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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19화 - 믿음의 고리(1)

시어하트어택, 2024-09-16 08:19:24

조회 수
28

로건은 자기가 앉은 의자가 축축해지고, 거기에다가 따끔거리기까지 하자, 게임을 하던 것도 잊어버리고 신경질을 내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사실 그건 유와 토마가 로건의 의자에 살짝 손을 써 놓은 것이지만, 그것을 알지 못하고, 곧장 카운터로 가서 PC카페 사장에게 항의한다.
“이보쇼! 의자를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어떡하란 말이죠? 의자가 축축해서 게임에 집중이 안 되잖아요! 거기에다가 무슨 바늘이라도 꽂아 놨어요? 뭐 이렇게 따끔거려?”
그런데, 사장은 로건의 그 말에 ‘하’ 하고 코웃음을 치더니, 잠시 후, 무언가 자신에게 숨겨 놓은 비장의 수를 꺼내기라도 하는 것처럼, 로건을 보고 웃으며 말한다.
“하하하, 손님, 요금도 내지 않고 지금까지 즐기셨던 거죠? 마침 딱 제 발로 걸어와 주셨으니,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장은 화면에 나타나는 요금 현황까지 보여주며 말한다. 로건은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된 건지, PC카페 사장에게 따져묻기 위해 막 멱살을 쥐려고 할 판이다. 하지만 로건의 그런 발악도 부질없이, 로건은 곧바로 사장의 손에 이끌려, PC카페 밖으로 쫓겨나고 만다.
“다음에도 이렇게 돈 안 내고 즐기면 경찰 부르겠습니다.”
“이봐! 문 열어!”
로건이 PC카페에서 쫓겨나자, 안톤의 두통도 그때쯤 사라지고, 로건 때문에 영문도 모르고 두통을 겪었던 다른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다.
“아... 뭐였지? 뭔지 모르는데 머리가 아팠어. 그런데, 누가 막 쿡쿡 내 머리를 찌르는 느낌이었다고. 아까 카페에서도 그렇고... 그래서 나만 그런가 했는데...”
안톤은 아까의 두통은 다 잊어버렸는지, 안경을 고쳐 쓰고서, ‘십년 감수했다’는 듯 큰 숨을 내쉬며 말한다. 그 능력자가 또다시 격퇴된 것은 꿈에도 모른 채로.
안톤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던 민이, 일부러 들으라는 듯 말한다.
“무슨 머리가 아프고 그러냐? 너 설마 놀기 싫어서 일부러 머리를 아프게 하는 건 아니지?”
“아, 그런 거 아니야! 이제는 져도 상관은 없다고!”

한편 PC카페에서 쫓겨난 로건은 이리저리 거리를 배회하다가, 마침 발에 걸리는 깡통 하나를 힘껏 발로 차며 소리지른다.
“오늘은 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어제는 다 잘 될 것 같더니!”
잠시 후, ‘깡’하는 소리가 그의 귀에 들린다. 그는 더욱 성질이 났는지 소리를 지르려다가, 무언가 이상했는지 한번 슥 주위를 살핀다.
“뭐야, 뭔가 방금 깡통에 맞은 건데?”
하지만 주위에 깡통에 맞을 만한 건 없다. 깡통은 거리 한가운데를 굴러다니고 있다. 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모두, 마치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노숙자나 기인을 보듯 로건을 한 번씩 보고 지나간다.

그런데, 누군가가 로건의 옆에서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렇게 아무 데나 뻥뻥 차대면 안 되지, 로건! 아까도 그렇고, 내 머리도 아프게 하면 어떡하나?”
“누... 누구세요?”
로건이 돌아보니, 후드로 얼굴을 가린 누군가가 벤치에 앉아 있다.
“지금도 그래. 그 깡통에 맞은 게 누구였는지 알아?”
“어... 거기 사람이 있었어요?”
“그렇지! 눈에는 안 보이지만, 로건 너하고 아주 잘 맞는 친구지!”
그 후드를 쓴 여자는 자기 얼굴을 내비치지는 않으면서도, 로건을 아주 잘 근질인다. 물론 이렇게까지 하는 데는 그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꼭 필요한 것도 있다. 그 후드 쓴 여자는 곧이어 일어나서 자기 갈 길을 가며 말한다.
“조금 정교하게 능력을 쓰라고. 내가 준 능력은 아무한테나 그렇게 쓰는 게 아니야. 눈을 가리고 활을 쏘는 것과 똑같아!”
“예... 무엇이든 할 테니!”
로건이 마치 꿇어앉을 것 같은 자세까지 취하자, 후드를 쓴 그 여자는 로건을 일어나게 하고는, 로건의 어깨를 툭툭 두들겨 준다. 그리고 귓속말을 하는 것처럼, 로건의 옆에 대고 말한다.
“이제 낙원이 실현될 날이 얼마 안 남았지. 로건, ‘후보전도자’로나, 그 능력이나, 네 잠재력은 대단해. 총회장님의 마음에 꼭 들 거야. 무슨 뜻인지, 알겠지?”
“예... 기꺼이! 총회장님의 뜻대로!”
그리고, 로건은 주먹을 꽉 쥔다.
“그때는... 반드시 신시아를 나의 것으로!”

