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보니 본명이든 별명이든 어떻게든 호칭이 붙게 되는데, 그 호칭을 좋지 않아하는 경우 또한 꽤 있어요. 특히, 본명의 경우는 부모의 의도와 그 이름을 쓰는 자녀의 생각이 다르기에 문제되는 경우가 있고, 별명의 경우는 경멸이나 비하의 의도로 붙기도 하는데다가, 비록 자신이 원해서 붙인 별명이라고 하더라도 특정 상황에서는 그 별명 자체가 역효과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보니 이런 것도 참 애매하기 마련이예요. 이번에는 그런 캐릭터들을 다루어 보도록 할께요.
포럼에서는 명시적으로도 묵시적으로도 스포일러 관련의 규제가 없으므로, 열람에는 자기책임이 따름을 미리 알려드릴께요.
그러면 먼저 본명부터.
아이사카 타이가 (토라도라)
이름의 발음 및 성격 탓에 작중에서 테노리타이거(手乗りタイガー, 한국 정발판 미니타이거)로 불릴 정도로 단신에 사나운 인상의 여학생 아이사카 타이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남학생인 키타무라 유사쿠가 카와시마 아미를 소개한 이후, 옆집의 타카스 류지에게 자신의 신체와 이름에 대한 컴플렉스를 토로하고 있어요. 이름이 왜 이 따위이고 키는 왜 겨우 143cm냐며, 이름도 예쁘고 키도 165cm로 큰 카와시마 아미와 자신을 비교하면서 우울함에 빠지는 것은 처연함 그 자체.
카시와자키 페가수스 (나는 친구가 적다)
한자는 柏崎天馬로, 사전지식이 없다면 天馬를 "텐마" 로 읽을 것이 보통인 이 이름이 사실은 "페가수스" 라서 문제. 작중 배경인 성 크로니카 학원의 이사장인 그는 완벽초인 미남이지만, 학생 때 육상대회에서 우승한 것이 신문에 기사화되고 자신의 이름이 페가수스인 것이 화제가 되자 큰 상처를 입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 건에 대해서만큼은 그는 아버지를 원망하고 있고, 결혼하면 자녀에게는 제대로 된 평범한 이름을 지어주기고 했어요. 그 결과가 세나(星奈). 역시 이 건으로 아버지와 충돌했다고 해요.
주인공 하세가와 코다카와 만났을 때는 "내 이름은...하늘 천, 말 마자를 쓴다" 라고만 소개했다 이후 본명을 들키고 말았어요. 그걸 안 코다카가 "페가수스 아저씨" 라고 부르자 "그 이름으로 부르지 마!!" 라고 절규하고 있어요.
마부치 코우 (아오하라이드)
어느 비오는 날 주인공 요시오카 후타바와는 소나기를 피하러 들어간 지붕 밑에서 만나게 된 타나카 코우는 산뜻한 인상의 귀여운 남자중학생. 하지만 갑자기 종적을 알 수 없게 되었고, 후타바는 진학한 고등학교에서 우연히 그를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아주 커진 키에 인상도 말투도 냉소적인 그를 후타바가 타나카라고 부르자, "나는 지금 마부치, 타나카가 아니니까 그 호칭 그만둬." 라고 불쾌함을 드러내고 있어요. 이렇게 된 것은 부모의 이혼 이후 코우가 어머니를 따라가면서 어머니의 성씨를 쓰고 나가사키에서 생활해서였어요. 어머니가 타계한 뒤에는 아버지 및 형인 타나카 요이치와 다시 살게 되었지만, 여전히 부모의 이혼에 대해 앙금이 있다 보니 어머니의 성씨를 쓰고 있고, 아버지는 어차피 성씨가 달라도 혈연은 그대로라고 말하며 차남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어요.
