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의 체벌 관련으로 몇 가지 이야기

SiteOwner, 2018-05-02 20:38:00

조회 수
138

요즘은 정보기술의 발달, 탈권위주의적인 사고방식의 확산 등으로 인해 많이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저의 각급학교 학생 시절은 체벌을 빼놓고는 이야기가 전혀 되지 않을 수준이었습니다. 아예 교직에 종사중임을 나타내는 관용어 중에 "교편을 잡다" 라는 것이 있을 정도니 두말해서 뭐하겠나 싶을 정도이기도 합니다.

제 체험담과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를 종합해 보니, 체벌도구도 별별 흉악한 게 다 있었다는 것은 확실히 알겠습니다.
혐오감이 들 수도 있으니, 여기서부터는 열람에 주의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일단 가장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체벌도구는 재료는 각종 막대기.
드럼스틱, 당구 큐대, 자 같은 것은 물론이고, 빗자루나 밀대의 손잡이 봉, 텐트 골조, 죽봉, 라디오 안테나, 교련시간의 제식훈련 및 총검술에 사용하는 모형총 등 별별 것이 다 있습니다. 간혹 각목, 목재 또는 알루미늄 야구배트, 죽도, PVC나 알루미늄 재질의 파이프, 철근 등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대나무 막대 속에 철근을 넣은 변종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출석부도 체벌도구로 많이 애용되는 것이었습니다.
사용방법도 가지각색인데, 주로 넓은 면으로 얼굴을 후려친다든지, 모서리로 이마를 찍는다든지 하는 방법이 가장 대중적인 듯합니다. 그래서 3월에 신품인 출석부가 12월 쯤 되면 걸레짝이 되어 있는 일도 그리 드물지만은 않았습니다.

신발을 쓰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슬리퍼를 벗어서 그걸로 뺨을 후려갈기거나 이마를 내려찍는 교사도 간혹 있는데, 이 슬리퍼가 여성용의 굽 있는 것이면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 중학생 때 일인데, 어떤 여교사가 수업에 들어오자마자 다짜고짜 한 남학생을 지목해서 건방지다고 욕을 하면서, 굽 있는 슬리퍼를 벗어 그걸 양손에 쥐고 마구잡이로 때린 사건도 있었습니다.

양동이같은 청소도구도 체벌도구로 얼마든지 악용될 수 있습니다.
일례로, 머리에 덮어씌우고 그 겉면을 마구 두들긴다든지...이야기만 들어도 참으로 창의적입니다, 나쁜 방향으로.
동생에게 들은 것인데, 벽돌을 체벌도구로 쓴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교사가 벽돌로 학생의 머리를 찍었다나요.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18-05-04 01:46:57

사람들이 말하곤 하죠. 요즘 교권이 추락한 주 원인은 다름아닌 그 시절의 불량교사들 때문이라고. "너무 안때려서 문제"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고 하니까요.

과도한 폭력으로 다스리는 건 결코 옳은 결과를 내지 못하건만 왜 그걸 못 깨닿고들 그랬을까, 아직도 저는 이해가 안 갈 따름이네요.

SiteOwner

2018-05-05 23:05:48

회상을 해 보면, 당시는 폭력에 중독된 세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당장 쓰기에는 폭력만큼 손쉬운 것이 없거든요. 게다가 가정에서 쌓은 스트레스 등을 학생들에게 풀고 하는 등, 직업윤리의식 또한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생각없이 저지른 그런 것들이 오늘날의 교권추락으로 이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 쌓인 문제가 해결되려면 오랜 시간이 지나야 할 것 같습니다.


간혹 그때의 나쁜 기억이 생각나면 참 싫어집니다. 추억이 아름답다는 말은 한갓 거짓에 지나지 않았다는 환멸까지 생각나면서.

Board Menu

목록

Page 133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68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72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9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60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63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0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73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88
3255

일본국유철도 및 JR 차량형식에의 이해 (여객차량편)

2
마드리갈 2018-05-09 144
3254

신칸센차량 형식에 대한 간단한 해설

2
마드리갈 2018-05-08 151
3253

괴롭네요...

5
국내산라이츄 2018-05-07 150
3252

17년 세월의 격차

4
  • file
마키 2018-05-07 158
3251

이상하게 피로하네요...

2
마드리갈 2018-05-06 133
3250

비가 오면 좋겠는데...

6
SiteOwner 2018-05-05 160
3249

모두모두 모여라! 넨도로이드 특집편

4
  • file
마키 2018-05-04 167
3248

세월호 이후 교통안전의 향상은 과연 있었던가?

2
마드리갈 2018-05-03 128
3247

학교에서의 체벌 관련으로 몇 가지 이야기

2
SiteOwner 2018-05-02 138
3246

근황입니다.

8
국내산라이츄 2018-05-01 170
3245

지금까지 꿔온 꿈에 지대한 영향을 준 작품이 있습니다.

3
조커 2018-04-30 158
3244

고모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6
대왕고래 2018-04-29 210
3243

3년도 못 간 북한의 독자표준시

2
마드리갈 2018-04-29 131
3242

과잉 역식에의 거부감

2
SiteOwner 2018-04-28 156
3241

남북간의 종전이 선언되었네요.

4
대왕고래 2018-04-27 165
3240

4월달 입주민들

4
  • file
마키 2018-04-27 170
3239

면접에서 돌아왔습니다.

4
대왕고래 2018-04-27 159
3238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 6주년

4
마드리갈 2018-04-27 224
3237

회사 내 정치 및 암투에 대해 쉽게 아는 방법이 있을까요?

5
Lester 2018-04-26 181
3236

일상생활이 가능한지 의문이 가는 관점 몇 가지

6
마드리갈 2018-04-25 210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