그리고 그날 저녁, 메이링의 집.
“에이, 또야?”
메이링은 그새 자신의 메신저에 도착한 여러 가지 제보들을 살펴보고 있다. 역시, 대부분은 메이링이 굳이 나설 필요도 없는 사소한 사건들이다. 고양이가 고층 건물의 기계실에 올라갔다든가, 아니면 친구들과 장난을 치다가 몸이 파이프에 빠졌다든가 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그 중 몇몇 제보는 메이링이 보기에도 조금 이상하다. 그중 주목할 만한 건 어느 종교집단으로 추정되는 곳의 집회 영상이다. 그냥 보기에는 어느 종교의 집회 사진 같은데, 한눈에 보기에도 기독교나 불교, 이슬람 같은 큰 종교, 아니면 외계인들의 신앙 같은 건 절대 아니다. 대학생 시절 교양수업 중 ‘종교학개론’에서 들은 것까지 안 가더라도, 매우 광신적으로 무언가를 되뇌고, 두 팔을 허우적거리며 흔들고, 영상에 보이는 두건을 쓴 누군가의 인도에 따라 광적으로 열광하는 건, 아무리 봐도 ‘사이비’다. 영상의 제목들을 보니 종교단체 이름은 ‘진리성회’라고 하는 것 같다.

“오, 우리가 청하노니, 강신하시어...”
“오, 총회장님, 놀라운 권능을 발휘하시니, 악마들을 멸하시고...”
“섭리, 섭리가 없는 자들에게 멸망을!”
“총회장님! 바라노니! 낙원! 낙원! 낙원을!”

신도들의 행동거지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누가 봐도 ‘정상’은 아니다. 거기에 이어 정장을 입고 선글라스를 쓴 한 남자가 설교하는 영상도 있다.

“...섭리로 선택된 여러분, 총회장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거짓 가르침을 따르면 사망할 것이다. 온몸이 끊어질 것이다. 그렇습니다. 이제 섭리가 실현되고 낙원이 펼쳐질 날이 코앞으로 다가운 것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리고, 총회장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낙원이 더 빨리 이루어지기 위해, 특히! 세라토 교구의 여러분들은 더 힘써야 할 것입니다...”

그 영상들을 본 메이링은 영상을 잠시 멈추고는 중얼거린다.
“에이, 이름은 거창한데, 듣기만 해도 딱 사이비라고 쓰여 있네. 무슨 섭리니 멸망이니, 하는 말들도 다 왜 이렇게 똑같은 건지 몰라. 그런데 영상에는 왜 딱 봐도 알 것 같은 분들이 많이 나와?”
영상 속에는 의외로 정장을 차려입은 사람들도 보이고, 또 흰 가운을 입은 의사 또는 연구원도 보인다. 외계인도 여럿 보이고, 심지어는 우주비행사도 보인다. 무엇 때문에 이런 사이비에 빠져들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이 사람 뭐지?”
정장을 입고 설교대에 선 ‘지역장’이라는 간부의 양옆으로 늘어선 사람들 중, 두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한 남자에게, 메이링의 눈길이 간다. 코 위로는 두건에 가려서 보이지 않으나, 코와 입, 그리고 턱의 윤곽은 잘 보인다. 그런데, 메이링은 본능적인 직감으로 무언가를 알아낸 모양이다.
“저 사람... 어디서 많이 봤는데?”
하지만 그게 누군지, 바로 생각나지는 않는다. 그저 ‘어디서 봤다’는 본능적인 감각만 있을 뿐이다. 메이링은 우선 영상에 나온 그 사람의 얼굴을 찍어서 저장한다.
“됐어... 이렇게 저장해 놓으면 두고두고 볼 수 있지. 이제 이건 좀 나중에 생각하고... 다른 제보가 온 걸 볼까.”
다른 메시지를 펼쳐본다. 발신인이 아무래도 좀 익숙하다. 메이링이 바로 보니, 자기 법률사무소의 직원이 보낸 것이다.
“치라유잖아.”
치라유가 보내온 메시지에는 사진이 몇 장 첨부되어 있다. 그 사진을 열어서 보니, 메이링도 알 것 같은 거리의 풍경이 하나 나온다.
“여기... 외계인들 사는 거리 아닌가?”
하지만, 그건 치라유가 친구들과 그 외계인 거리에 놀러 간 사진을 잘못 보낸 것 같다. 메이링이 봐야 할 사진은 따로 있다. 그 평범한 거리 사진 밑에 감추어진 무언가다.
“응? 초능력자의 프로필이잖아. 언제 작성한 거지?”

