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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은 안간다는 동네 지방 명소, 제가 직접 한번 찾아가보겠습니다!
...까지는 아니고, 봄바람 부니 문득 가보고 싶어져서 다녀온 서울 도심 봄나들이 입니다.
처음부터 볼 주제를 명확히 잡고 갔다보니 전부 광화문 인근이네요.
[4월 12일]
오랜만에 와보는 광화문.
일전에 와봤을때만큼은 아니지만 이때도 공기는 비교적 맑은 편이라 딱 좋은 날씨였네요.
향원정.
현재는 남쪽으로 잘못 놓여진 취향교를 철거하고 본래의 북쪽 건청궁 자리로 돌려놓는 작업이 한창임과 동시에 약해진 지반과 건물을 보수공사 중이었습니다. 문화재 해설사 분의 말씀으로는 본래 북쪽에 놓여졌던 다리의 흔적이 작년에서야 드디어 발견되었다는듯.
근정전과 근정문.
이 날의 본 목적이었던 인스탁스로 찍은 사진들은 노출 실패로 얻어내지 못했습니다만...
경회루 앞의 수양버들.
문화재 해설사 분의 조언대로 촬영한 경회루.
그 옛날 선조들이 즐기던 그대로 서쪽의 인왕선과 수양버들이 함께 담기도록 찍는 것이 경회루 사진 촬영의 비결이라 하셨네요.
덤으로, 흔치 않게 내부 관람이 허락되는 전각인 만큼 경회루 내부 관람과 함께 야간개장때 연못에 비치는 경회루의 모습은 단지 그것만을 보기위해 경복궁에 올 가치가 있다는 자랑도 하셨구요.
북쪽 가장 끝, 경복궁의 북문인 신무문을 통해 나가면 보이는 북악산과 청와대 관저.
청와대는 매번 멀리 지붕만 슬쩍슬쩍 보다 이렇게 건물 자체를 직접 보는건 처음이었네요.
강녕전 옆 소주방.
이곳은 카페로 운영중이라 차와 간단한 다과등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덤으로 경복궁 전각 중에서는 유일하게 별다른 신청이나 제재 없이 자유롭게 내부에 드나들 수 있기 때문에 경복궁 전각의 내부구조를 세심히 관찰할 수 있는 메리트도 관람 포인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8층 옥외정원에서 촬영한 경복궁의 모습.
건물이 다 그렇지만 특히 궁궐은 아랫사람들이 우러러 보도록 건축되었으므로 시선을 바꾸어 위에서 올려다보는 것도 재미라는 말과 함께 문화재 해설사 분이 가보라고 권해주신 곳.
북쪽의 북악산, 서쪽의 인왕산과 함께 정문인 광화문을 시작으로 흥례문, 근정문, 근정전이 순서대로 늘어선 모습과 함께 수정전과 경회루, 저 멀리 청와대 관저가 특유의 푸른 지붕으로?전통 궁궐 및 북악산과?어우러진 모습은 이번 외출의 백미이자 최고의 소득이었네요.
궁궐 및 광화문 광장 근처 포인트들과 함께 찾아온 목적 중 하나였던 세월호 추모 공간.
사고가 났던 그 해로부터 5년의 시간이 흐른 끝에 겨우 이곳에 왔네요.
서울시청사.
신청사(뒤쪽)는 관심도 흥미도 없기에 순전히 이 구청사 건물이 보고싶었네요.
기왕 날 잡아 광화문까지 온 김에 같이 본다고 걸어가면서 찍은 숭례문.?
마찬가지의 이유로 이 날의 마지막 목적지가 된 구 서울역사(문화역서울 284).
도쿄역과 같은 이유로 이쪽도 오래된 벽돌건물 특유의 고풍스러운 이미지를 좋아하는 쪽.
[이하는 4월 16일]
이제는 광화문 광장의 새로운 명물이자 심볼이 된 세종대왕 상 및?돌에 새겨진?세종어제 훈민정음과 그것의 현대 한국어 번역본.
이것도 발치에서 간간히 보긴 했지만 이것 자체를 보기위한 목적으로 방문한건 처음이었네요.
이 날은 날씨가 더운 편이었다보니 더위를 피한다는 명목으로 내부 전시관까지 들어가서 관람(하는 척).
날이 날인데다 그것을 목적으로 오기도 한지라 세월호 진상조사 관련 서명운동에도 참여했습니다.
굳이 또 광화문에 온 목적 중 하나였던 서울역사박물관의 옥외전시장에 그려진?수선(=서울)전도 분수.
제가 갔을때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작업자 분들의 분주한 재도색이 한창이었습니다.
