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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에, 눈뜨다] 13화 - 텐트 안의 함정

시어하트어택, 2019-03-27 23:55:21

조회 수
121

“아... 안돼! 하야토!”
하야토가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본 세훈은 재빨리 텐트 안으로 뛰어 들어가려 한다.
“들어가지 마!”
주리가 재빨리 세훈의 팔을 잡고 텐트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다.
“너도 안에 들어갔다가 무슨 일을 당할지 몰라!”
“왜? 나 때문에 벌어진 일이잖아? 나 때문에 아무 관계없는 사람들이 휘말리는 건 못 참겠다고!”
“그래도 안 돼.”
주리는 세훈의 팔을 더욱 강하게 잡고, 세훈을 텐트에서 떨어뜨리며 말한다.
“하야토를 구하지 말자는 게 아니야. 어차피 그 패거리는 하야토를 원하는 게 아니잖아?”
“알지...”
클라인의 패거리가 뭘 원하는 건지는 세훈도 잘 안다. 바로 세훈 그 자신.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그것 때문에 세훈은 잠도 잘 못 잘 지경이다.?
“물론 그것 때문에 내가 무릎을 꿇어서도 안 되고. 하지만 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건 더 싫어.”
“설마... 네가 스스로 저 안으로 들어가겠다는 거야?”
세훈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다시 텐트 안으로 발을 내딛으려 한다.
“잠깐...”
주리가 다시 한 번 세훈의 팔을 잡는다.
“왜 그래? 이거 놔... 나는 하야토를 구하러 가 봐야겠어.”
“정 그렇다면...”
주리는 어느 새, 한 발을 앞으로 내놓고, 눈은 텐트 입구를 향하고 있다. 그리고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세훈을 보고 말한다.
“분명... 풀 수 있는 거지?”
“너는 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뒤는 맡길게.”
이 말을 하며, 주리는 텐트 안으로 뛰어 들어간다.
“잠깐...”
세훈이 주리를 잡으려던 그 순간. 세훈은 분명히 본다. 주리가 텐트 안으로 들어가는 그 순간을. 분명히 텐트 안으로 들어가기는 했지만,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모습이 아니다. 텐트 안에 들어가는 그 순간, 공중에 붕 떠서, 불가항력적인 힘에 이끌려 텐트 안쪽으로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마치 블랙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그런 느낌이다.
“나... 나타샤!”
세훈은 다급히 나타샤를 부른다.
“무슨 일이야, 또. 주리는 어디 갔어?”
“그러니까 내가 말하는 거잖아. 하야토하고 주리는, 이 텐트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어디론가 빨려 들어갔어!”
“빨려... 들어가?”
“그래. 여기 텐트 안으로, 마치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듯, 그렇게 됐단 말이야.”
“그걸 어떻게 믿어?”
“내가 분명히 봤다고!”
“그럼... 좋아.”
나타샤는 의자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여전히 조금은 세훈을 못 미더워하는 듯, 세훈을 돌아보며 말한다.
“일단은 ‘그 사람들’한테 연락해 보자.”
“‘그 사람들’이라니?”
“모르겠어? 연락하자니까.”
“너... VP재단 사람들은 어떻게 아는 거야?”
“그건 좀 있다가 말할 테니까, 우선 연락을 해 보자고.”

