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작품에는 정령과 그 들이 사용하는 초자연적인 초능력 현상이 항상 나오곤 하는데 저는 그 기원을 이렇게 정했답니다.
과거 창조설계론을 사용한 작품(에반게리온,스타크래프트...)을 많이 읽고선 떠올린 설정이라, 그런 작품들의 영향을 많이 좀 받았습니다.
태초에 한 우주의 종족이 마그마 상태의 지구에 정착해서 별 탈 없이 삽니다. 그들은 여러 개체의 사상이 하나의 집단지성으로써 모여져서 행동하며, 현대 인류의 과학 기술로써는 이해가 되지 않는, 그 들만의 기술과 과학론에 의거된 독특한 기력이 있었는데, 지구의 환경이 변하기 시작하자 다시 지구를 떠날 수도 없고 멸종할 것을 예감한 그 들은 협의 끝에 적어도 우리의 기력을 지구 곳곳에 남김으로써 훗날 우리가 살았다는 증거라도 남기자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의 기력을 이곳 저곳에 박는데, 그 기력이 한 곳으로 모아져서 순환을 하게 해 줄 근원이 될 지점이 필요했기에 어떤 곳을 하나 정해서 그 곳에 가장 세게 박습니다.
그리고 그 들은 만약 기력이 강하게 모인 곳은, 훗날 지구의 새로운 생명체가 이 기력을 악용해서 나쁜 짓을 할 것을 방지하고 이 기력 속에 들어있는 기술력으로 우리를 대변해서 훗날 새로운 생명체에게 도움과 지식을 전수해주기 위해 정령이 생기도록 합니다.
그리고 지구가 지각변동을 하면서 산과 판이 생기게 되었는데, 그 기술력들은 자연스레 산과 판, 강등 뭔가 특색이 있는 자연지물로 옮겨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즉 산과 판에 기력이 강하게 존재하는 것입니다. 서양에서 부르는 수맥이란 개념과 동양의 혈,풍수지리가 이 기술력을 일컫게 되는 것입니다. 작품에서는 한국이 배경이기 때문에 이러한 기력을 풍수지리라 부릅니다.
또한 인류가 번성함으로써 산과 언덕 호수등을 이용하는 것을 넘어서서 간척하거나 벌목하는 등 알게 모르게 풍수지리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이에 신경이 쓰인 정령들이 나와서 인류에게 가르침과 규율을 정해줍니다. 정령들은 번성한 생명체와 소통하기 쉽도록 그 생명체에 맞춰서 외모를 바꿨는데, 인류와 소통하기 쉽도록 근엄한 신의 모습이나 매혹적인 여성상의 모습으로 나오곤 하였습니다. 정령들이 기묘한 초능력과 당시 인류에게는 불가사의했던 기술력을 보여주자 많은 자들이 그들을 숭배하거나 따르게 되었고, 또한 현재에도 미적 기준만 달라졌을 뿐 인류에게 외모를 맞춰서 소통하고 있습니다.
하여튼 정령들과 인류의 공생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정령들이 고대의 왕으로써 직접 나라를 다스리며 통솔하기도 하고, 다양한 신화에 나오는 여러가지 동물이나 기묘한 인물 역시 정령에게서 비롯 된 것으로 보이며, 결혼하여 아이를 낳는 경우도 있었으며 지금 우리 주변에도 정령의 자손들이 꽤 있다는 설정입니다. 다만 초능력이나 풍수지리에 근거한 기술들은 정령들 본인도 함부로 쓸 수 없도록 제한이 걸리는 터라, 자손들이 저러한 것들을 쓰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또한 고대사일 수록 초자연적인 현상 같은 것들이 많았던 이유도 정령들의 파업 행위라 묘사됩니다.
나라가 망국에 들거나 폭군이 집권하는 등 뭔가 불길한 징조가 있으면 안 좋은 자연 현상이 일어나고 해괴한 동물이 돌아다니곤 했는데, 이는 사실 그 지도자가 정령을 무시하거나 짓밟는 등의 행동을 하거나 과거 그러한 행동에 침묵한 인물이 지도자가 되면 그에 분노한 정령들이 능력을 사용해서 저런 현상을 일으켜서 당장 반성하라는 식으로 항의를 했었던 것입니다.
현대에 접어들 수록 저런 식의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데, 인류의 기술이 너무 발전해서 전투 기술 역시 매우 높아졌는데, 과거의 원시적인 인류의 전투 기술력으론 당연히 정령들이 매번 이겼겠지만 이젠 인류의 기술이 너무 발전해서 싸웠다가는 오히려 자신들이 매번 지고 다치게 될 것이란걸 알고선 너무 무서워서(...) 틀어박혀서는 아무 것도 하질 않는 것입니다. 현대에 신흥한 신화나 구전 전설이 거의 없는 이유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또한 작품의 무대인 한국. 더 넓게 보자면 한반도는 위에 말한 풍수지리가 한 곳으로 모이게끔 어디에 근원을 박아야 할 필요성이 있어서 근원이 된 곳입니다. 그런데 분단으로 인해 심한 문제점이 생기게 되는데, 이에 대해서는 소설 설정마다 조금씩 묘사되는 점이 다르기 때문에 딱히 여기다 적을 수가 없다 봅니다. 다만 단순히 말하자면 현재 38선 근처의 지뢰가 매설된 것이 몇십년 씩이나 치워지지 않게 되면서 풍수지리를 단절시키는 매개체가 되었으며 그로 인해 풍수지리가 역류했다는 점은 모든 작품에 동일하게 나옵니다.
조명이 좀 더 비싼 것으로 대체된다고 해서 그늘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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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마드리갈
2019-12-28 23:27:08
풍수지리와 정령을 연관짓는다...
풍수지리 관련으로 이렇게 독특하게 설정할 수 있는 상상력이 부러워요!!
하긴 그런 게 있긴 해요. 그렇게 옛날부터, 보다 구체적으로는 신라 말기부터 그렇게 풍수지리에 집착했는데 왜 나라는 세계최강이 못 되었으며 백성들의 삶은 늘 궁핍하기만 했던 건가 하는 결과론적인 비판부터, 다른 나라가 그렇게 풍수지리에 집착하긴 했냐는 다른 반례 찾기 등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