사진에서 오른쪽 하단이 목멱산(=지금의 남산), 중간 하단의 분수 구멍에서 끝나는 노란 한양도성의 오른쪽 첫번째 성문(빨간색)이 숭례문인 점을 보아 촬영된 부분은 지금의 용산구 후암동 일대인듯.?
콘크리트 광화문의 흔적.
1968년에 6.25 전쟁 당시 파괴된 광화문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철근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광화문의 문루는 2006년 경복궁 복원사업 당시 철거되면서 본래의 목제 건축으로 바뀌었는데 이것은 그때 당시 철거하는 과정에서 역사의 흔적으로서 남겨둔 것이라고 합니다. 겉에는 목조 건축처럼 아름다운 단청이 그려져 있지만 그 속내가 목제 대신 철근 콘크리트의 투박한 회색빛이라는 점에서 무척이나 기괴한 느낌.
이것 외에도 이곳의 옥외전시품으로는 홍제고가, 청계고가 등 철거된 구 고가차도의 표지석과 일부의?구조물 잔해,?구 조선총독부 건물의 잔해 등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 날의 목적이었던 서울역사박물관의 백미이자 트레이드마크, 1/1500 스케일로 재현된 서울특별시의 입체지도 모형(도시모형 영사관).
북쪽으로 북악산, 서쪽으로 인왕산, 동쪽으로 낙산, 남쪽으로 남산과 함께 이를?둘러친?한양 도성(=서울 성곽)이 서울의 전통적인 의미의 도심지를 표시해주고 있습니다.?오른쪽 방위표시가 있는 넓은 공터는 전쟁기념관과 국립중앙박물관(+ 지도에는 보안상 표시되지 않지만 국방부 청사.)이 위치해 있는 곳.
촬영 각도상 찍기 여의치 않았던 여의도 쪽의 63빌딩.
반대편에는 물론 국회의사당도 있었습니다.
서울의 북도심지 일대.
남산의 N서울타워를 비롯해 경복궁을 비롯한 옛 궁궐들(파란색 표시), 경복궁 옆에 녹색으로 표시된 것은 아마도 북촌 한옥마을.
경복궁 앞에는 광화문 광장을 필두로, 청계천, 종로, 을지로, 명동?일대의 도심지 모형이 밝은 빛으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점이 포인트.
오른쪽으로 서울 월드컵 경기장과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난지한강공원,?왼쪽으로 서대문구?일대.
롯데월드.
왼쪽이 롯데 관련 시설이 모두 모여있는 넓은 의미의 롯데월드, 오른쪽이 보통 롯데월드 하면 연상하는 좁은 의미의 롯데월드인 부속시설 매직아일랜드. 송파구 쪽의 특성상 전시 시설에서 꽤 구석진 자리에 박혀있어서 처음엔 찾기 좀 어려웠네요.
바로 옆의 롯데월드 타워.
대부분이 고만고만한 건물들인 곳에서 구석진 자리지만 홀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554.5m 거대 마천루의 거구가 압권.
12일날 촬영했던 필름 사진들 중 이상할 정도로?잘 나온 경회루.
위쪽은 홀로 대충 둘러볼때, 아래쪽은 문화재 해설사 분의 설명을 듣던 와중에 찍은 것.
경복궁 궐내에서 찍은 것들.
반절은 노출 실패로 못써먹을 것들이라 개중 그나마 잘 나온 사진들입니다.
왼쪽과 오른쪽 위는?자경전의 협경당,청연루의 사진이고, 오른쪽 아래는 각도상 협경당 쪽에서 국립민속박물관을 찍은 것으로 짐작되고, 가운데는 건청궁 쪽에서 바라보며 찍은 것이라 짐작되는 국립민속박물관. 왼쪽 아래는 위와 같은 곳에서 같은 시기에 촬영한 청와대 관저입니다.
역시 위와 같은 시기에 같이 촬영한 경복궁의 전체 모습.
그나마 건진 광화문.
처음에 찍은 것은 노출 실패로 사진이... (이하 생략).
광화문 광장의 트레이드마크이자 상징인 충무공 이순신 상과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탑.
카메라를 길들이는 와중의 실패작들.
왼쪽 위 세장은 모두 근정전과 근정문, 아래쪽은 광화문이고, 오른쪽은 임정 100주년 기념 탑을 아마도?같은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
전지 아낀다고 찍을때마다 껐다 켰다 하는 와중에 노출 설정을 자주 깜빡해서 결국 반수는 저렇게 버렸네요.
[부록?]
임정 수립 100주년 기념탑 근처 부스에서 나라에 바라는 소원을 적는 이벤트로 받은 스티커와 마그넷.
마그넷은 몰라도 스티커는 아까워서 쓸까 싶네요.
(오른쪽은 12일날 촬영한 실물 기념탑)
보다시피 마그넷 자체는 병따개로 쓸 수 있고, 뒷면이 자석이라 냉장고 등에 붙여놓을 수 있습니다.