키무라 저스티스 (암살교실)
木村正義라는 이름은 보통 키무라 마사요시로 읽히는데, 암살교실의 이 캐릭터의 경우는 正義가 마사요시가 아니라 영단어인 저스티스(Justice). 그래서 쿠누기가오카 중학교 3학년 E반 학생들 중에서 본명을 모르는 학생들은 깜짝 놀라고, 아는 학생들은 "입학식 때 그 이름을 듣고 이상했다" 라고 회상하기도 해요. 그 이름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그는 경찰관인 부모가 붙여 준 본명 대신 마사요시라는 통명을 쓰지만 그 사정을 안 학생들에게 격려받고 살생님의 격려와 특별수업의 결과 자신감을 찾게 되어요.
카와시마 사파이어 (울려라 유포니엄)
키타우지 고교의 1학년생 카와시마 사파이어는 일단 한자 자체가 川島緑輝로 읽기가 쉽지 않다 보니, 담임교사 마츠모토 미치에가 출석부를 보고 그 이름을 "카와시마 료쿠, 키...?" 라고 자신없이 부르다 카와시마 사파이어 본인이 "사파이어" 라고 부끄럽게 독음을 밝혔어요. 그래서 좌중이 수군대기도 하고, 같은 반의 카토 하즈키는 또 그걸 잘못 기억해서 "오팔쨩" 이라고 틀리게 부르기도 했어요.
통명은 미도리. 그래서 취주악부에서는 더블베이스를 연주해서 저음파트에 있는데, 부부장 겸 파트리더인 타나카 아스카가 "사파이어 카와시마" 라고 부르자 "미도리예요!!" 라고 본명을 부정하는 듯한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있어요.
아하곤 우미코 (NEW GAME!)
게임개발사 이글점프의 프로그래머인 아하곤 우미코(阿波根うみこ)는 항상 사람들에게 "우미코입니다" 라고 자기소개를 해서, 아예 성씨가 우미코인 것으로 생각되기도 했고, 신입사원 스즈카제 아오바는 성씨가 우미코냐고 묻기도 했어요. 그러자 드센 인상과는 달리 상당히 작고 자신없는 목소리로 "아하곤..." 이라고 자신의 성씨를 밝히고, 성씨로 자신을 부르지 말 것을 요구했어요. 그런데 회사 동료인 야가미 코우가 "어이, 아하곤!!" 이라고 일부러 속을 긁듯이 자신을 부르다 보니 평소의 취미인 서바이벌게임에서 사용되는 BB탄 권총을 꺼내서 쏘는 등, 극도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도 해요.
모모치 타마테 (슬로우 스타트)
자신을 타마쨩이라고 부르면 좋아하지만 타마테라고 부르는 것만큼은 정색하는 모모치 타마테는, 동급생 토쿠라 에이코의 추정과는 달리 자신의 이름의 유래가 되는 우라시마 타로(浦島太郎) 설화 속 보물상자인 타마테바코(玉手箱) 자체를 싫어하지는 않아요. 단지, 타마테바코라는 말 자체가 타마테-바코로 분철되는 게 아니라 타마-테바코로 분철되다 보니 자신의 이름을 짓기 전에 잘 찾아보지 않은 부모를 원망한다든지, 열면 갑자기 나이가 들어 할머니가 되겠다고 에이코가 말하자 "내 이름이 싫은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라고...
마카베 마사무네 (마사무네군의 리벤지)
본명은 하야세 마사무네로, 과거 하야세로 불렸을 때에 비만아여서 좋아하던 아다가키 아키로부터 "돼지족발 같은 놈" 이라고 모욕당했던 아픔을 겪었고, 이후 성장하면서 열심히 체력단련을 하여 문무양도의 미남 캐릭터로의 지금을 만들었던 경위가 있었어요. 그 수행에 외할아버지의 도움이 컸다 보니 통명에는 원래의 성씨인 하야세 대신에 외할아버지의 성씨인 마카베를 쓰고 있어요. 그래서 어머니와도 여동생과도 성씨가 달라져 있는 것. 고교에서 재회한 아다가키 아키는 그가 과거의 하야세 마사무네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어요.
