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한국이나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다이어트란 살을 빼는 일련의 과정을 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살을 빼는 것 뿐만이 아니라 식이요법을 포함, 자기 자신을 관리하는 것까지 모두를 포괄적으로 일컫는 단어지요. 그리고 그 자기 관리의 과정은 생각 이상으로 험난한 여정입니다.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한 달이 경과하였습니다만 목표 체중조차 이제 겨우 반(엄밀히는 반 조금 안되지만...)밖에 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거기에 제일 중요한, 과도한 내장지방을 빼내는 과정도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요.
뭐어 이게 힘든 것도 자기관리가 엉망이던 사람이 뒤늦게야 관리를 한다고 해서 그게 쉽지 않을 뿐더러 몸조차 엉망인 상태에 익숙하다 보니 정작 제대로 된 상태를 굉장히 낯설어하고, 심하면 거부하기까지 합니다. 말 그대로 몸은 정직한 법이죠.
살빼는 것 자체도 쉬워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운동만으로 뺀다? 식이요법 없이? 저 자신도 그랬었고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점은 잉여 에너지가 남지 않도록 하면서 필요한 영양소는 섭취하는 것입니다. 칼로리에 신경쓰는 사람도 영양을 간과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 칼로리만 보는 것, 또는 한 가지 음식만 먹는 것(a.k.a. 원푸드 다이어트)이 적절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완전식품이라 광고하는 것들이 있어도 실제로 세상에 완전식품이란 없습니다. 사람은 필수영양소(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뿐만이 아니라 비타민이나 각종 무기질 등을 필요로 하고 실제 그런 복합적인 영양소를 통해 우리 몸이 순환하고 생체 기능들을 유지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이런 것들을 모두 담고 있는 건 어디에도 없지요.
다이어트는 그야말로 자신과의 싸움, 정확히는 자신의 의식과, 자신의 몸 간의 주도권을 둔 쟁탈전입니다. 자신은 살을 빼고 싶으나 몸은 살찐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하니까요. 심지어 살이 빠짐으로써 자신의 의지가 승리했다고 생각해도 몸은 그렇지 않습니다. 몸은 여전히 굴복하지 않고 어떻게든 다시 살을 찌우기 위해 발악을 하지요. 괜히 뼈를 깎는 노력이란 표현이 쓰이는게 아닙니다.
이 폴리포닉 월드에서 살 때문에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계실진 모르겠습니다. 어쩜 드러내지 않으신 것일지도 모르겠지요. 이런 부분은 쉽게 입에 내기 어려운 것이니까요.
비록 제대로 효과를 보고 있는 건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이전부터 살에 대한 고민은 있어왔고 그래도 다이어트를 위해 스스로 공부하고 기억한 것들을 어느정도는 공유해 보고 싶어서 이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천천히 정렬해 보도록 하지요.
1. 다이어트는 장기적으로.
위에서 적었듯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살빼는 것으로만 생각하여 목표 체중에 도달한 이후 그만뒀다가 요요현상에 고통을 받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 것으로 압니다.
요요 현상, 유래는 장난감 요요입니다. 기껏 살을 뺐는데 몸이 다시 살을 빼기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마치 요요가 던졌다 다시 돌아오는 것 같다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지요. 이 현상이야말로 우리 몸의 향상성을 보여주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물론 부정적인 방향으로요.
우리 몸은 우리의 몸이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몸을 순환시킵니다. 사실 우리의 몸도 알고는 있습니다.(혹은 있었습니다.) 사람이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 비축분을요.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비축되었을 경우 더 축적할 필요가 없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그런데 만약 사람이 이 신호를 따를만한 상황이 못되거나 혹은 의도적으로 무시한다면? 그래도 일단 신호는 계속 보냅니다. 하지만 점차 그 신호에 무뎌지게 되고 끊임없이 신호를 보내던 몸은 지쳐서 결국 잉여 에너지가 필요 이상으로 잔뜩 비축된 상태, 즉 살찐 상태를 정상이라고 인식해버리고 결국 몸의 흐름도 그 상태에 맞춰버립니다. 본래의 순환이 깨져서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순환을 시작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렇게 비정상을 정상이라고 인식한 몸의 인식이란 단기간에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몸이 이런 망가진 순환을 정상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그걸 바꾸려고 하니 그 상태를 거부하기 때문이지요. 설령 살을 뺐다고 해도 몸은 기존의 순환 체제를 벗어나지 못해 끊임없이 몸을 기존의 순환 상태로 돌려놓을 것을 요구합니다. 이것이 바로 다이어트를 장기적으로 계획해야 하는 이유지요. 이것도 짧아야 6개월, 길면 1년 이상의 기간을 잡아야만 합니다. 이 기간이야말로 자신이 자신의 몸을 설득하는 과정이지요. 몸이 기억하고 있는 상태가 비정상이고 살이 빠진 상태가 정상이란 것을 인식시키기 위한 과정 말이지요.
