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오사카 지진의 시사점 - 콘크리트 블록담과 수도관

마드리갈, 2018-06-18 15:48:56

조회 수
150

오늘 아침, 일본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관서지역 일대에 진도 6.1의 대지진이 일어났어요.
(기사 및 보도사진 - 2018년 6월 18일 지지통신사 오사카 지진특집, 일본어)


꽤 강력한 지진이 일본 2위의 대도시권의 직하에서 일어났지만, 1995년의 한신아와지 대지진(阪神淡路大震災), 통칭 고베 대지진과는 달리 피해규모는 비교적 경미했어요. 물론 그 때는 진도 7.3이었다 보니 지진으로 발생한 에너지의 크기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요.

물론 피해규모가 비교적 경미했다고 해도, 사망자가 발생하고 가옥, 담장 등의 구조물이 도괴되고 수도관이 결궤되고 철도가 운행중지된 상황이라서 결코 가볍게 볼 수는 없겠죠. 게다가 피해 당사자들에게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공포가 무엇보다도 클테니까요.


이 지진이 시사하는 점이 최소한 2가지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나는 콘크리트 블록담의 문제.

위의 지지통신사 특집의 사진에 나와 있듯이, 콘크리트 블록으로 쌓은 담이 무너져 있는 모습이 보여요. 저기에서 초등학교 4학년생인 9살 여자아이가 무너진 벽체에 깔려 죽고 말았어요. 또한 다른 곳에서는 80세 남성이 역시 콘크리트 블록담에 깔려서 사망하는 한편, 85세 남성이 무너진 책장에 깔려 죽는 등 모두 3명의 사망자가 나왔는데, 그 중 2명이 콘크리트 블록담에 희생되었다는 게 보여요(추가참조 - 2018년 6월 18일 칸사이TV 보도).


저는 지난 가을에 쓴 경주 지진 그 후 1년, 그리고 내진에 대한 제언 제하의 글에서, 콘크리트 블록으로 쌓은 담이 왜 위험한지에 대해서도 간단히 서술한 적이 있어요. 이미 무너지는 것을 확인하기에는 늦은 것. 대체로 인도는 벽쪽 부분이 해당되다 보니 사람이 걸어다닐 때에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 벽을 가까이 한 채로 통행하게 되고, 따라서 횡방향의 흔들림에 취약한 콘크리트 블록담은 도괴될 경우 행인에게 대피할 시간을 거의 주지 않는 위험을 안고 있어요. 그 결과, 오늘의 오사카 지진에서는 이렇게 콘크리트 블록담이 생명을 앗아간 것이죠. 지진에 잘 대비한다고 해도 이런 데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인명피해는 의외로 커질 수도 있으니 경계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또 한가지의 문제는 수도관.

지진에서 가장 무서운 것 중의 하나는 가스관이 결궤되면서 벌어지는 화재. 실제로 1923년의 관동대지진에서는 도쿄, 요코하마 등의 대도시권이 가스폭발로 대화재를 겪으면서 사상자가 급증하게 되었죠. 게다가 당시에는 석조 및 철근콘크리트건물은 적었고 목조건물들이 많았으니까요. 이번에는 가스관 결궤에 의한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오사카의 수도관 여기저기가 터져서 수해를 일으키고 있어요.

수도관이 터지면 그냥 물이 흐를 뿐이니까 가스관이 터지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그것이 또 그렇지만도 않아요. 가압된 다량의 물이 수도관의 터진 틈으로부터 쏟아져 나오면 주변의 토양을 액상화시켜 버리고, 지진에 의한 피해를 더욱 키워 버리죠. 특히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 갇힌 물이 또 무슨 피해를 야기할지 모르니까요. 전력, 통신 등 각종 케이블의 지중화율이 낮은 일본에서는 도시미관정비를 위해서 지중화에도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하고 있는데, 수도관이 저렇게 쉽게 터져버리면 지중화를 추진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게 되니까 이것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사안임에 틀림없어요.



