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보름 동안 있었던 유희왕 ARC-V의 현황(좀 깁니다)

Dualeast, 2017-03-16 21:46:13

조회 수
225

포럼 복구 기념으로 그동안 있었던 유희왕 ARC-V의 실태를 얘기해보겠습니다. 보름 동안 있었던 얘기라 좀 기네요.


우선 3월 5일에 ARC-V 145화가 방영되었습니다. 여기서는 차원전쟁으로 소중한 여동생과 둘도 없는 친우를 잃어버린 주요 캐릭터 쿠로사키 슌이 나옵니다. 솔직히 가까운 사람이 한명만 죽어도 분노하는 것 자체는 당위성이 있는데, 정작 작중에서는 이렇게 분노하는 게 잘못되었다는 식으로 말합니다. 이 모든 상황을 만들어낸 만악의 근원, 프로페서에게 분풀이를 하려는데 이걸 뜯어말려요. 뜯어말리는 사람도 다른 사람이 아니라 프로페서를 등지고 그에게 맞선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모자라 단 1화만에 모든 갈등이 해소됩니다. 이 당사자도 자기가 잘못했고 이제는 그걸 깨달았다는 투로 모든 분노를 떨쳐내요. 이게 주인공과 듀얼해서 일어난 일인데, 여기서는 제가 전에도 언급했던 스마일 월드라는 카드를 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반쯤 장난으로 쿠로사키 슌은 빠빠가루 중독자다->하지만 이번화에서는 주인공이 빠빠가루를 쓰지 않았다->그러므로 주인공은 빠빠가루 본체를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성장했다! 라는 말을 했을 정도. 이날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보인 반응은 ARC-V 안 본 뇌 삽니다. 였습니다...


이 이후로 마지막 3화 전개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잡지에서 공개했는데, 이런 중요한 시기에 전작 등장인물에게 1화 이상을 할애했습니다.(아직 147화가 안 나와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146화 내내 나왔기에) 정작 공식 라이벌에게는 2화를 완전히 할애하지도 않습니다... 이 전작 등장인물이 5D's(파이브디즈)의 등장인물이고, 현 ARC-V 감독이기도 한 오노 카츠미가 바로 5D's를 맡았습니다. 그런데 스토리와 가장 관계가 없는 싱크로 차원에 약 4쿨이 투입되었고, 결국 4쿨을 스토리와 아무 관계없는 전개로 날렸습니다. 그래서 별명이 시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크로 차원. 그 외에도 파이브디즈의 등장인물 등을 오마쥬하는데 정신이 팔려서 애니에 악영향을 끼쳤을뿐만 아니라, 파이브디즈 오마쥬 때문에 파이브디즈라는 작품도 이미지가 안 좋아졌습니다.


이 때문에 비판이 끊이지 않는데, 니코니코 대백과라고 니코동에서 서비스하는 일종의 위키 사이트가 있습니다. 여기에 遊 ? 王ア?ク?ファイブ炎上問題라는 문서까지 생성되었을 정도에요. 여기에 서술된 내용을 보면 일단 니코동 앙케이트의 평가가 정말 극악하게 떨어졌다는 게 있습니다. 그전에 니코동에서 방송 사고로 8분 넘게 검은 화면만 나온 니코동 생방송이 최악의 방영분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ARC-V는 이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매우 좋았다 3.5%, 끔찍했다 90.9%라는 전설적인 기록으로요... 거기에다 WORST 20을 모조리 ARC-V로 채웠습니다. 또한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ARC-V에는 파이브디즈를 비롯한 전작의 등장인물이나 설정이 등장했는데, 그동안은 ARC-V에 나왔다는 서술이 유지되었으나, 어느 시점부터 그 모든 기록이 말살되고 몇달 동안 누구도 복구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이 니코니코 대백과라는 곳이 위키 사이트 비슷한 곳이니만큼 "합의 없는 대량 삭제는 해당 편집자에게 강한 제재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라는 규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런 모든 기록을 말살하고 몇달이 지났음에도 누구도 복구는 커녕 이의 제기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저 문서에서 언급하는 ARC-V의 문제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장황하게 늘어지는 각본과 연출. 2. 묘사 부족. 3. 캐릭터의 조잡한 취급. 4. 작품의 중심인 카드 게임 경시. 5. 제작 태도...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그저 방영만을 위한 전개, 그럼에도 부족한 묘사에 1초마다 붕괴되는 캐릭터, 카드 게임을 하는 애니에서 카드 게임을 할 이유가 없고, 전에도 언급했지만 선제작 후설정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제작 태도... 문제점을 지적하자면 끝도 없습니다. 그리고 전쟁을 일으킨 만악의 근원 프로페서는 확실히 전범인데, 이 캐릭터를 옹호하는 연출이 쏟아져나오자 일본에서도 무수한 악평이 쏟아져나왔습니다. 전범 문제에 대해 일본 시청자들은 관심이 적다는 선입견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게 있는데 일본 시청자들도 요즘 바뀐 건지 일본에서 봐도 ARC-V가 너무 심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여론이 정말 안 좋더군요.


