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접한 뉴스 중에, 술에 취한 사람이 타인의 고급승용차를 손상시키는 사례가 좀 있어요.
그 중에서, 경기도 수원시에서 일어났던 일명 "수원 벤틀리 사건" 의 경우를 잠깐 볼께요.
벤틀리 운전자 "대학생 처벌 원치 않는다"…포르쉐는?, 2020년 4월 25일 한국경제 기사
수원서 벤틀리 ‘컨티넨탈 GT‘에 발길질한 대학생 "꿈꾼 줄”…몇몇 행인은 환호로 부추겨, 2020년 4월 21일 세계일보 기사
다짜고짜 폭력부터 가해 오는 저런 취객이, 각성 후에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 뒤늦게 후회하고 선처를 호소했고, 차주는 처음에는 사정을 안 봐준다고 했다가 이후에는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해서 폭행 관련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었고 다른 부분은 수사중이라고 하네요.
물론 저는 저 사건에서 철저히 제3자의 입장이니까 차주의 입장에 대해서 뭐라고 할 수 없는 입장이긴 해요. 그래도 걸리는 점이 없지는 않다 보니 이건 언급하고 싶어요. 혹시나, 이 사례를 악용하여, 일부러 술취한 척 하고 타인의 물건을 부순 뒤에 이해심을 구하는 행태가 늘지 않을까 우려가 되기까지 하네요.
저렇게 비싼 자동차를 운용할 만큼의 경제력은 되지 않지만, 그래도 안심할 수만은 없어요. 만일 저 사건이 고가의 자동차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면 사안의 심각성은 낮아질까요? 오히려 상황은 그 반대가 될 확률이 크게 높아지거든요. 예기치 않은 지출이 많아지면, 경제력이 작은 경우에는 지출부담의 상대비는 더욱 커지기 마련이니까요.
주폭이란 말이 새로이 만들어질 정도로 한때 주취상황에서의 폭력에 경각심이 높았던 사회기조는 이제 옛말이 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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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0-05-01 00:13:43
저 사건은 진짜 어이가 없었죠. 사람이 술을 마셔야지 술이 사람을 마셔서는 사람이 해선 안될 행동을 했으니까요.
저게 벤틀리가 아니라 싸구려 중고차라고 해도 저런 짓은 해서는 안되는 짓인데... 정말 술 마실때는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마드리갈
2020-05-01 00:21:26
그럼요. 저렇게 술에 취해서 난동을 부리는 자체가 나쁜 행동이고 해서는 안되었죠.
그런데도 여전히 음주후의 행위에 관대한 것이 아닌가 싶어서 그것 또한 경계가 안 될 수가 없어요. 당시 그 사건을 보던 사람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죠. 자신들은 제3자라니까 괜찮다는 것인지. 현행법이 적극적으로 말리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문제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부추기는 게 정당화되는 게 아닌데다 모종의 언더도그마까지 읽히다 보니 여러모로 개운치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