카니 나유타 (여동생만 있으면 돼.) - 본명 비공개
소설가 하시마 이츠키의 작품은 물론 사람 자체에도 완전히 반해 버려서 만날 때마다 "이츠키 선배님, 어서 같이 섹스해요!!" 등의 발언을 거침없이 막 내뱉는 카니 나유타는 하시마 이츠키에의 애정공세, 시라카와 미야코 및 미쿠니야마 카이코와의 누드 밀회 등의 거침없는 행각을 벌이면서도 유독 자신의 본명만큼은 전혀 밝히고 있지 않고 있고 쓰는 이름 또한 본명과는 다른 필명. 확실한 것은 집단괴롭힘을 당해서 상당히 위험한 입장에 몰린 상황에서 그의 소설을 접하고 새로이 삶의 의욕을 얻었다는 것.
타테지마 코테츠 (Anima Yell)
이름 자체가 전혀 여성스럽지 않다 보니 이름 자체를 말하기를 꺼리는 타테지마 코테츠는, 그다지 좋지 않은 신체능력에도 불구하고 피아노 연주에 능숙한 발군의 리듬감을 통해 치어리더부에 적응중인 부원 캐릭터예요. 그런데 별명으로서 자신의 이름을 유용한 코텟쨩이 정착하면서 도리어 자신의 이름이 자주 언급되어서 이것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어요.
나키리 아자미 (식극의 소마)
요리계의 마왕이라 불리는 나키리 가문의 데릴사위가 되었던 나키리 아자미는 본명 나카무라 아자미. 그러나 딸 에리나에 대한 학대 등 온갖 문제를 일으키자 그는 나키리 가문에서 축출당했고, 특히 그를 사위로 맞아들였다 내친 나키리 센자에몬은 다시는 나키리 일족임을 내세우지도 말 것이며 나키리라는 성씨도 쓰지 말라고 요구했을 정도. 그렇지만 그는 예전의 성씨인 나카무라를 쓰지 않고 여전히 나키리를 쓰고 있으며, 쿄쿠세이 기숙사의 사감 다이미도 후미오가 "여긴 자네가 올 데가 아냐, 나카무라" 라고 옛 성씨로 불렀을 때에 불쾌감을 드러낸다든지, 유키히라 소마가 "나카무라 선배님" 이라고 부를 때 기분나쁜 표정을 짓는다든지 하고 있어요.
호리에 아오 (음란한 아오는 공부를 할 수 없어)
인기 에로소설가 호리에 하나사키의 딸 아오는 이름의 유래가 아오칸(青姦), 즉 야외섹스. 이것의 의미를 몰랐던 초등학생 당시의 아오는 학부모 참관수업에서 자신의 이름의 유래를 말해 버렸고, 이것을 계기로 이상한 소문이 도는 등 인간관계가 파탄나 버렸다 보니 아버지를 원망하고 있는데다 남성혐오 및 연애혐오 성향을 지니고 있어요. 그래서 진학목표는 되도록 도쿄에서 먼 국립대이고, 홋카이도대학, 큐슈대학 등을 지망하고 있다 보니 청춘을 구가하는 다른 학생들과는 접점 없이 공부에만 매진하는 최우등 성적의 여학생으로 살고 있어요. 하지만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는 같은 반 남학생 키지마 타쿠미를 계기로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요.
마나카 아오 (사랑하는 소행성)
천문학을 좋아하는 마나카 아오는 처음에는 남자아이같은 복장을 하고 있어서, 어느 날 밤 숲에서 그녀를 우연히 만났던 주인공 코노하타 미라는 그녀를 보고 남자아이라고 생각했고, 그녀로부터 별의 이름이기도 한 예쁜 이름을 칭찬받기도 했어요. 반면에 마나카 아오 본인은 자신의 이름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날 이후 둘은 전혀 만나지 못하게 되었지만 이후 코노하타 미라가 마나카 아오를 만나게 되는데, 진학한 고등학교의 지학부 부실이 재회의 장. 게다가 아오가 여자아이라는 것도 확인해서 크게 놀라게 되어요. 아오 본인은 자신의 이름이 좀 남자 이름같다고...