유희왕의 아버지인 타카하시 카즈키 선생님의 인스타그램에는 이런 것도 올라왔습니다. 링크는 https://www.instagram.com/p/BRnnm0fAGV9/?taken-by=kazuki_yugioh인데, 중요한 부분만 발췌하면... 저도 다음 시리즈 볼까 생각합니다!

...대놓고는 아니지만 안 봤다고 하시네요. 아무리 이번에는 본인이 관여한 부분이 적고, 유희왕 극장판에 열심이시기는 했지만 그래도 유희왕인데 안 봤다는 말을 하십니다... 이걸 보고 일본에서는 원작자도 안 본 애니라면서 더욱 비난에 박차를 가하더군요. 아는 시청자분들도 타카하시 카즈키 선생마저 보지 않았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제작진의 인터뷰에서 주인공 사카키 유우야의 엔터메는 최종 단계에서 완성된다는 말을 했고, 마지막화 전개에서 유야는 과연 참된 엔터메 듀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유야는 반드시 진정한 엔터메를 찾을 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ARC-V 종영이야말로 최고의 엔터메니까요! 그동안 유희왕 애니가 끝난다고 하면 좋았던 점도 있었고 안타까운 점도 있었는데 ARC-V는 그딴 거 다 필요없고 그냥 끝나버려! 영원히! 이런 생각밖에 안 드네요...


제가 살면서 최초로 애니 보다가 재미없어서 죽을 것 같다고 느낀 게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2기에 나온 엔들리스 에이트였고, 그 다음이 마법과고교의 열등생이었습니다. 엔들리스 에이트도 7화만에 죽을 것 같았는데, 마법과고교의 열등생은 26화 보면서 머리를 쪼개고 싶었네요. 그리고 마법과고교의 열등생을 보고 설마 그 이하의 바닥이, 그게 유희왕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제가 유희왕 ARC-V는 제 인생 최악의 애니이며 마법과고교의 열등생 미만이라고 했을 때 아는 분들이 아무리 그래도 아크파이브가 마법과고교의 열등생보다는 낫지라는 말씀을 하셨지만, 그런 분들도 제가 이 말을 했을 때는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마법과고교의 열등생은 26화로 끝났는데 ARC-V는 148화잖아요? ...정말 위에서 언급한 문제점 다 필요없고 ARC-V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재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작화는 저질이고 연출은 눈 뜨고 봐주기 힘들고 스토리 진행이 지지부진하다지만 그 이전에 재미없어서 죽을 것 같았어요. 이 때문인지 일본의 마토메 블로그에서 반응을 찾아보니 유희왕 ARC-V는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만도 못하다.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늘어놓자면 한도 끝도 없기에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기대를 안 한다 기대를 안 한다 하면서도 막상 저번주에 마지막화까지의 전개 스포일러가 공개되자 ARC-V는 정말 마지막까지 답이 없다는 현실을 보니 눈물이 나려고 하더군요. 그날은 유희왕 팬으로서 사상 최악의 날이었습니다...

Dualeast

음악 소설 애니 만화 게임 다 좋아하는 듀얼리스트입니다.

4 댓글

마드리갈

2017-03-16 22:11:50

확실히 유희왕 팬덤 밖에 있는 입장에서 봐도 말이 안되는 것들이 넘치네요, ARC-V에는.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린 것에의 트라우마와 분노가 얼마나 깊은지 생각도 안하는 걸까요. 그리고 그게 왜 잘못되었다는 건지, 그리고 단 한 회차 안에 해소라니, 이건 개연성 따위는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게 아니면 대체 뭘까요.

게다가 오노 카츠미 감독의 행태도 괴이하기 짝이 없어요. 보니까 전작의 캐릭터가 나와야 할 이유가 없어 보이는데, 예전에 맡은 작품이 아무리 중요하다 한들 현재 담당한 것을 잘해야죠. 아마추어도 그러지 않는데 프로페셔널이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은 두말해서 또 뭐할까요.

