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교토 애니메이션 제작의 애니메이션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싶어!!" 의 패러디.
아파트단지 내의 안내방송을 듣다 보면 그렇게나 방송이 하고 싶은 건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네요. 특히, 횡설수설로 일관하는 방송을 들으면 더욱 그렇게 느껴져요.
불과 몇 단어의 내용을 말하는 데에 서두에 기체후 일향만강하옵시고 어쩌고 하는 장광설을 몇 분간 하는 건 예사 일이고, 그걸 또 한번 더 방송하는 것은 기본. 간혹 중간에 말할 내용을 잊어서 10여초 이상 갑자기 침묵이 흐르거나 하는 경우도 있어요. 게다가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 무슨 행사를 하니까 참가를 바란다는 취지의 방송까지 하는데, 대체 왜 그러는 건지...
그런데 이것보다 더 심각한 게 있어요.
주차를 이상하게 해서 차량진출입이 방해받는 경우에 차를 빼달라는 방송이 자주 있는데, 이건 필요한 거니까 이것 자체는 반대하지 않아요. 그런데 실컷 이야기해놓고 정작 번호판 이야기는 빼놓는다든지, 방송을 하다가 갑자기 내용을 잊어버리고 어, 어 하다가 갑자기 차 빼란 말이야 세발아 네발아 하면서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다른 사람이 방송하면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이런 횡설수설 방송으로 인해 그냥 정신이 나갈 지경이예요.
게다가 이 글도 써 놓고 이제서야 확인해서 대강당으로 옮기네요. 정말 정신없는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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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
2016-06-15 20:40:45
참 웃으면 안되는데 웃기는 일이군요.
방송하다가 의식의 흐름이 어디로 날아간 걸까요.
마드리갈
2016-06-15 20:48:53
안녕하세요. 카멜님. 오랜만에 오셨어요.
정말 답이 없어요. 게다가 문제의 인물들이 방송하는 것을 좋아하니 한동안은 감내해야 할지도요.
매번 듣지만 익숙해지지 않고 또한 그런 방송에 익숙해지기도 싫은 게 현실...
언제나 되어야 좀 개선되려나 모르겠네요.
마시멜로군
2016-06-19 21:30:51
저희 아파트는 다행히도 실수없이 요점만 말합니다. 확실히 힘드시겠어요...
마드리갈
2016-06-19 22:24:47
정말 그런 방송이 좋아요. 요점만 간단히 전달하는.
작년 상반기까지는 여기도 그렇게 간결했는데, 작년 하반기부터는 이상할 정도로 폭주해버리고 있으니 정말 곤란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이런 방송이 새벽 5시에도 흔히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그런데 사실이예요.
아침부터 시끄럽기 짝없고, 그래서 편안한 잠이 방해받는 것도 다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