츠키나가 모토무 (울려라 유포니엄)
2019년 극장판 맹세의 피날레 편에서 추가된 캐릭터인 츠키나가 모토무는 주인공 오우마에 쿠미코 및 동급생들의 1년 후배 남학생으로, 담당 악기는 더블베이스. 성씨 자체는 특별하지는 않지만, 취주악부에 들어오면서 자기소개에서 이름인 모토무로 불러달라고 부탁했어요. 이것을 동급생 여학생 부원 히사이시 카나데가 그 부탁을 면전에서 무시하고 츠키나가로, 그것도 반복해서 부르자 격분하는 모습을 보여 2학년 선배인 카와시마 사파이어가 중재하기도 했어요.
그의 할아버지는 그의 출신학교인 류세이학원 취주악부의 고문이자 유명 지휘자인 츠키나가 겐자부로이며, 통칭 겐쨩 선생님. 할아버지와의 모종의 알력이 있는 게 아닌가 추측되고 있어요.
리차드 라나싱하 드부르피앙 (보석상 리차드씨의 수수께끼 감정)
도쿄의 번화가 긴자에서 보석상으로서 활동중인 영국인 리차드는, 미들네임이 스리랑카식인데다 성씨는 프랑스식인, 여러 언어에 능통하며 분위기도 신비한 장신의 미남. 하지만 자신의 출신 및 성장배경 등에 대해서만큼은 유독 말을 아끼고 있어요.
그의 원래 성씨는 클레이몬트로, 영국의 백작가문이지만 결혼, 상속 등에 관한 온갖 트러블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기까지 해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고, 쓰는 성씨는 프랑스의 유명 배우인 어머니 카트린느 드부르피앙. 하지만 어머니를 프랑스어로 "마망(maman)" 이라고 불렀지만 그녀는 "나는 마망 아냐. 카트린느 씨라고 불러야지!!" 라고 날선 반응이 돌아오는 등 어머니에게도 별로 사랑받지 못했지만 정작 상속 문제가 표면화되자 그때는 어머니의 태도가 달라지는 등, 표면적인 가정환경과는 달리 그 환경이 그에는 큰 짐이 되어 있어요.
이번에는 별명을 싫어하는 캐릭터를 다룰께요.
이리나 옐라비치 (암살교실) - 빗치누님
쿠누기가오카 중학교의 구교사에 표면상 보조 영어교사로서 당도한 그녀의 실체는 유고슬라비아 출신의 암살자로, 상류사회에 금방 합류할 수 있는 뛰어난 미모 및 예술적 능력으로 암살대상에 쉽게 접근하여 임무를 완성하는 미인계의 대가. 하지만 교사가 될 생각 자체는 아예 없어서 E반 학생들을 떨거지 운운하면서 대놓고 무시하는가 한편, 이리나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학생들에게 "어디서 함부로 이름을 불러!! 그리고 난 선생님 따위는 할 생각 없으니 옐라비치 누님이라 불러라!!" 라고 윽박질렀어요. 그러자 능글능글한 아카바네 카르마가 그녀의 성씨를 줄여서 "빗치누님" 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이후에 학생들과의 관계가 좋아졌어도 그 별명의 잔재는 남아서 "빗치쌤" 호칭이 고착되어 버렸어요.
이로카와 루키 (코믹 걸즈) - 폭유♥히메코선생
현역 여고생이면서 성인만화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로카와 루키는 일단 164.5cm의 키로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여자기숙사 입주자 중에서는 최장신이고 스타일도 발군이죠. 그러나 필명과는 전혀 다르게 가슴이 터질듯이 큰 것이 절대 아닌데다 본인도 그 점에 컴플렉스를 갖고 있고, 단지 큰 가슴을 좋아해서 작중의 여성캐릭터에 거유속성이 많은 것일 따름이라 작가 사인회를 앞두고 필명에 큰 고민을 하게 되어요. 하지만 작가 사인회를 팬들의 적극적인 호응 덕분에 성황리에 마칠 수 있어서 필명과 자신의 실제 체형이 다른 게 드러나면 어떡하냐는 걱정은 성공적으로 해소되었어요.