오사카 지진의 피해의 빠른 복구를 기원하며, 또한 희생과 피해가 헛되지 않을 것 또한 소망하고 있어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마키

2018-06-21 00:05:25

지진도 지진이지만 화산도 안심하면 안될 것 같아 보이더군요.


최근 하와이 섬의 킬라우에아 화산 분출도 그렇고, 일본도 카고시마 현의 사쿠라지마 산은 (지질학적으로) 최근들어서 화산 활동이 상당히 빈번하게 관측되고 있고 일본의 명산으로 꼽히는 아소산과 후지산 마저도 분화 가능성이 있는 활화산으로 취급되고 있죠.


정치에 대해서는 논외로 쳐두더라도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는 문화적인 측면에서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더 이상의 심각한 피해같은건 썩 보고싶지 않네요. 안그래도 제가 주로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도 지진 피해 보고가 몇건인가 올라오기도 했구요.

마드리갈

2018-06-21 00:39:48

그렇죠. 화산 또한 무서운 것임은 분명하니까요.

직접 화산을 보고, 중턱까지 올라가 봤는데 영상에서 보는 것과 실제로 접하는 건 완전히 달라요. 정말, 인간이 자연을 지배한다는 말 자체가 헛소리로 느껴질 정도로 압도되고 말았던 게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네요. 말씀하신 아소산의 경우, 인근지역인 쿠마모토현이 이미 2년 전에 큐슈에서 전례없는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기도 했어요. 게다가 지진대와 화산대는 많은 경우 거의 일치하다 보니 지진과 화산 문제를 떼놓을 수가 없어요.


저 또한 동감이예요. 더 이상 피해가 없기를...

게다가 영남지방은 일본 서부지방과 가깝다 보니 아무래도 더욱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죠.

Board Menu

목록

Page 130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68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72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9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60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63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0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73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88
3315

죠죠의 기묘한 모험 5부 황금의 바람 애니화 확정!!

2
  • file
마드리갈 2018-06-21 165
3314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안에서 느껴지는 씁쓸함

2
SiteOwner 2018-06-20 134
3313

"그들에게 나는 어느 지인일 뿐이었다"

4
SiteOwner 2018-06-19 195
3312

오사카 지진의 시사점 - 콘크리트 블록담과 수도관

2
마드리갈 2018-06-18 150
3311

간단히 근황.

2
시어하트어택 2018-06-17 135
3310

유키미쿠 판타지(Snow Miku Fantasy)

4
  • file
마키 2018-06-17 149
3309

이모가 승소하셨습니다!

3
국내산라이츄 2018-06-17 146
3308

오리무중(五里霧中)

2
마드리갈 2018-06-16 143
3307

신칸센의 안전이 위협받는다

10
마드리갈 2018-06-15 254
3306

존재감 없는 월드컵을 맞으며 떠올려 본 "비국민"

2
SiteOwner 2018-06-14 152
3305

미쿠와 함께 6.13 지방선거 투표했네요.

7
  • file
마키 2018-06-13 192
3304

주제불특정으로 날씨, 설정, 꿈 등 이것저것

2
마드리갈 2018-06-12 144
3303

8~90년대의 작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8
Lester 2018-06-11 182
3302

피규어 이사도 큰일이네요.

4
  • file
마키 2018-06-10 136
3301

휴가맞이로 집에 온 지 4일째네요.

2
대왕고래 2018-06-09 122
3300

앓아누웠다가 일어났습니다. (+알파)

6
국내산라이츄 2018-06-09 147
3299

자문자답 시리즈: 선악론을 포기해야 하나?

4
Lester 2018-06-09 155
3298

최근 문화컨텐츠 감상에 대한 간단한 소회

6
마드리갈 2018-06-08 202
3297

아무리 꿈이라지만...반대를 위한 반대를 본 꿈

2
마드리갈 2018-06-07 244
3296

"야이 소련놈아" 라는 욕설이 있었던 시대

2
SiteOwner 2018-06-06 193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