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인간으로 대접받기를 스스로 포기한 교사

SiteOwner, 2018-07-16 21:16:20

조회 수
147

지금까지 쓴 글에서 이상한 교사들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이번에는 저에게 교사, 어른은 물론이고 인간으로도 대접받지 못하게 된 한 교사 이야기를 해 볼까 싶습니다.


저는 피부가 꽤 흰 편인데, 얼굴에 점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피부색과 대조되어서 잘 드러나는 편입니다.

얼굴에 점이 있는 것 자체는 딱히 부끄러운 것도 없고 그렇습니다만, 고등학교 때의 문제의 교사는 수업 첫시간에 저를 보고 얼굴에 점이 많다고 그러면서 "너는 오늘부터 찌끄레기다!!" 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느끼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교실은 자유석 상태였고 저는 대체로 앞자리에 앉았는데, 키에 비해서는 앉은키가 좀 낮은 편이었습니다.

그 교사는 저의 앉은키를 보고 깔봤던 모양인지, 일어서 있는 저의 모습을 보고는 겁먹은 표정을 짓고 그랬습니다. 저는 당시에 178cm 정도였고 여전히 성장중이었는데다 그 교사는 155cm 정도 되는 단구라서 차이가 꽤 컸습니다.

그리고 그 교사에게는 당연히 인사 따위는 하지 않고, 지나가면 나지막하게 들릴 듯 말듯 "○○선생놈아" 라고 욕을 해 주었습니다. 몇 번 반복해 주니까 저를 피하더군요.


교사가 수업시간에 저를 다시 찌그레기라고 불렀기에 아예 그때는 제대로 대놓고 한 소리를 했습니다.

"여기선 선생이 자기 학생더러 찌끄레기라고 하네? 교장실 가야겠네요."


그 교사가 저에게 애걸복걸 빌어서, 교장실로 가는 일은 없었고 저를 그렇게 부르는 일 또한 없어졌지만, 그 교사의 수업은 사실상 없는 것이 되었습니다. 학생을 처음부터 그따위로 취급했고, 교장실로 가자는 말에 그렇게 비굴하게 빌어서 일을 무마하고 했으니 설 권위가 있는 게 더 이상하겠지요.


졸업한 이후 그 고교에 다시 갈 일이 없어서 그 교사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도 정신 못차리고 그때처럼 살고 있는지, 아니면 이미 죽어서 이 세상 사람이 아닌지, 어느 경우라도 좋은 말만은 안 해주고 싶습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18-07-21 22:59:58

무슨 교사가 그렇게 저급하고 추잡한지 모르겠네요... 

저런 사람은 분명 다른 교사나 다른 학생들한테도 비난의 대상이 되거나, 아예 공개적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겠어요. 그런데도 당당하게 살 수 있다니 이걸 부러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ㅇㅅㅇ

SiteOwner

2018-07-22 23:15:47

한심하기 이를 데가 없지요. 그래서 그런 자는 인간으로서도 대우해 줄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사람이 사는 방법이 각양각색이라지만, 확실한 것은, 저렇게 살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비루하고 추잡하기 짝없으며 누구도 그의 편이 되어 주지 않을 것임은 분명하니까요.

Board Menu

목록

Page 127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53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64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2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56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56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99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67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1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78
3363

간부회의중 괴사건 - 회의 도중에 BB탄총을 쏘다?!

4
마드리갈 2018-08-02 178
3362

자신감이 없어지는 느낌이네요.

3
대왕고래 2018-08-01 157
3361

같은 한자를 쓰는 일본의 인명과 한국의 지명

2
마드리갈 2018-08-01 161
3360

극우로 몰렸던 적이 많습니다

4
SiteOwner 2018-07-31 188
3359

덜 더워지니까 좀 낫네요

4
마드리갈 2018-07-30 167
3358

반의어 속의 비논리를 뒤집어 보면...

2
SiteOwner 2018-07-29 155
3357

이제 휴전협정일은 잊어도 괜찮은 건가...

2
SiteOwner 2018-07-28 144
3356

잘못된 번역으로 생각을 그만둔 사례 3가지

4
마드리갈 2018-07-27 199
3355

[기사 전재번역] 옴진리교 사형수 전원 사형집행 종료

2
마드리갈 2018-07-26 147
3354

F-15 전투기 관련의 몇 가지 변화 요약

28
SiteOwner 2018-07-25 305
3353

마키지로의 여름

4
  • file
마키 2018-07-24 198
3352

잠 못 드는 밤 비라도 내렸으면

6
앨매리 2018-07-23 213
3351

근황 및 여러가지 이야기.

2
시어하트어택 2018-07-22 136
3350

변두리 전철 - 일본 토쿠시마현 대학생들의 도전

3
마드리갈 2018-07-21 198
3349

북한의 김정은 덕분에 바보 감별기는 필요없군요

2
SiteOwner 2018-07-20 139
3348

대프리카에서 살아가기

4
마드리갈 2018-07-19 160
3347

삽입곡과 일러스트만 좋았던 게임, "뿌요뿌욘"

3
  • file
대왕고래 2018-07-18 221
3346

무더위에 특히 조심해야 할 것들

4
마드리갈 2018-07-17 166
3345

인간으로 대접받기를 스스로 포기한 교사

2
SiteOwner 2018-07-16 147
3344

[스포일러] 앤트맨과 와스프 후기

2
  • file
대왕고래 2018-07-15 139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