“어... 여긴 어디지?”
텐트 안. 주리는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가 머리를 긁으며 일어나 앉는다.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분명 텐트 안인데... 너무나도 이상하다. 아까와 별 다를 것 없어 보이는 텐트 내부인데... 음식을 준비하던 도구 같은 것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바닥에는 아까 깔려 있지도 않았던 이불이 깔려 있다. 가방도 어디 갔는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거기에다가, 굉장히 이상한 느낌,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한다...
“주리 선배님?”
옆에서 하야토의 목소리가 들린다.
“여기는... 어디죠?”
“텐트 안처럼 해 놓은 이상한 공간이야. 누가 이 능력을 쓰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그러면... 어떡하죠?”
“일단... 여기 출입구는 어떻게 되어 있나 보면...”
주리가 텐트 밖으로 나가려 하자, 갑자기 주리의 몸이 도로 텐트 안쪽으로 튕겨 나간다. 갑자기 튕겨져 나간 주리의 몸은 뒤에 있던 하야토에게 맞고, 둘 다 뒤로 쓰러진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 이 공간, 자체가 누군가의 능력이다...
“혹시... 주리 아니야?”
바닥에 널브러진 주리의 위쪽에서 남학생의 목소리가 들린다. 주리가 올려다보니, 포마드 머리를 한 키 큰 남학생이 무릎을 땅에 대고 주리를 내려다보고 있다.
“어... 맞는데...”
“나야, 나! 같은 반이잖아.”
주리가 일어서서 보니, 같은 G반의 운동부원 조셉 앤더슨이다.
“그런데... 너 운동부잖아. 오늘 축구 연습 없어?”
“오늘은 연습 없어. 그냥 캠핑을 한다고 해서 재미삼아 온 건데...”
“그건 그렇고... 너도 혹시 텐트 안으로 들어갔는데 이렇게 된 거야?”
“그래! 맞아. 나도 잠깐 텐트 안에 뭐 좀 챙기려고 들어갔는데...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더니, 잠시 후 눈을 떠 보니 여기더라.”
주리는 혹시나 싶어, 고개를 돌려 가며 주위를 돌아본다. 어느 새, ‘텐트 안’은 몇 명의 학생들이 더 들어와 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손목에 있어야 할 AI시계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주머니에 있어야 할 AI폰까지도! 아무것도 없다... 몸과 걸친 옷밖에는...
“너희들...”
주리는 하야토와 조셉을 보고 말한다.
“주머니 속에 한 번 뒤져 봐!”
“주... 주머니 속이요?”
“주머니는 왜?”
“아무튼... 한번 뒤져 봐!”
하야토와 조셉은 주리의 말에 따라 주머니 안에 손을 넣어 본다. 잠시 후.
“뭐... 뭐야! AI폰하고 지갑이 어디 갔지?”
“정말이네요... 아무데도 안 보이네요...”
“설마, 이것도 능력 중 하나인가?”
“능력이라니?”
조셉이 반문하자, 주리는 목에 힘을 주며 말한다.
“지금 우리가 여기 있는 것 자체가 누군가의 능력에 당하고 있는 거라고!”
“그게 무슨 말이야? 누군가의 능력이라니?”
바로 그 때, 주리의 눈에 들어오는 게 있다. 누군가가 텐트 안으로 걸어서 들어온다. 평범하디 평범한 모습이지만, 지금 이 공간 안에서는 놀라움, 그 자체다. 아까 주리나 하야토와는 달리, 자연스럽게,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들어온다. 금발의, 세훈 정도 키로 보이는 남학생이다. 그 뒤로, 그 금발의 남학생보다는 키가 머리 반 정도 더 되어 보이는, 흑발의 간신배 얼굴을 한 학생이 더 들어온다.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그 모습, 평소라면 별 생각 없이 봤을 그 모습이 그렇게 충격적일 수 없다.
“역시 네 능력은 쓸 만한데, 다니엘.”
“하하하, 별 말씀을요.”
잠깐... 다니엘이라고? 주리는 며칠 전에 세훈, 메이링, 앨런, 레아와 카페에서 만났을 때가 바로 떠오른다. 거기서 봤던 이름, ‘다니엘 올손’... 혹시 그럼 이 공간을 만든 능력자가 다니엘 올손이란 말인가?
“완벽하군. 밖에서는 보이지 않고, 또 안에서 밖으로는 빠져나갈 수 없으니 말이야. 그런데... 이 공간에, 네가 허락한 것만 들이고 내고 할 수 있다고 했나?”
“네... 맞지요, 선배님.”
금발의 남학생이 흑발의 남학생에게 공손히 인사한다. 주리가 자세히 보니, 금발의 남학생의 얼굴은 앳되어 보인다. 확실하다... 저 금발의 남학생이 바로 다니엘 올손... 그리고 흑발의 남학생은 고한영이다!
“그건 그렇고... 아직 ‘목표’가 오지 않았군.”
‘목표’라... 세훈을 말하는 게 틀림없다.
“네... 아직은 걸려들지 않았지요. 하지만 곧 올 겁니다. 연락을 담당하는 선배님들이 잘 해 주고 있거든요.”
“자기 잘못을 만회할 기회이니, 잘 해야 할 수밖에 없겠지.”
잠깐... 자기 잘못을 만회할 기회라고? 그렇다면, 그걸 하고 있을 사람은... 하마나카, 칭칭, 그리고 첼시... 그리고 첼시라면...?
그 때, 다니엘과 한영이 주리 쪽으로 다가온다.
“호오, 이게 누구신가? 우리 대단하신 조세훈 군의 친구, 공주리 양이 아닌가?”
한영은 다분히 비웃는 말투로 주리를 보고 웃음을 흘리며 말한다.
“그런데 그렇게 대단하신 분의 친구가, 왜 이런 곳에나 들어와 있는 건가, 응?”
“몰라. 내가 알 게 뭐야.”
주리는 한영을 보고 퉁명스럽게 말한다.
“아... 선배님.”
다니엘이 한영을 보고, 하야토를 가리키며 말한다.
“원래 여기 이 선배하고 함께 데려오려고 했는데 말이죠...”
“아... 그래? 어떻게?”
“여기 하야토 선배가 갑자기 이상한 상황에 빠지면 세훈 선배는 구하려고 할 것이고, 그러면 쉽게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왜 이 주리라는 애가 온 거지?”
“분명히 밖에 있던 선배 한 분이 자기가 세훈 선배를 꾀어서 같이 들어가도록 할 거라고 했는데...”
“참... 여기서 밖의 상황은 못 본다고 했지.”
“네, 그게 단점이긴 하죠.”
이 안에서 밖의 상황을 알지 못한다고? 다행이다! 그렇다면 어떻게든 이 조건을 이용해서 이 상황을 끝내야만 할 텐데...
“아... 공주리 선배님이었던가요?”
다니엘이 주리를 보고, 웃음을 흘리며 말한다.
“가만히 여기서 지켜보고 계시죠. 둘도 없는 남자친구가 어떻게 여기에 무력하게 끌려오게 되는지를 말이죠.”

