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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에 새터민이 나왔군요

Lester, 2016-01-05 00:51:58

조회 수
163

새해 첫 방송이라서 그런가 일일 외국인으로 새터민을 초대하여 방송했습니다. 역시 새터민답게 북한의 실상에 대해 자세히 얘기했고, 실제로도 미술가로서 북한의 참상을 그려서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름은 강춘혁으로, 미술가 겸 랩퍼입니다. 예를 들자면 이것이것, 이것 같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런데 얘기한 것들 중에 "이제 북한은 일을 해도 임금을 주지 못하니까 자체적으로 시장을 열엇 필요한 것을 구한다"라고 하는데, 그런 걸 보면 결국 자본주의 급은 아니더라도 물물교환과 시장은 인류가 기본적으로 탑재(?)해야 하는 기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비록 아직은 부유한 집 위주라지만) 아이폰도 밀수되어 북한에 들어갔다고 하더군요. 그러다 북한에 대해 예전에 들었던 것들이 합쳐지면서 이런 망상이 펼쳐지더군요.


"밖에서는 이것저것 밀수되어 다 들어가고, 안에서는 돈이 없으니 물물교환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북한 지폐를 대량으로 위조하거나, 저가형 필수품을 대량생산해서 북한에 들여보내면 어떻게 될까?"


일단 전자는 2차대전 당시 '베른하르트 작전' 같은 선례가 있겠네요. 비록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북한에서 실제로 쓰이는 돈보다는 쿠폰 개념처럼 밀수꾼↔북한사람 사이에서만 사용되는 것이 더 적합할지도 모릅니다. 자세한 부분까지는 상상이 안 되네요. 그리고 막상 상상은 했지만 오히려 북한의 화폐 유통을 촉진시켜서 체제를 고착화시키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후자에 대해선, 집에 있는 만화 위인전 중 '마쓰시타 고노스케' 편이 기억났습니다. 마쓰시타의 경영 철학은 "기업은 물자를 수돗물처럼 대량 생산하여 국민들을 풍요롭게 해야 한다. 수돗물은 거지가 마시더라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입니다. 이를 이용하여 인도네시아에 보급형 라디오를 대량으로 생산하여 유통한 적도 있고요. 비슷한 논리를 적용한다면 북한에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상상이니 현실성은 계산하지 않았습니다;;; 가망이 있는 망상일까요?

그리고 이런 류의 주제도 게시판에서 금지되나요?

Lester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3 댓글

마드리갈

2016-01-05 01:13:20

이미 북한은 화폐개혁에서 보여준 온갖 패착으로 인해 자체통화의 신용도 자체가 심각하게 떨어져 있어요. 그렇다 보니 북한의 화폐를 위조하여 유통한다 한들 무슨 이득이 있을까요? 이미 미국 달러화, 중국 원화 등의 외화를 더 선호하고 있다 보니, 화폐를 위조해서 뭔가 좀 해 보려면 외화에 손을 댈 가능성이 높아요. 마침 북한 내에는 미국 달러지폐를 정교하게 위조할 수 있는 수퍼노트 기술자들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북한의 물류사정을 감안하자면 일단 저가의 생필품 거래는 역시 국경지대부터 우선적으로 가능할 거예요. 철도도 자동차도 원활히 운용하기 힘들고, 대량의 물품이 이동하는 것을 포착한 북한 정권이 그걸 놓칠 리가 없겠죠. 이미 북한 정권의 온갖 이권개입 및 도둑질은 악명이 높으니까요.


포럼에서는 이런 주제를 금지하지 않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어요.

벨라

2016-01-07 01:10:23

이미 자체적으로 물물교환이 이뤄지고 있었군요. 얼마나 생존에 위협받고 있길래 이런 일로까지 번진건지 짐작조차 가질 않네요.

SiteOwner

2016-01-10 06:36:11

북한 지폐를 대량으로 위조하여 유통한다면, 북한판 조선정판사 사건도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겠군요. 가뜩이나 북한경제가 파탄해 있는데, 그렇게 되면 북한이 짐바브웨 꼴이 나는 것도 시간문제입니다. 그나마 짐바브웨는 열대지방이지, 북한같이 척박한데다 겨울이 혹독한 곳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면 거의 확정적으로 정말 생지옥이 되고 말 것입니다.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반발을 막기 위해서 살육을 자행할 것이고, 주민들은 죽지 않기 위해서 정권을 공격할 것이고, 북한 정권의 성격을 봐서는 후폭풍을 막으려면 마을 하나의 인구를 모두 죽이는 일도 거리낌없이 할 것이 분명합니다.

 

벨라님의 의문에 제가 답변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북한의 국경마을 중에는 이미 주민이 단 한 사람도 남지 않은 유령마을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먹고 살 길이 없으니 다른 지역으로 나가거나, 아예 탈북해 버리는 바람에 주민이 없어졌습니다. 가혹한 정치가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옛 말이 사실로 드러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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