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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센스가 적다 - 네이밍 센스를 부탁해

Papillon, 2016-07-07 06:07:55

조회 수
232

제목은 히라사카 요미의 라이트노벨 “나는 친구가 적다”와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의 패러디입니다.

저는 전반적으로 센스가 심히 뒤떨어지는 편입니다. 예를 들면 패션 센스. 하지만 저 자신이 다양한 옷을 입는 것을 즐기지 않고, 애초에 옷을 잘 입는다고 이미지가 좋아질만한 외모도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크게 신경을 쓰진 않습니다. 창작 캐릭터들의 복장을 정할 때는 조금 고민하긴 하지만 이 역시 적당히 기호화(Ex: 뱀파이어 등 귀족 이미지의 이종족 아가씨→고스로리 복장)를 사용해 맞출 수 있고요. 하지만 네이밍 센스의 결핍은 여러모로 신경 쓰입니다. 이야기를 만들 때마다 늘 해당 문제와 마주하게 되니까요. 

물론 이름 붙이기라고 해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인물의 이름, 설정 속의 명칭, 작품의 제목 등……. 이 중 등장인물의 이름이나 기타 설정들은 여러 가지 꼼수를 활용해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판타지 배경인 경우 역사 속 인물이나 신화, 전설에서 따온 이름을 붙이면 되고, 현실 배경은 창작물 속 인물에서 적당히 따오는 방법을 쓰면 되거든요. 하지만 제목의 경우에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문제입니다. 이쪽은 타 작품이나 신화의 이름을 함부로 따올 수도 없으니까요. 지금 쓰고 있는 이야기들 역시 마찬가지라 가제를 붙여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온 결론은 저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었죠. 결국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려고 결심했는데…… 유감스럽게도 주변에는 창작 관련 이야기를 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의 인망 없음에 좌절해버렸죠. 하지만 좌절한다고 해서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겁니다. 그래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려고 하는데 그 중 포럼 회원 분들의 도움을 받는 것 역시 떠올랐습니다. 혹시 아래 두 이야기의, 혹은 그 중 하나에 적당한 제목으로 떠오르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해주신다면 다른 사례는 드리지 못하더라도 깊이 감사하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현재 포럼 공작창에 엽마(獵魔=악마사냥)기담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다만 엽마기담은 같은 세계관 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의 모음집이기 때문에 이야기 자체의 제목은 아니에요. 현재 엽마기담의 첫 번째 이야기는 제목이 붙어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해당 이야기는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어린 시절 집단 괴롭힘을 당한 퇴마사가 악마의 유혹을 견뎌내며 집단 괴롭힘을 주도했던 가해자를 지켜내는 이야기”로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주인공은 세계관 내에서 상당히 잘 나가는 악마사냥꾼이지만 학창 시절 심각한 집단 괴롭힘을 당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야기 시점에서도 정기적인 상담 치료를 받고 있을 정도죠. 그런데 어느 날 그에게 예상하지 못한 의뢰가 들어옵니다. 학창 시절 자신의 집단 괴롭힘을 주도했던 여성을 악마로부터 지켜야 하는 의뢰였죠. 그 여성은 주인공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주인공은 고민하게 됩니다. 감정적으로는 도저히 그녀를 용서할 수 없지만 그녀를 구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죽게 되겠죠. 결국 고민 끝에 그녀를 구하기로 결심한 주인공은 의뢰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하지만 의뢰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그녀는 학창시절의 주인공을 기억하지 못할뿐더러 오히려 재미있는 추억처럼 이야기합니다. 거기에 젊고 성공한 악마사냥꾼인 주인공이 그녀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고 주인공이 자신에게 이성적 호감을 보인다고 착각하고 부끄러워하죠. 이런 그녀의 태도는 주인공에게 정신적인 압박으로 다가오고 주인공은 악마 퇴치를 가능한 빨리 끝내기로 결심합니다. 결국 그는 위험부담이 높은 방법을 사용하죠. 이 방법 덕에 주인공은 악마를 찾아내고 그와 대면하게 되지만 이는 오히려 실수였습니다. 주인공이 사용한 방법은 악마에게 주인공의 정보를 노출시켰고 악마는 주인공이 의뢰인에게 품은 감정을 이용하기로 마음먹었으니까요. 이제 주인공은 단순히 악마로부터 의뢰인을 지키는 것을 넘어서 자신을 타락시키고자 하는 악마에게 맞서야만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악마와의 대화를 통해 의뢰인은 주인공이 자신에게 품은 분노마저 알아버리는데…….