한편, 텐트 옆의 테이블. 세훈은 막 빅터 로스에게 연락을 마치고 나서, 나타샤를 보고 말한다.
“그런데... 너 VP재단은 어떻게 아는 거야?”
“어떻게 아느냐고?”
“그래. 별 단서도 없이 갑자기 그걸 언급하니까, 좀 이상해서.”
“나는 공주잖아? VP재단 같은 곳의 사람들하고는 언제든 연락할 수 있다고.”
“그래...? 그게 전부야?”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지. 그래서 그 답을 이제부터 보여 주려고.”
“무... 무슨 답을?”
“잘 보라고.”
나타샤는 조용히 텐트 앞에 가서, 텐트에 손을 댄다. 뭘 하려고 저렇게 텐트에 손만 갖다 대고 있는 거지? 세훈은 머리를 갸우뚱하면서도, 가만히 텐트에 손을 대고 있는 나타샤를 지켜본다. 그리고 잠시 후, 나타샤가 세훈을 돌아보며 말한다.
“뭔가를 좀 알아냈어.”
“응? 텐트에 손을 대기만 했는데? 어떻게 알아?”
“그러니까, 이게 내 능력이라고.”
“가만히 손만 대고 있는 게?”
“하... 그게 아니라니까. 간단히 설명하자면, 내가 가진 능력은, 어떤 물체에 접촉해서 정보를 읽어내는 능력이야.”
“그래서... 알아낸 게 뭔데?”
나타샤는 차분히, 목소리를 가라앉히고 말한다.
“자, 잘 들어. 우선, 이 텐트 너머의 공간은 우리 텐트에만 연결되어 있지 않아. 아마도, 적어도 6개 이상의 텐트에 이런 공간이 생겼을 거야.”
“그래? 우리 텐트만 이런 게 아니라고?”
“맞아. 그리고 그 공간은, 누군가의 능력으로 만들어진 공간이고, 그 능력자가 허락한 것만 드나들 수 있어. 내 능력으로 알아낸 정보는 여기까지야.”
“그래? 그러면 혹시 그 공간 안에서 여기 밖의 돌아가는 상황을 알 수도 있는 건가?”
“그걸 모르겠어. 그걸 알아야지 실마리를 잡아낼 수 있을 텐데...”
세훈과 나타샤가 텐트 앞에서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는 바로 그 때.
“아... 여기 있었네!”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세훈은 그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돌아본다. 세훈이 돌아본 곳, 구석진 공터 쪽에는 다름 아닌 앨런이 서 있다!
“어...? 여기는 어떻게...”
앨런은 세훈과 나타샤에게 조용히 손짓한다. 세훈은 나타샤를 돌아본다. 나타샤는 앨런을 보고도 낯설어하는 얼굴을 하지 않고 있다. 앨런이 있는 숲속으로 이어지는 공터에 다다르자 주변은 한층 더 어두워진다.
“이제 여기서는 내 뒤만 따라와. AI폰 조명도 켜지 말고.”
“네... 네.”
앨런의 뒤를 따라, 세훈과 나타샤는 숲속의 어느 곳으로 향한다. 도시와 캠핑장의 불빛은 울창하게 자란 나무들에 가려져 세훈과 나타샤가 지나는 숲 한가운데까지는 비치지 않는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풀잎과 나뭇잎의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희미하게 풀벌레들의 울음소리도 들려온다. 그런 어두운 숲속, 좁디좁은 길을 앨런의 뒤를 따라 걸어간다.
“저... 어느 정도 걸어가야 되는 거죠?”
“아, 이제 다 왔어.”
앨런은 어두운 숲속 너머로 보이는 통나무집 하나를 가리킨다. 숲속을 나오자, 다시 주변이 밝아진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 세훈은 눈앞에 펼쳐진 것을 보고 놀란다. 오두막 너머로는, 아까의 그 텐트와 똑같은 텐트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텐트 밖에 나와서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보인다! 세훈은 통나무집으로 향하면서 나타샤를 돌아본다. 나타샤는 별로 신기하다는 기색도 없이, 자연스럽게 통나무집으로 들어간다.
“여기... 잘 아나 보네.”
“당연하지. 여기가 운영본부니까.”
“아... 그래?”
세훈은 뭔가 이상하다 생각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오두막 안으로 들어간다, 나무로 만든 원탁에 음식들이 차려져 있고, 거기에 사람들이 둘러앉은 모습이 보인다. 세훈의 눈에 익숙한 얼굴들이 띈다. 그리고 몇 명은 처음 보는 얼굴들이다. 세훈은 그 사람들을 얼떨떨한 표정으로 돌아본다.