본말전도 또한 용납이 안되는 수준이네요? 카드게임을 다룬 애니에서 카드게임을 해야 할 이유가 없으면 애니의 존재의미를 통째로 부정하는 것인데, 3년 동안 그러면 뭘 했다는 걸까요. 1분기, 길어야 2분기 하는 애니를 이따위로 만들면 다음 일감은 절대 수주하지 못해요.


그러고 보니 차기작인 VRAINS도 방영개시 일정이 늘어졌다고 들었어요. 파행이 너무 심하네요.

Dualeast

2017-03-16 22:38:46

괜히 제가 마약 금단증상 해소라는 어처구니 없는 상상을 한 게 아니죠...

오노 카츠미 감독이 파이브디즈를 너무 좋아해서 정작 ARC-V를 망가트렸습니다...

평범한 애니였으면 세뇌된 캐릭터를 듀얼에서 이기면 세뇌가 풀리고 그러는데 이겨도 아무 변화가 없고 다른 외적 요인에 의해 풀리거나... 듀얼 경시가 심했죠.


어쩐지 제작진도 성우도 불명이다 싶더니 아예 1달 미루고 4월은 내내 특별 방송으로 때운다고 합니다...

SiteOwner

2017-05-06 20:34:32

말많고 탈많은 유희왕 ARC-V...

인지상정 무시, 전작편애, 주객전도, 업무태만...그리고 그 끝은 그야말로 생각하기도 싫은 졸작 중의 졸작...정말 유희왕 팬들에게는 지옥같은 시리즈이겠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컨텐츠가 감독의 끝모를 아집으로 끔찍하게 망가져 가는 것을 보면 마음의 병 정도가 아니라 몸의 병도 얻을 것 같아 보입니다.


감독의 전횡에 팬들은 상처입고, 제작진과 성우의 노고는 헛된 것이 되고...여러모로 착잡해집니다.

Dualeast

2017-05-06 23:21:05

정말 최악의 날이었죠...

Board Menu

목록

Page 147 / 288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5월 이후로 연기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19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36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20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09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801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952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02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32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1037
2823

소득격차 문제에 대한 다른 시각

2
마드리갈 2017-05-18 138
2822

10년 넘은 꿈이 이루어졌네요.

4
  • file
마키 2017-05-17 191
2821

흐르는 붓끝처럼...

4
마드리갈 2017-05-16 144
2820

[유로파 유니버설리스 4] 스코트족들의 꿈.

5
콘스탄티노스XI 2017-05-15 161
2819

THAAD (사드) 논란의 사고구조 3 - 중국식 사고방식

4
SiteOwner 2017-05-14 286
2818

이상하게 적응되지 않는 날씨

6
SiteOwner 2017-05-13 233
2817

한 길을 정해두고 오가는 건 저하고 맞지 않더군요.

4
시어하트어택 2017-05-12 134
2816

[경주-부산 여행] 2. 민족의 비극 느끼기, 부산의 화려한 저녁 및 귀가

2
B777-300ER 2017-05-11 132
2815

야구 이야기.

7
  • file
콘스탄티노스XI 2017-05-11 231
2814

[경주-부산 여행] 1. 천년고도 경주에서의 첫날 및 부산 이동

2
B777-300ER 2017-05-10 131
2813

특정성격에 묘하게 엮이는 성우 3

2
마드리갈 2017-05-10 257
2812

오랜만이네요.

4
시어하트어택 2017-05-09 129
2811

[전재] 두카스, 그는 누구인가?

4
  • file
콘스탄티노스XI 2017-05-08 131
2810

오랜만의 근황입니다.

6
  • file
마키 2017-05-08 227
2809

1988년 사베나(SABENA)항공의 65주년 기념영상

3
B777-300ER 2017-05-07 142
2808

유희왕 ARC-V 마지막 듀얼의 문제점

8
  • file
Dualeast 2017-05-07 273
2807

벌써 몇만년은 못온 기분이네요

2
조커 2017-04-25 120
2806

보름 동안 있었던 유희왕 ARC-V의 현황(좀 깁니다)

4
Dualeast 2017-03-16 225
2805

3월이 시작했습니다.+이런 수업시간으로 괜찮은가?

2
콘스탄티노스XI 2017-03-01 116
2804

2월도 이제 마지막이네요.

2
시어하트어택 2017-02-28 116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