 정말 많은데...
지금이라도 잘 쓸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