“어서 와. 기다리고 있었어.”
세훈을 보고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메이링. 그리고 레아, 사이... 아까 봤던 엘더 박사까지도!
“자네 왔나. 오느라 수고했네. 우리 공주님도, 세훈 군을 여기까지 데려오느라 수고 많았고.”
“어? 박사님... 아까는 그냥 산책하는 길이라면서요.”
“아... 그렇게 됐네.”
엘더 박사는 웃음을 흘리며 대충 얼버무린다.
“그리고... 메이링 씨, 오늘 저녁에 법정 나간다면서, 왜 여기 온 거죠?”
“아... 그거? 오늘 재판이 연기됐더라. 그래서 온 건데...”
“에이... 아닌 것 같은데요. 그리고... 빅터 로스 씨한테 연락했는데, 왜 앨런 씨가 오고...”
“아, 그 빅터 로스라는 사람은 사실 나거든. 여기 메이링 씨가 ‘미야모리 미레이’라는 이름을 쓰듯, 나도 그런 가명을 쓰고 있는 거야.”
“뭔가 알 것 같네.”
?세훈은 옆의 나타샤를 돌아보며 말한다.
“그러면 네가 나를 여기 끼워 넣으려고 했던 것도...”
“맞아. 원래는 처음 인원 그대로 가려고 했는데, VP재단에서 나보고 너를 꼭 추가해 달라고 했고, 너만 끼워 넣으면 너무 티가 나니까 추가로 모집한다고 그렇게 떠들어댔던 거야.”
“그럼 그렇지. 그런데... 왜 다들 여기에 모인 거야?”
“아, 여기에 이렇게 모이게 된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네.”
엘더 박사가 세훈을 보고 말한다.
“우선... 예전에 여러 번 언급한 ‘강력한 초능력자’ 2명이 있지. 그 중 한 명을 오늘 찾았네.”
“강력한 초능력자라... 혹시 클라인의 패거리에 속한 사람인가요?”
“아니야. 그 패거리에 속한 사람은 아니야.”
“어... 정말요?”
세훈은 안도감에 자기도 모르게 ‘후’ 하고 큰 소리로 한숨을 내뱉는다. 다행이다...?
“문제는 말이야...”
메이링이 말을 꺼낸다.
“그 초능력자를 찾기는 했는데, 금방 또 어디로 가 버렸어. 그 다니엘 올손이라는 애의 공간 안으로 들어가지나 않았으면 좋겠는데...”
“하... 그래요? 그럼, 찾아 봐야겠네요.”
“잠깐만...”
메이링 옆에 앉아 있던 단발머리의 여성이 일어난다. 세훈이 보니, 처음 보는 얼굴이다.
“같이 가자.”
“혹시... 그 초능력자가 누군지 알아요?”
그 여성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한편, 다니엘의 공간. 한영은 공간 안에 들어온 사람들을 살펴보고는 다니엘에게 말한다.
“이제 상당히 많이 들어온 것 같은데...”
“네... 그런데 아직도 안 들어온 사람이 몇 명 있네요. 그래도 다행인 건, ‘여기 들여놓으면 안 되는 사람’은 아직 안 들어왔어요.”
“명심해. 우리는 조세훈이라는 녀석만 들여놓으면 돼. 그리고 그 ‘들여놓으면 안 되는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지 여기 들어오는 걸 허락하면 안 돼. 알겠지?”
“네... 선배님.”
한편, 그걸 옆에서 듣고 있던 하야토.
“선배님... 저는 다니엘하고 고한영 선배가 말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요.”
“누군데?”
주리와 조셉이 동시에 하야토를 돌아보며 묻는다.
“제 동생 친구요. 둘은 아주 사이가 좋고 같이 붙어 다니죠.”
“그래? 하지만... 여기서 연락할 방법은 없잖아.”
“없는 건 아니죠.”
하야토는 곧바로 다니엘에게 달려가서, AI폰을 쥔 오른손을 움켜쥐고 AI폰을 빼앗으려 한다.
“이... 이게 무슨? 놓지 못해?”
“아니, 다니엘. 하야토에게 전화를 줘.”
한영은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다니엘에게 말한다.
“서... 선배님?”
“어차피 이 공간에 들어가고 나가는 걸 걸 허락하는 건 너만 할 수 있는 거잖아.”
“하하하... 그렇군요.”
아뿔싸... 그걸 생각 못 했다... 하야토는 당황스러워하며 AI폰과 다니엘, 한영을 번갈아 본다. 다니엘과 한영은 능글맞은 웃음을 흘린다. AI폰을 든 채로 이도저도 못하는 하야토, 그리고 일그러진 얼굴을 한 주리와 조셉을 번갈아 보며.

