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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웹툰 사태에서 터진 우리나라 웹툰을 비롯한 모든 그림쪽 분야에 몸담은 사람들의 추악하고 썩는 냄새가 폴폴 풍기는 작금의 현실때문에 그림(원래 제가 이런말 할 정도로 그림 실력이 좋은건 아니긴 합니다만)을 그리는 것에 대해 굉장히 회의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규제를 반대하고 서로 단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그림쪽 분야의 사람들은 깨어있구나 했는데 2016년 오늘 서로 단결하는 모습은 그냥 친목질에 불과했고 깨어있다고 느낀건 너네들 밥그릇 안뺏기려고 발광을 한거였구나. 라는 생각까지 미치자 절필해야지 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일반화의 오류는 저지르고 싶진 않지만 진짜 여기저기서 터지는 흔히 웹툰작가나 동인 작가들이라는 양반들의 독자와 팬을 개 돼지로 표현하는 것을 시작으로 무시성 발언이 터져나오니 이쯤되면 배신감도 이런 배신감이 없더군요.
이쪽 업계가 이따위로 아수라장 복마전이었을 거라곤 정말 몰랐다는게 말이죠.
뭐 그렇습니다 저도 실력은 없지만....그래도 언젠간 나도 웹툰을...이라는 꿈을 갖고 있었습니다. 며칠전까지는요. 이젠 다 부질없는 후회의 역사로 남게 되겠네요.
더 이상 이 말밖에 할말이 없습니다.
TO PROVE A POINT. Here's to CR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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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댓글
Papillon
2016-07-24 22:01:12
저 역시 소설 쪽이긴 공모전 준비하는 도중이라서 솔직히 마음이 심난하긴 합니다. 원고를 쓰겠다고 잠수를 타놓고도 원고가 손에 잡히질 않아서 다시 들어왔어요. 그렇기에 기분이 나쁜 것은 저도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절필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건 오히려 그들을 좋게 해주는 꼴입니다.
조커
2016-07-25 13:40:58
뭐 이성적으로는 그래...걔들이야 뭘하던 내가 잘해봐야지 라고 생각해도 흘러가는 상황을 보면 제가 발을 담그고 싶어하던 세계가 뒤집어질 위기에 처했고....또한 제가 꿈꿔왔던 원더랜드가(30살 넘어서 원더랜드니 뭐니 하는건 좀 유치한 비유겠지만요) 썩는내 풀풀 풍기는 복마전과 같은 곳이었다는게 너무나도 충격으로 다가와서 이젠 펜을 다시 잡아도 울화통이 터져서 내던지고 울먹울먹하는 정신나간 행동까지 하게 되네요. 제가 멘붕을 좀 심각하게 한거 같습니다
Lester
2016-07-25 00:01:43
전 오히려 '이번 일을 통해 환부를 도려내고 무능력자들을 걸러낼 수 있겠군'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차라리 이렇게 문제가 제기되어 한바탕 뒤집어지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암울한 현실을 깨닫고 함께 취해버릴 바에야, 시끄럽고 혼란스러울지언정 짚을 건 짚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조커
2016-07-25 13:38:55
글쎄요 이번일이 빈대 잡다가 초가삼간 태우는 일이 아니길 바랄뿐인데 이젠 서브컬쳐를 향유하는 흔히 말하는 오덕 계층까지 규제를 옹호하는 예스컷 운동에 찬동하고 있으니 무능력자들을 걸러내는것을 넘어서 진짜로 웹툰을 그리면서 독자를 아끼고 바른 스탠스를 유지하던 작가들까지 쓸려나갈 위기에 처했으니 지금 상황은 말 그대로 복마전 그 이상도 아닙니다. 서브컬쳐 향유자인 오덕계층까지 예스컷 운동을 지지하고 나설 정도면 이건 걸러내는 수준을 넘어서 빈대잡다 초가삼간 태우는 일이 되는 것이 현실화 될거 같아서 두려운 마음뿐입니다.
셰뜨랑피올랑
2016-07-25 00:40:19
구체적으로 어느 건을 보고 상심하신진 모르겠지만, 저는 오히려 몇몇작가들에게 공감할 수 있어 좋습니다. 또 여러가지 입장을 들어 볼 좋을 기회였지요.
조커
2016-07-25 13:36:38
적어도 독자를 개 돼지라고 표현하는 모 작가나 너네 지능으로 웹툰을 뭘 재미있게 보냐고 한 작가나 기업은 이윤을 창출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라는 수준이하의 법관련 웹툰을 그리는 모 작가나 독자가 웹툰시장을 키운것도 아닌데 뭔 갑질이냐라고 말한 모 작가나....아무튼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셰뜨랑피올랑님 말마따나 건전한 의견교환이었다면 제가 실망할 일도 없었겠죠....
마드리갈
2016-07-26 13:30:33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조커님이 절필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는데요?
추방되고 배제되어야 할 자들은 각종 부패상을 노정하는 잘못된 자들이지 조커님이 아니예요. 결정은 어디까지나 조커님 자신의 몫이겠지만, 그것이 미리 절필부터 생각해야 할 이유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니까요.
빠삐용님, 레스터님, 그리고 셰뜨랑피올랑님께서 좋은 말씀을 이미 해 주셨으니 저는 딱히 더할 말은 없지만, 운영진으로서 이건 말씀드려야겠어요. "그림쟁이" 라는 용어를 자신의 지칭에 한정해서 쓴다면 모를까, 관련업종의 종사자들을 포괄적으로 언급할 경우에는 비하의 의미로도 해석될 위험이 있으니 해당 용어는 지양해 주시는 게 좋겠어요. 근거는 이용규칙 총칙 제3조 및 게시판 제10조.
조커
2016-07-26 14:43:35
일단 문제되는 것은 수정했습니다. 물론 그렇긴 하죠. 다만 이런 상황에서 업계가 밑둥 뿌리까지 뒤집힐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작가들의 무개념 발언때문에 실망해서 절필한다라는 상황이라면 제가 좀 오버하는 꼴이 되겠지만 이번 건은 조금 급이 다른 문제입니다.
업계 그 자체가 밑둥부터 뒤집어져서 아타리 쇼크에서의 상황마냥 재만 남는 꼴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실망감도 그렇지만 상황이 더욱 안좋아지는구나 라는 불안심리도 많이 들어있습니다.
여러모로 다시 생각하면서 절필을 해야 하나 아니면 말아야 하나라는 상황에서 갈등중이긴 합니다만. 의욕도 제대로 되살아나질 않으니 난감하기만 한 상황입니다.
SiteOwner
2016-07-31 15:55:08
글쎄요, 절필을 생각하실 것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요?
어차피 부패한 자들의 카르텔을 깨기 위해서라도 웹툰에 발을 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방법도 있습니다.
일단은 소재와 작법에 대해서 계속 모아두기는 하되, 현재의 사태에 대해서는 관망하고 분석하는 것입니다. 즉 주식투자를 하기 전의 시장 예비조사와 분석같이. 분명 요즘의 사태로 인해 웹툰업계가 큰 타격을 입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그 와중에 이득을 보는 사람은 있기 마련입니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지요. 기존의 산유국들은 석유가격이 떨어져서 타격을 입지만 미국의 셰일가스 업계는 원래 의도한 가스 이외에도 의도하지 않았던 석유까지 추가생산이 되는 바람에 추가수입을 얻어서 대호황을 누리는 것처럼. 그 업계도 본질에서 다른 건 없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