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진영논리란 여러모로 무섭습니다

SiteOwner, 2017-12-10 23:42:34

조회 수
147

나중에 좀 더 자세하게 다루어야 할 화제이지만, 지금 간략히 써 봅니다.

요즘, 크고 작은 사안에서 진영논리가 횡행하는 게 보입니다.
사실 이게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닌 것이, 당장 냉전기 중소분쟁이나 비동맹주의 같은 것만 봐도 그러했다는 것을 보면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냉전이 종식되었다고는 하지만 진영논리만큼은 최소한 여전하고, 어떤 분야에서는 더욱 심해진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최근 국제사회의 현안 중 사드(THAAD) 및 예루살렘 문제도 그러합니다.
사안의 성격이 어떻게 되든간에 상대가 누구이면 무조건적인 반대만을 일삼는 행태에서 대체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지. 특히 무슬림 월드의 예루살렘 문제에의 분노를 보면 기도 안 차기 마련입니다. 언제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해 주기라도 했다는 것인지, 그리고 예루살렘이 현재 이스라엘 내에 편입되어 있는 것에는 왜 눈을 감고 있다가 지금 와서 난리인지 모를 일입니다. 대체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가 왜 이스라엘 문제에 화를 내야 하는 것입니까.

이런 생각마저 지울 수 없습니다.
진영논리는 생존본능과 그것을 위한 합리적 사고까지 마비시켜 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런 일도 있겠지요.
미국의 군함이 대만에 입항하면 대만을 침략하겠다고 공언한다든지 또한 북한에의 무력행사를 용납못한다고 으름장을 놓는 중국의 입장을 보면, 어떻게 보면 딱하기까지 합니다. 미국의 외교정책의 전통이 중국에 대해 딱히 적대적인 입장이 아니었던 것을 감안하자면, 중국의 이러한 진영논리는 일부러 미국의 적이 되고 싶어 하는 것 같고, 따라서 생명단축의 꿈을 적극 실현하는 거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자국의 이익추구와 적을 늘리는 행위가 결코 같은 게 아니겠지만, 그게 중국몽이라면 뭐 어쩔 수 없는 것이겠죠. 그들이 직접 택한 운명일테니.

국내 상황을 봐도 진영논리가 횡행하는 게 보입니다.
민주주의를 표방한다면서 전체주의 정치체제를 찬양하는 건 뭐라고 봐야 할까요.
금과옥조로 받드는 이념도 누군가의 앞에서는 분변이 묻은 속옷보다 더 쉽게 벗어던지는 것일까요.

그래서 여러모로 무섭습니다.
진영논리라는 것이.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마키

2017-12-11 09:02:26

뭔가 저주라도 걸려있는건지 연말로 갈수록 끝도 없이 기괴망측한 일들이 시도때도없이 터지네요...

SiteOwner

2017-12-11 23:07:53

그나마 작년보다는 좀 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연말로 갈수록 마냥 그렇지만도 않다는 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그 괴사건들의 상당수가 사안의 옳고 그름보다는 어느 진영에 속하는가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가의 결과물이니, 정보기술의 발달에 의한 전자민주주의에의 꿈도 결국은 바이마르 공화국의 전철을 밟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고 그렇습니다.


우리 세대에 주어진 과제가 바로 그 모종의 저주를 끊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Board Menu

목록

Page 141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68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72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9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60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63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0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73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88
3095

올해 마지막 연휴와 함께하는 기도

4
SiteOwner 2017-12-22 140
3094

[유로파 유니버설리스 4] take that, von habsburg!

4
콘스탄티노스XI 2017-12-21 140
3093

실로 고소한 일이 있었습니다.

3
국내산라이츄 2017-12-21 144
3092

종이신문을 읽는 여자

2
마드리갈 2017-12-20 149
3091

산골철도는 똥파리와 함께.

2
마드리갈 2017-12-19 154
3090

연말을 앞둔 작은 사치

2
SiteOwner 2017-12-18 125
3089

오랜만에 쓰는 작품 설정 관련 이야기.

2
시어하트어택 2017-12-17 138
3088

오늘 본 시험 소감.

6
시어하트어택 2017-12-16 171
3087

언론 불신의 시대

6
HNRY 2017-12-15 203
3086

이상적인 개인용 컴퓨터를 설정해 볼까요?

2
  • file
마드리갈 2017-12-15 155
3085

대중외교관련으로 나쁜 예감은 참 잘 맞습니다

6
SiteOwner 2017-12-14 237
3084

여러분은 오너캐를 어디까지 아끼시나요?

6
Lester 2017-12-13 190
3083

몽구스, 사자와 드 바텔의 경구로 보는 한중관계

2
마드리갈 2017-12-12 177
3082

부지신재몽중(不知身在夢中)

4
  • file
마키 2017-12-11 158
3081

No more grandparents

3
조커 2017-12-10 154
3080

진영논리란 여러모로 무섭습니다

2
SiteOwner 2017-12-10 147
3079

짧은 질문 - 국가배상법은 이대로 괜찮을까?

4
마드리갈 2017-12-09 165
3078

북핵은 한국을 향하고, 중국이 확인시켜 주었는데...

3
마드리갈 2017-12-08 145
3077

비 본격 3부작-코바야시네 M47 운용반-3.

4
  • file
Exocet 2017-12-07 164
3076

직업활동을 겸하는 학생 캐릭터

2
마드리갈 2017-12-06 181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