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 BEMANI Sound Team 사태에 관하여〉에서 이어집니다.
제목은 아이유의 대표곡 중 하나인 〈너랑 나〉의 가사 중 '내 이름을 불러 줘'를 일부 변형한 것입니다.
이전 글을 쓴 이후로 시간이 꽤 지났네요. 해도 넘기고 개인적인 일들도 어느 정도 해결됐고 하니 얼마간 있었던 일을 다시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전회차에서처럼 시간순이 아닌 주제별로 나눠 보고자 합니다.
원상복귀
매달 새로 추가/이식된 곡을 대상으로 인기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BEMANI 좋아요 랭킹에서는 8월호에서 소속 작곡가들의 이름 표기를 누락해 문제가 됐었는데 다행히 9월호에서는 원래대로의 방식으로 돌아왔습니다. 10월호 이후로도 그대로 나온 점에서(단 11월호는 BEMANI Sound Team 명의 복구 전이므로 이 표기로 등장, 12월호는 현재 투표 진행 중) 이쪽은 원상복귀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또한 천하제일리겜축제 예선 대상곡 소개에서 dj TAKA 대신 TAG의 사진이 게재되는 해프닝과 관련됐었던 〈GERBERA〉나, Des-ROW의 반항아적 성격이 숨은 키음이라는 형태로 드러난 〈Mychronicle〉 등 단순?BEMANI Sound Team 명의로 나왔던 곡들도 뒤에 큰따옴표("")와 함께 원래 작곡가 이름을 표기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소괄호( () )를 쓰기도 했지만 지난 12월부터는 큰따옴표로 통일되어 가고 있습니다.
일부 곡은 기존 방식대로 표기
리플렉 비트 유구의 리플레시아 가동 개시 1주년 기념곡인 〈それは音?が導く永遠の物語〉의 명의 표기는 별다른 표기가 붙지 않은 'DJ Totoriott'로 나왔습니다. 또 The 7th KAC 기타도라 부문 2차 예선 신곡 〈Navy blue sea〉 역시 'Trick Trap' 명의로 나왔죠.?
이처럼 정책 시행 이후에도 일관되지 못한 시행 예시가 나오면서, 유저들 사이에서는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기도 했습니다.
- DJ TOTTO가 더 이상 BEMANI Sound Team의 일원이 아니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 TWO-TORIAL에서도 그의 명의가 공개되었듯이, DJ TOTTO는 명의가 삭제되지 않는 특혜를 받고 있을 것이다.
- 리플렉 비트가 The 7th KAC 대상 기종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 기종에 따라 작곡가 표기 여부가 다를 것이다.
- 이미 작곡자가 누구인지 밝혀진 곡이기 때문에, 명의를 굳이 가릴 필요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 해당 신곡이 업데이트 된 시점에서의 기기버전이 2017년 9월인데, BEMANI Sound Team 사단이 터지기 전 이미 내부적으로 업데이트 되어있던 곡이기 때문에 굳이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공개했을 것이다.
(이상 나무위키 [[BEMANI 시리즈]] 문서 557판에서)
또한 기존 곡의 타 기종 이식인 경우 원래 표기 그대로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바로 1월 4일 업데이트된 〈Windy Fairy〉의 명의표기가 'DJ TOTTO'에서 'BEMANI Sound Team "DJ TOTTO"'로 변경된 사례가 있습니다. 단 이 경우 대상 기종이 기타도라인데, 그 특성상 편곡이 반드시 들어가야 하므로(원곡은 신시사이저 음이 주가 되는 전자음악. 기타도라 편곡판의 정확한 제목은 〈Windy Fairy -GITADO ROCK ver.-〉) 순수 이식과 동일 선상으로 보기에는 조금 어긋나는 면이 있습니다.?
기종별로 다르다?
위 추측 목록에도 있었던 내용인데, 유비트와 기타도라는 각각 현행 버전인 《유비트 클랜》과 《기타도라 매틱스》에서 아티스트 이름으로 곡을 찾을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특히 기타도라의 경우 제목을 찾듯이 첫 글자(A, B, C, ..., Z, あ행, か행, ..., わ행, 기타. 한자는 일본어 독음을 따름)로 찾는 방식이라 자칫 BEMANI Sound Team을 일괄 적용했다가는 오리지널 곡이 몽땅 B 폴더에 들어가 버리는 불상사가 생기게 되겠죠. 〈Navy blue sea〉의 사례도 일단은 이런 특징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Windy Fairy -GITADO ROCK ver.-〉와 이후 업데이트된 (이식곡이 아닌) 완전 신곡 〈Aion〉 (BEMANI Sound Team "Anonymous"),?〈ノルエピネフリン〉(BEMANI Sound Team "U1 overground") 등 BEMANI Sound Team 표기를 적용한 사례가 나오고 있어서 결국 이 표기를 하는 쪽으로 기우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사운드 팀을 포기할 수 없어
언뜻 보기에는 BEMANI Sound Team 표기 뒤에라도 원래 이름을 붙여 주는 것이 희망적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면 의문이 하나 남게 됩니다. 왜 BEMANI Sound Team이라는 말이 나오기 전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이렇게 긴 이름으로 만들어 놓는 걸까요?
이건 제 개인적인 의견인데, 원래는 각자의 이름을 전부 내리고 하나의 이름으로 통합하려고 했다가, 유저들의 반발에 부딪혀 아티스트 이름을 다시 올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BEMANI Sound Team이라는 표현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자세한 전말은 모르겠지만 아마 그렇게 모든 것이 생기기 전으로 돌리자니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던 모양이겠죠.