약 3분쯤 후, 캠핑장.
“휴... 친구 쫓아왔다가 이게 뭐람.”
세훈을 쫓아온 단발머리의 여성은 한숨을 푹 쉬며 말한다. 이 여성의 이름은 독고반디. 대학원생으로, 메이링의 친구 중 한 명이다.
“저... 반디 씨. 분명히 이 텐트에 그 사람이 있다고 했죠?”
세훈은 한 텐트 옆에 서서, 반디를 보고 말한다.
“맞아. 이 텐트야.”
반디가 대답하자, 세훈은 자기도 모르게 발이 앞서서 텐트로 들어가려다가 뒷걸음질한다. 텐트로 들어가면 안 되지, 참... 그러고 보니, 여기는... 세훈의 텐트 바로 근처다! 어렴풋이 보니, 아까 전의 테이블, 저녁식사를 하고 미처 치우지 않은 테이블이 보인다. 텐트를 등지고 그 문제의 초능력자를 찾으려는데...
“어? 누구야.”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 목소리. 하지만 비슷하기도 하다. 누군가와 닮았는데, 어려진 듯한 목소리다. 조심스럽게 뒤를 돌아본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분명하다. 그런데...

뭐야... 메이링 씨가 왜 저기 있어?

세훈은 혹시나 그게 또 속임수인가 해서, 가까이 그 사람에게 가 본다. 그런데...
“뭐야! 왜 밥 먹는데 또...”
“아...”
세훈은 비로소 몸을 돌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바로 본다. 메이링과 비슷하게 금발에 머리를 하고 뒷머리는 묶고, 티셔츠와 짧은 바지를 입은, 약간 통통한 체격의 초등학생이다. 얼굴은 메이링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너무나도 비슷하다. 친구로 보이는 다른 한 명과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중인 듯하다. 그런데... 저녁식사가 캠핑에 온 것답지 않다. 테이블에는 토마토 파스타와 마늘빵이 올려져 있고, 두 사람은 그걸 맛있게 먹고 있다...
“아니, 왜 캠핑 와서까지 이런 걸...”
“하... 밥 먹는데 좀 말 걸지 말라니까.”
그 금발머리 초등학생의 친구가 세훈을 보며 말한다. 곱상한 얼굴에 긴 머리를 뒤로 묶은, 남자인지 여자인지 헷갈릴 정도의... 그런 초등학생이다. 세훈과 두 사람이 잠깐 동안의 어색한 눈빛을 주고받고 있던 그 때...
“여기 있었구나.”
반디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린다.
“어? 하... 또...”
금발의 초등학생이 일어서더니 반디를 보고 말한다. 세훈은 그 금발의 초등학생의 키를 보더니 놀란다. 키가... 반디와 같다? 그러면 세훈보다 약간 작은 정도인데...
“아... 또 왜 왔어.”
“그러니까...”
“하... 나 그냥 조용히 있으면 안 돼? 그리고 여기 있는 형은 또 뭔데.”
“잠깐...”
세훈이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 말한다.
“내가 아직 내 소개를 안 했네. 멋모르고 끼어 들어서 미안해.”
“아... 내가 처음에 좀 거칠게 말했지?”
그 금발의 초등학생은 금방 말투가 부드러워진다. 어느새 얼굴에는 웃음까지 띠고 있다.
“내가 먼저 소개할게. 내 이름은 독고민이야. 올해 5학년이고, 내 반에서는 반장을 맡고 있어.”
“내 이름은 조세훈이야... 고등학교 1학년이지. 만나서 반가워.”
세훈은 반디와 민을 번갈아 보며 말한다.
“그런데... 반디 씨 있잖아. 혹시... 고모야? 아니면...”
“아, 친누나인데.”
“아... 그래?”
세훈의 머리가 혼란스러워진다. 그러면... 도대체 관계가 어떻게 되는 건지...
“그러면... 서언이 형하고 진언이 형은...”
“만나는 사람들마다 그 이야기 하더라. 조카야. 나보다 나이 많은 조카.”
세훈은 오른손으로 머리를 싸매고는 한숨을 쉰다. 그래도 아까 전에 하야토의 사례를 들어서 그런지 심하게 혼란스럽지는 않다.
“아참, 내 소개를 안 했잖아.”
긴 머리의 초등학생이 말한다.
“나는 류젠리츠인 유라고 해. 여기 민이하고는 단짝친구야.”
“아... 그래? 너희 형이야, 오빠야... 어쨌든, 하야토, 맞지?”
“아, 맞아. 그런 거 좀 헷갈리지 좀 마.”
“잘 들어. 하야토가 지금 그 다니엘 올손의 공간 안에 들어가 있어.”
“아... 그 녀석 또 시작이네.”
“어? 너희 다니엘을 알아?”
“알지. 악명이 6학년뿐만 아니라 5학년에까지 쫙 퍼졌어. 힘없는 애들 괴롭히기나 하고 말이야.”
“그런데 웃긴 건, 우리만 보면 그저 아부하기에 바쁘다는 거 있지.”
“아니, 왜?”