2. 칼로리와 영양은 별개로 생각할 것.
사실 우리 몸의 체지방이란 다양한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우리 내장을 보호함과 동시에 장기간 영양 섭취가 어려울 경우 영양 섭취가 가능한 때가 올 때까지 버티기 위한 일종의 비상식량이지요.그렇지만 후자의 기능은 말 그대로 비상시에만 쓰기 위한 것. 그마저도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할 때 그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상황이 오기까지 최소한 죽거나 무력화되지 않을 정도로만 버티기 위한 것입니다. 체지방 안에 몸을 순환시키기 위한 영양소가 충분히 들어있으리란 생각은 하지 말아야지요.또한 단순히 배가 부르다고 해서 필요 영양소가 충분히 섭취되었다고 생각해선 안됩니다. 칼로리가 충족되었어도 필요한 영양소들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혹은 칼로리마저 충족시키지 못했을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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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illon
2016-06-10 04:20:45
HNRY
2016-06-10 09:13:02
확실히 주변환경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순 없겠네요. 직장 등에서 도시락을 싸간다는 것도 바쁜 현대인들에겐 시간적 여유가 없으면 이것조차 굉장히 수고가 들어가는 일이고 거기에 대체 식품 내지 다이어트 보조 식품이란 것들도 구하려면 별도의 비용이 들어갈 테니........경제적인 부분도 있지만 가족 등의 자주 겸상을 하는 주변인물이 있을 경우 역시 제대로 타협을 못하면 경제적, 시간적인인 여유가 있다 해도 쉽게 실행하기 어려운 것이 식이요법이기도 하지요. 사실 이 경우엔 원푸드 다이어트 같은 것조차 실행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 운동만을 통한 다이어트란 것이 더더욱 매력적으로 와닿을 수밖에 없겠군요.
의견 감사합니다. 생각해 보니 저조차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생기고 가족과의 타협이 가능해진 이후에야 그나마 성과가 보이고 또 이런 연구가 가능해졌다는 걸 간과하고 넘어갔군요.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덧붙여 위에서 적은 의지란 의지력 타령을 하려고 쓴 단어는 아닙니다. 단지 몸과 대립하는 말 그대로 자아, 생각 등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단어입니다. 혹시 오해하실 분들이 있으실 것 같아서 덧붙힙니다.
SiteOwner
2016-06-11 22:01:13
우선 좋은 내용의 글을 올려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말씀해 주신 사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보통 이런 반응이 많지요. 그거 누가 모르냐고. 그런데 정작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고, 그래서 시행착오를 반복하고도 깨달음이 없는 상태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용 외적으로 말씀을 좀 드려야겠습니다.
각 문단 중 들여쓰기가 적용된 부분이 보기에 좀 어지럽습니다. 되도록이면 한 방향으로 정리해 주시는 게 어떨지요?
HNRY
2016-06-11 23:31:35
사실 찌는 것보다 빼는 것이 더 어려운 이유도(체질에 따라선 반대도) 바로 이런 신체의 메커니즘들 때문이지요. 사실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에는 반드시 철저히 계획을 짜고 알아둬야 할 것이 많은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막연히 다이어트를 해보려다 실패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죠. 안타까운 현상입니다.
마드리갈
2016-06-26 16:07:37
첨언할 게 있는지를 고민해 오다가 결국 지금에야 코멘트하게 되네요.
모든 과정과 목표 모두 건강하고 멋지게 재탄생하는 자신을 위한 것이니, 무리하지 않으시기를 바랄께요. 특히 요즘같이 많이 더워지는 때에는 통상의 운동강도라도 정말 위험해질 수가 있으니까 몸에 무리가 가서 이상신호가 발생하는 그 시점에서 멈출 게 필요해요. 그렇지 않으면 정말 위험해지니까요.
이 글을 읽고 참고하는 모든 분들에게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