이즈미 사기리 (에로망가선생) - 에로망가선생
실체를 알 수 없이 언제나 메루루 가면을 쓰고 인터넷방송을 진행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에로망가선생은, 이즈미 마사무네의 소설에 캐릭터 일러스트를 제공했지만 이즈미 마사무네와는 대면한 적이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방송종료 후 일어난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이즈미 마사무네는 그 에로망가선생의 실체가 자신의 여동생임을 알게 되어요.
이후 간혹 "잘 부탁합니다, 에로망가 선생님!!" 이라고 말하지만 그때마다 사기리는 "그런 이름의 사람, 몰라" 라고 응수하기 일쑤.
스즈키 미레이 (울려라 유포니엄) - 밋쨩
2019년 극장판 맹세의 피날레에 새로이 등장한 여학생 캐릭터로, 위에서 언급했던 츠키나가 모토무 및 히사이시 카나데의 동급생이면서 같은 취주악부 부원으로서 담당 악기는 튜바. 장신의 여학생으로 과묵하고 인상이 딱딱한 편인데다, 초등학교 때의 친구였던 스즈키 사츠키와는 다른 중학교에 진학했다가 우연히 키타우지 고교 취주악부에서 만나게 되고 실력이 떨어지는 사츠키가 부활동 사람들과 잘 녹아드는 반면 자신이 붕 뜬 존재가 되어가는 점을 특히 불편하게 여기고 있어요. 그녀의 역린은, 그 사츠키와 함께 코미디 콤비같이 불리는 것으로, 특히 밋쨩이라는 호칭을 굉장히 싫어해서 사츠키가 밋쨩으로 부르면 면전에서 크게 화를 내기도 해요. 선라이즈 페스티벌 참가당일에 분노가 폭발해서 탈퇴를 선언했다가 선배 오우마에 쿠미코 및 동급생 히사이시 카나데의 설득으로 그 선언을 철회하고, 밋쨩이라는 별명에의 거부감도 털어내었어요.
이렇게, 자신의 본명 또는 별명 등의 각종 호칭을 좋아하지 않는 캐릭터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 보았어요.
호칭은 정말 중요해요. 아주 깊은 의미를 담는다고 해서 그걸 타인이 이해한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닌데다, 생각없이 지으면 정말 역풍이 크게 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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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대왕고래
2020-05-10 21:44:59
평범하지 않은 이름들이 엄청 보이네요. 페가수스, 사파이어, 저스티스... 이미 일본어조차 아닌데...
그러고 보니 신데마스의 타치바나 아리스도 아리스라고 불리기보단 타치바나라고 불리는 걸 선호하죠. 아리스 = Alice니까.?
그래도 가장 곤란한 건 호리에 아오... 왜 거기서 이름을 따온걸까요. 신라 왕조의 6대 임금 지마 이사금과 8대 임금 아달라 이사금만큼이나 곤란한 이름인데...
마드리갈
2020-05-11 12:55:09
일본 근대화 시기의 문인 모리 오가이(森?外, 1862-1922)는 자녀들의 이름을 서양식으로 지은 것으로 유명했어요. 장남은 독일식 남성명인 오토(Otto)에서 유래한 모리 오토(森於?, 1890-1967), 장녀는 대륙유럽의 여성명인 마리(Marie)에서 유래한 모리 마리(森茉莉, 1903-1987), 차녀는 프랑스식 여성명인 안느(Anne)에서 유래한 코보리 안느(小堀杏奴, 1909-1989, 결혼 전 모리 안느), 3남은 프랑스식 남성명인 루이(Louis)에서 유래한 모리 루이(森類, 1911-1991)로. 이것 이외에도 여러 서양식 인명이 일본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있긴 하지만, 이번 글에서 다룬 서양식 이름은 아무래도 생경함이 쉽게 떨쳐지지 않고 있어요. 그런 게 흔히 말하는 DQN네임, 키라키라 네임 등의 별난 이름으로, 부모만 만족할 뿐 이름의 주인인 본인이나 제3자들은 탐탁치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아요.