그리고 서언의 집. 언주는 집에 있다가, 조금 늦게 집에 들어온 서언과 마주친다.
“뭐야! 오빠 어디를 갔다가 이제 와?”
“특강이 있어서 그거 좀 듣고 오는 길이거든.”
서언은 겉으로는 그렇게 말하지만, 실은 리암과 함께 식사까지 하고 오던 길이다. 언주는 지금 다른 말은 더 못하고, 입에서 말이 계속 맴돌 뿐이다. 실은 아까 카페에서 본 것 때문에 그렇지만, 지금 서언은 아까 언주와 같이 카페에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모양이다. 로건이 워낙 정신없게 했으니 그럴 것이다.
“그런데 왜 오빠를 그렇게 보냐? 뭐 죄 지었어?”
“아... 아니거든!”
“아, 알겠어. 진언이한테 문자나 좀 해 줘라.”
그렇게 말하기는 하지만, 서언은 언주의 방에 걸려 있는, 어둠 너머의 무언가를 봤다. 딱 보니 검은색과 흰색이 조합된 메이드복이다. 다른 무언보다도, 서언은 그 메이드복이 집에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지, 살짝 보이는 그 메이드복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호오, 저건 뭐냐? 언주가 저런 취미도 있었나?’
“뭘 그렇게 봐?”
“아, 아니야!”
서언은 조금 전의 언주가 그랬던 것처럼 얼버무린다.

그리고 그 시간, 예담은 밖에 잠시 나온 참이다.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아파트 단지 근처 마트에 가는 길이다. ‘다행히도’, 지금까지는 딱히 어떤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예담의 눈에, 조깅을 하는 단발머리의 여자가 눈에 들어온다. 예담은 금방 알아보며 말한다.
“나디아냐?”
미린중학교 2학년 후배인 나디아는 이 시간쯤이면 자주 운동을 하러 나오는데, 예담도 딱 알아볼 정도의 칼로 자른 것 같은 단발머리가 멀리서도 보이길래, 바로 알아보고 말한 것이다. 나디아라고 불린 후배도 바로 알아보고 말한다.
“네, 예담 선배님이잖아요?”
“어... 오늘도 운동하냐?”
예담의 말에, 나디아는 잠시 무언가 떠올리기 위해 머리를 흔드는 듯하더니, 이윽고 말을 잇는다.
“사실, 공원이 좀 이상해서 일부러 여기로 돌아서 가고 있는 거라고요.”
“아니, 공원이 뭐가 이상한데?”
“그러니까요-”
나디아는 놀라는 모습 대신, ‘또 누가 장난한다’고 말하는 듯, 짜증이 역력하다. 만화부에서 비슷한 일을 몇 번 겪었다고 들었다.
“며칠 동안 공원에 출몰하던 투명인간 있잖아요? 그게 오늘은 저한테 들러붙더라니까요?”
“응? 그건 또 무슨 말이지?”
키 140cm 정도의 투명인간이 요즘 자주 출몰한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마침, 어제 예담도 그와 비슷한 일을 겪었던 적이 있다. 사실 겪은 정도로 치면 예담이 더 이상한 일을 겪기는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나디아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예담 역시 궁금하다.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2 댓글

마드리갈

2024-09-16 11:49:25

문제의 의자는 유와 토마가 공작을 해 놓은 거였군요. 그리고 로건은 참 꼴좋게 쫒겨나 버렸네요. 그런데 문제의 그 후드를 쓴 여자를 만나게 된 일로 이어져 버렸으니 정말 이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모르겠어요. 로건이 궁지에 몰려있다 보니 일반적인 상황에서라면 절대로 통할 리 없는 것도 실현되어 버리기도 하고...

역시 여러 경로로 입수된 정보들을 취합해 보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게 있기 마련이예요. 메이링은 그걸 잘 포착한 듯하고, 나디아가 예담에게 말한 키 140cm 가량의 투명인간의 출몰 체험담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듯하네요.


그나저나 메이드복을 입어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그게 궁금해지기는 해요. 딱히 입을 일이 있지는 않겠지만.

SiteOwner

2024-09-16 23:36:46

로건의 자승자박은 참 비참한 꼴이 되었고, 깡통을 걷어찼다가 후드를 쓴 여자에 맞춘 것을 계기로 그의 운명이 더욱 나빠질 게 예약되어 있겠습니다. 그리고 신시아에 대한 그 집착이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는 것도 확실히 드러났으니 여러모로 문제입니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귀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실제로 사례도 있습니다. 독일 기자로 위장하여 일본에서 활동했던 소련 간첩 리하르트 구스타보비치 조르게(Рихард Густавович Зорге, 1895-1944)의 행각이 발각된 것도 당시 일본 경찰이 사실 간첩으로 의심되는 일본인들의 행적을 추적하여 검거 후 가택수색을 한 결과 발견된 증거가 나와서였습니다.

예의 투명인간이 무슨 목적으로 출몰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매우 기분나쁜 것만은 분명하겠습니다. 게다가 들러붙는다니, 여러모로 소름끼칩니다. 취객이 들러붙는 것도 굉장히 곤혹스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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