이상 서울사람의 우리 동네 봄 나들이 특집(?) 이었습니다.
6 댓글
앨매리
2019-04-17 17:39:51
날씨가 맑아서 풍경이 멋지게 잘 나왔네요!
생각해보니 저도 서울사람이지만, 강북 지역으로 나들이를 간 적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네요. 갈 만한 일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
마키
2019-04-18 23:25:35
농담삼아 동네 사람들이 제일 안가는 곳이 동네 명소라고들 그러죠.
저는 반대로 강남은 기본거리가 전철로 왕복 두시간 이상이다보니 간다고 생각만 하고 있네요.
롯데월드 라던가 롯데월드 타워도 가볼 계획은 잡아두고 있어요.
마드리갈
2019-04-18 14:39:37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 일대는 많이 알려진데다 통행량도 많다 보니 많이 찾을 것 같은데 의외로 방문하는 기회는 적기도 하죠. 그 점이 기묘하다 보니 마키님의 이번 서울 나들이 글이 보다 귀중하게 느껴지고 있어요.
서울에는 단아한 고궁, 고도성장의 상징 그 자체인 고층건물 등이 잘 들어서 있어요.
뭔가 무질서한 듯 잘 정비되어 있기도 하고, 정돈된 것 같으면서 자세히 뜯어보면 혼돈이 삶의 구석구석에 있고, 서울에서 대학을 다닐 때는 대학도 거주환경도 한강 이남지역이어서 한강 이북으로 다닐 일은 많지는 않았지만 강남과 강북의 차이가 여러 곳에서 느껴져서 그런 것을 발견하는 재미도 꽤 있었어요.
촬영하신 사진이, 옛날 역사자료에서 보는 것같은 그런 감각이라서 뭐랄까 가슴이 뭉클해져요!!
기념 스티커, 그렇죠. 아깝다는 생각에 선뜻 쓰기 망설여지는...그래서 이해하고 있어요. 저 또한 그렇다 보니...
재미있게 잘 감상했어요!!
보고 나서 미소가 지어짐을 느껴요.
마키
2019-04-18 23:27:04
개인적으로는 도심지 한복판임에도 궁궐 안에만 들어가면 고즈넉한 분위기가 되는게 참 좋더라구요.
나중에 다른 궁궐이나 종묘 같은데도 시간이 되는데로 나가볼 생각입니다.
필름 사진들이 어째 다들 색이 바라있거나 옛날 사진 같은 느낌인데 오히려 그래서 더 개인적으로는 만족이네요.
SiteOwner
2019-04-22 22:09:52
옛날 중앙청이 있던 때를 기억하는 저로서는 이렇게 마키님께서 사진으로 보여 주시는 광화문 인근이 아주 새롭게 보입니다. 중앙청 건물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쓰였던 1986년 당시에 그 내부를 관람했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한 터라 역사의 흐름을 여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고도발달된 기록문화의 나라였던 조선에 대해서, 아직 우리가 잘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게 느껴집니다. 관련 공사가 진행중인 이유를 이해했습니다.
전망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광화문 주변에는 또 역사가 기록되고 있습니다. 하나둘씩 차곡차곡.
옛날 이야기를 좀 더 해 보자면, 예전에 전산화 이전에는 광화문에서 바로 서쪽, 그러니까 서대문, 신촌 방면의 대로변 근처의 공터에 가건물을 세워놓고 총무처, 이후 행정자치부에서 사람들이 나와서 고등고시 및 사법시험 원서를 접수받기도 했습니다. 저도 예전에 사법시험 원서를 낼 때 그렇게 했던 적이 있어서 기억하고 있습니다.
광화문 쪽에 나오면 간간이 가던 중식당도 기억납니다. 조선일보 사옥 내 코리아나호텔의 대상해라든지, 대중점인 신문각, 가봉루 등이 그런 곳이었습니다. 다음에 서울에 갈 때는 다시 가 보고 싶군요. 동생과 같이.
라틴어 문구를 하나 인용하겠습니다.
Tempora mutantur et nos mutamur in illis.
시간은 바뀌고, 그 속에서 우리의 삶도 바뀐다.
이게 제 감상소감입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마키
2019-04-24 23:14:35
금년에는 다른 궁궐전각들이라던가 할수 있다면 서울둘레길, 한양도성도 걸어다녀보고 싶네요.
경복궁?궐내는 어딘가 하나씩은 꼭 공사나 복원 공사가 진행중인데 덕분에 올때마다 분위기나 느낌이 변하는게 색다르더라구요.
금년도에는 가능하면 계속 이런저런 곳에 돌아다녀볼 계획을 세워놓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