국내 이야기
BEMANI Sound Team 건이 이렇게 대충 수습되는 와중에 비트매니아 IIDX 시리즈의 최신 버전인 25 CANNON BALLERS(이하 CB)가 일본 기준 2017년 12월 21일 발매되었습니다.
이번에는 21 SPADA에서 시험적으로 시도되고 직전 버전인 24 SINOBUZ에서 완성된 온라인 업데이트가 아닌, 20 tricoro까지의 방식과 같은 하드웨어 교체를 통해 업데이트가 진행됩니다. 주된 이유로는 손과 얼굴을 촬영하는 카메라의 추가와 판정 타이밍 통일을 위한 내부 PC 사양 일원화 정도로, 이때 기판의 운영체제도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업데이트가 이런 식이다보니 일본 밖에서는 물류가 밀리면 업데이트가 되기 힘든 점이 있어서, 싱가포르는 26일, 마카오는 27일, 홍콩은 28일, 대만은 해를 넘겨 1월 3일부터 가동에 들어갔죠.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의 심의를 받아야만 가동이 가능한데, 이를 위해서는 국립전파연구원에서 기기의 전파인증을 받은 후 기기와 함께 전파인증서를 첨부해 게임위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가동 대폭 지연이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입니다.
이런 와중에 사운드 볼텍스 쪽에서는 몇 가지 사건이 있었습니다. 먼저 12월 27일부터 국내판에 한해 일부 곡 자켓이 범용 이미지로 변경되었습니다.?게임위의 요청이 있었다고 하는데, 나중에 밝혀지기로는 한 유저가 게임위에 민원을 넣었다고 하더군요. 국내 아케이드 게임 심의는 전체 이용가가 아니면 무조건 18세 이상으로 나오도록 되어 있어서, 당연하다 내지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 많지만 그 기준이 일정하지 못하다거나, 일본어로 표기되는 제목 대신 자켓 이미지로 곡을 구분해 오던 사람들은 더 이상 이 방법을 쓸 수 없게 됐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때 삭제된 자켓은 해당 곡의 난이도별로 3~4씩 존재하던 자켓이 곡 단위로 변경됐으며 해당 곡이 다른 기종으로 이식됐거나 어필카드(프로필 이미지), 크루(UI 상에 표시되는 캐릭터), 제네시스 카드(전용 프린터를 통해 실물로 출력되는 카드)로 만들어진 경우에는 그쪽은 영향이 없습니다.
또 지난 2015년 4월 16일 개최돼 1000일이 넘도록?결과 발표가 뜨지 않았던 〈SOUND VOLTEX 한국 한정! 오리지널 악곡 Contest〉 〈SOUND VOLTEX 아시아 지역 한정! 오리지널 악곡 Contest〉에 대해, 한국 공모전의 진행을 맡았던 유통사 유니아나에서 당선자들에게 관련 통지를 보냈다는 공지를 올렸습니다. 당선곡 중 하나는 이미 다른 게임에 사용됐다고 하던데, 그걸 제외하더라도 곧 신곡이 올라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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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SiteOwner
2018-01-21 21:02:10
작곡가들의 이름을 뺀 문제가 완전히 예의 사태 이전으로 원상복구된 것은 아니군요.
게다가 BEMANI Sound Team이라는 명칭에의 집착은, 경영진이 무리한 판단을 해서 그 결과 반발을 사기는 했지만, 자신들의 행동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용납못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할까요. 처음부터 안 했으면 좋았을 것을, 불합리한 의사결정으로 상황을 개악하고 자존심도 일부 구겨야 하고...역시 이런 의사결정은 반면교사로서의 가치 정도만 있어 보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인간이 반드시 합리적 행위자인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마드리갈
2018-01-24 21:44:52
뭐랄까, 저렇게까지 아티스트 및 팬덤의 반감만 사고 안 하느니만 못한 일을 강행해서 회사측이 얻은 게 대체 뭔가 싶네요. 결국은 승자는 없고 어느 쪽이든 깊은 상처만 입은 저 상태는 그나마 최악의 시나리오를 면했으니 불행중 다행이라고 봐야 할까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무)에서 여러모로 반면교사가 될 것 같아요.
국내 쪽에서도 사건이 일어났네요. 일부 곡 자켓이 범용 이미지로 대체된 일에 그런 전말이...기계적인 규제의 맹점이 이런 데에서도 드러나네요.
OBiN
2018-01-26 23:59:53
IIDX 25 건은 이전에도 국내 발매가 밀렸던 선례가 있어서(아래 목록, 둘 다 2012년) 이번에도 차기작 국내 발매까지 기다려 줄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
- 유비트 코피어스: 확장판인 《유비트 코피어스 어펜드》 발매 제외(일본 3월 14일) 및 차기작 《유비트 소서》 발매 지연(일본 9월 25일, 한국 11월 16일)으로 일본(10월 31일)보다 늦은 11월 30일까지 데이터 운영을 지속
- 리플렉 비트 라임라이트: 차기작 《리플렉 비트 콜레트 -Winter-》 발매 지연(일본 11월 28일, 한국 12월 15일)으로 12월 31일까지 데이터 운영을 지속
반면 사운드 볼텍스는... 주로 캐릭터의 노출이 심한 자켓들이 날아갔는데, 누가 봐도 잘릴 만해서 잘린 것들도 있지만 '아니 이게 왜 날아갔지?' 또는 '아니 이게 살아남았네?' 싶은 자켓들도 있어서 2차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기계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자의적에 가까워 보이네요.
기타도라 건은 아티스트명 정렬에서 B가 아닌 D 폴더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데이터베이스 상에 외부로 보이는 표기와 내부 정렬을 위한 독음 데이터가 따로 있는 듯한데, 후자에서는 BEMANI Sound Team 표기를 빼고 그냥 DJ TOTTO로만 적어서 D에 들어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