두 번째 이야기는 “연인을 빼앗긴 소년이 연인을 되찾기 위해 위험한 범죄자와 손을 잡고 싸움에 나서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본디 어떤 이종족의 귀족이지만 인간 마을에서 자라게 되고 소꿉친구인 인간 여성과 사랑에 빠지게 되죠. 하지만 가문의 주요 인물들이 모두 살해당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본국으로 귀국하게 되고 이 날 소꿉친구에게 청혼합니다. 소꿉친구는 웃으며 이를 기쁘게 받아들이고 1년 후 주인공을 찾아가기로 하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소꿉친구는 오지 않고 연락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상심에 빠진 주인공을 걱정한 가문의 사용인들은 주인공에게 기분도 풀 겸 해당 종족의 전통 스포츠(전투용 개조인간과 주인이 팀을 이뤄서 결투를 벌이는 게임) 영상이라도 관람할 것을 권하죠. 주인공은 이 영상을 통해 개조인간이 되어서 챔피언의 소유물이 되어있는 그녀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를 되찾으려고 하죠. 하지만 챔피언의 대답은 매몰찬 거절입니다. 인간처럼 자란 주인공과는 다르게 주인공의 종족은 자신들을 제외한 모든 종족을 가축으로 밖에 취급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그녀를 내놓으라는 주인공의 말은 철저한 비웃음만 사게 됩니다. 결국 주인공은 “승자는 패자에게 개조인간의 소유권을 요구할 수 있다”는 대회의 룰을 이용해서 그녀를 되찾는 방법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우수한 개조인간이 될 소체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챔피언이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주인공의 연인을 은퇴시키고 개조인간들을 낳기 위한 생체개조 플랜트로 개조할 것이라는 인터뷰 영상까지 보게 됩니다. 이에 주인공은 좌절한 채 한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저택의 구석에서 피투성이가 된 한 소녀를 만나게 되죠. 소녀는 주인공의 가문을 멸족시킨 범죄자이자 주인공의 종족 전체에게 복수하고자 하는 복수귀. 주인공의 가문을 습격했던 것처럼 다른 가문을 습격했던 그녀지만 심각한 부상을 입고 도망치다가 주인공의 저택으로 숨어들어온 것입니다. 주인공에게 분노에 찬 시선을 보내며 죽음을 준비하는 소녀에게 주인공은 제안을 건넵니다. 자신의 개조인간이 되는 대가로 목숨을 살려주는 것은 물론 복수 역시 도와준다는 거래였죠. 고민하던 소녀는 계약을 받아들이고 둘은 아슬아슬한 콤비를 결성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직 회복이 안 된 소녀와 전투에 익숙하지 않은 주인공이 1회전에서 맞이한 상대는 이전 대회의 준우승자이자 챔피언의 제자, 이 둘에게 승산은 없는 것처럼 보였는데…….


P.S. 두 이야기 모두 절정~결말부가 잘린 것은 결말이 정해지지 않아서가 아니라 일부러 그런 것입니다. 굳이 거기까지 말하는 것은 스포일러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일반적인 창작물 정보 사이트에서 이 정도 내용만을 공개하기도 하니까요.
Papillon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9 댓글

마드리갈

2016-07-07 11:04:14

Papillon님, 오랜만에 잘 오셨어요.

창작물의 제목 정하기, 참 어렵죠. 요즘 유행하는 라이트노벨이 제목이 길어진다고 하지만 그래도 본문, 주제의식, 소재 등에 비하면 역시 아주 짧다는 데에서는 크게 달라진 건 없으니 역시 제목이란 어려운 분야일 수밖에 없겠어요. 글을 쓰신 취지도 확실히 공감되어요.


