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기주의(利己主義, Egoism)는 악(悪), 이타주의(利他主義, Altruism)는 선(善)으로 여겨지기 쉽고, 실제로 이 인식을 반증할만한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전혀 없다고는 단언할 수 없습니다. 일단 역사 속에서는 각종 자원의 문제를 종교, 도덕, 신분 등의 기준으로 해결하려 했지만 모두 실패했고 결국은 인간의 이기심을 이용한 경제학이 승리할 수밖에 없었던 사례가 있다든지, 권력이 집중되면 부패할 수 있으니 그런 이기주의의 실체를 인정하면서 역이용하여 삼권분리의 원칙이 근대 민주주의 정치에서 확립되어 그 근간이 현대 민주주의에서도 거의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 등이 그러합니다.
이제 그러면 화제를 좀 좁혀 보겠습니다.
범진보에서 말하는 임기단축 개헌이라는 것이 이제는 숨길 생각도 없이 공론화되고 있습니다. 요즘은 아예 "빌드업(Buildup)" 이라는 용어로 묘사될 정도로 꽤 진전된 것이 보입니다. 아래에 소개된 기사를 읽어보시면 판단이 가능할 것입니다.
"탄핵보다 더 빠르다" 임기단축 개헌 띄우는 野 (2024년 11월 1일 조선비즈)
이재명 "정치적 비상상황" 민주 '尹 임기단축 개헌' 빌드업 나섰다 (2024년 11월 1일 조선일보)
긴 말을 할 것도 없이, 이런 것도 "국민을 위해" 내리는 구국의 결단이겠지요.
그리고 과거의 대통령 중 자신의 임기연장을 위헤 단행했던 개헌이 아니라 그들의 당적에 없는 대통령의 임기단축을 위해. 참 이타적입니다. 이렇게까지 국민을 위해서 그리고 애초에 처음부터 인정할 생각도 없었던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을 위해서 백방으로 노력하는 그들의 이타심에는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정말 경의를 품었는지는 그건 또 별건이겠습니다만...
그 범진보의 이타성을 조금만 더 되짚어 보니 이해가 됩니다.
그렇게 소중한 국민이 남이 아니니까 그렇게도 괴롭혀대는 건가 싶습니다. 부동산정책의 연전연패(連戦連敗), 세계적 추세에 완전히 역행하는 것으로 판명난 탈원전, 그리고 탄소중립이라는 전지구적 이타주의를 위해 당장 내년부터 공급량이 수백만톤 부족해 버리는 액화천연가스(LNG) 수급문제를 초래하고야 만 그 문재인 정부의 이타성 중 성공한 게 뭐가 있습니까. 하나 있긴 있군요. 그들이 동의하지 않는 대통령의 탄생만큼은.
그들이 그렇게 이타적이니까 남의 나라를 그렇게 추종하나 봅니다. 북한, 중국 및 러시아에. 그저 셰셰 하기만 된다고 생각하는 그 이타주의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참 기대됩니다. 열심히 이타주의를 관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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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ter
2024-11-03 00:39:54
남을 위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일이라고 할 수는 없죠. 당장 제가 자주 언급하는 사이비 종교나 다단계 판매도 당장은 '당신을 위해서'라고만 하지만 결국엔 도덕적 우월감이나 방어기제에 불과하니까요. 오히려 '당신을 위해'라고 강조하는 행위야말로 상대방의 의사나 능력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당장 지금 젊은 세대 중에서는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소리야"라는 명목으로 본인에게 이득이 되는 선택지를 박탈당한 사람이 수두룩할 테니까요.
한편으론 이렇게 '국민을 위해'라는 표현 자체는 "포퓰리즘"에 정확히 부합할텐데, 막상 이 표현을 거론하면 지지리도 싫어하더군요. 국민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는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면서 말이죠. 일단 끌어내리고 보자는 것이 옛날의 혁명만능주의(?)와 무엇이 다른가 싶기도 하고...
SiteOwner
2024-11-03 14:24:14
인간이 기본적으로 자기중심으로 생각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가 드물다 보니 이타성이 희소성이 있어 주목받기 마련입니다만, 그것이 반드시 선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결국 타방에 대한 이해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그런 무시의 위험 또한 충분히 있고, "너를 위해서" 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말만 그렇게 하지 실제로 도움이 되는 건 전혀 하지 않는 것 또한 결국은 이타성을 가장한 이기심의 발로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이비종교, 다단계판매 및 각종 금융사기 등에는 경계하면서 최소한 그것만큼, 아니, 사회전체로 악영향을 끼치는 정치의 영역에서는 왜 그렇게 그 위장된 이타성에 잘 속는지 모르겠습니다. 역시 인간이란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