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쓴 글에도 써 볼 만한 소재에 대해 잠시 써 본 적은 있습니다만, 몇 가지 더 써 보고 싶은 게 있어 여기서 추가로 써 봅니다.
작품 배경설정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중, '기존 정치 구도의 틀을 깬 정치인'의 이야기를 한 번 써 보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또 약간의 설정변경이 있었죠. 주 배경이 되는 '세오네 제국'의 의회의 경우 종전에는 양당 구도로 설정해 두었지만 바뀐 설정에서는 기존 '자유정의당'과 '선진당'의 양당 구도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민심 등 이런저런 이유로 '전진하는 세오네'라는 신생정당이 돌풍을 일으켰고 총선 승리로 여당이 되었다는 설정으로 바뀌었습니다. 주인공이 될 30대 정도의 정치인은 프랑스의 마크롱을 모티브로 하였습니다. 그 밖의 자잘한 요소들은 또 설정을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는 좀비물 관련된 것인데, 기존에 만든 설정 중 바이러스가 퍼져 있어 인간이 맨몸으로 내리면 변형 인간이 되어 버리는 행성이 있습니다. 여기에 멋모르고 내렸다가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도 한 번 써보면 괜찮을 것 같고, 또 변형인간 바이러스가 어쩌다가 한 행성에 퍼지게 되고, 여기로부터 파생되는 이야기도 써 보면 괜찮을 듯합니다. 어차피 인류가 여러 행성에 살고 있으니 한 행성에 저런 바이러스가 퍼져도 그게 인류 멸망으로는 이어지지 않으니 꽤 괜찮은(?) 듯합니다.
아니면 한 이민선단이 어느 행성에 도착했는데, 거기서 문명의 이기들을 어떤 이유로 전부 소실해 버리는 바람에(...) 부족 생활이나 수렵 생활을 하다가 나중에 온 사람들의 우주선과 조우하는 내용이라든가...
셰프 이야기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인류가 사는 행성에서 자신들의 요리를 선보여 호평을 얻은 외계인 요리사 이야기라든가, 아니면 그 반대의 이야기라든가...
이것저것 쓰고 보니 또 쓸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해지는군요.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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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마드리갈
2020-03-09 13:04:11
말씀하신 것, 모두 흥미롭게 보여요.
기존의 틀을 깬 젊은 정치인이라면,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1977년생) 대통령도 좋지만, 이런 인물도 참고하면 좋을 거예요. 전국단위의 정치인은 아니고 지방자치단체의 단체장인, 일본 북해도지사 스즈키 나오미치(鈴木直道, 1981년생). 일반직 공무원(한국의 9급 공무원에 해당) 출신의 단체장, 북해도 출신이 아니면서 북해도지사가 된 특이한 배경, 출생신분 및 계파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일본 정치환경에서 무소속인 점, 혼선투성이의 중앙정부와는 다른, 소신있고 능동적인 행정능력 등이 주목할만해요.
좀비, 문명퇴행 등의 것은 현실화되면 끔찍하겠지만, 창작물로서는 꽤 흥미진진한 게 많죠.
치명적 유해물이라서 치유물이라 불렸던 학교생활이라든지, 세계가 거대전쟁으로 멸망한 이후의 세계를 담은 미래소년 코난 같은 것들이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을 거예요.
기어와라 냐루코양에서는 냐루코가 갖고 온 우주의 식재료가 있었는데, 그것으로 마히로군에게 요리를 해 주려던 냐루코는 의도를 의심받고 의기소침해 버리죠. 그것도 같이 생각났어요.
SiteOwner
2020-03-10 20:33:29
제가 보기에는 2번과 3번이 특히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3번의 경우에는 상당히 좋은 참고자료가 될만한 게 있습니다. 이나가키 리이치로(?垣理一?, 1976년생)가 시나리오 라이터, Boichi가 작화를 담당한 닥터 스톤. 인류의 문명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모든 것이 돌이 되어 멸망했다가, 돌이 되어 버린 사람들 중의 극히 일부가 화석화 상태에서 깨어난 뒤에 문명을 재건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그 과정에서 인류의 기술사가 어떻게 축적되는가가 아주 실감나게 잘 묘사됩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긴 좀 죄송합니다만, 4번은 약간 애매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강력한 전제가 필요해서 그렇습니다. 즉 지구인이든 외계인이든 화학적 조성 및 생물학적 특징 등이 충분히 닮아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전제는 인간과 다른 포유류의 차이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차이가 적을 것을 요구해서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