그럼 이렇게 해 보는 건 어떨까 싶어요.

첫번째 이야기의 제목은 엽마사의 더블 제퍼디(猟魔師のダブルジェパディ).

지켜야 하는 인물이 자신을 해한 자이고, 또한 악마를 퇴치하기 위해서 사용한 방법이 역으로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것에서 착안해서 지어봤어요.

두번째 이야기의 제목은 오르페오, 오월동주, 그리고...(オルフェオ、呉越同舟、そして…).

오르페오는 오르페우스 이야기의 주인공의 이탈리아식 발음으로, 이것은 챔피언의 소유물로 납치되어 있는 청혼자를 되찾아야 하는 운명을 상징하고 있어요. 오월동주는 가문을 멸족시킨 그 소녀와의 계약을 상징하고, 세번째 단어인 그리고는 더 이상 알 수 없는 앞날을 암시하고 있어요.


그런데 공작창의 엽마기담 카테고리에 아직 등록된 글이 없어요. 확인을 부탁드려요.

마드리갈

2016-07-08 11:49:38

이제 공작창에 등록된 것을 확인했어요.

읽어보고 조언을 드리도록 할께요.


그리고, 다른 분들도 Papillon님의 글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좋은 제언을 드리시길 부탁드려요.

Papillon

2016-07-07 18:57:28

음, 이미 올렸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바쁘게 생활하다보니 까먹고 올리지 않은 모양이로군요. 가능한 오늘 중으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Papillon

2016-07-09 23:49:01

음, 오르페우스라…… 생각해보니 해당 신화와도 비슷한 면이 있었네요. 사실 둘째 이야기의 모티브가 된 신화는 인도의 라마야나(비슈누의 화신인 라마 왕자가 자신의 약혼녀인 시타를 마왕 라바나로부터 되찾기 위해 원숭이 왕 하누만의 도움을 받아 모험을 한다는 내용)였습다만 오르페우스 신화 역시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감사합니다.

Dualeast

2016-07-07 15:47:55

개인적으로 첫번째는 판도라의 부상자, 두번째에 금지된 약속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싶네요.

Dualeast

2016-07-12 15:09:08

판도라의 상자처럼 열지 말았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늦은 답변 드려서 죄송합니다.

Papillon

2016-07-09 23:49:32

판도라라……. 혹시 어째서 해당 명칭이 떠올랐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SiteOwner

2016-07-09 23:23:35

첫번째 이야기에서 주인공이 무슨 무기를 쓰는지, 배경이 어떤 공간인지 정보가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 정보가 확정된다면, 제안하고 싶은 제목을 확정할 수 있을 듯합니다.

일단 후보 2개를 제안하자면 이렇습니다. 하나는 거울 속의 과녁(Shoot you in the mirror), 다른 하나는 어느 엽마사의 양면전선(とある猟魔師のダブルフロント).

두번째 이야기는 러닝 걸 크라이시스(Running Girl Crises). 여기서 크라이시스는 단수형 Crisis가 아니라 복수형으로 썼습니다. 러닝 걸이란 주인공의 연인이 개조되어 스포츠에 강제로 투입되는 것도 의미하고, 또한 주인공의 일족을 멸족시켰지만 다른 이유로 쫓겨 도피중인 그 문제의 소녀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해서 벌어지는 두 위기가 러닝 걸 크라이시스. 그래서 이렇게 제안해 봅니다.

Papillon

2016-07-09 23:58:43

첫번째 이야기에서 주인공의 무기는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스탠드와 유사합니다. 일종의 인간형 전투인형이랄까요? 다만, 현재까지 애니메이션 및 원작에 등장했던 스탠드 중 무엇 하나와 100% 대응시킬 수 있는 능력은 아닙니다. 굳이 고르자면 옐로 템퍼런스, 하이에로펀트 그린, 그리고 추후 나오게 될 에코즈의 새로운 형태의 일부 특성만을 뽑아온 이미지죠. 배경은 현대랑 기술력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근 미래 대한민국의 가상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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