“그런 애들은 너무 빨리 속물이 되어 버린 거지.”
뒤에서 반디가 말한다.
“자기보다 가진 것 많고, 힘세고 그런 사람들에게는 얼른 무릎 꿇고, 약한 사람들에게는 악랄하게 하는, 그런 사람들 있잖아?”
“아이고야...”
세훈은 또 한 번 한숨을 푹 쉰다. 나름 재벌이라면 그래도 뭔가 좀 달라 보일 줄 알았는데, 어째 어릴 적 세훈을 괴롭히던 그 녀석들과 하나도 달라 보이지 않은 건지... 다니엘이 그렇게 한심할 수 없다.
“그건 그렇고, 어떻게 다니엘과 상대하지? 그 공간은 여기서 보이지도 않고, 또 그 녀석은 자신의 공간 안에서는 무적일 텐데...”
“문제는 또 하나 있어.”
뒤에서 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뒤를 돌아보니, 앨런이 어느새 세훈 뒤에 서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아낸 결과에 따르면, 다니엘의 공간 안에 들어가고 나갈 수 있는 건 다니엘이 허락한 것만 가능해. 우리가 아무리 들어가려고 해도 다니엘이 허락하지 않으면 들어가지 못한다는 거지.”
“그런데... 안에서는 어떻게 밖을 보고 들여보낼지 말지를 결정하는 거죠?”
“연락책이 몇 명 있어. 텐트 입구 근처에 서서 전화로 통화하는 것 같더라.”
“그러면... 그 연락책을 우선 잡아야죠!”
“그 연락책 한 명을 여기로 데리고 왔지.”
앨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누군가가 또 세훈의 앞에 걸어 나온다. 총 3명의 여학생이다... 양옆의 두 명은 보아하니 레아와 사이. 둘이서 가운데의 한 명을 끌고 온 듯하다. 세훈은 그 가운데에 있는 여학생의 얼굴을 보자마자, 그저께의 기억이 어렴풋이 다시 떠오른다. 도서관에서 잠들었을 때의 악몽과, 깨어났을 때의 머릿속에서 들려오던 기분 나쁜 목소리. 그 목소리가 다시 들려오는 것만 같다. 그렇다. 지금 셋 중 가운데에 선 건... 다름아닌 첼시다!
“여기서 만날 줄이야...”
첼시가, 세훈을 보고 몸을 떨며 말한다.
“이렇게 마주치고 싶지는 않았는데...”
“너, 여기서 무슨 일을 하고 있었지?”
세훈은 애써 태연한 목소리로 첼시의 눈을 똑바로 보고 말한다.
“말하라고. 다 알고 물어 보는 거니까.”
“너를 다니엘의 공간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다니엘과 연락을 맡고 있었어. 빈센트 선배님이 나하고 칭칭, 마히로가 용서를 받으려면, 이걸 해서 성공해야 한다고 했어. 그렇지 않으면...”
“허, 그러면 어차피 버림받을 운명이라는 거잖아.”
“네가 어떻게 그걸 알고...”
“잡혀 왔지. 그럼 뭐겠어? 실패했다는 거잖아.”
“아직 2명이 너를 노리고 있을 텐데...”
“아니, 그게 아니지. 나는 내일, 클라인을 대면할 거라니까? 그러니까, 잘 생각해 보라고.”
“뭐를?”
“그저께 말했잖아? 네가 이중간첩 노릇을 해 주면 고맙겠다고 말이야.”
첼시는 말이 없다.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입은 꽉 다물고 있다. 세훈은 재차 묻는다.
“어떻게 할 거야, 첼시?”
“나... 나는... 이중첩자 같은 건... 안 해.”
“아... 안 한다고?”
“그래... 대신, 이번에는 널 돕도록 하지.”
“정말이지.”
세훈은 확인을 받아내기라도 하는 듯 주위 사람들을 모두 한 번씩 돌아보고, 첼시는 조금은 어두워진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 그러면...”
세훈은 민에게 조용히 웃으며 눈짓을 보낸다. 민은 알겠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일어난다.
“내 친구의 형이 위험하니까 도와주는 거라고.”
민이 텐트의 문 앞에 서자, 첼시는 가까이에 숨어서 전화를 건다.
“다니엘? 나야, 첼시.”
”네, 선배님. 혹시 그 선배를 유도해 오셨나요?“
하야토는 태연하게 다니엘이 말하는 것처럼 목소리 톤을 올려서 말한다.
“아, 데리고 왔지.”
첼시는 심장이 쿵쿵 울리고 부들부들 떨면서도, 애써 태연한 척 연기한다.
“이제 네가 허락만 하면 세훈이 녀석을 너의 공간으로 들여보낼 수 있다고.”
뭐... 뭐라고... 안돼... 세훈 선배가... 지금 위험에 처해 있다! 바깥의 상황을 알 리 없는 하야토는, 자기도 모르게 놀라서 소리지른다.
“아... 안돼!”
하야토가 놀라는 모습을 느긋하게 지켜보는 한영은, 다니엘을 보고 느긋하게 웃으며 말한다.
“드디어 세훈이 녀석을 여기로 유도해 오는 데 성공했나 본데.”
“그러게요. 마침내 성공이군요.”