호리에 아오는 정말...할 말이 안 나오죠. "내 인생, 블루다..." 라고 할만한...
지마, 아달라 등의 이름은 성씨와 연결하면 참 기묘하죠. 언어가 크게 다른 옛 인명이니 그러려니 하지만...마키
2020-05-10 22:45:42
페이트/스트레인지 페이크(Fate/Strange Fake)는 후유키시의 제5차 성배전쟁(페이트/스테이 나이트)이 종전된지 몇년 후, 미국 중부의 스노필드라는 곳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설정상 이 동네 성배의 내용물은 후유키시의 그것을 훔쳐다가 이것저것 마술적 조치를 쏟아붓고 그랬다는건데, 애초에 원본의 내용물부터 이미 3차 시점에서 맛이 간데다가 그걸?훔쳐서 제멋대로들?마개조까지 한 탓에 성배전쟁의 근간인 성배부터 고장난 상태라고 묘사되요.
여기서 소환된 아처 클래스의 서번트 중 하나가 헤라클레스(5차의 버서커)인데, 마스터의 명령에 의해 강제적으로 "성배의 저주(내용물은 조로아스터교의 앙리마유.)"와 "생전 신에게 받은 저주(아마도 높은 확률로 헤라의 소행)"가 뒤섞이며 흑화. 헤라클레스 얼터가 되는데, 저주에 의해 정신이 뿌리부터 뒤엎어진 상태에 영웅의 면모로 감춰둔 신에 대한 저주와 혐오가 겉으로 드러나는 상태(요컨대 어벤저 클래스)가 되어 생전의 영웅이자 신의 하수인 노릇을 하던?시절의 자신(=헤라클레스) 또한?혐오하죠. 그래서 마스터가 헤라클레스 얼터로 부르냐고 묻자 자신의 존재의 근간이자 인간으로서의 이름이던?알케이데스로 부르길 요구합니다.
마드리갈
2020-05-11 12:58:52
페이트 시리즈가 다루는 캐릭터의 범위가 정말 넓네요.
게다가 페이트/스트레인지 페이크에서는 5차의 버서커인 헤라클레스가...
그런데, 헤라클레스는 신의 하수인 시절을 혐오하고 있고, 그 이름도 거부하여 원래 인간으로서의 이름인 알케이데스를 표방하고 있고...역시 이 사례도, 자신의 특정 호칭을 좋아하지 않는 좋은 사례이자 자신의 정체성은 자신이 정한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네요.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새로이 알 수 있었어요. 좋은 소개사례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콘스탄티노스XI
2020-06-19 18:37:13
탐정학원 밀키 홈즈서 아케치 코코로란 캐릭터도 '코코로짱'이라는 호칭을 주인공인 셜록이 부르는걸 싫어하죠 아예 그걸 가지고 MAD도 만들어졌을정도니(...) 재밌는건 코코로는 금발인데 동일성우인 난죠 요시노의 대표배역인 러브라이브의 아야세 에리도 금발이라는걸까요.아예 작중 단역으로 아이돌 캐릭터가 나왔는데 코코로가 그 아이돌의 팬이라는게 드러나죠 근데 그 캐릭터의 성우가 코사카 호노카역의? 닛타 에미라 호노에리얘기가...
마드리갈
2020-06-20 14:46:00
재미있는 경우네요, 아케치 코코로는.
게다가 아야세 에리와 성우가 같은 것도 있다 보니 이렇게 엮여서 더욱 재미있게 되었어요.
역시 일부러 그런 것을 노리고 성우를 기용하는 것일까요. 그런 것들을 찾아보면 한 음향엔지니어가 다른 작품에서 여러 성우들을 동시에 기용한다든지, 애니의 제작회사의 사정 덕분에 다른 작품에 성우들이 공통적으로 출연한다든지 하는 건 확실히 있긴 해요. 전자는 아케타가와 진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고, 후자는 일하는 세포 및 죠죠의 기묘한 모험이 해당되어요.