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어제 있었던 일로 그냥 은거하고 싶은 기분입니다

SiteOwner, 2024-07-27 17:00:32

조회 수
130

제목에 쓴 대로입니다.
어제 회사내에서 있었던 일로 경황이 없습니다. 자산 수백억원대의 자산가라면 당장 은거하고 싶을 정도로 환멸을 느껴서 그렇습니다. 주말중애 포럼활동을 여유있게 많이 해 보려는 의욕도 이미 사라진 상태로 하루종일 멍하게 있습니다.

살다살다 별 이상한 경우를 다 봅니다.
부하직원이 상급자를 속여 무단으로 처리한 업무가 잘못되자 그걸 상급자가 책임져야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는 말은 처음 듣습니다. 상급자라면 자신이 하지 않은 일을 책임져야 마땅하고 그것에 대해서 처벌도 받아야 한다는 소리인데, 그 논리로 할 것 같으면 직접 그 일을 저지른 그 부하직원은 절대로 책임을 못 면하겠군요.
그리고, 그 부하직원이 한다는 말이, 서울에서 좋은 대학을 나왔다면서 왜 지방에서 근무하느냐고, 어딘가 모자라거나 해서 서울에서 밀려난 게 아니냐고 합니다. 예전에 학원강사로 일했을 때도 어떤 학생이 그런 말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만, 그때 "그럼, 내가 없었다면 자네는 그 대학 출신의 선배에게 배울 기회라도 있었을까?" 라고 답변을 하자 바로 입을 다물었던 게 기억납니다. 

일단 상부에 보고해 두었고, 다음주 월요일까지 해당 발언의 철회 및 공개사과를 요구해 놓은 상태입니다.

그밖에 다른 자잘한 일도 있습니다만, 이야기하지는 않겠습니다.
그것까지 거론했다가는 제가 못 버틸 게 분명해서 그런 것이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세계는 넓고 빌런은 많습니다.
그리고 바닥에는 더한 바닥이 있습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Lester

2024-07-28 14:03:27

일단 현재 겪고 계신 일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을 표합니다. 요즘 뉴스에서 직장에서 사람을 가장 힘들게 만드는 게 (근무환경이나 처우도 심각하지만 그것보다는) 같은 사람이라고 하던데 정말로 그런 상황이군요. 회사라는 게 이익을 위해서 모일 수밖에 없는 집단이니 여러모로 서로간의 마찰을 감수해야 하는 측면이 있긴 합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부하직원의 경우는 전혀 무관한 표현을 가져다 쓰는 것도 그렇고, 과거 이력이나 지방의식을 이용해 인신공격을 하는 것도 그렇고 제대로 된 사람은 절대 아닙니다. 그것도 윗사람이 아니라 아랫사람이 당당하게 하극상을 일으켜서야, 일을 하러 온 건지 싸우러 온 건지 전혀 모르겠네요. 좀 심하게 말하면, 근래에 회사에서 '개인적 성향'을 내세워 논란이 됐던 르노코리아 사태도 생각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부하직원과 얘기할 때 꼭 녹음기 사용하시고, 일을 주더라도 파장이 덜한 쪽으로 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미 그러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만, 아무리 봐도 자기가 위태로워지면 본인이 살겠다고 이 사람 저 사람 잡고 같이 끌고 들어갈 것임이 발언에서 확연히 드러나네요.


저는 종교까지는 몰라도 인과율 자체는 믿습니다. 인과응보, 사필귀정이라는 옛말도 있죠. 그렇다면 저 문제의 부하직원이 저런 행동을 했을 때 필시 그에 걸맞는 결과가 뒤따르리라 생각합니다. 당면하신 문제가 부디 가장 합당한 방향으로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SiteOwner

2024-07-29 20:22:47

여러 좋은 말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오늘 그 부하직원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표를 냈다는군요. 그나마 벌여놓은 일이 작고 오늘 수습되어서 망정이지 사실 규모가 컸다면 사직 따위로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없었고 그 발언의 철회도 공개사과도 전혀 없었습니다.


고작 이렇게 끝내려고 그 난리를 쳤는지, 그리고 그 결과에 그 자가 만족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난주의 마무리를 망친 이 사건은 이렇게 막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3 / 291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new
SiteOwner 2024-09-06 25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update
SiteOwner 2024-03-28 144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58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48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833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970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40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52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1057
5778

탄핵의 패러다임이 달라졌군요?

2
  • new
SiteOwner 2024-08-02 109
5777

마약범죄 수법이 뒤섞인 악몽으로 심란한 하루

2
  • new
마드리갈 2024-08-01 112
5776

여러가지 이야기

2
  • new
국내산라이츄 2024-07-31 143
5775

Damn it, no, Dam it - 댐 정책이 달라진다

3
  • file
  • new
마드리갈 2024-07-30 117
5774

탈북자에게 말한 "전체주의 국가" 와 "민주주의 원칙"

2
  • new
마드리갈 2024-07-29 115
5773

국내 좌파인사의 행보가 초래한 "야이 소련놈아" 재소환

2
  • update
SiteOwner 2024-07-28 124
5772

어제 있었던 일로 그냥 은거하고 싶은 기분입니다

2
  • update
SiteOwner 2024-07-27 130
5771

정체성정치담론을 논파하는 반례

2
  • update
마드리갈 2024-07-26 113
5770

근황입니다.

6
Lester 2024-07-25 170
5769

개와 여름에 대한 추억

2
SiteOwner 2024-07-25 115
5768

내일 하루를 쉬게 되어 간단한 이야기를.

2
SiteOwner 2024-07-24 120
5767

탈북한 북한 외교관의 인터뷰를 보니...

4
  • update
시어하트어택 2024-07-23 148
5766

정보화시대에 전성기를 구가하는 "먹통" 과 "읽씹"

4
마드리갈 2024-07-23 152
5765

국회의원이 아니면 역시 신분상 불이익이 있나 봅니다

SiteOwner 2024-07-22 107
5764

저질 농담은 남녀를 가리지 않습니다

2
SiteOwner 2024-07-21 114
5763

부자를 쫓아내면 행복할까

2
마드리갈 2024-07-20 120
5762

목소리를 채집하는 방식으로 독하게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4
마드리갈 2024-07-19 130
5761

근황 이야기.

7
시어하트어택 2024-07-18 148
5760

체코의 차기 원자력발전소는 한국기술로 만든다

5
  • file
  • update
마드리갈 2024-07-18 132
5759

큰 사건에 대해 몇 주년인지를 알고 느끼는 격세지감

2
마드리갈 2024-07-17 102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