“그런데... 혹시 이런 가능성도 있지 않아?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네 전화로 연결해서 첼시, 칭칭, 아니면 마히로의 목소리를 흉내 내고 있다든가...”
“그럴 리는 없죠. 누가 전화하는 건지는 여기 AI시계에도 뜨는데요.”
다니엘이 AI시계를 한영에게 보여 준다. ‘첼시 선배로부터의 전화’라는 문구가 보인다.
“그럼... 됐네요. 세훈 선배가 저의 공간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요.”
다니엘의 말과 동시에, 누군가가 텐트의 문 앞에 빨려 들어온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
“아... 안돼...”
“네가 어째서... 여기에...”
한영과 다니엘의 앞에는 세훈이 아닌, 민이 서 있다. 그렇게 말했던, ‘들여놓으면 안 되는’, 그 사람이! 민은 주위를 한 번 둘러본다. 열댓 정도 되는 사람들이 모두 자신만 바라보고 있다.
“다른 건 모르겠고,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원래대로 돌려 놔. 그러면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조용히 지나갈 테니까.”
“뭐... 뭐야?”
민의 말에 다니엘은 발끈했는지, 없던 목소리까지 높여 가며 말한다.
“그냥 풀어 줄까 보냐... 여기는 나만의 공간이다... 너의 염동력, 오늘 넘어 보이겠다... 너에게 쓰러지기 전에는 절대 내 능력을 해제하지 않겠다!”
“그만 해, 허세 부리지 말고.”
그 때, 옆에서 한영이 다니엘을 보고 핀잔을 준다.
“너하고 내가 저 애의 염동력을 어떻게 이겨? 그냥 오늘은 재수 옴 붙었다고 생각하고 포기해.”
“아니오... 저는... 저는... 절대!”
다니엘은 오른손에 주먹을 꽉 쥐고, 그대로 민에게 달려든다. 그런데...
“어... 뭐야...”
어느 새, 다니엘의 몸은 붕 떠서 그대로 민의 머리 위를 지나가 버린다. 그리고 그대로 문 밖, 자신의 공간 밖으로 나가 버린다.
“이... 이런...”
쿵!
다니엘은 어딘가에 맞고, 그대로 땅바닥에 떨어져 널브러진다. 온몸이 얼얼하다. 올려다보니 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몸을 일으켜 본다. 그런데...
“네가 다니엘 올손이냐?”
위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고개를 들어 위를 본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세훈이다! 다니엘은 금방 머리를 굴린다. 이건... 이건 기회다! 이만한 기회가 없다...
“좋아... 선배... 선배를 내 공간에...”
하지만 다음 순간, 다니엘은 뭔가 이상한 걸 눈치챈다. 주위의 사람들... 아까 본 얼굴들에, 구경나온 사람들까지... 모두 자신을 둘러싸고 있다!
“네 공간이 뭐 어쨌다고?”
“아... 아니... 저.. 저는...”
다니엘은 땀을 뻘뻘 흘리며 얼버무린다.
“아이구, 죄송합니다!”
다니엘은 사람들의 틈을 비집고 그대로 어디론가 도망가 버린다.
“뭐야, 죽을 둥 살 둥 달려들 줄 알았는데...”
한편, 바로 그 시각.
“어... 뭐지...”
주리는 갑자기 바뀐 주변을 돌아본다. 분명히... 여기는 아까 세훈, 주리, 나타샤, 하야토가 밥을 먹고 있던 바로 그 텐트 옆. 다행이다. 다니엘의 공간이 사라졌다!
“하... 다행이에요. 이렇게 잘 끝나서.”
하야토는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하지만 안도도 잠시. 주리는 자기 옆에 누군가 또 다른 한 사람이 있다는 걸 눈치챈다.
“주리라고 했지?”
“고한영 선배... 맞지?”
“아, 그래. 원래 우리 계획은 다니엘의 공간 안에 세훈이 녀석을 끌어들여 그대로 빈센트 앞으로 데려가는 것이었는데... 그건 실패했군.”
“하... 그랬어? 역시 그 선배답네.”
“그럼, 세훈이 녀석한테 전해. 내일 저녁 8시에, 미린중앙공원의 ‘아모르 숲’에서 보자고 말이야.”
“이... 이봐... 거기는...”
“그럼, 나는 돌아가 봐야겠군. 이만.”
한영은 말을 마치자마자 그대로 자기 텐트로 돌아간다.
“선배님... 아모르 숲이라니요? 거기 연인들 자주 가는 데 아니었나요?”
“맞아... 그렇기는 한데...”
주리는 전에 앤드루를 병문안 갔을 때가 떠오른다. 주리는 세훈을 믿고 있기는 하지만, 혹시나 세훈이 앤드루처럼 될까 걱정된다.
“일단은... 사람들 있는 데로 가자.”

잠시 후, 민의 텐트. 주리와 하야토가 오자, 세훈이 일어나 둘을 반갑게 맞으며 말한다.
“무사했구나... 걱정했는데.”
“아니... 내가 걱정했지.”
세훈은 웃음을 띠며 말한다.
“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위험에 처하는 건 딱 질색이거든.”
“그건 그렇고... 내일은 어쩌게?”
“내일? 당연하지... 애초에 그 녀석의 목표는 나인데, 굳이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기는 싫어... 설령 그게 민이라도 말이야.”
“괜찮겠어?”
“괜찮고말고. 나 혼자서 잘 대처해 왔잖아.”
“세훈아!”
바로 그 때, 누군가가 세훈을 부른다. 돌아보니, 메이링이 텐트 근처에 서 있다.
“어? 메이링 씨...”
“엘더 박사님이 너를 찾으셔. 너하고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하시는데...”
“아... 정말요? 알았어요.”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2 댓글

마드리갈

2019-03-28 12:32:43

문제의 텐트 안 함정이라는 게, 죠죠의 기묘한 모험 5부의 미스터 프레지던트 스탠드와 스타크래프트 게임의 저그의 이동용 시설인 나이더스 캐널을 이어놓은 것 같네요. 이상한 공간, 그리고 그 공간을 잇는 통로...

그렇게 엄청난 능력도 무섭지만,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는 그 마음을 역이용한 게 굉장히 섬찟하게 느껴져요. 세훈을 잡기 위해서 하야토를 납치하여 미끼로 쓰는 건...잠시 할 말이 없어지네요.


이 위기상황에서의 공주리의 판단이 정말 돋보여요.

간지(奸智)에 능한 자들이 설정한 함정에 직접 뛰어들어 그 의도를 분쇄해 버리는 용기와 결단. 어떤 찬사도 아깝지 않아요.

SiteOwner

2019-03-28 19:40:51

읽으면서 느낀 것은 "발목지뢰의 잔혹함" 으로 요약가능하겠습니다.

간단히 해설해 보죠. 10명의 분대원 중 1명이 지뢰로 폭사한다면 전투력은 10% 감소합니다. 하지만 1명이 한 다리를 잃는 정도로 부상을 입으면, 분대원들은 그 부상당한 대원을 어떻게든지 살게 해서 같이 귀환하고 싶어하는데 이 경우 2명이 부축한다면 전투력은 30% 감소합니다. 즉 앞의 경우에 비해 3배의 전투력 감소가 일어납니다. 인간의 마음을 역이용하는 무서움이 이 회차에서도 이어졌다 보니 저런 계책을 생각한 학생들이 악마로 보이는 것은 물론 대체 무엇이 그들을 저렇게 사악하게 만들었고 무엇이 목적인지를 의심하게 됩니다.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그것의 성공을 확신하는 자는 역공당하면 그냥 일거에 무너집니다.

공주리의 결단, 그리고 절대로 들여서는 안된다고 본 민의 진입에 그 사특한 계책은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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